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오딘의 눈,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다.

이종범 2011. 2. 11. 07:41
오딘의 눈이 설특집 파일럿으로 시작되었다. 정규방송으로 편성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아직 손 봐야 할 곳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많은 기대가 있었던만큼 개선되어야 할 방향도 보게 되었는데, 좀만 더 다듬는다면 재미있는 지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딘의 눈은 세상의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정말 사실인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보통 드라마나 사극들이 사실을 왜곡하여 보여주기에 교육적으로 안좋다는 생각이 있는데 오딘의 눈은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의미가 있다. 오히려 왜곡되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말이 서서 잘까, 아니면 누워서 잘까? 보통 서서 잔다고 알고 있지만, 말은 누워서도 잔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3째줄에 있을까? 세종실록지리지는 20여 페이지까지 밖에 없기에 50페이지 3째줄은 존재하지 않는다. 금붕어 기억력이 3초일까? 금붕어는 몇달 동안 기억하고 훈련을 시키면 다양한 묘기까지 할 수 있다 .

이런 상식을 깨는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오딘의 눈이다. 진행자의 역할도 큰데, 김구라와 유세윤의 조화가 잘 맞는 느낌이었다. 유세윤의 뻔뻔함과 건방짐이 김구라의 거침없는 모습과 잘 조화를 이루었고, 양념같은 김신영은 깨알같은 웃음을 주었다. 파일럿인데도 불구하고 각 진행자들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다만 기대했던 오딘의 눈 캐릭터는 기대 이하였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오딘 캐릭터는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재미있는 발상이었지만,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성우의 말과 애니메이션의 행동이 어색하고 잘 맞지 않았다. 오딘의 말투나 행동은 MC들과도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속 시원한 답변을 해 주지 못하고 말이 너무 느려서 답답한 마음을 가져다 주었다. 진짜 사람이 나와서 오딘의 역할을 하고, 그 위에 CG를 입히는 작업을 했으면 어색하긴 해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 취약점은 정보의 반전력인 것 같다. 얼마나 고착된 상식이었는가에 따라 반응이 나뉘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상식이 나올 경우는 관심도가 급 하락하게 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를들어 삼일절 노래는 잘 모를 뿐더러 노래 가사에 별 관심이 없다. 만약 삼일절 노래 가사에서 삼일절 정오에 일어난 게 아니라 3월 2일에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었다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었겠지만, 당시 인구가 3천만명이건 5천만명이건 별 관심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반면,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3째줄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소재였다. 작곡가가 직접 나와 당시에는 세종실록지리지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음율에 맞춰서 가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했고, 해외에 알리는 노래에는 다른 가사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즉, 진정한 상식인지 아닌지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책임진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픈 상처에 침을 바르면 나을지, 사람은 정말 달에 다녀왔는지등의 이야기는 관심을 끌만한 소재이다. 진정한 상식이 뒤집어지면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바른 상식을 알게 된 것에 대해 만족감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정규방송이 된다면 소재 발굴이 가장 힘든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만한 노력을 기하기에 충분한 이유는 오딘의 눈의 원동력이 바로 그런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소재이기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가족 모두가 모여서 재미있게 오딘의 눈을 보았고, 어떤 세대에도 거부감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기술적인 면을 업그레이드하여 다른 지식 버라이어티와 차별화를 한다면 장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