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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는 바로 울랄라 부부이다. 신현준과 김정은이 나와서 열연을 펼치는 울랄라부부는 전생에 인연을 쌓은 부부가 영혼이 뒤바뀐다는 내용이다. 뻔한 내용같지만 영혼 체인지라는 요소가 하나 들어감으로 재미있는 설정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울랄라부부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멘틱 코메디로 부부의 갈등과 시월드 문제, 불륜, 첫사랑, 사회적 문제들을 모두 짚고 넘어간다.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영혼체인지라는 소재 하나 때문이다. 



역지사지의 시선

남자는 여자를 모르고, 여자는 남자를 몰라서 서로 화성에서 오고, 금성에서 왔다고 한다. 그러나 영혼만 쏙 바뀌어 여자로서 살아가고, 남자로서 살아가면 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울랄라부부는 금성과 화성의 사람들을 지구에서 만나게 해주는 드라마이다. 전생에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어서 현생에서 부부가 된 고수남과 나여옥은 이혼을 하게 된다. 이유는 고수남의 전생의 부인이었던 빅토리아가 나타나게 되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불륜이 되게 된다. 집에서 현모양처로 살아온 나여옥은 남편의 불륜에 이혼을 하게 되고, 이혼을 하고 나오다가 사고가 나서 영혼이 바뀌게 된다. 

이 때부터 서로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남자와 여자의 생리적인 문제부터 시작하여 직장과 시월드의 삶이 바뀌고, 불륜과의 불편한 관계도 시작된다. 남편이 된 부인은 회사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아 결국 해고가 되고, 부인이 된 남편은 시월드의 고충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또한 어셩으서로 당할 수 밖에 없는 부조리와 불합당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성추행범들을 흠씬 두들겨 패기도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이 쯤에서 생각난 것은 막돼먹은 영애씨다.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고발하라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외모지상주의에서 뚱뚱하고 거친 여성인 영애를 등장시킴으로 유쾌 통쾌 상쾌한 드라마를 만들어내었다. 직장에서 말단 직원들의 고충과 입장을 잘 대변해준 점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 비결이었다.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10까지 줄기차게 나올 수 있었던 막돼먹은 영애씨의 힘은 바로 영애에 있었다. 남자같은 여자(?)가 남자들을 겁내지 않고 엉덩이를 팍팍 걷어 차주는 모습은 여자들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통쾌함을 주었다.

남자의 입장에서 바바리맨같은 경우는 정말 이해가 안될 뿐더러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영화에서 빼고) 보지 못했다. 그런 사람은 영화 속에나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내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는 학창시절 때 자주 봤다고 한다. 남자들에게는 절대로 안나타나고 여자들에게만 나타나는 바바리맨. 그리고 성추행범들은 남자로서 두들겨 패 주고 싶은 존재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제는 딸을 가진 아버지의 입장이 되다 보니런 이야기들을 뉴스에서 보게 되면 정말 용서가 안된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남자같은 여성인 영애를 앞세워서 대리만족을 시켜주었다면 울랄라부부는 아예 영혼을 바꿔 버림으로 남자인 여성을 만들어버렸다. 겉은 여자이지만 안에는 남자인 고수남. 아니 나여옥. 아니 고수남...@@



김정은이 들어가 있는 고수남은 직장 생활의 고충에 대해 대변해주고, 신현준이 들어가 있는 나여옥은 여자의 입장을 대변해준다. 이제는 임신까지 하게 되어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고 있다. 낙태 문제까지 짚고 넘아가주는 센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원나잇스텐드로 책임지지 못할 행동들을 하지만 이런 문제 또한 월하노인과 깜짝 등장하여 포복절도하게 만든 삼신할머니 김수미가 나와서 일침을 놔준다.   

임신하여 입덧을 하는 것부터 이제 배가 점점 불러와 거동이 힘든 것, 그리고 지하철에서 임신부에게 양보하지 않는 모습과 출산의 과정까지 여성으로서 겪어야 할 것들을 마음 껏 보여주고 여성의 입장을 남자로서 체험해보며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아빠이지만 울랄라 부부를 보면서 출산 과정의 고통에 대해서 좀 더 느끼게 되었다. 배가 불러 똑바로 자지 못하고 배가 나오니 허리가 아프게 되고, 팔 다리가 저리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출산을 해 본 여성이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고통들이다.

울랄라부부는 영리하게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영혼 체인지라는 것을 통해서 고발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맛깔나며 오버하는 연기를 보며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롱런의 비결을 영리하게 벤치마킹한 느낌이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돈만 많이 들인 다른 드라마보다 훨씬 의미있고, 재미도 있고,잘 만든 드라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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