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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개정판으로 나온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은 인터넷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책이다. 필자의 다양한 경험과 이론을 좀 투박하고 강경하지만, 설득력있게 인터넷 마케팅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에 사이에 게릴라가 들어간 이유는 게릴라라는 뜻이 수세에 몰렸을 때 효과적으로 전투를 하기 위한 전술인 것처럼, 자금이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인터넷 마케팅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은 어느세 매체의 힘에 맞먹을 정도로 성장하였고,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에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억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진입장벽이 너무도 높아만 보이는 인터넷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방법을 적어놓은 책으로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소자본으로 운영되는 쇼핑몰 운영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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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였었다. 2003년부터 3년간 리바이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였었고, 메이크샵 트래픽 1위와 랭키닷컴에서 리바이스 분야에서는 항상 1위를 지켜왔던 성공적인 쇼핑몰을 운영하였었다. 지금은 리바이스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당시만 해도 리바이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월 매출 수억이 가뿐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거두었던 쇼핑몰이었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많아지기 시작했고, 단가는 낮아지기 시작했다.

많은 경쟁자가 몰리면서 가격경쟁이 시작되었고, 리바이스의 사이클도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재고와 높아지는 광고비. 무엇보다 광고비가 가장 큰 비용을 초래하였고, 제 살 깎아먹는 광고도 하였었다. 네이버에서 1위 자리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였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점점 올라가서 네이버에 가져다 주는 광고비만 수천만원이 되었고, 결국 단가의 하락과 비용의 증가로 인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당시에 지식인 마케팅이라는 것을 아마도 처음 시도하지 않았었나 싶다.(적어도 당시에는 지식인 마케팅이란 말 자체가 없었다) 리바이스의 인기만큼이나 지식인에 질문도 많았었기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자세히 작성하고 쇼핑몰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했었는데 방법이 잘 먹혀 자주 애용했었다. 요즘은 지식인이 광고인이 되어버려 모든 질문이 다 광고로 변해버렸지만, 지식인 마케팅은 아직도 매우 유용한 마케팅 방법임은 틀림없다.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에도 나오듯 성실한 답변은 결국 신뢰를 형성하게 되고, 돈을 들이지 않고 지식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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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이야기를 잠시 더 하자면, 카페나 커뮤니티의 공략이 매우 중요했다. 나이키나 패션 커뮤니티 사이트에 광고를 하거나, 게시판 활동을 통해 그곳에서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올라갔었다. 회원수가 얼마 되지 않는 커뮤니티라도 얼리아답터인 매니아들이 많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 믿을지 모르겟지만, 매니아들은 한번 옷을 사면 보통 2,3백만원어치는 가뿐히 사버린다. 자켓 5,60만원짜리 3,4개 정도 사고, 바지 몇벌 사면 2,3백은 금방이다. 그러니 매니아층을 노리는 것은 매우 효과가 좋았다. 이 또한 게릴라 마케팅의 한 방법일 것이다.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에서 나오는 다양한 방법들은 실전에 사용해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만 소개해두었다. 비록 돈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돈 대신 시간과 지식이 들어가야 한다. 총알이 많으면 난사해버리면 되지만, 총알이 없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식인 작업은 녹록치 않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를 가지고 답변을 작성해야 하며, 복사해서 붙여놓는 것보다는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커뮤니티의 특성도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파악해야 하고, 게시판 관리도 밤을 세워서라도 소비자의 니즈를 즉각적으로 채워주어야 한다. 그것은 돈의 양이 주는 진입장벽의 높이만큼, 아니 오히려 더 높을 수도 있는 진입장벽과 차별화를 만들어줄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을 이기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 게릴라 덕분이다. 게릴라 전술은 인터넷에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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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지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블로그에 관한 필자의 인식이었다. 필자는 블로그를 web+log로, 인터넷 항해 하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라 해석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 있는 기록들이라 퍼 나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즉, 펌블로그를 대량으로 생산하라는 말이다. 필자는 그 말이 아니라 반박할지도 모르지만, 블로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펌블로그를 만들어낼 것이다. 필자가 말한 것도 교묘하게 속인 컨텐츠일 뿐 블로그 마케팅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

