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

상류사회, 김병만, 이수근으로는 부족하다.

이종범 2012. 6. 17. 07:15
야심차게 시작한 상류사회는 이수근과 김병만이 개콘 이후로 호흡을 맞춰서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로 유명세를 얻은 이수근과 달인과 정글의 법칙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병만을 모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상류사회이다. 팬트하우스라는 옥탑방에 컨테이너 박스 안에 살면서 게임을 통해 시청자가 보내준 택배를 받아 살아가는 생존 의탁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마치 게임을 하며 아바타에 아이템을 입히는 듯한 컨셉을 잡은 상류사회는 원시인처럼 팬티만 입고 있는 이수근과 김병만을 상류사회의 사람들처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매주 택배를 이수근과 김병만에게 보내주는데 그 중 이수근과 김병만이 최고의 선물로 뽑으면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누가 보낼까 싶었지만, 의외로 많은 시청자들이 선물을 보냈고, 너무 많은 선물을 보내서 사전 접수라는 체계를 만든 상류사회는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을 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28회까지 진행된 지금, 아직도 해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벌이는 대결은 흥미를 끌긴 하지만 런던올림픽에 간 후가 더 문제인 것 같다. 게임에서 이긴 사람 한명만 런던으로 가게 되는데, 과연 이수근이나 김병만 혼자서 분량을 다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지금 그나마 있는 재미를 런던올림픽으로 망친다면 시청자들은 떠나갈 것이다.

또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런던올림픽 종목을 대결하느라 전 국가대표들이 게스트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능을 잘 모르다보니 그냥 운동만 하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김병만이나 이수근도 어색하니 그 부분에서는 시청자까지 어색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히려 김병만과 이수근 둘어서만 하는 경기가 더욱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남치는 것 같다.

특급 게스트를 통해 변화를 꽤 하고 있지만, 그 게스트를 김병만과 이수근이 얼마나 잘 리드하느냐에 따라 게스트 효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너무 쎈 게스트가 나와 김병만과 이수근을 끌고 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소통은 택배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가끔 택배를 직접 갔다주기 위해 시청자와 만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청자와 소통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1박 2일의 시청자투어나 무한도전이 도심을 누비며 펼치는 레이스에 비한다면 소통의 소자도 꺼내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소통을 한다는 것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일거다.



상류사회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류사회에서 솔직히 상류사회를 보여준 적은 없다. 광고에 나오는 멋진 턱시도는 그저 광고에 불과했고, 계속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팬트하우스도 옥탑방이고, 옥탑방에서도 컨테이너 박스에 불과하다. 30회가 거의 가까이 온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씩 상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옥탑방이 아닌 호화 주택으로 이사를 가던가, 아니면 푸른초원 위에 투명 유리 집을 만들던가, 새로운 장소와 좀 더 상류스러운 장치들이 필요할 것 같다. 상류사회가 진짜 상류사회들을 비꼬는 것인지, 아니면 상류사회를 동경하게 만들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청자가 기대하기로는 상류사회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것을 바랄 것이다. 그런 컨텐츠가 나오지 않는 이상 상류사회를 기다리는 시청자는 점차 지쳐가게 될 것이다.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귀족이 존재하는 나라인 영국의 진짜 상류층 문화를 체험해보고 오는 것은 어떨까? 제작비가 문제일까? 꼭 제작비만으로 상류사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상류사회를 접해볼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하류사회를 보고 싶지는 않다.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상류사회로 진입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