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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사다함의 매화는 명나라 달 대명력으로 밝혀졌다.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 어제 쓴 글 (2009/07/07 - [채널2 : 드라마] - 선덕여왕,'사다함의 매화'가 천문학책인 이유)이 틀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가득차서 떨리는 마음으로 선덕여왕을 보았는데, 다행히도 예상대로 사다함의 매화는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달력이었던 것이다. 괜히 미리 예측했다가 스포일러라는 누명까지 쓰고 마음은 마음대로 쓰이고, 잘해야 본전이고 틀리면 개망신인 이런 리스크가 큰 글을 되도록 지양해야겠다. ^^;

선덕여왕을 보고 있으면 미실의 정치력은 대단한 것 같다.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귀족 출신도 아니고, 그냥 일개 색공의 신분으로 풍월주들과 권세자들을 모두 자기편으로 끌여들어 왕의 지위까지도 흔드는 권력을 쥐고 있으니 말이다. 신분의 문제만 아니었다면 미실은 충분히 선덕을 대신할 여왕이 되고도 남을 위인이었다.


여러 남자를 두고 그 아래 자신의 아들들을 두어 친인척들로 무장시킨 미실은 최고의 정치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미실이 권력을 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다함의 매화로 밝혀졌다. 사다함의 매화는 화랑이자  미실을 사랑했던 사다함이 가야를 정복하고 가야의 날씨 예측을 기록한 책력을 미실에게 준 후 죽게 되었다. 그리고 미실은 그 책력을 바탕으로 날씨를 예측하였고, 월식과 일식까지 예측함으로 그 신통함이 백성들에게 알려지며 신의 운을 타고 난 권력자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날씨는 농업시대였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었고, 민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였다. 가뭄 때는 비가 오게 해  주고, 장마 때는 비가 그치게 하는 것이, 즉 천지를 다스리는 신통함을 가진 자가 백성의 안위를 지켜줄 수 있었기 때문에 날씨 예측은 바로 권력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실은 더 자세하고 정확한 날씨 예측을 하기 원했고, 그럴수록 그녀의 권력은 높아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현존하는 책력 중 가장 정확하다는 대명력을 얻게 된 것이다. 이제 미실은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천명공주에게 대적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절대 권력을 막을 자는 덕만 밖에 없다. 덕만이 빨리 공주임이 밝혀져야 미실과 대적을 할테지만, 현재로서는 칠숙까지 버티고 있는 마당에 쉽게 나서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칠숙이 소화와 함께 돌아옴으로 인해서 덕만이 공주임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나타났기 때문에 덕만이 공주가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다.


덕만과 미실의 싸움에서 결국 덕만이 이겨 선덕여왕이 되지만, 그 가운데는 날씨 예측에 대한 치열한 싸움이 있을 것 같다. 미실의 책력은 오로지 자신의 절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덕만의 날씨 예측은 백성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즉 정확한 날씨 예측 -> 백성들의 생활 안정 -> 권력 획득 이라는 순서가 순리인 것을 미실은 권력 획득 -> 정확한 날씨 예측 으로 순서를 뒤틀어 버려 결국 순리에 따라 선덕이 여왕이 되게 되는 것일테다.

역사 속에 미실과 덕만은 존재하였으니 권선징악이라는 것이 꼭 현실에서 들어맞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극에서 나와 현실을 바라보면 괴리감이 있어야 할텐데, 별반 다를 것 없는 것을 보면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사는 다 똑같나보다. 그래서 역사가 중요하고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안면을 몰수하고 거짓부랭이로 살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권력은 하늘을 치솟지만, 곧 그들을 제압할 선덕여왕이 오지 않을까 싶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안정과 생활을 생각하는 그런 선한 정치인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책력을 엄청난 금을 주고 샀던 미실과 같이 지금도 돈으로 얼마든지 권력을 살 수 있고, 권력의 횡포를 부리고도 당당할 수 있다. 눈 가리고 아웅식의 재산 헌납이나 온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과거 신라 시대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올바른 말하는 자를 감옥에 넣어버리고, 소통을 하려는 손놀림은 꺾어버리니 족쇄같은 저작권법 개정은 언론 통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가 그러했듯 언제나 시간은 흐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덕만이 여왕임이 드러나게 되고, 선덕을 가진 여왕이 백성을 다스려 통일 신라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미실을 보고 있으면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 생각나고, 덕만을 보고 있으면 블로고스피어의 블로거들이 생각난다. 글 한번 잘못 쓰면 잡혀가는 세상이지만,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자정 능력으로 지혜롭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바로 선덕여왕의 모습과 닮지 아니한가...

