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강호동을 중심으로 헤쳐모인 1박 2일

이종범 2009. 8. 10. 07:16
1박 2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예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1박 2일은 파죽지세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강호동과 그 멤버들의 유대관계는 점점 끈끈해지고, 그 유대감을 통해 각자의 캐릭터 또한 더욱 확실해져가고 있다.

최근 나온 MC몽의 인디언보이 또한 1박 2일의 절대적인 서포트 하에 일사분란하게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방송 끝나고 뮤직비디오로 3사에서 다 나오더니 여행지로 떠날 때 나오고, 배경음악으로 심심할 때마다 깔리고, 아침 기상송에, 이수근이 오버할 때도 서로 '인디언 보이'를 홍보해주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솔직히 '인디언보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 정도이지만,(최근에는 엔딩 뮤직으로 이수근 노래를 틀어주고 있다) 멤버들과 제작진까지 모두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예능으로서는 최고의 웃음을 가져다 주고 있는데 저번 주 1박 2일은 강호동의 전두지휘하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몸개그를 보여주었다. 어제 쓴 글 (2009/08/09 - [채널1 : 예능] - 예능의 정석으로 본 강호동과 유재석) 에서 강호동이 희생을 강요하고, 자신이 희생하는 스타일이라 했는데 어제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강호동이 난 것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오르는 빗발이 거센 날씨에 진흙이 된 운동장. 그들이 펼친 포토제닉 삼단뛰기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준 사람은 강호동이었다. 이수근의 '미친 돌기'을 보더니 무언가 자극을 받은 듯 앉아서 웅덩이의 깊이를 가늠하였다. 그리고 더 강렬한 미친 스핀과 함께 접시물에 코박듯 날아서 웅덩이에 바로 쳐 박았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MC면 비 맞기도 싫어할 것 같은데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흙탕물에 코를 박다니 매우 신선했고, 의외적인 상황이어서 배꼽을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강호동의 이런 희생은 다른 멤버들 또한 자극했을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몸개그가 늘은 김C를 보면 알 수 있다. 얌전했던 김C는 예능이 처음인데다가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예능에서는 부족한 끼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수줍음이 많은 김C는 요즘들어 부쩍 몸개그가 늘었다. 즉,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외성이 있을 때 웃음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김C가 몸개그를 하면 제일 웃길 수 있다. 소극적이던 그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강호동의 적극적인 희생으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강호동의 리더십은 바로 솔선수범이 아닐까 싶다. 먼저 희생하고 먼저 몸개그하고 먼저 망가짐으로 다른 멤버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자극을 주어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또한 이미 강라인이 되어 강호동을 롤모델과 리더로 삼고 있는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강호동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강호동의 이런 희생적인 개그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의 기대치 역시 의식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못 웃기면 리더도 저렇게 희생적으로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데 멤버들은 농땡이 치고 거저 먹고 있다는 말을 할까봐서라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호동은 희생적인, 그리고 희생을 강요하는 스타일로 리드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구심점인 강호동은 육중한 무게만큼이나 1박 2일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강호동의 개그가 불편한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넘어지고 때리고 입수하는 스타일이 과격하고 오버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그의 기본은 몸개그이다. 희희낙락은 이런 몸개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예전부터 가장 웃겨왔던 사람들은 모두 몸개그의 달인이었다.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는 이미 찰리 체플린 시절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개그의 기본이 되어왔기에 불편해 한다는 것은 수준이 너무 높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주 외국인 특집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런 몸개그 때문이다. 몸개그는 전세계에서 다 통한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모습을 통해 전 가족이 웃을 수 있는 것이 몸개그이고, 1박 2일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외국인편은 1박 2일의 강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다음 주 외국인 특집이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만약 강호동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먼저 흙탕물에 코를 박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요통이 도진 은지원이나 파스를 붙여야 했던 MC몽이 다음 날 촬영을 하려고 하기나 했을까? 아프다고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1박 2일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저지를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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