물론 게릴라적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펌블로그로 블로그 마케팅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케팅은 곧 신뢰로 이어져야 한다. 관심까지는 펌블로그로 유도할지 모르지만, 신뢰에 있어서는 최악의 방법이다. 블로그 마케팅은 진솔한 컨텐츠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블로그라는 것은 항해한 것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공간이고, 기록하는 공간이다. weblog는 말 그대로 웹에 적어놓는 일기장인 셈이다.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아쉽긴 하지만, 그 외에 나머지 게릴라 마케팅 방법은 매우 공감하고, 많은 부분을 배웠다. 이왕 개정할 거면 블로그에 대한 것도 개정을 했으면 좋았을 뻔 했는데, 블로그에 대한 내용은 옛날 자료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 인터넷은 기회의 공간이다. 무자본으로 창업하여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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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1.jpg by orianomada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나 또한 무자본으로 시작하였었고, 블로그 또한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무자본으로 1인 기업을 창업한 것이나 다름없다.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은 인터넷의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낸 것이고, 그 효과는 매스 미디어의 효과만큼이나 클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만큼 큰 한계라면 바로 쉽게 변질되어 가는 광고화가 아닐까 싶다. 이제 홈페이지의 컨텐츠를 믿는 사람이 없고, 배너를 믿는 사람이 없으며, 지식인을 믿는 사람도 없어지고 있다. 더불어 블로그도 그런 과정을 거쳐가고 있고 거쳐갈 것이다. 또한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고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은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말할 때 주로 자전거에 많이 비유한다. 패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마는 것이 사업인 것이다. 계속 변화하고 앞으로 달려나가야 현상 유지가 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선정해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분이나,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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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무엇일까? 우리는 매일 매일 협상을 하면서도 협상에 대해 물으면 왠지 어려운 것으로만 생각든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자다가도 떡이 떨어지지만, 협상을 잘 못하는 사람은 항상 당하기만 한다. 협상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얻어내는 행위를 뜻한다. 시장에 가서 콩나물 가격을 깎는 것 또한 협상의 하나이다. 이처럼 협상은 우리의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협상에 있어서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협상이라는 말만 들으면 뒷걸음질부터 치기 시작한다고 한다. 최근 한미 FTA에서의 협상을 제외하고는 완전한 참패였다는데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도 그다지 성과가 있었다고 하기 힘들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협상에서 항상 지는 이유는 협상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협상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고 장사에 관심이 많이 있었던 나는 협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도 협상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협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통해 협상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첫번째로 접한 책은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이었다. 이 책을 읽고 협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사업을 하면서 많이 사용을 하여 협상에서 좋은 성과를 내곤 했다.

일상 생활에서도 어떤 물건을 사게 되면 물건 외에 부수적인 이득을 얻어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되어버렸을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영락업는 아줌씨이지만 나는 물건을 살 때 두배의 기쁨을 얻곤 한다. 협상에 관한 책은 그 이후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고, 두번째 만난 책이 바로 비즈니스 협상론이다. 국제변호사인 저자가 쓴 이 책은 매우 사업적인 내용의 협상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에 매우 좋은 협상에 관한 책을 한 권 더 발견하였다. 위드블로그를 통해 얻게 된 책인데 협상이라는 단어만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제목도 매우 멋진 "협상의 10계명"이다. 협상의 10계명은 IGM에서 협상을 가르치고 있는 전성철씨와 최철규씨가 지은 책으로 협상에 대해 잘 정리를 해 두었다.

