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

진짜사나이 장혁 투입, 자충수인가, 노림수인가?

이종범 2013. 5. 23. 10:00
진짜사나이에 미르가 하차하고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과 배우 장혁이 투입된다. 미르의 상태를 보니 허리에 주사까지 맞고 여간 부실한게 아니던데 결국은 하차하게 될 것 같았다. 오히려 지속하는 것이 미르의 건강상태를 보았을 때 위험해질수도 있다. 군에서는 점점 욕심을 내서 진짜사나이가 왔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몇년에 한번 하는 제일 힘든 훈련을 일주일에 몰아서 다 해버리니 허리 상태가 안좋은 미르에게는 하차가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은 최근 종영된 나인에서 박선우의 어린시절 역할로 연기력도 호평을 받았는데 예능에까지 출연하다니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집도 부유하다는데 아직 가지도 않은 군대를 일부러 가다니 개념 아이돌인 것 같다. 미필인 박형식은 미르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해가 안되는 캐스팅이 있으니 바로 장혁이다. 현재 진짜사나이는 6인 체제이다. 포병숫자 구구단 게임을 할 때도 짝이 맞고, 보직별로 나눌 때도 짝이 맞다. 그러나 7인 체제가 되면 하나가 남게 된다. 이는 1박 2일에서도, 정글의 법칙에서도, 무한도전에서도 7인 체제가 가져오는 불편함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조합이다. 게다가 장혁과 박형식은 후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멤버들 중 한명이 따로 해야 한다. 즉,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장혁과 박형식은 캐릭터가 아직 잡히지 않았고, 다른 멤버들은 캐릭터가 확실히 자리매김하였기 때문이다. 



장혁의 캐스팅이 이해가 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캐릭터가 겹친다는 것이다. 장혁은 예능에서도 진지함으로 웃긴다. 자신은 왜 웃긴지 모르는 듯 하며 진지함으로 승부를 보는 캐릭터이다. 군대에서도 FM으로 할 것이고, 이는 현재 군사전문가로 뜨고 있는 류수영과 겹치고, FM으로 자리잡은 김수로와 겹친다. 또한 군대를 이미 다녀와본 서경석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즉, 장혁은 3명의 캐릭터를 잠식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군생활까지 FM으로 했기 때문에 류수영과 군지식에 있어서 밀리지 않을 것이고, 김수로보다 더 적응이 빠르고 FM이 무엇인지 더 잘 알 것이다. 또한 군경험은 서경석처럼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절권도를 하고 액션 연기를 잘 하는 장혁. 가장 겹치는 캐릭터는 김수로이다. 김수로가 하차할 예정이라면 장혁의 투입은 적절할 수 있겠지만, 7인체제로 계속 가려고 한다면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가장 재미있는 구도라면 김수로가 하차한 후 장혁과 류수영이 선후임 라이벌 체제로 가고, 장혁이 구멍병사인 샘 헤밍턴과 손진영을 갈구는 후임으로 설정되었을 때 재미가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더 문제가 있으니 이것은 진짜사나이 제작진의 자충수인지, 노림수인지 잘 모르겠다. 바로 장혁의 군비리 문제이다. 장혁은 불법으로 군면제를 받았다가 걸리고 나서야 다시 복무를 한 케이스이다. 복무할 때는 정신차리고 열심히 군생활을 했지만, 불법적인 방법으로 군면제를 받아 군비리 연예인으로 낙점되었었다는 것은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군비리 있었던 연예인을 캐스팅하다니 진짜사나이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관점과 군비리가 있었던 연예인도 캐스팅하다니 진짜사나이는 용감하구나하는 관점이다. 첫번째 관점으로 여론이 흘러갈 경우는 진짜사나이의 장혁 투입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쭉쭉 뻗어나가는 시청률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관점으로 여론이 흘러갈 경우는 무릎팍도사처럼 군비리 연예인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기회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 진짜사나이 미르 하차, 미르의 빈자리로 어울릴만한 사람은? 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때 약간 반어적으로 군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군대로 다시 보내서 제대로 훈련을 시켜보자는 취지로 농담조로 썼었다. 그러나 장혁의 투입으로 이 이야기에 힘이 실린 것 같다. 유승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김종국이나 MC몽의 경우는 군문제에 대한 이슈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MC몽은 힘들더라도 김종국은 오해가 있다면 진짜사나이에서 풀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라디오스타에서 규혁이 공익으로 간 김희철이 곧 소집해제되면 진짜사나이로 보내겠다는 발언을 한 것과 같이 공익으로 다녀온 하하나 김종민, 소지섭, 전진, 김동완, 이민우등 많은 공익 연예인들에게 꼬리표를 잘라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짜사나이가 해군, 공군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아마 앞으로는 어디를 가든 가장 힘든 훈련만 골라서 받게 될 것이다. 없는 일도 만들어내는 군대에서 이처럼 주목받은 적이 없는 군이미지 개선 프로그램에, 게다가 남북 상황도 좋지 않은 이 때에 군기강에 문제없음을 보여주는 최고 힘든 훈련들만 골라서 대기하고 있을 것임은 예비역이라면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사나이의 장혁 투입, 여러 문제가 보임에도 그를 선택한 이유는 과연 노림수인지 앞으로 지켜볼 관점 포인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