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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박 2일을 보면서 강호동이 한 말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1박 2일에서 필요한 사람은 현재 이수근 밖에 없다는 말이었는데, 다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강호동의 일침이기도 했다. 강호동의 농담 섞인 우려처럼 1박 2일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모두가 집중하여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드라마로 인해 얼굴 탈 까봐 걱정되고, 혹여나 드라마 캐릭터가 망가질까봐 조심하며, 민감한 이슈를 건드리기 어려우기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새신랑은 신혼이라 사정을 봐 주어야 할 것 같고, 예능감을 찾지 못하고 아직도 어리버리하고 있는 김종민도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강호동에게 오기 때문에 강호동은 뼈있는 농담을 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이 강호동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할 지라도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강호동이라 생각한다. 그건 강호동의 평소 리더십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비교를 위해서는 차이가 분명한 것이 좋기에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무한도전을 상대로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강호동 VS 유재석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이 강호동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할 지라도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강호동이라 생각한다. 그건 강호동의 평소 리더십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비교를 위해서는 차이가 분명한 것이 좋기에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무한도전을 상대로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강호동 VS 유재석
사진출처: KBS 1박 2일
강호동은 강하고, 유재석은 유하다. 강호동의 별명은 시베리안 야생 수컷 호랑이이다. 추운 시베리아에 사는 호랑이. 얼마나 냉철하고 사납겠는가. 그 결과 위엄과 권위가 서게 된다. 강호동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바로 시베리안 호랑이 리더십이다. 맹수는 새끼를 훈련시킬 때 따라오는 새끼만 자식으로 받아들인다. 맹수의 세계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생존을 위해 당연한 선택이다. 씨름이라는 치열한 경쟁의 공간에서 야성미 넘치는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천하장사를 한 강호동은 방송에서도 그 리더십을 가지고 MC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자신이 해쳐 나가려 스트레스를 받고, 한번 탄력을 받으면 넘치는 스테미너로 모두를 이끌고 돌진하기 시작한다.
반면 유재석은 배려의 유재석이라 불린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보다는 남이 더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스타일로 남들에게 존경받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너무 유해서 이용 당하기도 쉽지만, 이용 당하는 사람까지 감동시키는 것이 유재석이 가진 리더십이다. 긴 무명기간동안 준비를 해 왔고, 겸손이란 단어를 항상 마음 속에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같이 힘을 합쳐 해쳐 나가려 하고, 한번 탄력을 받으면 자신은 더욱 낮아지려 애쓴다. 혹여나 자신이 드러나서 남들이 더 주목받지 못할까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싶다.
김종민 VS 하하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김종민과 하하의 공통점은 같은 근무처에서 공익 생활을 하다가 원래의 프로그램으로 컴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종민은 아직도 자리를 못잡고 있고, 하하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유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리더십과 연관이 있다. 강호동은 약한 자는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가만히 놔둔다. 김종민은 방치된 상태로 있었고, 결국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김C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했는지 지리산 정보를 외워오는 노력도 서슴지 않았다. 내심 강호동은 만족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가운데에서 강해지고 있는 김종민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하하의 경우는 무한도전 전 멤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유재석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평소에 유재석의 리더십에 익숙한 멤버들은 하하의 경우 위기 상황에 있기에 자연스럽게 하하를 배려하기 시작했고, 하하는 자신감을 얻고 하고 싶은 개그들을 시도함으로 자연스럽게 예전의 캐릭터를 되찾고 있다. 여유롭게 시청자의 심리까지 꿰뚫고 "하하야 괜찮아"를 유행어로 만들며 스스로 겸손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김종민과 하하는 그 자체가 위기 상황이었다. 2년간의 공백이 있었고,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원래 있던 자리는 어느새 저 높은 곳에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박 2일은 위기상황에서 강호동의 냅두기 리더십으로 인해 김종민은 캐릭터조차 잡지 못하고 혼자서 동분서주를 하고 있다. 반면 하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인해(특히 유재석)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가고 있고, 자신감 넘치는 개그를 보여주고 있다.
1박 2일의 위기
사진출처: KBS 1박 2일
그래서 1박 2일에게 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자칫하다간 한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김C도 없고, 김종민은 캐릭터도 못잡았고, 이승기는 드라마 촬영의 부담이 있고, MC몽은 민감한 이슈에 놓여있고, 은지원은 새신랑이라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수근의 활약이 남은 공백들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탄력이 붙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수근의 애드립은 100% 성공을 해야 하는 것이다.
1박 2일이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여지껏 그래왔던 것처럼 단 하나이다.
"초심"
즉 리셋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고장 낫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이듯, 1박 2일에게 위기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이것은 리셋을 하는 것으로 그동안 효과를 봐 왔다. 이번에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분명 1박 2일에겐 기회가 올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름을 타게 될 것이고, 조금이라도 다시 상승세를 타는 날에는 강호동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힘있게 밀어붙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위기가 언제였냐는 듯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힘차게 승승장구해 나갈 것이다.
무한도전의 승승장구
반대로 무한도전은 승승장구에 약하다. 힘 있게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항상 시청률은 답보 상태이다. 프로젝트 하나가 터지면 다른 프로젝트는 구설수를 만들어내기 일쑤다. 이는 멤버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힘차게 차고 올라가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물론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는 가장 빠르고 훌륭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박명수나 정준하가 구설수에 휘말릴 때에도 끝까지 잘 버티고 넘어가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한도전이 승승장구를 하기 위해서는 디테일까지 신경 쓴 프로젝트들의 유기적인 결합과 전략일 것이다.
무한도전 + 1박 2일 = ?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무엇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고 하듯,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참 많이 닮아 있으면서도 다르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배운다면 분명 완벽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다. 위기관리에 강하고, 한번 탄력을 받으면 승승장구하는 멋진 프로그램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한도전과 1박 2일,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먼저 이 경지에 다다를 것인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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