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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당일에 가족끼리 모여 아침을 먹고 새배를 드리고 난 후 오손도손 모여 앉아 보기 딱 좋은 시간에 남녀노소 다 공감하고 유익까지 챙길 수 있는 지식 버라이어티이다. 스타골든벨이나 스펀지, 위기탈출넘버원같은 지식 버라이어티의 특징은 얼마나 유익한 정보이고, 몰랐던 정보인가와 출연진이 누구인지에 따라 재미의 정도가 달라진다.
오딘의 눈은 기존에 당연하게 알고 있던 상식의 오류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초등학생도 알만한 수준의 상식에 대해 질문을 하면 출연자들이 오류를 찾기 위해 토크 배틀을 벌여 오류를 찾아내는 내용으로 출연자 중 기발하고 재치 있는 토크를 한 사람에게는 지혜의 신인 오딘이 준비한 황금눈을 선사한다.
오딘은 누구인가?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오딘"은 누구일까? 오딘은 지혜의 신으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아사(에시르) 신족의 최고 신이다. 오딘은 더 많은 지혜를 얻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지혜의 정령이자 거인인 미미르가 지키는 샘물을 마시기 위해 자신의 한쪽 눈을 뽑아 미미르에게 건넸고, 그로 인해 현세의 모든 지혜를 얻게 된다. 그리고 평생 외눈으로 살아가야 했다.
지혜의 상징이기도 한 오딘의 눈은 지식 버라이어티에 딱 맞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지혜에 대한 호기심에 눈까지 내어 버린 애꾸눈 오딘은 제목의 주인공인만큼 방송에도 적극 참여한다. 3D 리얼타임 애니메이션으로 오딘의 모습을 제작하여 보여준다는데 이 또한 오딘의 눈을 볼만한 요소이다. 리얼타임 애니메이션은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은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화면 속 캐릭터도 움직이는 기술로, 오딘을 스튜디오 한 쪽 LED 화면에서 지식에 대한 오류를 알려주고, 지식을 알려주는 것 뿐 아니라 출연자들과 대화도 하는 제 7의 출연자로 구현해 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상식의 오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당연시 되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 정말 많다. 난 주로 다치거나 상처가 나면 침을 바르는데, 내 아들이 다치거나 할 때도 어김없이 침을 발라준다. 그 모습을 보고 아내는 기겁을 하는데 TV에서 한 의사가 나와서 침을 바르는 것이 오히려 덧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다치면 무조건 침부터 발랐고, 단 한번도 덧나거나 한 적이 없기에 침을 바르면 낫는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틀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회식 자리가 있을 때 양주를 마시기 전에 우유가 나오곤 한다. 우유가 위벽을 보호해줘서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젠 의례 양주를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곤 하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 말인지, 오히려 알콜 분해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의문을 제기해본 적이 없다. 있다해도 궁금증을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이 외에도 고기를 구을 때 생고기에는 젓가락으로 집으면 안된다는 것이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등의 상식이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의문을 가질만한 것들에 대한 것들을 오류인지 진실인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캐릭터 대결
오딘의 눈이 볼만한 이유는 무엇보다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오딘의 캐릭터나 상식의 오류라는 것이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부족함이 없다. 3D 리얼타임 애니메이션까지 동원했으니 볼거리도 확실하다. 지식 버라이어티에서 지식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버라이어티이다. 버라이어티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이고, 출연진이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재미는 명확히 차이가 난다.
우선 김구라와 유세윤의 대결이 기대가 된다. 요즘은 라디오스타에서 김희철이 김구라의 라이벌로 나오는데, 예전엔 신정환만이 김구라를 대적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비록 불미스런 일이 생기긴 했지만 신정환은 김구라의 독설을 깐족거림으로 맞받아칠 수 있는 센스와 순발력이 있었기에 둘의 대결구도가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붇돋아 주었었다.
오딘의 눈에서는 신정환을 대신할 김구라의 라이벌로 유세윤을 선택한 것 같다. 같은 황금어장에서 나오는 유세윤과 김구라는 언젠가 꼭 같이 붙여놓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구라가 논리정연하고 카리스마 있는 독설을 내뿜을 때 견제해줄 캐릭터가 필요한데 유세윤은 오히려 신정환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순발력과 대담함은 김구라도 못당해낼 것 같은 느낌이다.
거기다 유세윤을 꼼짝 못하게 할 잔다르크가 있으니 바로 김신영이다. 김신영의 끼는 유세윤의 허세를 잠재우고도 남을 정도에 개그로는 절대로 지지 않는 개인기를 가지고 있기에 김신영의 활약 또한 기대된다.
김구라를 견제할 김창렬 또한 기대가 되는데, 김창렬의 경우 그 자체로 존재감도 있지만 최근에 대학에 합격하여 대학생이 되었기에 지식 버라이어티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박휘순은 만인의 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의 정준하, 1박 2일의 김종민과 같은 역할 정도가 될 것 같다. 또한 오딘의 눈의 활력소가 될 차도녀 차현정도 있다. 예능에선 처음 보는 것 같아 어떤 캐릭터가 될지는 모르겠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까지
이번 설 명절에도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테스팅을 위해 시도된다. 그 중에서 좋은 반응을 이끈 프로그램은 정규방송으로 편성될 것이다. 파일럿으로 시작하는 오딘의 눈이지만, 아마도 이번 설명절 특집을 통해 정규방송으로 편성되지 않을까 싶다. 오딘의 눈으로 지혜로운 2011년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TV익사이팅 구독자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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