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spirit MC에가서 였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박진감 넘쳤던 이종격투기 spirit MC는 처음 보는 이종격투기였기도 했고, 많은 유명 연예인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 음과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살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쾌감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때 맞짱 출연진들이 놀러 와서 소개가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종격투기장까지 와서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케이블인 tvN에서 하는 맞짱은 공중파의 예능에서도 연기자들이 나올 만큼 많은 홍보를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유건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자주 보던 유약한(?)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맞짱의 주인공이라니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짱을 보고 나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리얼 액션 드라마라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맞짱은 한국판 파이트클럽이었다.
파이트클럽이란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명연기를 펼친 주옥 같은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에드워드 노튼은 생기발랄한 브레이드 피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레드 피트와 길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파이터클럽을 만들게 되고 파이터클럽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거의 무규칙적으로 자유롭게 싸우는 클럽이었고, 그것은 비밀리에 전 세계적인 조직을 갖게 된다. 결국 억압되었던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자아가 브레이드 피트였음을 알게 되는 반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파이트클럽은 자본주의 사회에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린 자아를 분노라는 것으로 끌어냄으로 자유롭게 파이트클럽에서 폭발시키며 쾌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분노의 감정을 싸움을 통해 표출하게 만들고, 그 쾌락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 같다.
파이트클럽의 자세한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이트클럽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 액션으로 정말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 장면들은 폭발물이 뻥뻥 터지는 여타 액션 영화보다 훨씬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맞짱을 보며 파이트클럽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맞짱은 파이트클럽의 한국말이었던 것이다. 격투가 였던 아버지가 시합 도중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큰 아들(이종수)은 이종격투기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작은 아들(유건)은 평범하고 소심한 회사원이 되게 된다.
매일 소심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유건은 우연히 융통성이 없어서 구박만 받던 회사 선배인 최대리를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서 보게 된다. 싸움패에서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최대리는 유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고, 유건은 싸움패에 가입하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유건은 점차 싸움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룸싸롱에 다니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그 분노를 유건은 참으며 지내지만, 싸움패라는 것을 통해 맞짱을 하면서 그 분노를 풀어낸다. 파이트클럽의 본질적인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한 리얼 액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대역 없는 액션으로 부상도 심하게 당하였던 맞짱은 화려하고 솔직한 액션이 파이터클럽과 많이 닮았다.
맞짱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맞짱은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또한 최무배 선수까지 나와서 무술 연기를 펼친다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유건을 싸움패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리는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백윤식 아저씨의 아들 백도식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내용인 맞짱의 새로운 시도가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 급급한 한국 드라마 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들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마치 공중파와 맞짱을 뜨겠다는 케이블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맞짱이 성공적으로 방영되길 기대한다.
'TV리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 시작된 바람의 나라, 쐐기를 박을 것인가? (0) | 2008.11.17 |
---|---|
바람의 화원, 이대로 무너지나 (64) | 2008.11.15 |
바람의 나라, 본격적인 바람을 일으킬까 (2) | 2008.11.08 |
여성을 사로잡는 그사세 (3) | 2008.11.06 |
베바가 던져주는 3가지 메시지 (7) | 2008.11.05 |
경제와 드라마의 관계 (1) | 2008.10.30 |
그사세, 월화 드라마의 단비가 될 수 있을까? (7) | 2008.10.29 |
바람의 화원, 시청률 꼴찌인 이유 (109) | 2008.10.26 |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3가지 이유 (17) | 2008.10.25 |
월화수목금, 드라마의 데자뷰 (11) | 2008.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