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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를 보면서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촬영까지 가고 톱스타가 나오는 대작드라마이긴 하지만 귀여운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 송혜교 때문일까?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남성스런 드라마라면, 그사세는 여성스런 드라마인 것 같다.

남자인 내가 볼 때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매우 재미있게 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에는 말보다는 주먹이 빨라서 그렇고, 그사세는 주먹보다는 말이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새롭게 시작한 그사세는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1. 소설책을 읽는 듯한 그사세
 

그사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책을 읽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랑에 관한 감정을 표현하려 하다 보니 추상적인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 것 같다.

또한 한회 한회 마치 한 챕터를 보는 것 같이 주제가 주어지고, 그 주제에 대해서는 한 챕터에 다 끝낸다. 여러 개의 챕터가 이루어져 하나의 책을 만드는 것처럼, 한회 한회가 이어져 소설책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설책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들이 많이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자세한 심리 묘사와 주인공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해주는 그런 소설책 말이다. 굳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무협지가 아닐까 싶다.



 
2. 현빈과 송혜교 그리고 패션
 

남자들도 송혜교를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현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여자들은 현빈을 좋아하고, 송혜교의 패션도 좋아한다. 송혜교의 단발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작은 키를 커버하는 옷 입는 스타일, 새로운 부츠 등 모든 아이콘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금방이라도 주준영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만 같은 송혜교의 귀엽고 깜찍한 패션 스타일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 같다. 패션 아이콘과 꽃미남 현빈이 펼치는 속사포 같은 말싸움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다.


 
3. 상상력이 가득한 그사세
 

그사세에서 보여준 송혜교의 상상력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여성들이 좋아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꿈을 꿀 때 별로 연관성이 없는 투박한 꿈을 많이 꾼다. 하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나라로 들어가서 공주가 되거나, 동화책 같은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내 주위의 여성들은 그런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혜교가 작품을 상상하며 그렸던 CG들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채색하듯이 그려넣는 것이나 갑자기 물방울처럼 사라지는 모습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아마 남자들은 집에 채색을 하는 것보다는 포크레인이 먼저 들어오는 장면을 만들고 실제로 꽃을 심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주인공이 도망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싱가폴에서 소매치기가 쫓기는 모습을 송혜교가 뛰어가서 직접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그세사에는 전쟁터와 같은 방송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험악한 욕설도 난무하고 보통 말할 때도 적당한 욕설이 섞이기도 한다. 꽃미남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요정 같은 송혜교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어색하긴 하지만, 그것이 더욱 현빈과 송혜교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 욕설이 욕으로 들리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말다툼을 위한 양념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빈과 송혜교가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사세를 여성이 좋아한다는 입장에서 적어보았다. 물론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그사세이지만, 그 느낌이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와는 차별이 되는 무언가가 있어서 한번 짚어보았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그사세가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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