협상

다른 협상에 관한 책들에서는 보통 협상이란 논리적, 청의적, 심리적인 요인들과 오감과 육감이 종합하여 이루어내는 종합 예술이라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협상은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라 말하고 있다. 저자는 협상의 10계명을 정하여 그 10계명을 단계별로 적용하면 완벽한 협상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친절하게 10계명을 표로 만들어서 제시하고 있다. 예술로만 알았던 협상의 영역을 객관화하여 하나의 지표로 제시함으로 정말 그 10계명대로 협상을 할 때 미리 준비하여 적용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협상의 10계명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바로 제 1계명인 '요구에 얽메이지 말고, 욕구를 찾아라'이다. 이런 경우는 매우 많다. 특히 나같이 고집이 센 사람에게는 흔희 일어나는 일들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나는 안가. 가기 싫어"라고 말하고 있고, 부모님께서는 "너가 꼭 가야해. 가족 여행이니까"라고 말하며 대치 상황에 있다고 하자. 이 때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하다보면 계속 평행선을 긋게 된다. 즉 결국 나는 "절대 안가!"라고 말하고 있고, 부모님은 "너 안가면 쫒겨날 줄 알아"라며 협박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여행이고 뭐고 다 잡치고 기분만 상해 용돈만 팍팍 깎이고 만다.

여행을 가게 되어도 기분이 찜찜한 상태로 여해을 하게 되고, 여행을 가지 않게 되어도 집에서 가시방석 속에 어색한 침묵만 지속될 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제 1계명이다. 내가 여행을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바로 게임을 하고 싶어서이다. 이제 조금만 하면 곧 대망의 10탄을 깰 수 있는데 여행을 가자니 내키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모님은 가족끼리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같이 가자고 하시는 것이었다. 즉 표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가자" 와 "안간다"이지만, 그 안에 있는 욕구는 "게임을 하고 싶다" 와 "추억을 만들고 싶다"이다.

협상

욕구를 파악하면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부모님은 내 욕구를 알게 되었다면 이렇게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갔다오면 다녀온 다음 날 하루 종일 게임을 하게 해 주겠다". 아니면, 여행을 가서 밤에 같이 1시간동안 PC방에 가게 해 주겟다고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저 윽박지르고 가자, 안간다만 반복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지혜로운 방법들이 10가지가 소개되어 있는 협상의 10계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전력서이자,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해외에는 이런 협상에 대해 가르치는 곳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반면 국내에는 협상에 대해 가르치는 곳이 매우 적고, 협상의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도 드물다고 한다.

중국에 있을 때 중국 사람들은 협상을 매우 잘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중국인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리리 정도로 여러가지 스킬들이 오고 간다. 반면 감정적이고 마음이 급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런 만만디에 결국 참지 못하고 당하기 일 수 이다.

나 또한 중국에서 몇번 당할 뻔한 적이 있다. 계약을 해 놓고 이행을 하지 않고 뜸을 들이는 식이었다. 어떤 것을 해 주기로 서면 계약까지 다 작성을 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행 날짜를 적지 않았던 것이다. 바보같은 실수였지만, 관행상 계약 날짜로부터 최단시간내에 해 계약을 이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그들의 전략이었다. 그리고는 그 계약을 이행하는데 전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찔끔 찔끔 시간 간격을 많이 두고 내놓기 시작했다.

임기응변으로 성질내고 달래고 협박하고 사탕주며 진상스럽게 다 받아내긴 하였지만, 만약 이 협상의 10계명을 미리 읽고 대응했었더라면 더 현명하게 협상을 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협상의 기술은 언제 어디서건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좀 더 전략적이고 지혜로운 삶을 위해 협상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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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죽음의 중지"라는 책이다. 영화로도 나온 바 있는 "눈먼자들의 도시"를 쓴 주제 사라마구가 쓴 책이기도 하다. 첫장을 넘기자마자 바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흡입력 있게 내용 속으로 쏙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한 나라에서 새해가 시작되자 갑자기 죽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됨으로 일어나게 되는 일들에 관한 것이다.

죽음이 중지되다니 그것이 무슨 말일까? 말 그대로 더 이상 죽지 않는 것이다. 진시황이 그렇게 원했던 불로초를 찾은 것도 아니고, 절대반지를 찾은 것도 아닌데 영생을 얻게 되다니 놀라운 생각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원하고, 죽음을 두려워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모든 철학의 기초이기도 하다. 한데 태초부터 시작되어온 죽음에 대한 고민에 대해 선심이라도 쓰듯 죽음을 중지시켜 버렸다.

