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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

희희낙락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하지만 보는 내내 안쓰러운 마음만 들었다. 나름 잘 나간다는 개그맨들이 모여서 야심차게 만든 희희낙낙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희희낙낙은 너무도 실험 정신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자극적이지만 웃기지 않은 몸개그


개그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웃고 안 웃고는 개그맨이 아닌 시청자의 몫이다. 몸 개그는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자극을 건드리는데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넘어지고, 맞고, 때리는 것이 몸 개그인데 이제는 아무리 자극적이어도 웃기지 않고 식상하기만 하다.

토크는 전혀 되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게다가 꽁트 역시 넘어지고 억지로 짜 맞추고, 이상한 특수효과로 상황만 더 어설프게 만든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인 이유는 신선한 자극이기 때문이다. 억지 웃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짜고 치는 모습이 보이면 거침없는 불만이 재기되고 인기도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웃음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은 어쩌면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희희낙락에서 보여주는 개그는 식상한 자극 뿐이다.

시청자 평가단

처음 시작 때 시청자 평가단이 개그를 평가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더구나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소리에 정말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재미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꽁트가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이야기해주어야 꽁트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냉정하게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해줄 평가단이 있다면 아무리 식상한 개그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공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 평가단이 나왔다는 것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자 평가단의 역할은 바람잡이에 불과했다. 분량도 매우 적을 뿐더러 적당히 봐 주는 선심 평가단이었다. 평가단이라 하기에도 뭐하다. 그저 희희낙락의 멤버들의 기를 살려주고자 나온 방청객 수준이었다. 냉정한 평가는 온데간데 없고 억지로 재미없는 부분 중 그나마 나은 부분을 찾아주는 것 같았다.

희희낙락이 개콘이나 웃찾사와 차별화를 가지고 새로운 개그 영역을 만들고자 한다면 정말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청자의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은 전혀 웃기지 않은데 개그맨들끼리 웃기다고 낄낄대면 그건 개그가 아니라 학문에 불과할 것이다.

리액션

리액션이 너무 티난다. 모든 꽁트를 재미있다고 부추기기만 하고, "와~ 대단하다", "와~ 어떻게 저런걸", "와~ 대박이다"만 연발하는 리액션은 듣기에 거북할 정도이다. 정말 재미없는데 자기들 스스로 포인트를 짚어주며 저건 재미있다고 말한다. 분명 프로그램 하기전에 서로 모니터링을 다 해주었을텐데 말이다. 동료애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리액션은 짜증만 부추길 뿐이다.

어느 정도 재미있을 때, 같이 웃어주거나 살짝 리액션을 보여주면 상승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정말 재미없는데 과도한 리액션을 보여주며 배꼽을 잡으면 황당하고 어이없으며 더 재미없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설령 조금 재미있는 것도 재미가 없게 느껴질 정도이다.

희희낙락에서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김준호쇼였다. 소녀시대를 사채업자로 둔갑시킨 김준호는 박중훈쇼를 패러디하며 절묘한 편집으로 웃음을 주었다. 그 부분에서는 멤버들의 리액션도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남희석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신봉선은 해피투게더에서, 유세윤은 무릎팍도사에서, 이수근은 1박 2일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개그 트랜드의 선두에 있는 이들이 만든 개그 프로그램이라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거꾸로 역행하는 개그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만 했다.

물론 정통 개그라는 명분이 붙을 수도 있지만, 웃기지 않는 개그는 개그가 아니지 않겠는가. 이론적으로 아무리 정통성을 추구한다고 해도 웃기지 않으면 소용없다. 개그맨들이 웃음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맞춰가는 것이 진정한 개그맨이 아닐까?


발명을 잘하는 발명가들이 흔히 빠지는 실수가 자신이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어이쿠나 하면서 모두 살거라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즉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의 편리와 필요가 없다면 구매하지 않는다. 즉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것이다. 발명가가 제품의 구매를 강요할 수 없듯, 개그맨도 개그를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희희낙락이 제대로 자리잡고 새로운 개그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시청자 평가단의 정말 냉정하고 냉혹한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멤버들로만 보아도 충분히 최신 트랜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시청자 평가단의 냉정한 평가는 그들의 재능을 자극하여 새로운 개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정말 예전 유머 1번지나 웃으면 복이 와요 같은 재미있는 개그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


  • 되게 야박하시다 2009.05.01 21:06

    물론 동료들조차 외면한 박영진꺼 같은거나 시청자 불신임투표에서 2표받은 신봉선꺼는 약하긴했지만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하고 봤을때는 저도 잼있었고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호평을 받았었는데...........

    어디 얘들 웃기나 안웃기나 보자!! 하는식으로 너무 맘을 굳게 닫아놓고 보진 마세요~~
    맘 편히 즐기면서 보면 볼만한거 같아요. 이제 1회 (웰컴투 코미디 제외하면) 아닙니까....


    나는 시청률 22%짜리 개콘은 조또 재미없지만
    4%짜리 웃찾사가 더 재밌다!! 라고 말해도 할말이 없긴하지만 (사람마다 웃음포인트는 다르니까)
    너무 깎아내리는거 같아 조금 아쉬운데요.........

