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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해병대를 지원했다. 이런 시크릿가든의 차도남도 모자라서 이렇게 한몸에 모든 서포트라이트를 다 받아도 되는건가... 여자들에게 받는 인기만으로도 배 부를텐데, 이제 까임방지권 획득 및 예비역의 든든한 지원 및 해병대 출신들을 특별 팬클럽까지 생겨버렸다. 미래가 촉망되는 (현재도 매우 촉망되지만;;) 인재이다.
엊그제 EBS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합의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군대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미국에는 군대에 가려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한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도 같은 상황에 처했었는데, 당시 해결 방안은 징병제와 시장 원리를 합친 것이었다. 추첨을 통해 징병을 하는데, 징병에 당첨되면 그것을 누군가에게 팔 수 있고, 누군가는 징병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 신문 광고에는 자기 대신 병역을 대신할 사람을 찾는 것들로 가득했고, 병역의 의무를 서로 거래했다고 한다. 강철왕 카네기 역시 당시 징병을 1년치 시가 가격에 팔았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토론이 시작된다. 과연 그건 도덕적으로 정의로운 것이었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람의 목숨을 사고 팔수 없기 때문에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 했다. 다른 의견은 사전에 조건을 서로 알고 시장 논리에 의해 사고 팔았기 때문에 정당한 거래라고 했다. 조건을 알았어도 전체적으로 이런 상황을 알고 만든 제도이기에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징역의 의무를 지우는 것과 같기에 정의롭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왔고, 나아가 지금 미국의 징병제 역시 돈을 받고 복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어떤 사람은 돈을 받고 가는 것 자체가 옳지 않기에 애국심에 의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현빈의 해병대 입대에 열광하고 있다. 현빈이 해병대에 간다고 해서 혼자 국방을 지키는 히어로는 아니다. 국민으로서 의무를 이행한 것이고, 남들 다 가는 군대다. 물론 다른 곳보다 유독 힘든 해병대이고 그것을 직접 지원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긴 하지만 현빈의 해병대 입대가 스페셜한 이슈가 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말로는 이렇게 하지만 현빈이 해병대를 입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랬다. 뭐가 아쉬워서 해병대에 갈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이다. 얼굴도 되고, 스타인데다 돈도 많을테고, 시크릿가든 성공해서 앞으로 CF며 영화며 드라마까지 탄탄대로일텐데 말이다. 젊어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이 현빈에게 꼭 맞는 말 같이 보였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현빈은 정말 영리한 선택을 했고, 현재의 상황들이 어이가 없는 상황인 것이었다.
연예인 병역비리가 하도 많다보니 연예인이 군대가는 것이 스페셜하고, 특히나 힘들다는 해병대에 가는 것은 더욱 스페셜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나마 연예인들은 얼굴이 공개되어 있어서 병역비리에 잔뜩 걸리지, 국회의원이나 국회의원 자녀들은 아예 언론에 나오지도 않는다. 사회 인식이 돈 많거나 빽 있으면 군대에 안갈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생각해보니 엊그제 정의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대박을 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이 사회가 정의롭지 않고, 정의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 논리에 의해 자신의 의무까지 소외계층에 떠넘길 수 있는 이 사회는 정의롭지 않다. 그래서 정의롭게 자신의 의무를 이행한 현빈에게 환호와 열광을 하는 것이다.
남자 연예인 하면 우선 색안경부터 끼고 보기 일쑤다. 지금도 재판 중인 MC몽은 끝까지 병역비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그를 떠났다. 차도남 현빈은 타이밍도 적절하게 이런 상황에서 해병대를 지원했으며 어릴적부터 경찰대를 위해 공부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잘 생기고, 차도남에, 잘나가고, 연기도 잘하고, 돈도 잘 벌고, 아리따운 애인까지 있는 아쉬울 것이 없는 현빈이 가장 잘 나가는 지금 이 시점에 군대를 그것도 해병대에 간다는 것은 연예인 병역비리에 대한 색안경에 반전을 말해주는 사건이 아닌가 싶다.
군대. 왜 가야 할까? 기본권이라서? 솔직히 남자들은 억울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청춘의 골든타임을 산골에서 지내야 하니 말이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마크 주커버그같은 사람이 많이 나오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주커버그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군대에서 행정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자 연예인들의 병역비리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다. 이유는 마이클 센델 교수가 이야기했듯 정의롭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돈으로 사고 팔수 없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목숨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중 하나이고, 돈과 권력으로 그 자리를 피할 수 있게 된다면 돈과 권력이 없는 계층에 의무가 부과되게 되기 때문에 정의롭지 못하다. 그래서 병역비리를 저지른 그들은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다.
병역 비리 연예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려주며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평생 까임 방지권 획득과 동시에 여자팬은 물론 남자팬까지 확보한데다, 평생 어깨 쫙 펴고 살 수 있는 당당권까지 얻으며 수많은 여심을 울려버린 현빈. 그는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을 살리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했던 주원이인 것이다. 연기를 하다보면 캐릭터가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하는데, 현빈 정말 너무 멋있는거 아니야? 연예계 병역 비리에 정의를 알려준 현빈이 더 이상 병역 비리가 없어지게 만드는 종결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연예인들은 무조건 해병대가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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