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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드라마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서 매일 매일이 즐겁다. 월화요일에는 에덴의 동쪽과 타짜를, 수목요일에는 베바와 바화, 그리고 바람의 나라를, 금요일에는 신의 저울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재미없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처럼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보다 보면 마치 데자뷰처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 점이 있다. 하도 드라마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아니면 재미있는 포맷을 연구하다 보니 우연히 비슷한 구성으로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비슷한 구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내가 느낀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베바와 바화, 독특한 러브라인
 




바화에서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남장연기를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하고 있는 문근영에게 스승인 단원이 사랑을 느끼고, 문근영은 동성인 정양에게 사랑을 느낀다. 양성에 대한 동성애를 다루면서도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또한 다루고 있어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시도임이 틀림없다.

베바에서도 역시 강건우와 강건우라는 동명이인의 스승과 제자가 두루미라는 제자를 두고 사랑을 다툰다. 제자 강건우의 애인이었던 두루미는 스승 강마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강마에 역시 두루미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제자의 애인을 빼앗은 스승이 되었고, 스승과 제자의 러브라인을 그려 넣고 있다.

이런 독특하고 파격적인 러브라인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긴 하지만,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와 스승과 제자의 사랑을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충분히 자극적인 것 같다. 제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강마에와 단원을 보고 있으면 서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2. 바람의 나라와 타짜, 오늘의 친구는 내일의 적
 



바람의 나라에서는 무휼이 도진과 흑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이지만, 결국에는 서로 적이 되고 만다. 도진은 무휼에게 전술 정리 노트를, 무휼은 도진에게 공주가 준 징표인 목걸이를 주고 받을 정도로 우정을 과시한다. 하지만 도진은 비류부 배극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고, 무휼은 고구려의 세작이 되었다. 게다가 도진은 또 다른 부여의 세작이기도 하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야 하는 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에는 연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타짜에서는 고니와 영민 또한 둘도 없는 친구이다. 친구인 영민을 위해 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까지 화투판에 가져갈 정도로 우정을 과시했던 그 둘은 타짜가 영화 친구가 비슷하다는 말까지 들으며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초반에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고니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불곰 수하로, 영민은 아귀 밑으로 들어가게 됨으로 적이 되고 만다. 결국에는 고니에게 칼을 겨루는 영민은 앞으로 고니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그 둘 사이에도 난숙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역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3. 에덴의 동쪽과 신의 저울,
   복수를 위한 법과 주먹의 힘
 



에덴의 동쪽에서는 동욱과 동철 형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 한다. 동욱은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하여 법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하고, 동철은 권력과 힘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 법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 주먹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지만, 복수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속까지 속상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신의 저울 또한 처음에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준하는 애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리고 동생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지기 위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고, 검사가 되어 법으로 복수를 하려 한다. 하지만 건달인 죽은 그녀의 오빠는 법보다는 주먹으로 해결하려 한다. 신의 저울 또한 법이 빠른지, 주먹이 빠른지를 보여주고, 복수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날 만도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한 것 같다. 데자뷰라는 현상은 반복된 일을 계속 할 경우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반복하여 계속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다음 번의 일도 마치 했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데자뷰라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데자뷰를 느끼는 것은 아마도 매일 매일 드라마를 열심히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매일 매일 밤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멋진 드라마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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