    동료개그맨들이야 같이 재밌는 척해주는건 당연한거고..........
    그걸 상쇄시키는게 시청자평가단이었던거 같은데..(물론 교복 여고생처럼 쫌 오버한 애도 있었지만 ㅋㅋ)
    다음 회부터는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 평가단이란 거도 결국엔 더 재밌자고 만들어둔건데 죽자고 달겨들 필요ㄲㅏ진 없잖아요;;


    금요일 밤11시에 절친노트, 무한걸스, 오늘밤만재워줘, 사랑과전쟁 정말 여러 볼거리가 있었는데
    저는 오늘도 희희낙락 본방사수하고 싶어지네요.. 기대해볼랍니다~~~

  • 2009.05.01 22:0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05.02 08:26 신고

      와... 대단합니다. 정말 깜짝 놀랐네요. 감사합니다. ^^b
      즐거운 주말 되세요!

    • ㅋㅋㅋㅋ 2009.05.08 12:53

      금요일밤 11시에 절친노트,무한걸스,오늘밤만재워줘 는 하는거 아는데 사랑과전쟁은 안하는데ㅋㅋㅋ사랑과전쟁끝나고 희희낙락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반더바르트 2009.05.02 13:15

    그 시대 웃음코드가 다른거져;; 코미디쇼 희희낙락보면
    과거 웃으면복이와요나 쇼비디오쟈키 유머1번지의 콩트개그 이런것이 지금 시대에 먹히지 않는것과 마찬가지져
    그래도 그시대 개그가 젊은 세대들한테도 먹힐때가 있습니다.
    지난 번 코미디쇼 희희낙락에서 젋은 여고생이 숨넘어갈정도 웃던데;; 그런게 통하는거져 과거 코미디가.
    너무 공개코미디에 중독되서 과거 코미디를 못마땅게 생각하시는듯

  • 제이디 2009.05.02 17:34

    나름대로 의미있다고 보면서도 부실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생각해보니 모아놓으면 당연히 잘해야되는 최고의 개그맨들이고
    KBS에서 나름대로 지원해주는데도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액션 부분도 매우 공감되네요.
    순수한 웃음을 추구한다면서 평가단까지 기용했으면
    적당한 코멘트와 적당한 웃음만 해주면 좋겠네요.

    물론 다들 개콘이나 다른 쇼프로그램하느라 바쁘다고는 하지만
    차라리 그런 바쁜 스케쥴때문에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떼우느니
    아이디어 좋은 신인들을 기용하던지 했으면 좋겠네요.

  • 흠... 2009.05.03 17:05

    평가단으로 간건 아니였지만...코미디쇼 희희낙락 첫회 녹화하던날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열한시 출연진 모두 도착.
    자기들끼리 대본 맞춰보고 , 개편 첫녹화라 고사 지내고
    연예프로 인터뷰 마치는대로 바로 녹화들어갔습니다.
    위에서 뭐 어차피 미리 모니터링 다 해주고 시작하는거라고 단정지으시던데
    도대체 어떤 확신을 가지고 그렇게 단정지으시는지...




    그리고 리액션은 뭐
    제가 참견할게못되니 패스~

  • BlogIcon 남희석 2009.05.03 22:54

    남희석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희희낙락' 검색어 치자마자 나오는 글이라서 읽었습니다. 반성도 하고....한편으로는 한번 보시고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심에 놀랐기도 했습니다. 상처 많이 받고 갑니다. 잘 될 구석은 하나도 안 보이시는거죠?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보편타당한 입맛을 찾아야 하는데...어떤 코미디 좋아하세요? 웃는 부분 찾기가 어려우신 분들도 많아요. 수준이 높으시거나 분석하시면서 콤디 보시는 분들....노여워 마세요. 당신이 보시고 어이 없어 글 남기신 마음도 이해 되구요...이 글 읽고 밤 잠 설치며 고민하는 저도 있으니 서로 똔똔 친걸로 생각하세요. 노력 할께요. 그대가 웃으시는 날까지.

    • BlogIcon 이종범 2009.05.04 00:07 신고

      앗! 정말 남희석씨인가요? 반갑습니다.
      연예인분께서 직접 댓글을 남겨주신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영광입니다.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니 죄송합니다.
      일부 악플러들처럼 일부러 상처주려고 감정적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희희낙락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글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요? 전 코미디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웃기면 재미있는 코미디, 안웃기면 재미없는 코미디로 생각하는 일반 시청자 중 한명이지요.
      희희낙락, 잘 될 구석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문제점이 많다는 것은 그 부분만 고치면 더 많은 기회가 나오는 것이니까요.
      안 웃겨도 괜찮습니다.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니까요. 희희낙락에서 재미있는 코너도 있고, 이건 아니다 싶은 코너도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실험정신도 강하니까요. 안 웃기는 것은 냉정하게 안 웃기다고 한다면 희희낙락의 실험정신도 높게 평가될 것이고, 사람들도 냉정한 평가가 더 신선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도 희희낙락에서 시청자 평가단의 한사람처럼 시청자로서 냉정한 평가를 내려본 것입니다.
      남희석씨께서 직접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댓글도 남겨주시다니 희희낙락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저 또한 더 열심히 희희낙락을 보며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합니다.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서운해 마시고 수천만의 시청자 중 희희낙락에 기대가 많은 한사람의 의견이라 생각해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익사이팅한 한 주 시작하세요~!
      -익사이팅 TV 이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