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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가 방영된지도 이제 6개월이 지났다. 7%에서 시작한 진짜사나이는 일요일 밤의 최약자 일밤이 만들어낸 버린 카드나 다름없어보였다. 1박 2일과 런닝맨에서는 톱스타들과 아이돌이 나오고 있는데, 예능에는 거의 출연을 하지 않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18%의 시청률로 일요일 밤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박 2일과 런닝맨이 10%와 11%의 시청률로 거의 2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이렇게 뜰 줄 몰랐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한 멤버들에게는 달콤한 혜택들이 돌아오고 있다. 각종 CF와 방송 출연등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은 다녀와서 가기 싫었을 것이고, 아직 가지 않은 사람은 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기 싫었을 것이다. 뭔가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그 때 그 이야기가 다시 나올까봐 더 가기 싫었을텐데 그런 리스크를 감내하고 다시 군대로 들어간 멤버들에겐 그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수혜를 가장 많이 보았을까?

7위. 김수로



어깨를 다쳐서 이기자 부대에 못나온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진짜사나이에서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캐릭터가 바로 김수로였을 것이다. 패떴에서도 출연료를 1000만원 이상 받았던 초특급 스타로 예능 고참인 서경석보다도 출연료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분명 김수로가 없으면 잔잔한 웃음이 덜하긴 하지만 김수로는 진짜사나이 덕을 가장 못 보고 있는 편이 아닌가 싶다. 

원래부터 강인한 캐릭터였고, 패떴이나 런닝맨에 나와서도 김종국을 잡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진짜사나이에서 역시 강인한 캐릭터로 나온다. 게다가 FM을 지키려 하는 모습은 김수로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지만, 원래의 모습이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다. 특히나 현재까지 가장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기자 부대에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나오지 못하게 됨으로 그마저 장혁에게 캐릭터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6위. 서경석



가장 고령자로 대대장과 육사 동기이기도 한 서경석.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40대의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일텐데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성실함을 느낀다. 그러나 기존의 서경석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새로운 모습을 바랐으나 구멍 체력으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때로 삽콩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서경석의 가장 큰 역할은 진짜사나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간혹 지하철에서나 라디오에서 공무원 시험 학원 CF에 군복을 입고 나온 서경석을 보게 되는데 이는 김수로보다 높은 순위를 매긴 이유이기도 하다. 

5위. 류수영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수방사 때 중간에 하차한 것 때문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 김수로, 손진영과 같이 멋진 MC를 몰았으면 더 좋은 순위를 매길 수 있었을텐데 중간에 드라마 일정으로 하차하여 매우 아쉬웠다. 류수영은 진짜사나이가 발견한 새로운 예능인이다. 긍정의 왕으로 노홍철의 캐릭터를 쉽게 가져가버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만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평화주의자 류수영은 잘 생긴 외모임에도 생각이 바르고, 새로운 면을 보여줌으로 진짜사나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었다.

남성들에게 가장 어필했던 부분은 군사 정보들을 미리 숙지해갔다는 것이다. 군필자이지만 군필자도 총의 재원이나 군사 정보에 대한 것을 오래도록 암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류수영은 박식한 군 지식으로 각종 재원은 물론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나 배운 것에 대한 FM적은 행동은 예비역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그만큼 성실하고, 미리 준비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단순히 캐릭터를 잡기 위한 긍정이 아니라 정말 저 사람은 실제로 즈런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4위. 손진영



중간에 부상만 없었어도 TOP3안에 들 수 있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구멍 병사 1호로 예비역임에도 미필자보다 더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손진영은 그야말로 고문관 중에 고문관이다. 가장 출연료가 적었을 손진영이지만 상위권에 랭킹을 한 이유는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손진영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구명 병사 캐릭터로 말이다.  MBC의 위대한 탄생 출신으로 우승한 것도 아니고 TOP4까지 올라갔던 손진영은 진짜사나이로 TOP1이 되었다. 

