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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왔지만, 서울 촌놈이기에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해 보았습니다. 등잔 불이 어둡다고 가까울수록 더 안가보게 되는 것 같은데요, 광화문에는 자주 갔었지만,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은 어릴 적을 제외하곤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냥 삼청동 가는 길에 놓여 있는 유적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중에 아이도 데려와서 설명도 해주고 해야 할텐데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경복궁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광화문 가는 길에 서울시티투어 2층 버스가 있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티투어 2층 버스가 있었다니 놀라웠어요. 다들 아시고 계셨나요^^?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에서 모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죠? 왜 모였냐고요^^? 


바로 서울하모니 서포터즈에 선정되었기 때문인데요, 다음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 날 날씨가 꽤 추웠는데도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A,B,C조로 나누어 서울을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전 경복궁을 둘러보는 조에 속하게 되었죠. 


광화문. 매번 지나치기만 했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욱 크고 웅장했습니다. 경복궁의 남정문인 광화문. 1395년에 태조 때 창건되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명명되었으나 1425년 세종 때 집현전에서 광화문이라고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임진왜란 때 소실 되었다가 고종 때 재건되었고, 6.25전쟁으로 다시 소실 되었던 것을 1968년에 복원시켰습니다. 최근에는 2006년부터 광화문 복원 및 이전 공사가 진행되어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에 완공이 되어 다시 개방되었죠. 


작년에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간 것을 두고 뉴스가 나왔던 것이 생각나네요. 아직도 그 금이 그대로 가 있더군요. 목재 관리를 잘못해서 그랬다는데 이를 두고 작년에 말이 많았었죠? 


광화문 앞에는 이렇게 수문장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교대식도 있고, 옆에 와서 사진을 찍어도 꿈쩍도 안하는데 멋지더군요.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 광화문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위풍당당함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TV에서 이 분들에 대해서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실제로 보니 더 멋졌습니다. 다들 옆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어요. ^^ 아내인 일레드님도 서울하모니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덕분에 오랜만에 부부가 나들이를 가게 되었네요. 


광화문을 지나서니 큰 뜰이 나오네요. 저 앞에 보이는 것이 흥례문입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와 있었는데요,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보이더군요.


예를 널리 편다의 뜻으로 만든 흥례문.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에 있는 중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칸이라는 것이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하나의 칸으로 둔다고 하네요. 정면으로 4개의 기둥이 보이고 그 사이로 3개의 공간이 보이죠? 그것을 칸이라 합니다. 옛날에 99칸 양반, 99칸집이라 하는 것이 방이 99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칸이 99칸인 집이라고 하네요. 조선시대에는 민간 가옥이 99칸으로 제한이 되어 있었다죠?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경복궁을 둘어보고 있는데요, 요즘들어서 부쩍 외국인들이 늘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좋은 문화를 많이 보고 갔으면 좋겠네요. 
 


흥례문을 지나 근정문을 지났더니 근정전이 보였습니다. 경복궁의 정전으로 조하를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국가의 중요한 의식이 거행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경복궁의 법전으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죠. 비석처럼 서 있는 돌(품계석)에는 정일품, 정이품같은 품이 적혀져 있었는데요, 이 마당을 조정이라고 하고, 품별로 위치하여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근정전 아래 부분을 보면 깨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포탄을 맞았던 흔적이라고 합니다. 더 포격이 오기 전에 협상을 하여 더 이상의 파손은 없었다고 하네요. 



바로 이곳이 임금님이 앉으셨던 의자입니다. 뒤에는 일월오봉도가 그려진 병풍이 있네요. 


이건 물을 담아두는 소화전 같은 역할을 하는 솥인데요, 무쇠 드므라고 합니다. 여기에 물을 담아놓으면 화마들이 왔다가 도망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가이드분이 열심히 설명을 해 주고 있는 이 향로는 바로 청동향로인데요, 근정전에서 의식이 거행될 때 왕이 어좌에 오르면 근정전 밖의 좌우 향로에 향을 피웠다고 합니다. 


포카칩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들입니다. 많이 지쳐보이네요 ^^


해시계가 있었는데 어떻게 보는지를 모르겠더군요. ^^;; 


천추전입니다. 편전일곽의 선편전에 해당하는 천추전으로 고종 2년에 증건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처마마다 뽀족한 침이 놓여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해 둔 이유는 새들이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새들이 둥지를 틀거나 앉으면 훼손이 되니 말이죠. 궁궐에서는 새들도 자유롭지 못했던가봅니다. 


경회루에 가 보았습니다. 경복궁 내 연못 안에 조성된 누각으로 외국 사신이나 접대나 연회장소로 사용되었던 장소입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면 경회루에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합니다. 


특별 관란 시간이 있네요. 매회 30명씩 하루에 3~4회 정도가 있습니다. 여기(http://www.royalpalace.go.kr)에서 신청하시면 되고요, 관란 희망 5일전에 미리 예약을 해 두어야 합니다. 


이곳은 아미산인데요, 왕비의 침전 뒷쪽에 인공으로 단을 쌓아 계단식으로 정원을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육각형으로 생긴 것은 굴뚝입니다. 고태전 온돌에서 나오는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굴뚝을 세웠다고 합니다.  


열심히 구경하며 사진찍고 계신 외국인 관광객분들입니다. 


자경전에 있는 꽃담입니다. 대비전인 자경전의 서쪽 담장 외벽에는 매화, 천도, 모란, 국화, 대나무, 나비, 연꽃 등을 색깔이 든 벽돌로 장식하여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겉에만 그린 것이 아니라 아예 색 있는 벽돌로 안쪽까지 채워 넣은 그림인 것이죠. 투박해보이지만 멋지죠? 


자경전의 십장생 굴똑입니다. 보물 제 810호인데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 무늬와 당초문, 그리고 박쥐문을 정교하게 새겨 넣어서 혼 폭의 그림과 같은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담장에 기대어 쌓아 마치 담장의 일부처럼 보이게 한 재치도 보이네요. 


이곳은 향원정이라는 곳입니다. 고정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롭게 조성하였는데, 연못 한가운데 인공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지어서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뜻으로 향원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향원지를 건너는 다리는 향기에 취한다고 하여 취향교라 합니다. 정말 운치있죠?


경복궁 옆에는 국립민속박물관도 같이 있는데요, 무료 관람이니 이 곳도 꼭 들려보아야 할 곳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백일장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귀엽죠? 저도 저랬을 때가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이들과 함께 오기 정말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역사 공부도 하고 말이죠. 

경복궁 나들이를 했는데요, 서울에 살면서도 경복궁에 가보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광화문역으로 가서 경복궁을 한번 돌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녀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다솔군이 조금만 더 크면 경복궁에 자주 가서 소풍도 즐기고, 역사도 배우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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