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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다가 경악을 하고야 말았다. 갑자기 난데없이 윤종신이 나와 엄청난 분량을 잡아먹으며 최악의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시트콤에서는 연기를 못하기도 힘든데 완진히 극의 흐름을 망가뜨리며 지붕뚫고 하이킥을 태혜지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까지 봐 온 지붕뚫고 하이킥 중 최악의 애피소드가 이번 회가 아닌가 싶다. 윤종신은 정수기 설치원으로 나오면서 모든 면에서 허약한 유리 형제로 나왔다. 눈물을 흘려서 탈수 증세가 생기고, 바람이 불어 날라가고, 다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재미있는 캐릭터를 얼마나 재미없게 만들었는지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요즘 최고로 좋아하며 본방 사수를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늘 마침 아버지께서 오셔서 최고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고 한 뒤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았는데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아버지의 소감은 초등학생들도 안웃을 이런 프로그램을 시간 아깝게 왜 보냐며 혀를 차셨다.

원래는 안 이렇다고 변명해 보았지만, 아마도 아버지께서는 하이킥을 다시는 안보지 않을까 싶다. 윤종신의 분량은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다. 처음부터 나와 마지막 장면까지 장식한 윤종신은 명품 시트콤에 흠집을 내어버리고 말았다. 패떴에서의 어르신 컨셉을 가지고 와 보약까지 먹어가며 끼워 맞추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작위적인 느낌이 들 뿐이었다. 적당히 나왔다가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이번 애피스도를 완전히 말아먹은 셈이다.


왜 하이킥은 윤종신을 갑자기 넣었을까? 기사를 보니 15년 지기 절친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당 형제로 나온 윤종신과 장항준 감독은 15년 지기 절친에 진행자와 게스트 사이이기도 했고, 김병준 PD와 막역한 사이이기에 바쁜 스케줄을 뒤로 한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는 것이다.

7년 전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이미 허당 형제로 나온 적이 있었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는데 PD에겐 의미있는 출연있었을 지 몰라도 보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짜증 났다.

지붕뚫고 하이킥에 왜 무리수를 두었을까? 정황상으로는 김병욱 PD가 요청해서 특별 출연했겠지만, 굳이 특별 출연을 안해도 사용할 소스가 굉장히 많은데 무리수를 두어가며 우정을 과시한 것은 오버가 아니었나 싶다. 허당 형제, 올해 최악의 캐릭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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