하지만 그 나라에서만의 이야기다. 이웃해 있는 나라들에서는 죽음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즉, 그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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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면 죽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국경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도 되는 듯 말이다. 참 기가 막히고 놀라운 생각의 전환인 것 같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 너무도 당연시 되어왔던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 사고인 것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은 해 보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명제를 깨버림으로 생기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 책을 보고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죽음이 중지가 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죽음이 두려워 불행과 우울로 지내는 사람들에게 과연 이 일은 행복으로 다가올까? 100년도 못살면서 1000년을 걱정하는 중생들의 삶에 깨달음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죽음이 중지된다면?

우리 그냥 자살하게 해 주세요~!

얼마전 발렌타인데이날 철로에서 4명이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3명은 자살이었고, 1명은 장례직원이 시체를 수습하다 안타깝게 기차에 치이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빨리, 빨리를 외치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사회적 분리가 빠르게 진행됨과 동시에 소외계층의 심리적 극빈화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무한경쟁시대에 경쟁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또한 매우 커져 있는 상태에서 분노와 우울은 세상을 포기하게 하는 자살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자살하려는 사람끼리 동반 자살하려는 자살 카페까지 생겼으니 그야말로 막장 대한민국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더 이상 죽음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 전세계 자살률 최하위가 될 것이다. 자살률 0%. 물론 자의가 아닌 환경에 의한 것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이에 대해 간단히 어떻게 진행될지 발렌타인데이날을 예로 들어 보겠다.

발렌타인데이의 기적

발렌타인데이날, 모두가 사랑을 속삭이는 상업성에 철저히 찌든 그 날, 한 청년도 다른 청년과 마찬가지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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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에게 초코렛 상자를 내밀며 프러포즈를 한다. 하지만 그 청년은 이미 그 여인에게 한번 차였던 남자이다. 그 여인은 그 청년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은 얼마 전 제2의 IMF가 와서 나라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 여파로 그 청년은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순수한 사랑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그 청년은 그 여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같이 그 청년은 보기좋게 차이고 말았고, 빌어먹을 그 청년의 가슴 속엔 분노와 응어리만 잔뜩 남게 되었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기로 한다. '나만 없으면 세상은 행복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또한 나를 매몰차게 차버린 그 여인의 마음 속에 작은 상처나마 주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도 있겠다는 심산이었다. 그것은 그녀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되고 싶은 슬픈 외로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죽음에 슬퍼할 그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안전선을 도약 발판 삼아 철로로 뛰어든다. 지하철은 그 남자를 무참히 깔아뭉겠지만, 그 남자는 죽지 않았다. 발렌타인데이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에 죽음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 청년은 온 몸의 뼈가 다 부러지고, 살집이 터졌지만, 죽지 않았다. 죽음이 중지되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간회복력과 탱탱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죽음이 정지된 것 뿐이었다.

발렌타인의 기적이 일어난 후 많은 혼란이 있었다. 대통령은 비상경계령을 내려 모든 해외출입국을 중지시킨 상태였다. 그 혼란 중 처음 촛불시위가 일어난 곳은 자살 카페에서부터였다. 서로 자살하기로 하고, 동반 자살을 시도하던 자살 카페는 한 때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 모임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죽을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 이들은 인권이 보장되는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죽을 권리가 있다며 촛불을 들고 광화문 사거리로 나온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죽을 수 있게 해외로 출국 가능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자살률은 0%이지만,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이들의 절규가 부를 폭력과 막장 사태는 죽음보다 더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을까? 아니면 생명 존중 사상에 의해 자살이 없어짐으로 그들에게는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됨으로 행복한 사회를 구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제2의 IMF 탈출 그리고 세계 경제 1위 탈환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벌어지는 각종 사회 현상들은 국가를 파탄 지경으로 몰고가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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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려가 있다. 북한은 도발하고, 신용도는 날로 하락하고, 정부는 국민들만 탄압하고, 중국, 일본의 주변국가들은 점점 압박해오는 센드위치의 상황에서 제2의 IMF까지 온다면 대한민국은 쓰나미같이 쓸려갈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예견하기로는 2010년을 기점으로 하여 베이비붐 세대가 연금을 타기 시작함으로 연기금이 주식에서 빠져나가 주식이 폭락하며 더불어 각종 경제 지표들이 안좋아지면서, 세계 대공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죽음이 중지된다면 행복해질까?

