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거침없이 안될까?

이종범 2009. 10. 21. 14:45
<지붕뚫고 하이킥>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로맨틱 스토리로 나가서 이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처음부터 보았더니 진작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은 <거침없이 하이킥> 때처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꼬박 꼬박 챙겨보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는 대단했다. 중국에 있을 당시 중국 대학생들 중 <거침없이 하이킥>을 모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는데,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나 박명수보다 정준하의 인지도가 높았던 것을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끝날 때쯤 시즌 2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 년이 지난 지금에야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캐릭터는 더 다양해지고 탄탄해졌고, 스토리도 더 재미있어졌다. 다만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이킥 시리즈의 매력은 순발력 있는 입담이다. 서로 맞받아치는 대화들이 숨가쁘게 일어남으로 순간적으로 폭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하이킥 시리즈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어느 캐릭터 하나 소홀함이 없이 재미를 주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은 해학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언발란스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주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은 사채 빚에 도망치다 헤어지게 된 아버지와 딸들. 그리고 그 딸 둘이 아버지와 떨어져 서울로 오게 되고, 이순재집에 들어가게 되는 데에서 극의 재미가 만들어 지기 시작한다.


난생처음 콜라를 먹어보는 신애와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못된 성격의 해리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기초가 된다. 착한 신애는 항상 해리에게 당하게 되지만, 신애는 해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해리를 변화시켜 나간다. 가난과 부. 이 차이가 <지붕뚫고 하이킥>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구조인 셈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가장 가난한 해리, 아무 것도 없지만, 다 가지고 있는 신애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와 선민의식을 비판하고 있고, 그런 부조리한 모습들을 통해 의미 있는 큰 웃음을 지을 수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알게 된 배우는 바로 황정음이다. 처음엔 부산하고 오버하여 적응이 안되었지만, 분명히 황정음만의 매력이 있고, 앞으로 시트콤 배우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가정도우미로 나오는 신세경 역시 귀여운 외모와 다양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신세경은 순풍산부인과에서의 송혜교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로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을 그런 시트콤이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공중파에서 시트콤 시즌제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바로 이어서 시즌 2를 방영했다면 그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도 <거침없이 하이킥>과 같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갈 것이고, 거의 막판에 가서 그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시즌제로 하이킥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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