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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의 재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의학드라마인 것 같은데 액션과 스릴러, 약간의 공포와 괴기스러움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뇌 의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는 충분히 자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의학이라는 명분으로 잘 포장되어 가감없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 총을 맞고 피가 분출되며 사막에서 쓰러지는 소지섭의 모습은 의학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너무도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뇌 수술을 위해 드릴로 머리를 뚫고 칼로 째는 모습은 다른 신체부위보다 유독 잔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어려운 의학 용어를 쏟아내면 해결이 된다. 의학이니까 말이다. <카인과 아벨>은 이런 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꼭 의학적인 내용만이 아닌 납치와 전투, 사랑과 복수를 모두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르는 주인공 4명에 의해 다른 색으로 보여지고 있다. 각기 다른 주인공 4명의 4가지 색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액션 소지섭

<총 맞은 것처럼>이란 백지영의 노래처럼 소지섭은 정말 머리에 총을 맞았다. 머리에 한방, 허리에 한방. 잘 나가던 착하고 사랑스러운 소지섭은 가족의 야욕으로 인해 사지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하지만 총 맞은 머리는 기억을 잃게 만들었고, 그는 탈북 용사들과 한패가 되어 북한 군대에 맞서 게릴라전을 수행한다.

5명이 전부인 탈북 게릴라는 마약을 판매하여 남한으로 들어오려 북한의 추적을 피하고 때로는 맞서 싸우기도 한다. 소지섭은 북한 추격자들을 유인하는 미끼로 활용되고 그 때부터 화려한 전쟁신이 펼쳐진다. 미리 모래 속에 숨겨두었던 수류탄으로 기선제압을 한 후 모래 속에 숨어있던 게릴라가 등뒤에서 사격을 하기도 한다. 인정 사정없는 사투가 일어나고 그 와중에 소지섭은 적군을 살리려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덥수룩한 수염과 날카로운 눈매의 소지섭은 이제 기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날 것이고, 그 기억의 저편에는 불타는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의술로든 액션으로든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형과 어머니에게 복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의학 신현준

소지섭의 형이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야욕 많은 의사로 나오는 신현준은 존스홉킨스를 나온 수재이다. 뇌 수술에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신현준은 온갖 수술을 도맞아 하고 있다. 신현준 대사의 80%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의학 용어인 것 같다. 한 문장안에 3,4개의 의학용어가 들어가다보니 자막도 쉴세없이 넘어간다. 그나마 빠르게 지나가는 의학용어의 설명을 보면 설명 조차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으니 문맥상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일 수 이다.

덕분에 신현준의 이미지는 더욱 유식한 의사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으로 그가 보여주는 뇌수술 장면은 잔인하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사람을 살리는 신성한 과정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다. 날나리 양아치가 사람의 머리를 쪼개는 것과 알 수 없는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의사가 머리를 쪼개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이다.

뇌 지도를 완성시키겠다는 그의 의학적 욕심을 앞으로도 많은 뇌 수술 장면을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동생인 소지섭이 그를 능가하는 의학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소지섭의 복수나 신현준의 의학적 컴플렉스에 의한 복수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약을 많이 챙기고 다녀 약사라는 별명이 붙은 신현준에게 이번 역할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3. 하트 채정안

소지섭과 신현준 사이의 하트 그 자체인 채정안은 어릴 적부터 심장병을 앓는다. 그리고 신현준과 소지섭의 사랑을 받게 되고, 그들이 의사로 진로를 정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삼각관계를 유지해오다 신현준과 사랑을 하게 되지만, 신현준은 간질을 치료하기 위해 무작정 떠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소지섭에 채워주게 되어 사랑을 고백하게 되지만, 결국 소지섭도 납치되어 떠나버리게 되고 만다.

다시 소지섭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신현준. 신현준은 채정안이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현준의 간질이 알려진다면 채정안은 다시 신현준에게 자신의 하트를 넘겨줄 지도 모른다. 또한 죽은 줄만 알았던 소지섭이 기억을 상실한 체 돌아오게 되면 다시 삼각관계로 빠져들게 되고, 가까스로 사랑을 되찾은 신현준은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자신의 사랑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 같다.

소지섭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본래 성격은 다시 채정안의 마음을 흔들어놓을지도 모른다. 또한 한지민의 등장으로 소지섭은 채정안과 한지민 사이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카인과 아벨>에서 카인과 아벨인 신현준과 소지섭을 묶어줄 혹은 더 멀어지게 만들 위치에 있는 채정안은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카인이 아벨을 죽이게 만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 혹인 인정이었던 것처럼 그 하나님의 사랑 혹은 인정을 대신하는 역할인 것 같다

3. 북한 한지민

많이 연습한 것 같지만 약간 어설픈 중국어와 많이 연습한 것 같지만 매우 어슬픈 북한 사투리는 한지민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오영지 역할을 보면서 한지민과 신이가 교차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뜻으로 해셕해주기 바란다.

한지민은 소지섭이 몸담고 있는 북한 게릴라의 수장이자, 북한의 엘리트 동지의 친동생이다. 북한의 추격을 받으며 근근히 돈을 모아 남한으로 오려는 그녀의 모습은 실제 우리의 무관심속에 있던 탈북자들의 생사고락을 보는 듯 하여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매 순간 쫒기듯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과 지금도 위조 여권을 만들어 밀항선으로 들어오는 그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한지민은 결국 남한으로 오게 될 것 같고, 거기서 다시 소지섭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소지섭의 기억을 더듬어줄 사람으로 더불어 사랑까지 꽃피우게 될 그 둘의 만남이 기대된다. 그리고 채정안과의 새로운 삼각관계를 만들어 섹시한 채정안과 귀여운 한지민의 매력 대결도 기대된다.


<카인과 아벨>의 시청률은 아직 상승세를 타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대가 되는 드라마이다. 많은 제작비는 차지하고라도 4인 4색의 복잡한 스토리는 새로운 완성도를 가져다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여러 모습을 보여주려다 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 4인 4색을 잘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다면 대작의 느낌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소지섭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갑고, 채정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운 <카인과 아벨>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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