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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9을 보았다. 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고 생각하고 무심코 본 댄싱9. 몇분만에 바로 빠져들게 되고 말았다. 춤으로 이렇게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다니. 아마도 내가 몸치라서 춤에 대한 열망이 더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댄싱9은 뭔가 달랐다. 이제는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하는 생각도 들었다. 

슈퍼스타K5가 시작했다. 이제는 의무적으로 보는 슈퍼스타K. 물론 명불허전이지만 댄싱9은 슈퍼스타K와는 완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왜 그럴까? 코리아갓텔런트 때도 춤이 나오긴 했지만 춤이 이렇게 매력적인 것인 줄은 몰랐다. 댄싱9을 지켜보며 기존 오디션과는 몇가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전문가들의 향연 

그렇다. 슈퍼스타K는 아마추어의 오디션이다. 워낙 그 유명세가 강해져서 예선 때부터 기존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일 뿐이다. 아무리 봐도 예선에서 어떻게 통과했을까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이들이 트레이닝을 거치며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것이 묘미인데 이제는 그 과정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버려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반면 댄싱9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말이다. 현대무용, 한국무용, K팝, 왁킹, 비보이, 발레, 댄스스포츠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 댄서들이 모였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모여 각기 다른 장르의 춤을 소화해내서 최고의 댄서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어설픈 댄서는 없었다. 다들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들이었다. 

둘째, 콜라보레이션의 승리

전문가들은 역시 달랐다. 자신의 분야에서 해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떨어진다. 그리고 모든 댄스를 섭렵할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아 가고 있다. 각 미션마다 팀을 이루어 미션곡에 맞는 안무를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각 리더가 얼마나 잘 춤을 분배하고 어울리게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또한 팀원 역시 각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한국무용을 한 사람이 다른 장르의 춤을 잘 추는 모습은 한국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댄스스포츠가 이렇게 역동적이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춤이라는 것 또한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힙합이나 비보이만 멋있는 줄 알았는데 현대무용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그 모든 것이 열정 자체로 느껴져서 에너지가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셋째, 각 분야의 전문가인 심사위원

언제나 논란이 되는 것은 심사위원이다. 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 역할은 심사위원이 짊어지고 있다. 심사위원이 어떤가에 따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릴 정도이다. 슈퍼스타K에서도 언제나 논란이 되는 것은 심사위원이고, 타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심사위원의 자질이 항상 도마위에 놓인다.

이는 노래라는 것이 딱히 어떤 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고 종합적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사가, 작곡가로 나누어 평가할 수도 없고, 기존의 실력파 가수들이나 프로듀서, 시청률을 위한 아이돌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아마도 K-POP에 한정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댄싱9은 댄스스포츠 전문가, 현대무용 전문가, K팝 전문가, 스트리트 댄스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왔다. 그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 수 없을 정도의 실력가들이기에 심사에 있어서 잡음이 없다. 

댄싱9은 분명 롱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처음이라 편집에 미숙함이 보이긴 하지만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소재이고 프로그램이다. 댄싱9의 멋진 춤과 열정 그리고 에너지를 앞으로도 계속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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