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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가 많은 관심 속에 시작되었지만,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마무리를 지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했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만화와 영화를 기반으로 하여 마케팅에 특별히 노력을 들일 필요도 없었고, 내용은 이미 검증 받아서 그 내용을 어떻게 잘 담아내는가가 가장 집중했어야 할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영화 친구와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가더니, 가면 갈수록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만들고 있다. 우연이 반복되는 것은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개연성 없는 우연과 과장은 드라마의 무게를 더욱 가볍게 만들기만 할 뿐인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아무리 진지하고 감정표현을 잘해도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으니 엉성하게 느껴질 뿐이다. ‘

아마도 타짜는 한가지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은 듯 하다. 바로 고니의 복수에 말이다. 그래서 상황을 꼬을대로 확 꼬아놓고 막판에 쫙 풀어놓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결국 주인공이 이기는 것이 만화나 영화의 특징이긴 하지만, 어떻게 주인공이 이기는가로 어린이용과 성인용이 정해진다.

타짜의 경우는 19세 이상이 보는 드라마로 분류되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어린이용 만화인 것 같다. 그런대로 볼만했던 타짜는 고니가 불독을 죽인 누명을 쓰고 감방에 가면서부터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감방에서 갑자기 특공무술을 훈련시켰던 무기형수가 나오더만 그 안에서 온갖 기술을 다 배워오게 된다. 같은 방에 사기꾼부터 권투선수, 위조꾼까지 온갖 종류의 범죄자들이 있고, 타짜 기술을 가르쳐주면서 고니는 그들의 기술을 모두 전수받게 된다.



그리고 개미왕의 도움을 받아 탈옥을 하게 되는데 수사망을 잘도 피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 감방에 있던 사람들이 며칠 안 있어 무기형수만 빼고 모두 출소하게 된다. 그래서 모인 감방 형제(?)들은 자신의 일처럼 모두 모여 아귀를 잡기 위해 충성을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고니의 복수를 빼면 다른 것은 거의 희미하게만 보인다. 모든 초점을 고니의 복수에 맞추다 보니 고니가 억울하게 된 것을 매우 강하게 그려 넣었고, 고니가 복수를 하는 과정 또한 강하게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그 외의 모든 상황들은 고니의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지게 되고, 우연의 우연, 그리고 과장을 거듭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제작비나 시간 등이 부족한 요즘,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이해가 가긴 하지만, 참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에덴의 동쪽을 잡고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한 회도 거르지 않고 타짜를 애청해온 시청자로서 끝까지 타짜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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