대한민국에 죽음이 중지되었을 때 일어날 일들을 한번 생각해보았다.

죽음이 중지된 이후 정부는 어떻게 죽음의 중지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심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팔아먹을 기발한 생각을 해 낸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도 팔아 먹었다는데 물보다 더 귀한 생명은 더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블로그와 신문, 방송 등 모든 언론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광고의 타이틀은 "영생을 얻고 싶으십니까? 대한민국으로 오세요!"

예상했던 것과 같이 전세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너도 나도 한국으로 들어오겠다고 줄을 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에야 말로 정말 정부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며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국민의 혈세를 빨아들이는데 충분한 연습을 해 왔던 정부는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매우 능숙하였다.

정부는 여러 세부적인 조건들을 내세웠다. 그 중에서 몇가지만 소개하자면 우선 무조건 국적은 한국으로 되고, 사유재산은 몰수된다. 정부에서 주는 최저 생계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가격은 경매로 진행되며 인원수는 1년에 12명, 1달에 1명으로 제한하되 나라의 제정 상태에 따라 유동성을 두었다. 재미있는 조항은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그리고 역사등 한국에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시험을 보고 최고 득점자에게 가산점이 부가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남자의 경우 나이를 불문하고 3년간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대한민국 남자가 되었다는 성인식과 같은 의미이다. 영생을 얻었는데 3년은 그냥 상징적인 것에 불과했다.

첫번째 최종 후보는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 조지 부시였다. 히딩크도 있었지만, 명예 시민권이 있었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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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원했기 때문에 히딩크는 네덜란드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완전 전입하여 국가대표 감독을 다시 맡게 되었다. 빌게이츠는 MS를 한국에 넘겨주겠다고 했고, 워렌 버핏도 빌게이츠 제단에 주기로 했던 전 재산을 한국에 주기로 했다. 조지 부시는 몰래 숨겨두었던 아프가니스탄의 석유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지 부시는 한국어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첫번째 진행하는 것이기도 하니 이례적으로 첫달에는 2명을 뽑았다.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들의 재산으로 IMF는 벗어나게 되었고, 순식간에 세계 경제 1위를 탈환하게 되었다. 이제 모든 경제는 대한민국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코스피가 기침하면, NYSE가 감기에 걸리는 현상이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불로초를 찾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진시황을 생각해보아도 권력과 부를 거머쥔 사람들에게 생명에 대한 욕심은 그 어떤 것보다도 높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었다. 죽음이 중지되었다는 것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생명이 지속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하지 않는 영생의 상징인 금이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이, 상징이 아닌 진짜 영생은 어마 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경제적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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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중지'라는 단 두개의 단어가 끼칠 영향력은 매우 방대한 것 같다. 삶의 근본을 건드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죽음의 중지'라는 책 안에는 매우 논리적이고 비판적이며, 흥미롭고, 철학적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지식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미 나는 그의 또 다른 책인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기 시작했다.

죽음의 정지는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많은 철학적 질문과 사고가 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도 했다. "왜 사는가?" 20살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내 안의 질문이다. 이 질문이 나를 성장시켜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죽음의 정지는 이 질문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 같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사고는 당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대한민국에 죽음이 중지된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해질까? 아니면 불행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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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단 하나 뿐인 내 짝. 어느 날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면 과연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얼마 전이었던가? 매 회 매 회 가슴 졸이며 안타깝게 보았던 드라마 '소울메이트'를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드라마 속 남녀들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심장의 고동을 들으며 자석처럼 자신만의 소울메이트에게로 이끌려가는 과정. 이 드라마는 눈이 알아채지 못한 자신의 반쪽을 심장의 떨림을 통하여 깨달아가는, 낯설지만 설레는 과정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으로 표현했었다. 나처럼 이 드라마에 심취했던 사람들이 많았던지 이 드라마는 속편을 약속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는데, 아직까지 그 다음 이야기는 소식이 없다.

