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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이 저조한 시청률로 그 막을 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트리플. 뚜껑을 열고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현재 여론에 따르면 앞으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 트리플의 주인공인 이하루 역을 맡은 민효린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데다 광고인 3인의 연기도 생각보다 좋았다. 다만 급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인지, 가끔 말도 안되는 설정이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이하루가 며칠 빙빙 돌며 다니더니 요술공주 밍키라도 되는 마냥 요술을 부려 급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스케이트를 신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노출이 되어 다이어트한 컨셉으로 나아가야 했겠지만, 너무도 어설픈 설정이었다. 또한 신활역을 맡은 이정재가 프리젠테이션 하는 부분도 황당 그 자체였다. 이정재가 한 것이라고는 "네, 다음을 보시죠" 밖에 없는데 엄청나게 성공적으로 승리한 프리젠테이션이라니... 그 프리젠테이션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러브라인이나 극의 긴장도는 높은 편이었다. 복잡한 상황 설정으로 로멘틱한 긴장감을 주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다만 복잡한 관계 설정은 시청 충성도가 높게 만들기에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초반 시청률이 중요하다. 하지만 트리플의 초반 시청률은 신데렐라맨보다 못한 4%, 6%대에 머물고 말았다. 이는 트리플의 3가지 악재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첫번째 악재: 김연아
 



김연아를 건드린 트리플은 노이즈 마케팅을 원했겠지만, 보이콧만 만들어내고 말았다. 적당한 이슈는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감정을 건드린 이슈는 극단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트리플의 김연아를 향한 한풀이는 최악의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김연아가 트위터를 하자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이 순식간에 만명을 돌파했다. 만명이 별거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 만명의 의미는 만명 이상이다. 우선 인터넷을 하는 사람은 10~30대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중에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트위터는 마이크로블로그로서 아직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만이 그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 또한 블로그를 하는 사람중에도 트위터를 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이다. 즉, 며칠만에 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트위터를 하는 한국인 대부분이 팔로우를 했다는 것과 같다.

김연아트위터

현재 김연아 트위터는 13332명의 팔로우가 있다


김연아를 따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그 권력에 감히 트리플이 도전했으니 그 결과가 참담함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최수인으로 나오는 이하나가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부분에 김연아 사진을 합성하여 사진을 찍어 놓았다. 하필이면 왜 김연아를 건들였을까? 의도적이 아니었을가 싶다. 김연아가 안나와주니 이렇게라도 하겠다는 항의성으로 말이다. 다른 피겨 스케이팅 선수도 많은데 하필 김연아 사진을 합성했다는 것은 의도가 숨어있는 것일테다. 네티즌의 수사력을 보았을 때 그 정도는 쉽게 찾아내리라 예상했을 것이니 말이다.

김연아를 건드린 것은 앞으로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최악의 마케팅을 펼친 트리플, 2회 연속 방영과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저조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첫번째 악재인 김연아를 건드린 것이 매우 크다.

   두번째 악재: 경쟁작
 



하필이면...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트리플의 타이밍은 매우 안좋았다. 신데렐라맨이 신나게 욕먹고 흐지부지하고 눈에 띄는 PPL로 결말을 지어 한자릿수 시청률을 물려주었는데, 트리플은 그보다 못한 시청률로 바톤 터치를 했다 .

차승원-김선아, 황정민-김아중 커플에 맞서 이정재-민효린(혹은 윤계상-민효린?) 커플로 맞서겠다는 것은 너무도 역부족이다. 권상우-윤아 커플도 경쟁 커플에게 심하게 밀렸는데 말이다. 게다가 그 코드 또한 코믹으로 가닥을 잡아 차승원-김선아, 황정민-김아중 커플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시티홀은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국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고 신미래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다음 주에는 BB가 조국을 지지하고 나섰으니 그 갈등은 더욱 짙어질 기색이다. 그바보 또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구동백에게 넘어오고 있는 한지수와 그 한지수에게 다시 시작해보자고 하는 강모의 대결 구도가 극적인 긴장감을 가져다주고 있기에 다음 주 트리플의 고전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두 경쟁작이 끝나야 기회를 엿볼 수 있을텐데 아직 끝나려면 1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세번째 악재: 피겨 스케이트
 



트리플은 스포츠 드라마인데 그 안에 스포츠가 없다. 피겨 스케이트에 대한 배경 지식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시청자를 고려하여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트리플 안에 있는 피겨 스케이트는 그저 구색에 불과한 것 같다.

트리플 악셀에 초점을 맞추어 일본의 아사다 마오만을 위한 피겨 스케이트를 끌어내었는가 하면, 화면에 빙글 빙글 도는 것만 너무 포커스를 둔 나머지 피겨 스케이트인지 체조인지 모르게 만들어놓았다. 이대로라면 분명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피겨 스케이트인지 로멘스인지 말이다. 제목은 피겨 스케이트가 생각나게 하지만, 3명의 광고쟁이들을 뜻하는 로멘스로 만들 수도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피겨는 구색으로 꽂아 넣고 그냥 로멘틱 드라마로 끌고 나가는 것이 김연아에 대한 이슈도 피할 수 있고 조금 더 코믹하게 만들면 경쟁작에도 대항할 수 있으니 이로보나 저로보나 그게 더 나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트리플은 피겨 스케이트 부분만 빼고 로멘스로 본다면 꽤 괜찮은 내용이다. 연기도 꽤 안정적이며 인물 설정도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특히 이하루의 캐릭터는 트리플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인식되어버린 여러 이미지들 때문에 트리플의 악재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부터 난항인 트리플이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해쳐나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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