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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패션잡지를 2개 구독하고 있다. 요즘 보면 남자들도 화장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화장을 하는 남자들이 많다. 하긴 나도 외출시 BB크림정도는 발라주니 시대의 흐름에 한 몫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자가 화장을? 뭐 세삼스럽겠냐만,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같이 보인다. 이렇게 남자들이 가꾸는 것을 그루밍이라 하나보다. 그루밍은 고양이들이 하는거 아닌가? 암튼 내가 화장품을 접하게 된 것은 경품을 하면서 부터이다.

경품? 한 때, 경품에 눈이 멀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관심이 많다. 다만 게으름이 문제이다. 경품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화장품이다. 그래서 처음 경품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도 화장품이었다. 스킨, 로션 안발라도 탱탱하던 피부여서, 좀 발라주면 훨씬 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경품으로 받은 화장품들을 신나게 바르기 시작했고, 경품으로 인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렇게 화장품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얼마 후 큰 후회를 하게 되었다. 블랙헤드, 스크럽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알아갈 무렵, 무분별한 화장품의 사용으로 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좀 더 가꿔보겠다는 의지로 피부관리실에 간 것이 화근이었다. 피부 관리가 끝난 시점에는 깨끗한 피부가 되었으나, 점점 상태는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는 피부에 대한 집념은 알라딘 시술 및 한방 처방까지 받게 되었다. 피부 좀 좋아지겠다고 이것 저것 바르다가 얼굴에 여드름이 생겨 얼굴도 제대로 못들고 다니고 돈은 돈대로 깨지고, 마음의 상처도 입었다.

물론, 지금은 거의 원상복귀 되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화장품에 대해 무조건 바르면 좋다는 무지한 생각이 원인이었기에, 대학 강의로 패션과 뷰티라는 과목을 듣기까지 하는 노력 끝에 원상복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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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노하우는 내버려두는 것이다. 화장품은 어차피 화학물질로 이루어져있다. 여러 화장품을 바르게 되면 복합적인 화학작용에 의해 예상할 수 없는 트러블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피부의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트러블에 생긴 곳에 다시 화학 약품을 바르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다. 그래서 난 내버려 두었다. 그게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로울 것 같았다.

우리 피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옛날에 화장품이 없던 시절에도 큰 트러블없이 잘 살았다. 화장품은 보조수단이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은 피부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그런 신념하에 스킨, 로션만 바르고 나머지는 전혀 바르지 않고 용도를 알 수 없는 경품으로 받은 화장품들은 다 폐기처분했다.

때로는 나의 피부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몇 일씩 세수를 안해보기도 했다. 물론, 추천할만하지는 않다. 얼굴에 기름기가 좌르르...--;;

여러 시도 끝에 원상복귀를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선블락 기능이 있는 BB크림 정도만 바른다. 중세시대에도 남자들이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도 남자들의 화장은 흐름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시대의 흐름이 용인된 것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 무식한 남자들은 자신의 두꺼운 피부를 자신하고 아무 화장품이나 바르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화장품의 독성은 철갑판 피부도 다 녹인다. 남성 화장품의 종류도 많아지고, 그루밍법에 대한 클라스도 많아지고 있다. 올바른 사용법과 자신의 피부에 맞는 사용법, 상황에 맞는 화장품 선택법등 이론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화장발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이제 남자들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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