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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이 무인도 특집을 재방송 하였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으나 막상 재방송이 시작하니 약간 당황스럽긴 하였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보니 오랜만에 보는 예전의 무한도전 속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다. 스친소도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재방송을 하였으며, 내일 방영될 우결 또한 재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 이유 없이 본방 시간에 재방을 틀어준다면 시청률 떨어지는 소리와 원성이 아우성 쳤겠지만, 각 게시판이나 기사의 댓글을 보면 지지와 격려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7대언론악법이란 이름으로 언론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에 무한도전 및 MBC가 먼저 파업을 했고 방송 관련인 및 기타 많은 사람들이 이 악법에 대해 모두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재방에도 불구하고 지지와 격려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서도 독설닷컴을 선두로 하여 많은 블로그에서 지지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 이후 또 한번의 강한 충돌이 일어날 것 같은 이번 언론법 개정에 관한 파업은 국민 대 정부의 형국으로 대립이 될 것 같다. 이번에도 촛불을 끄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군화발로 짓밟으며, 인터넷과 언론을 모두 묶어버릴 심산인 것 같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부, 그리고 국민을 제압하려는 정부는 국민을 우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보의 시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여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우민이 아니기에 정부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해 단결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된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리더의 부당함에 의한 단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쉽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잘못을 인정하기 싫으니 자꾸 변명하고, 변명하기도 구차해보이니 폭력으로 입을 막아버리겠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재방송은 폭력으로 입을 막겠다는 권력자에 대한 비폭력적인 대응 및 의지 표현, 그리고 지금 일어 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이야 말로 가장 큰 도전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은 항상 자신의 능력보다 큰 것들을 향해 도전하고 그 도전을 성공시켜 왔다. 비록 도전이 실패로 끝날지언정 시청자와 그 아픔을 같이 나눔으로 도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이루어 성공으로 만들어왔다.

이번 도전 또한 시청자들이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의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박수를 보낼 것이며, 그 도전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것이다. 왜 정부가 이런 도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정말 알 수 없다. 왜 정부로부터 물벼락을 맞아야 하며, 군화발에 짓밟힘 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왜 정부를 향해 촛불을 밝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무한도전의 이번 도전에 어느 도전 때보다 격려와 지지 그리고 힘을 실어주고 싶다. 앞으로 이 일이 올바로 자리잡힐 때까지 무한도전의 재방송을 적극 지지하고, 무한 지지한다. 정치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이 많을수록 태평성대한 국가라 했는데, 나처럼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일개 방송, 연예 블로거까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드니 지금의 나라 상태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국가는 한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자면, 무한도전이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향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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