<관련글>
2009/07/07 - [채널2 : 드라마] - 선덕여왕,'사다함의 매화'가 천문학책인 이유
2009/07/07 - [채널2 : 드라마] - 드라마 선덕여왕과 소설 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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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케 2009.07.08 07:03

    단순히 MMORPG온라인 게임에서도 더러운 정치의 일면을 배우기도 합니다. 아니 모든면일수도 있구요 ^^ 저도 비슷한 주제로 한개 할까 하려다가 MB님 까다가 애꿎은 이미지 파일만 줄창 잘려나갔던 기억이 생각나 나약하게 포기했습니다. ㅠ 아무튼 활기찬 하루되세요.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8 07:39 신고

      MB를 까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정말 씁쓸합니다. 정말 미실과 닮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아들까지 제거하려 하는 모습이 말이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 돌거북이 2009.07.08 07:10

    이번에도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예측하신대로 책력이 맞군요.
    전 월요일 야근하느라 월요일자를 못보고, 화요일에 블로그 포스팅을 먼저 보는 바람에 어떤 줄거린지도 모르고 스포일러를 당해버렸습니다 ^^;;;;;;;

    참 그런데 처음에 "밑져야 본전"이 아니고 "잘해야 본전"이 아닐까요? ^^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8 07:43 신고

      헉! 어쩌다보니 스포일러가 되어버렸네요. ^^
      밑져야 본전보다 잘해야 본전이 문맥 상 훨씬 맞네요. 은근히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3. BlogIcon 머니야 2009.07.08 09:15

    글잘봤어요..ㅋㅋ 선덕여왕에 왠 블로거? 하면서..읽었는데..공감가네요~
    정작 해야할 일들은 뒷전에 두고..통제수단만 강구하여 실천에 열올리는 모습들이..영 탐탁치 않네요.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8 22:45 신고

      중국의 통제하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좀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찌된 것이 중국과 같이 더 통제를 하려 드네요. 국민을 사지절단하고 사육하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4. BlogIcon Sky~ 2009.07.08 09:26

    제목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8 22:48 신고

      소설 속의 덕만을 보면 더 블로거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신분이 낮은 두풍에게 지애비라 부르며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소통의 기본 자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통이 민심의 근본이거늘 도데체 어디서 민심을 얻으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권력욕만 채우려는 것 같기도 하고요...

  5. 넙적이 2009.07.08 11:35

    대명력이 명나라때 시행되긴합니다만 그건 금나라때 만든 대명력이고, 드라마에서나온 책력이 명나라의 책력은 아닙니다.
    명나라는 주원장이 원나라를 멸하고 세운 나라인데.. 시기상으로 맞지 않지요.
    드라마에서 나온 대명력은 위진남북조시대 송나라의 조충지가 만든것으로 보입니다.

  6. BlogIcon 백두대간 2009.07.08 12:39

    대명력이 명나라의 달력은 아니죠.
    선덕여왕 드라마가 진행되는 시점보다
    약 130년 전에 만들어졌을 것 같네요.
    대명은 당시의 연호를 차용했던 것 같고.
    대명력은 대단히 정밀한 역법으로 평가되는데
    현대과학이 측정한 회귀년 일수와
    50초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라네요.
    아마도 제작진은 여기에 주목했었나봐요.
    그리고 책력과 역법은 개념의 차이가 있는데요
    단순한 책력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고 있나봐요.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8 22:51 신고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대명력에 명이 들어가서 우둔한 제가 헷갈렸나봅니다. ^^;; 이해해주세요~ ㅠㅜ 대명력이 현대 과학과 50초밖에 차이가 안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도움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b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대명력은 2009.07.08 18:00

