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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아마존편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은 미르였다. 그동안 정글의 법칙 멤버들을 보면 아이돌을 꼭 한명씩 데려갔다. 시즌1 때는 광희, 시즌2 때는 정진운, 시즌3에는 미르였다. 시청층을 염두한 멤버 구성인 것 같다. 김병만과 노우진, 리키등은 기본적으로 같이 가는 멤버들이고, 여배우, 남배우, 아이돌이 꼭 한명씩 들어갔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돌은 10대 시청자들을 염두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시즌1 때는 솔직히 왜 데려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정글의 법칙에 여배우가 간다고 할 때 그 위험한 곳에 왜 여배우가 가는지에 대해 불만이었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여배우가 아이돌을 위로하는 희안한 광경이 펼쳐지고, 여배우는 여전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여배우를 여전사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아마도 광희가 아닌가 싶다.



광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은 이해가 되긴 하는데, 여배우도 참고 하는데 남자가 그 조차 못참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시베리아에 다시 도전할 때만 해도 그래도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소속사에서 억지로 넣은 것인지 아니면 막상 가니 겁을 먹은 것인지 결국 사고로 중간에 하차하고 말았다. 발이 삔 것인데, 나뭇가지를 잘못 밟아서 접지른 것이다. 시베리아에서 광희의 모습은 겁 먹은 표정이었고, 뭔가 억지로 하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몸이 움츠러들거나 긴장하면 몸이 쉽게 다친다. 하기 싫을수록 다치기 쉽고, 조금 다치더라도 엄살이 심해지게 되는 법이다.

아마존편에서 노우진은 대나무에 베어서 6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피가 많이 나와 중상임을 알 수 있었다. 마취도 제대로 못하고 위생상황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손을 꿰매야 했던 노우진은 계속해서 병만족을 도와 낚시도 가고 궂은 일을 도맞아 했다. 또한 미르는 거의 죽다 살아났다. 아마존강 한가운데서 무릎까지 오던 물이 갑자기 가슴까지 차오르면서 익사할 뻔 한 것이다. 이 부분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일반 바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호수나 뻘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 같다. 호수에는 낙엽이 바닥에 쌓여서 뻘이 되는데 얕은 곳에서도 발을 딛고 걸으려더 뻘에 발이 걸려 나오지 못하고 익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뻘 체험을 해 봐도 한번 빠진 발이 나오기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아마존강의 아래는 울퉁불퉁하여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데다가 흙탕물이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 상황에서 바닥까지 뻘처럼 흙이 많이 퇴적되어 있는데다 순식간에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면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되어있다.

 



미르는 밖으로 구조된 후에 눈물을 보이며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기에, 보통 그런 경우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있었다는 것에 대한 위로나 보상을 받으려 할텐데, 미르의 경우는 다른 사람을 걱정시킨 것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이후에도 계속하여 김병만을 도와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미르의 실력은 리키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정글 상식에 대해 준비해왔고 파충류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은 정글의 법칙에 딱 맞는 모습이었다. 비록 미르가 파충류를 애완용으로 키운다고 하여도 그 지식 덕분에 정글의 법칙에서 뱀을 다를 때 제대로 다를 수 있었다. 오히려 병만족이 뱀을 다루는데에 있어서는 미르에게 배웠으니 말이다.

 

정글의 법칙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모두가 김병만과 같이 능력자라면 서로 충돌만 나서 팀이 깨지는 결과만 나오기 때문이다. 연서남도 있어야 하고 여전사도 있어야 하고 아이돌도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렇듯 말이다. 하지만 같은 사회를 구성하는 부족으로서 모두의 공존을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정글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통해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대충 시간이나 때우러 간다는 식의 태도나 여기 온 것만으로 난 만족한다는 마음가짐 혹은 정글의 법칙을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만 여긴다면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리얼이라고 느끼기보다 잡은 물고기는 4마리인데 구울때는 6마리였다는 의혹만 증폭될 뿐이다.

 

정글의 법칙이 짜고 치는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받는 순간 정글의 법칙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차라리 스튜디오에서 CG처리하여 정글 체험한 것처럼 해도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미르는 이런 전에서 광희 뿐 아니라 추성훈보다도 더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통해 자신을 더욱 알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보통 아이돌이 정글에 오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정철족같은 귀운 팀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러나 미르는 병만족에 자진하여 속하여 김병만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을 도우며 조금이나마 부족에 도움이 되려 하는 모습은 높게 살만하다. 어치피 힘든 건 모두가 힘든 것이니 말이다.

 

어떤 조직이든 자신의 일만 딱 끝내고 마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남을 돕는 사람이 있다. 모두를 위해 말이다. 정글에서는 쎈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는 공존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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