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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를 즐겨보는 나에게 라디오스타는 부록(?)으로 보았던 프로이다. 하지만 어느세 라디오스타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어지러운 진행이지만, 익숙해지는 것일까? 저번 주 조한선편은 개인적으로 무릎팍 김수로편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캐릭터를 변화시킨 김국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혀 짧은 소리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라디오스타를 발판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솔직히 처음엔 방향성을 잘 못잡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요즘엔 예전의 포스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서 반갑다. 김종서, 윤종신등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반대의 컨셉으로 성공한 경우와 같이 김국진도 이번 기회에 새로운, 아니 전혀 반대의 이미지로 승부를 걸어볼 셈인가보다.



라디오스타에서도 나왔듯이, 김국진이 잡은 컨셉은 김구라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김구라만의 독설적이고, 직선적인 질문과 멘트, 떫은 표정에 맞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지만, 확실히 이번에 바꾼 캐릭터는 이전의 조용하고, 어리버리하면서, 차분한 듯한, 별 특징없는 이미지보다 훨씬 낫다. 또한 이번에 잡은 버럭, 호통, 직선적이고 민감한 질문은 이경규, 김구라나 박명수가 이루어놓은 트렌드의 흐름을 잘 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캐릭터를 확실히 다져놓은 김구라를 넘어서야 한다. 솔직히 독설적이고, 악역의 이미지는 김구라를 표면적으로도 넘어서긴 힘들 것이다. 또한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 요즘 10대들은 김국진이 누구인지조차 모를 것이다. 그 이후 세대에게도 김국진의 이미지는 어리버리하면서, 약하고, 착한 이미지여서 확실히 무리수가 있기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국진이 이번에 던진 무리수는 가능성을 옅보게 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심도있는 분석은 해보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신선하면서도 김국진이 저런 면도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 곧 잘 하잖아? 라는 생각도 들었다.

김국진의 그동안 성격으로 봐서 우연히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계획을 세워 독기를 품고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 같다. 관건은 김구라와 차별화를 두면서도 더 강하고 독한 멘트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히 일회성으로 끝난다거나, 김구라보다 더 큰 메리트나 차별화가 없다면 또 다시 어중간한 캐릭터만 만들고 말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국진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아서일까? 아니면 재기하려는 모습에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서일까... 아니면 김구라보다 키가 작아서일까? 이유야 어떻든 김국진이 이번에 독한 마음으로 이미지를 변신하여 큰 웃음을 주었으면 좋겠다. 언제든 웃을 준비가 되어있다. ^^

오늘은 황금어장하는 날. 오늘도 라디오스타는 짤릴 것인가...? 무릎팍 도사도 무척 기다려지지만, 라디오스타도 김국진을 변화를 보기 위해 많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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