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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1이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한다. 2007년 4월부터 시작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6년을 방송했다. 국내에 6년간 지속된 시트콤은 없을 것이다. 바뀌지 않는 배우들 덕분에 배우와 캐릭터가 함께 성장해간 드라마이기도 하다. 태어나 갓난 아기로 나왔던 여자 아이는 어느새 말도 잘 하고 연기도 잘 하는 아역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둘째로 나오던 정다혜는 출산 직전까지 촬영을 하고 산후 조리 후 오늘 마지막 방송에서 70시간 진통 끝나 낳은 갓난 아기를 데리고 나온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거쳐서 공중파로 진출한 배우들도 많이 있다. 우선 김나영이 예능쪽으로 진출하면서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하차했고, 영애 아빠인 송민형씨나 대머리 독수리 유형관씨도 공중파에서 자주 보인다. 이해영이나 김산호, 손성윤, 강소라 역시 막돼먹은 영애씨 출신이다. 무엇보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은 개그우먼에서 배우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주었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tvN의 말랑이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송창의 센터장의 강의를 듣으면서였다. 막돼먹은 영애씨라는 프로그램이 하는데 예산이 없어서 6mm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으며 다큐에 드라마를 더한 다큐드라마라며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한국에 프렌즈같은 시트콤이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0까지 가서 한국의 프렌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강의를 듣고 막돼먹은 영애씨의 광팬에 되었다.

리뷰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매주 챙겨서 본방사수를 하던 유일한 케이블의 프로그램이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렇게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저예산으로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헝그리 정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드라마 하나 만들면 100억은 우습게 들어가는 시대이다. 하지만 100억을 쓰건 200억을 쓰건 시즌2까지 이어지는 드라마는 거의 없다. 아이리스2만 보아도 20억이라는 억소리나는 제작비를 투여하고도 10%의 시청률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막돼먹은 영애씨는 6년간 2~3%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꾸준하게 보이고 있다. 케이블에서 2~3%면 아이리스2보다 몇배 높은 수치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환경이 좋아지며 더 재미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성지루도 캐스팅할 수 있는 여력도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정팬이 늘어나고 환경도 좋아지니 롱런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또한 시즌11까지 진행해온 배우들도 그냥 드라마가 아닌 자신의 삶과 동일하게 되는 애정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리얼 다큐가 유행이라 나혼자산다나 인간의 조건같은 사생활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예능이 인기가 좋다. 그러나 막돼먹은 영애씨의 캐릭터 하나 하나가 마치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져서 사생활이 아니라 극중 캐릭터인데도 마치 사생활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되고 만다. 시청자로서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기다려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인 것이다. 

매 시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조마 조마하는데 이번 시즌11은 영애가 결혼을 하게 됨으로 정말 끝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시즌12를 결정함으로 한시름 놓게 되었다. 요즘 월화수목 드라마 중에 볼 드라마가 하나도 없는데, 유일하게 막돼먹은 영애씨만 본방사수하며 즐겨보고 있다. 앞으로 12시즌이 아니라 120시즌까지 쭉 롱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적어보았다. 막돼먹은 영애씨여, 영원하라~!!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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