한 때 휴대폰 연결음,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등 나와 관련된 모든 곳에는 소울메이트의 주제곡이 흘렀을 만큼 나는 이 드라마에 빠져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무뎌지고 떨림도 사라질 무렵 나는 '소울메이트'와 갑작스러운 재회를 했다. 음악은 추억을 되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임이 확실한 것 같다. 이리저리 주파수를 맞추다 우연히 한 채널에서 소울메이트의 주제곡을 다시 듣게 됐고, 내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반응함과 동시에 잊고 있었던 그때의 감동도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미묘하게 슬픈 'this is not a love song'을 들으며 아직도 내 마음이 이렇게 짠 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서점에 갔다가 '소울메이트'의 조진국 작가가 새로이 책을 낸 것을 알게 됐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역설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이 또 얼마나 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지 짐짓 걱정도 됐지만, 나는 다시금 내 심장의 기분 좋은 쿵쾅거림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이 나의 소울메이트라고 확신하고 있기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슬픔과 미련은 없다. 어쩌면 드라마보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보고 이야기했던 그날의 기억이 더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아내에게 조진국 작가의 책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를 선물했다. 고맙게도 아내는 책을 감싸고 있는 작가의 얼굴을 보고 이미 모든 것을 알아차린 눈치다. 나만큼 아내에게도 조진국 작가의 글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얼른 책장을 넘겨보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 이미 감동받았어, 와 어떻게 남자의 감수성이 이럴 수 있지?' 아내가 아이처럼 좋아하며 보여주는 부분은 그 책의 목차였다. 책을 볼 때 항상 목차부터 꼼꼼히 보는 것은 아내의 오랜 습관인데, 목차(특히 소설의 그것)는 작가에게서 직접 듣는 책의 줄거리이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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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국 작가의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특히 이 부분이 좋아! 그 때까지 목차를 보고 있던 아내가 짚어 준 두 개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뒷모습을 허락하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와 '울어도 변하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쓸쓸함"이다'. (책을 사서 직접 읽게 될 다른 독자들을 위해, 이 글에서는 그 중 전자만을 소개 한다.) 정말 그렇다. 나도 아내가 뒤에서 나를 안아줄 때가 가장 좋은데,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뒤에서 안는다는 건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포옹보다 더 깊다. 눈높이에서 마주보고 주고 받는 안정감이 아니라 날 완전히 상대에게 내맞기고 놓아버렸을 때의 평안함이다. 이제부터 널 안겠다는 예고의 눈빛이나 감정의 준비도 없는 갑작스러운 체온에서 불안감이 아닌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상대에게 완전하게 기댈 수 있기에 가능하다.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허락한다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사랑을 해 봤다고 해도 아무나 쓸 수는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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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문장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게다가 책 중간 중간에 책의 상황을 묘사해 놓은 삽화도 예쁘게 들어가 있어서 상상하며 읽기를 한결 쉽게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소울메이트가 그랬듯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도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는데, 책을 음악과 함께 즐긴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진국 작가가 직접 고른 서른 네 곡의 사랑노래가 책과 같은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어서 책 속에서 눈으로만 읽던 음악을 음반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음악과 함께 한 책이기에 더욱더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 요철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찾아봤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러한 보양이다 '凹凸(요철)'. 글자라기 보다는 도형이나 기호같은 이 단어를 떠올리면서, 소울메이트를 기호화하면 바로 저런 모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제각기 불완전한 도형의 형태를 취하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단 하나뿐인 사랑의 상대를 만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하게 되면 완전한 모양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겨울 끝에는 봄이 오듯이 내 끝에는 항상 네가 있다. 설레지만 두렵고, 안타깝지만 황홀한. 사랑의 뒷면까지 감싸 안은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른 분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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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홍대를 향해 나섰다. 젊음의 거리 홍대를 보니 연애할 때의 생각도 나고,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아 좋았다. 사람들은 연말이라 그런지 모두 한껏 차려 입고 쌍쌍이 거리를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서 목적지를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갔다.

