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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라인과 용라인의 대결이 이어지는 라인업.
이경규와 김용만이라는 빅카드를 꺼내도고 아직까지 큰 웃음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경규, 김구라, 김경민, 신정환, 김용만, 윤정수, 이윤석, 붐.
예능계에서 핵심맴버들만 뽑아놓은 오션스 11같은 버라이어티에서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릴 적 가족오락관을 볼때 "여성팀" vs "남성팀"의 최종점수를 보며 "남성팀"이 이기면 집안 식구중의 남자들은 환호를 질렀고, "여성팀"이 이기면 엄마와 누나들은 통쾌한 웃음을 지었다. 팀으로 나누는 대결구도는 상대팀에게 어떻해서든 이기려는 모습을 통해 상대방과 동화되어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팀을 나누어 하는 스포츠가 인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락프로에서 대결구도는 잘못하면 뻔한 설정에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만들 수 있고, 억지 웃음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자주 보일 수 있다. 라인업의 경우 서로를 비난하는 심한 경쟁구도에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태안사태 이후 라인업에 가능성을 옅볼 수 있었다. 무작정 서로를 비난하고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훈훈한" 경쟁구도인 것이다. 군대체험에서 군화를 닦아주고, 전방에서 수고하는 국군장병들과 함께 한 것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 신입생을 위해 집을 구해주는 등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어설픈 점은 있지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제목이 라인업이라고 해서 대결구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그런 틀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리 예상하게 끔 만들고, 식상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도 있다. 가끔은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줄 때 기대하게 되고, 상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파란색등 여러 색을 섞으면 결국 검은색이 된다.
각각의 개성이 강한 케릭터들을 모아놓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이왕 규라인과 용라인으로 컨셉을 잡았으면 좀 더 이경규와 김용만의 캐릭터에 맞는 모습으로 중심을 잡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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