    대명력은 분명히 위진남북조시기 남조의 유송시대 만들어진 달력이라고 나왔는데...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8 22:52 신고

      아... 제가 몰랐습니다. 대명력이라 하여 명나라인 줄 알았다는 이런 한심한...ㅠㅜ 위진남북조시기 남조의 유송시대에 만들어진 달력이군요.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8. BlogIcon linalukas 2009.07.09 11:24

    칠숙과 소화. 역시 이 둘의 재등장이 덕만에게는 호재로 작용할듯..ㅎㅎ
    칠숙은 소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은 나중에 눈이 멀어 소화가 옆에서 지켜주고...그러다가 칠숙의 미실에 대한 배신아닌 배신으로 덕만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명력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미실에 반해, 님의 말씀대로 덕만은 백성들을 위해 그 지혜를 베풀 것 같네요. 거기에 더하여 그 지식을 널리 퍼뜨릴 것 같아요. 님의 말씀에 따른 블로거처럼...

    글 잘 읽고 갑니다.
    비가 내리네요. 차분한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9 11:53 신고

      아... 그렇겠네요. 칠숙이 배신을 한다. 덕만의 실체를 밝히는데 결정적일 것 같은데요? 칠숙은 미실을 좋아해서 덕만을 쫓았지만 결국 20년이 넘게 소화를 쫓아다녔으니 결국 소화를 사랑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남부지역은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데 장마 조심하시고, 차분한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아! 그리고 성투하시고요! ^^*

  9. BlogIcon Kay~ 2009.07.09 16:06

    저도 선덕여왕 재밋게 보고 있는데
    사다함의 매화가 바로 천문을 예측할 수 있는 달력이었군요! ㅎㅎ
    화요일날 제대로 못 봤는데..
    다음주가 기대가 되네요!

    • BlogIcon TV익사이팅 2009.07.09 16:39 신고

      반가워요, Kay님~!! ^^*
      그날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b
      사다함의 매화는 대명력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음 주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칠숙과 소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은데 말이죠. ^^
      비가 세차게 오네요. 차분한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10. 얼마만에이겼노 2009.07.11 11:50

    포스트 내용과는 그리 중차대한 관련은 없는 지엽적인 내용이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드라마 14화 분량에서 밝혀진 '사다함의 매화'는 말씀하시는 것처럼 '대명력'이 아니라
    사다함이 어린시절 미실에게 준 (가야의) '책력'입니다.

    14화에 보면 미실과 마주앉은 서리(송옥숙 분)의 대사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수나라 상인 장대인에게서 대명력을 손에 넣은 미실이 대명력을 사이에 두고
    서리와 단둘이 앉아 감개무량해 하는 장면인데,
    서리가 이런 말을 하죠.

    "감축드리옵니다. 사다함의 매화가 이제야 결실을 보나 봅니다."

    사다함의 매화를 손에 넣었다고 축하한 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던 사다함의 매화가 이제서야 결실을 보게 되는 걸 축하한다는 얘길 하고 있습니다.

    좀더 뒤에 이런 대사들로부터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서리: 우리에게 그 '가야의 책력'이 있기에 '대명력'을 삼한 땅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실: 예. 애초에 '사다함의 매화'가 없었다면 이 '대명력'도 소용이 없었겠지요.

    이 대사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대명력이 사다함의 매화가 아니라,
    사다함이 미실에게 주었던 그 책력이 바로 사다함의 매화이며,
    그것을 사용해서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책력인 대명력을 삼한 땅에 맞도록 수정하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사다함의 매화, 즉 가야의 책력의 중요성이라는 것이지요.

    쓸데없는 걸 가지고 태클을 건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으나
    '대명력'과 '가야의 책력'은 분명 다른 존재들이고,
    드라마 분량에서 직접적으로 '대명력 =/= 사다함의 매화 = 가야의 책력' 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니만큼,
    확실히 하고 넘어갈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봅니다.

    포스팅 하신 나머지 부분은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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