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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강남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7번 출구 쪽에서 어떤 한 여성분께서 길을 물어보시더라고요. 이 근처에 서점이 어디있냐고 물어시길레, 친절히 알려드렸죠. 

   "아... 이 쪽으로 쭉 가시면 리브로가 있어요."

  "리브로요? 큰 서점인가요?"

  "예, 꽤 큰 서점이에요."

  "아... 큰 서점이구나..."

(여기서 뭔가 느낌이 이상했음)

  "더 큰 서점을 찾으신다면 리브로 건너편에 저 쪽 건물에는 교보문고가 있어요"

  "교보문고요? 큰 서점인가요?"

  "예, 다른 곳보단 작은 편이지만 꽤 커요"

  "아...그렇구나..."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여성분이 내게 다가온다)

   "재주가 많아보여요"

   "네?"

   "얼굴을 보니 재주가 많아 보이시는데요?"

(젠장! 낚였구나!)

  "아...예... 재주가 많아 보이는구나..."

그리곤 얼른 7번 출구 안으로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제 머리 뒤에서 메아리처럼 들리는 소리는

  "재주가 많아보이는데~~~~" 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수법이죠? 맞습니다. 예전이 도를 아십니까로 접근했던 그 사람들이죠. 처음엔 무작정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도를 아십니까"라고 물어보았는데, 어느 순간 "얼굴에서 빛이 나네요", "얼굴을 보니 큰 일을 하실 분이시네요" 등의 한 뎁스 걸고 들어오는 간접 접근을 하였죠. 

그리곤 이제 투 뎁스로 "서점이 어디 있나요?"라는 평범하고도 잘 낚이는 어뷰징 스타일로 변형되어 나왔습니다. 도를 아십니까의 접근법도 점차 발전하고 있군요. 

도를 아십니까 분들을 따라가면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야 한다며 제사를 대신 드려준다고 돈 내놓으라 하죠. 얼굴 이야기하면 보통 얼굴 빛이 좋은데 조상 덕이라며 조상에게 제사를 안드리면 큰일 날 수 있다는 협박(?)을 하죠. 저에겐 얼굴을 보니 재주가 좋아보인다고 했으니 재주가 계속 좋으려면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했겠죠. 

신종 수법은 참 교활한 것 같습니다. 길을 묻는 척하면서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으니 그 수법이 매우 악하네요. 

오히려 예전에 그냥 대 놓고 "도를 아십니까"라고 했던 것이 더 순수해(?)보이긴 합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도를 아십니까의 수법.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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