우리가 간 곳은 사운드홀릭이라는 곳이었다. 2008년의 마지막 날 북콘서트에 초대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내에게 선물해 준 책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준비한 콘서트였다. 많은 초대받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 <두근두근 체인지>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의 음악을 선곡한 조진국 작가와 콘서트는 매우 신뢰감이 갔다. 어떤 특별한 선곡을 하여 콘서트에서 들려줄까라는 기대감으로 사운드홀릭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계단을 내려가 입장권을 내니 맥주 한 캔과 포테이토 칩 과자를 한 봉지씩 나눠주었다. 너무 늦게 왔는지 이미 가득 찬 사람들로 인해 자리가 꽉 차서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데, 진행하시는 분께서 앞 자리가 두 자리 남았다면서 인도했다. 2008년은 정말 운이 좋은 해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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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에 앉은 우리는 무대와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루싸이트 토끼가 먼저 나왔다. 여성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음색이 매우 독특했다. 가슴 속을 후비는 듯한 아련한 목소리로 가사를 전달하는 힘이 강했던 루싸이트 토끼는 한번에 음악 속으로 쏙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마지막에 불렀던 ‘손 꼭 잡고’라는 곡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두 번째는 가수 박준혁이었다. 회사원과 가수,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는 박준혁은 떼루아의 김주혁을 떠올리는 부드러운 외모를 가진 꽃미남이었다. 키도 훤칠하고 약간 시니컬한 모습이 음악을 더욱 감미롭고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의 음색 또한 저음과 고음을 오고 가며 사랑에 관한 아프고도 기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지막은 ‘짙은’ 이라는 그룹이었다. 사회자 말로는 김태희 이후에 최고로 완벽한 재능을 받은 사람이라는데 학벌, 외모, 키, 음악 등 무엇 하나 빠질 것이 없단다. 실제로 보니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은 평범한 대학생 같았다. 큰 키에 뿔태를 낀 그는 남자가 보기에는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은 듯 하였으나 주위의 많은 여성들은 감격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는 매력적인 외모라고 한다. 역시 남자와 여자의 시각은 매우 다른 것 같다. 노래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젊음이 묻어나는 경쾌함이 가득했다.

이 북콘서트는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를 기본으로 한 콘서트였다. 그래서 가수들은 이 책을 읽고 느낀 대로 노래를 선곡하여 부른 것 같다. 중간 중간에 들려주는 멘트 역시 책 이야기와 노래를 연결해 주는 것이 많았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콘서트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북콘서트의 매력인 것 같았다. 또한 이 콘서트는 여느 콘서트와는 다르게 관객에 포커스를 맞춰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콘서트의 가수들은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타들이 나왔다면 그들의 몸짓에, 패션에, 퍼포먼스에 노래가 묻혔을 것 같다. 게다가 주변의 환호성은 가사를 듣기는커녕 음 조차 즐길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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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저자-조진국)


하지만 이 콘서트에서는 노래의 가사와 음 하나 하나에 잘 집중할 수 있었고, 처음 들어올 때 준 맥주와 과자는 엄숙한 분위기에서의 콘서트가 아닌 가사를 들으며, 음색을 느끼며 책 속으로 빠져들어 사색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한 소품이 아니었나 싶다.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책의 느낌을 다시 음미해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역설 속에 묻어있는 아픔과 깊이가 느껴지는 이 제목은 많은 장면을 상상하게 만들어준다. 각자의 경험과 상황 속에 자신만의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게 만든 책과 노래들이 2008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으며, 2009년을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앞으로 소울메이트 후속이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정말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드라마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스토리 그리고 그 둘의 하모니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런 드라마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vent. 2008년의 마지막 날은 운수대통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운권 추첨이 있었는데 아내와 저 모두 당첨이 되어 CD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2009년에는 이 행운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CD 한 장을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 중 선착순 한 분에게 선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을 듣고 포스팅 한번 해주시는 센스? 그럼 블로그가 있어야 하겠죠? 블로그 주소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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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권 추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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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국 작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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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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