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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부진에 빠져있는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가 최근 조기종영 논란을 딛고 하이라이트를 향해 치닫고 있다.

급격한 상승세는 아니지만, 기존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자명고>에 대한 칭찬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사실, <자명고>의 부진은 방영 초기 MBC <에덴의 동쪽>과의 눈치작전 때문에 손해를 봤다. 당시 <에덴의 동쪽>이 연장 방송을 하자 <자명고>는 스페셜은 방송을 긴급편성하며 맞대결을 피했다.

하지만 이 같은 꼼수는 오히려 패착이 됐다. MBC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중계하면서 스페셜 방송은 빛을 바랬고, 그나마도 급히 만든 티가 난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에덴의 동쪽> 마지막 회와 <자명고> 1회가 겹치면서 초반 시청률을 잡는 데도 실패했다.


◇ SBS 드라마 <자명고>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 SBS

이 뿐만이 아니다. KBS <꽃보다 남자>와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는 방영된 MBC <내조의 여왕> 등이 시청자들을 대거 흡수,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운이 없었다거나 시기를 잘못 만난 탓만은 아니다. 초반부터 구성이 매우 불안한 데다, 스토리 전개 역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낙랑 공주가 죽고 자명 공주가 숨어있는 지점에서 시작했는데, 이는 결말에 해당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낙랑 공주가 ´자명고´를 찢고 자명 공주가 외상을 입는 장면을 보여준 뒤, 거슬러 올라가 아역부터 시작한다.

이는 드라마의 결말과 중간 하이라이트 부분을 초반부터 다 공개한 것으로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극의 전개를 따라갈 수 있는 동력을 상실케 했다.

<자명고>의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역시 논란이 많았다.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데다, 사극에는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 처음부터 논란 속에 불안하게 출발한 만큼 저조한 시청률을 면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자명고>는 뒷심을 발휘하며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 MBC <내조의 여왕>이 끝난 데다, KBS <남자 이야기> 또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MBC <선덕여왕>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자명고>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자명고>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자명과 라희(낙랑 공주) 사이에서 고민하는 호동 왕자와 출생의 비밀을 안 자명, 그리고 자명의 존재를 알고 이를 음해하려는 낙랑의 세력들과의 갈등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아직 자명은 낙랑국에 돌아가기도 전이어서 아직 보여줘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자명고´가 찢겨 낙랑 공주가 죽게 된 사연, 호동 왕자와 자명의 운명, 그리고 호동 왕자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향후 펼쳐질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하다.

초반 부진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자명고>가 드디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과연 조기종영 위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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