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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파죽지세로 월화드라마를 점령하고 있다. 선덕여왕을 보면 마치 릴레이 계주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처음에는 고현정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미실 역할로 오랜만에 나온 고현정은 선덕여왕이 아닌 미실 여왕이라도 된 듯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었다. 스토리 또한 미실 위주로 구성되어 선덕여왕이 고현정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고현정을 능가하는 연기라고 작가에게 호평을 받은 덕만의 출연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덕여왕의 아역으로 나온 남지현양의 연기는 문근영 다음으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을 받을 만큼 깔끔한 연기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된 덕만이는 선덕여왕의 중심축을 미실에서 다시 선덕여왕으로 돌아오게 만들었고, 덕만 열풍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선덕여왕이 지금의 30% 시청률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아역들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아역들이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포스를 내비치며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바로 덕만이다.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덕만이는 아직 선덕여왕이라기보다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당찬 남장 덕만이었다.

그리고 이제 성인 연기자가 다음 회부터 방영됨에 따라 선덕여왕역을 맡은 이요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덕만이의 캐릭터를 잘 이으면서 선덕여왕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칫하다가 미실에게 그 중심을 빼앗길 수 있기에 고현정의 포스를 적절히 견제하며 균형을 잘 맞추면서 나아가야 지금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천명공주의 박예진과 김유신의 엄태웅이 단단히 버텨주고 있긴 하지만, 가장 막중한 것은 선덕여왕 이요원의 몫이다. 처음에는 낭도로서 덕만이의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고, 선덕여왕임을 알게 된 후부터는 미실에 대적할만한 포스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왕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경쟁 프로그램의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자명고는 같은 부류의 사극으로 스토리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연기력에 문제만 없다면 충분히 견제할만하다. 하지만 자명고의 막판 스퍼트가 예상되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또한 새로 시작한 결혼 못하는 남자는 지진희의 부진으로 인해 아직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작인 남자이야기가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아 후광을 보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결혼 못한 남자는 시작이라 그런지 어색한 점이 많이 보인다. 엄정화와 동생 엄태웅의 연기 대결이 기대되었는데 이대로라면 엄태웅의 완승이 아닐까 싶다. 엄태웅이야 말로 연기파 배우로 부활, 마왕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김유신의 모습도 멋지게 소화해내리라 기대된다.


경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지금의 선덕여왕의 기세를 누를만한 상대는 없다. 즉, 지금까지 이어온 바통만 잘 잡아 이어 달리면 기록적인 시청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요원의 어깨가 더 무거울 것 같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것이고, 덕만이가 너무도 연기를 잘해주어서 덕만을 뛰어넘고, 나아가 선덕여왕의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야 선덕여왕이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귀여운 덕만이가 아쉽긴 하지만, 진정한 선덕여왕을 만들어 줄 이요원의 연기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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