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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무한도전의 힘은 시간관리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라 불리며 현재 예능계를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방송이 되고 나면 모두들 꿈보다 해몽이 더 큰 리뷰들을 내놓기에 바쁘다. 어떤 프로그램이 쌀값대란을 두고 뭥미? 를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국회의원’이라 한다면, 무한도전은 국민을 대표하는 예능 ‘국회의원’이 아닌가 싶다.


가볍게 웃고 즐기는 예능 프로그램에 무거운 메시지가 들어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가벼움 뒤의 무거움이 무한도전의 매력이고, 인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도, 무한도전 팬들을 오히려 힘을 실어준다. 한마디로 무한도전의 팬들은 충성도가 높다. 그것은 무한도전이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한도전이 이런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간관리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의 특징이라면 장기 프로젝트이다. 벼농사 특집도 1년 동안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해 온 프로젝트이고, 현재 하고 있는 식객 프로젝트도 뉴욕으로까지 날아가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게다가 식객 프로젝트 중에 나온 정형돈의 말에 따르면 일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멤버들에게는 매일 무한도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프로젝트는 이 뿐만 아니다. 매년 진행하는 무한도전 캘린더 제작, 듀엣가요제도 이젠 무한도전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다. 실제 패션쇼도 하고, 에어로빅을 배워 전국체전에 나가기도 했다. 스포츠댄스를 배워 대회에 나가 울음 바다가 되기도 했고, 태안 기름 유출 때 가요제를 통해 태안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지어주기도 했다. 숭례문 화제 때는 거금을 기부하기도 했고, 때마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이 모든 프로젝트들은 무한도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되었고, 꼭 사회에서 필요한 곳에 사용되었다. 단순하게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였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기부 목록과 받은 사람들까지 밝힌 무한도전은 이제 신뢰를 구축하게 되었고, 무한도전이라는 튼튼한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있게 한 장기 프로젝트들은 시간관리의 결과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감히 흉내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철저한 시간관리에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도전은 그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성실이 잘 했을 때 이룰 수 있는 것들이었다.


시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는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시간관리를 위해 다양한 도구들이 나왔고, 시스템화 되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실천이다. 그리고 실천의 부재는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정작 시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기 일수이다.


무한도전 회의실을 방송에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회의실 벽면 전체가 달력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김태호 pd의 말에 따르면 현재 내년 하반기까지 이미 방송 분이 확보가 되었다고 하니 프로젝트들이 1년 분은 계획이 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실천에 있을 것이다. 계획을 멋지게 세워놓고 막상 실천하려 하면 귀찮거나 시간이 없어서 넘어가곤 한다. 모든 시간관리 도구에서 빠지지 않고 잘 활용되는 것이 "연기","보류"가 아닐까 싶다. 이런 "연기"와 "보류"가 많아지다 보면 어느새 시간관리는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무한도전의 시간관리법을 살펴보면 순서대로 "반드시"하는 것에 있는 듯 하다. 일이 진행되다 보면 박명수처럼 급성간염에 걸리거나 노홍철처럼 피습을 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일을 보류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없는 데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힘이 바로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시간관리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은 창의력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무한도전이 지금과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브랜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시간관리를 성실히 이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더 나은 시간관리 도구를 찾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관리의 실천이고, 창의력을 가지고 묵묵히 이행해 나간다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셀프 브랜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BlogIcon 김뽀 2009.11.21 13:52

    일등 쾅~!^^ 잘읽고가여
    무한도전 정말 오랜시간 고생도많이하고 열심히 하는 멋진 사람들
    화이링

  • 우리밀맘마 2009.11.21 15:38

    무도 우리아이들도 참 좋아해요. 다들 노력하는 모습과 이루어 내는 모습이 아름답더군요. ^^

  • 만학의 길 2009.11.22 09:01

    하나 하나의 무한도전 특집프로가 공개되면 될수록 여지껐 살아온 지난날을 뒤 돌아 보게 하는 프로이다,언제까지 지속될진 모르겠지만 이런 프로들이 좀 더 많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열심히 뛰고있는 무한도전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네요,

  • BlogIcon 하늘깨움 2009.11.22 09:38

    예전 전진 영입때나 이후 길 영입때, 정준하 부진때 게시판을 달구던 퇴출청원들에 절대 공감할 수 없던 이유를 증명해주셨네요.
    누구 재미없다, 어디의 누가 대세더라 해서 뺏다 넣었다 하면 저런 장기프로젝트는 절대 꿈꿀수 없겠죠.
    또, 그렇게 쉽게 멤버가 바뀌면 어떻게든 얼굴을 알리려는 아이돌들 천지가 될테구요. 아이돌이 끼기 시작하면 역시 고정멤버란 단어를 쓰긴 어려워지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증명은 입대한 전진이 해주었구요.
    레전드란 말이 아깝지 않은 프로그램의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재작년인가요... 콘서트편 첫회에 절규하던 하하가 생각납니다
    "제발 하루에 세개씩 찍지 마요~~!!"

  • 모리 2009.11.22 21:09

    정말 공감합니다.
    철저한 기획아래 이런 좋은 프로가 나오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밝은 2009.11.23 01:40

    저렇게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힘에는, (내년 하반기까지) 방송이 계속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도 한 몫 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개편 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저렇게까지 하긴 어렵겠죠. 무한도전의 장기/거대 프로젝트도 제작진이 그런 확신을 얻고 나서부터야 진행되지 않았던가요?
    어쨌든, 저렇게 스스로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정말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