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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태백,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나?

이종범 2013. 2. 6. 15:27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작했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광고천재 이태백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광고계에 있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 또한 광고천재 이태백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2회까지 시청률은 4%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MBC의 마의가 23.7%, SBS의 야왕이 15.3%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마의의 시청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중이고, 50부작인 마의가 끝나려면 아직 13회나 남았다. 야왕 또한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세에 있고, 24부작 중 8회를 진행했기에 앞으로 16회가 남아있다.

반면 광고천재 이태백은 전작인 학교 2013의 시청률조차 흡수하지 못했다. 15%대의 시청률을 올리던 학교 2013은 마지막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고 스페셜 방송으로 인해 한회 간격을 두었다. 스페셜 방송이 뭔가 특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학교2013을 전혀 보지 않은 듯한 컬투의 진행으로 급조된 스페셜 방송이 되고 말았다. 솔직히 학교2013 스페셜 방송을 기대했었다. 기존에 스페셜방송을 하면 방송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수준에서 멈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토크쇼같이 진행되어 보다 심층적인 뒷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15%중 11%가 마의와 야왕으로 흡수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 마의는 기존의 시청층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고, 야왕은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들이며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면에서는 야왕이 마의보다 더 탄탄하고, 구성이나 연출면에 있어서도 야왕이 더 짜임새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야왕에 있어서 너무 비약적인 스토리 전개나 우연한 사건의 연속이라는 점은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하지만, 야왕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의가 40~50대 이상이 좋아할만한 사극이라면 야왕은 20~30대가 좋아할만한 스토리다. 착한남자와도 스토리가 비슷하고, 만화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기도 한다 반면 광고천재 이태백은 빼앗아올 시청층이 없다. 과장된 표현들은 일본 드라마를 연상시키고, 스토리 또한 비약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 특히 관심을 많이 가졌던 광고인들은 광고천재 이태백을 보면서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광고계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들과 현실과는 전혀 다른 광고판 이야기들이 결국 광고인들마저 등돌리게 만든 것 같다. 스토리나 구성을 보면 타켓을 10대에 맞춘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버스런 행동과 열정과 의지만으로 모든 난관을 해쳐나가는 주인공 이야기는 성인에게는 유치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도 아니고, 10대들도 공감하기 힘든 소재이다. 광고 에이전시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관심있게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냥 신데렐라 스토리와 러브라인에 광고라는 양념을 뿌린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3회부터 광고계의 전설 마징가로부터 이런 저런 광고 노하우에 대해 배우게 되며 내공을 쌓게 되는 이태백이 나오지만 과연 야왕와 마의의 싸움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하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인데 너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보다 광고에 대한 이야기나 숨겨진 노하우들을 밝혀준다면 광고인들이 알아서 광고를 해 주겠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이슈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이태백, 백지윤, 애디 강, 고아리의 4각 관계와 마이찬과 이태백 동생 이소란의 양념 러브라인을 강화하여 로코로 가지 않은면 현재로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총 16부작 중 2회를 진행했기에 이제 14회가 남았는데, 최종회를 하기 바로 전에 13회가 남은 마의가 끝날 것이고, 야왕은 16회가 남았기 때문에 최종회를 해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즉, 끝날 때까지 이 시청률이 유지되거나 더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의는 현재 시청률 굳히기에 들어간 것 같고, 야왕은 계속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하여 풀어낸 광고천재 이태백. 아쉽지만 시작부터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남은 14회에서 대반전이 일어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