위대한 탄생에 나왔을 때만해도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동정표라고 할 정도로 항상 진지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노래와 더불어 감정이 이입이 된 캐릭터였는데 진짜사나이에서는 맹구, 영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리바리한 구멍 캐릭터가 되었다. 손진영은 현재 부활엔터테인먼트에 속해있는데, 나혼자 산다에서 김태원이 그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거의 무신경에 가깝게 방치해두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손진영이 이런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은 손진영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3위. 장혁



첫 출연 당시만 해도 걱정이 되었다. 병역이라는 것이 민감한 사항이고 장혁은 군 입대로 인한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논란도 뒤엎을 정도로 장혁은 최선을 다해 진짜사나이에 임했고, 금새 캐릭터를 만들어 적응을 하였다. 그 전까지는 군필자들이 군필을 증명하는 사람이 류수영 외에는 없었다. 이미 한번 경험했던 군대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거의 다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장혁은 군필자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어떻게 하면 선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맛다시 사용법 및 각종 군대에 관한 요령들을 장혁은 최대한 활용했고, 이를 통해 사랑받는 후임으로 캐리터를 확실히 잡았다. 원래 액션 배우이기 때문에 진짜사나이에서의 볼거리는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혁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만들어 진 것은 씨름에서 한판 승부로 졌을 때였다. 허당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분명 운동은 잘 하는데 가끔 굴욕적으로 한방에 무너지는 모습에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경호 시범 때 보인 모습들은 진짜사나이 멤버는 물론 예비역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장혁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주었다. 병역에 관한 불미스런 일을 싹 잊게 만들어주는 장혁의 활약은 TOP3 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인 것 같다.

2위. 샘 해밍턴



샘 해밍턴. 몇달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자신의 몸집보다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는데 그 때와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해 나가고 있고 CF도 찍은데다 얼마 전 결혼까지 했다. 호주의 엄마도 한국으로 초청하고, 지금과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 방송에서 전전하던 샘 해밍턴은 가장 극적인 수혜를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스플레쉬 때문에 목부상이 나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수방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앉아서 활약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샘 해밍턴의 장점은 외국인이 한국 군대에 갔다는 점이다. 게다가 잘 못하는데도 무지하게 열심히 한다. 안된다고 주눅들지 않고, 오기로라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은 람보 못지 않게 멋진 모습이었다. 유격 훈련 때 도하하는 장면에서 실패 후 줄이 샘 해밍턴의 머리를 때리고 그대로 머리 위에 줄이 서 있었던 모습은 예능 신의 축복이라 할 정도로 재미있는 장면이었지만 더불어 그럼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샘의 모습에 감동도 있었다.

샘은 구멍병사 2호지만 호주인이 그가 구멍이 아닌 것이 더 이상하고, 그 몸무게로 구보와 모든 훈련을 감당해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 일인지 알기 때문에 구멍인 샘이 더 빛나는 것 같다.

1위. 박형식



 
진짜사나이의 가장 큰 수혜자로는 박형식을 꼽았다. 솔직히 아이돌에 대한 인상은 남성들에게 별로 좋지 않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고 어리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연예인들이 고질적으로 하는 군대 기피 변명이 허리가 아프다거나 어깨 탈골이다. 아픈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래 놓고 TV에 나와서는 온 몸을 흔들어대고 무거운 것은 척척 들고 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미르는 직접 허리에 바늘을 찔러넣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하차했기에 정말 아픈가보다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미필자들이 군대에 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군대에 입대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박형식은 뭔가 달랐다. 군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고, 어차피 올 군대를 열심히 하자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처음에는 군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훈련소 달랑 하루 체험하고 자대 배치를 받았으니 어리바리하고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의외로 오기와 깡이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상황을 살피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실제로도 몇번 실패한 후 바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로 치고 올라갔다. 필자 역시 유일하게 좋아하는 남성 아이돌을 꼽으라면 박형식을 꼽을 정도로 박형식의 이미지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각종 CF는 물론 상속자들에서 조명수 역을 맛깔나게 잘 소화하고 있다. 나인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어서 놀랐었는데 상속자들에서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제국의 아이들 일정까지 소화하니 몸이 몇개인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진짜사나이에서의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모습은 다른 영역에서도 빛을 내게 해 주는가보다. 


진짜사나이 멤버들을 순위로 나열해 보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재미로 나열해 본 순위이기에 별 의미는 없다. 진짜사나이 자체가 일요일 밤의 1위이고 항상 즐겁고 건강한 웃음을 주기에 이런 순위도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이제 해군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텐데 다치는 일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군생활을 또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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