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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과 정글의 법칙W의 차이는 너무나 현저하게 난다. 정글의 법칙을 볼 때는 정말 대단하다라는 탄성과 함께 생존 법칙이나 부족들과 어울어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W는 너무 안쓰럽다라는 탄식과 함께 여배우들이 살 탈까봐 조마조마함과 부족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앞서게 된다. 


정글의 법칙W에서 애벌레를 먹을 때는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저렇게까지 해가면서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안쓰러웠다. 특히 조안의 팔에는 알러지인지 벌레에게 물린 것인지 벌겋게 달아올랐고, 이수경의 얼굴 한쪽은 모기에 11방이나 물려 안타까웠다. 악어 사냥을 하러 갈 때는 악어 소리 흉내를 장난치듯 내면서 재미를 돋구려 했지만 동글잠 부족이 마치 가이드가 되고 정글의 법칙W 멤버들은 여행객처럼 보이는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창을 던져본 사람과 정주리와 박상면, 조혜련 뿐이었고, 나머지는 카누에서 얌전히 앉아서 졸다가 사오정 소리내며 악어 쫓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애초부터 정글의 법칙W는 생존을 찍을 생각이 없었다. 멤버 구성을 보면 조안과 이수경은 여배우고, 김재경은 걸그룹 멤버이다. 정주리와 조혜련은 개그우먼이고, 박상면은 배우이다. 조안은 알러지까지 있고, 이수경은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다. 정글의 법칙W에 맞는 사람은 그나마 조혜련과 박상면 정도였다. 나머지는 도대체 왜 섭외를 했는지 알 수 없는 멤버들이고, 기본적인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위험천만한 정글에 관광온 여행객들처럼 말이다. 힘들게 머리도 안감고, 여배우로서 기본적인 조건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고생한 것은 알지만 그것이 어떤 감동이나 재미도 주지 못했다. 그저 안쓰러울 뿐이었다. 

그 이유는 정글의 법칙 병만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글의 법칙이 인기를 얻은 것은 단순히 정글에 갔기 때문이 아니다. 오지에 가는
그런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많이 있었다. 정글의 법칙이 다른 점은 철저히 준비를 해서 정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생존에 맞춰 살아갔기 때문이다. 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집을 만들어 선물하고, 어울어져서 부족들처럼 생활하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 진정성과 재미를 둘 다 잡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이 정글의 부족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시청자의 눈에는 신선해보였고, 그들의 준비성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글같은 도시에서 생존해가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메세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W는 고생은 많이 했지만, 오지 체험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진정성보다는 피곤함과 지침이 더 느껴졌고, 어떻게해서든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이 시청자에게까지 전달될 정도로 부침이 느껴졌다. 마치 광희 4명이 다녀온 것 같았다. 정글의 법칙에서 유일하게 연약했던 광희. 광희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며 끝까지 같이 가려고 했던 병만족의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기에 광희같은 존재가 한명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광희 4명이 있는 것은 정글의 법칙보단 정글 체험 패키지로 느껴질 따름이었다.

최소한 박시은이나 전혜빈 정도는 해 주어야 정글의 법칙을 위해 준비된 멤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정글의 법칙W에서 유일하게 준비된 사람으로는 조혜련 밖에는 볼 수 없었다. 다른 멤버들은 요리도 못하고, 사냥도 못하고, 불도 못피우고, 낚시도 못하고, 채집도 못했다. 그저 주는 것을 먹고, 처해진 환경에 겨우 적응해서 살아갈 뿐이었다. 게다가 악어 사냥으로 살아가는 부족들에게 사냥을 나가서 카누 안의 조명 때문에 오히려 악어가 도망가게 했으니 이 정도면 민폐수준이다. 

정글의 법칙W. 여배우들의 안전을 챙기려 무리하는 것보다는 생존에 준비된 사람들을 섭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또한 단순히 무작정 정글로 보내는 것보다 기본적인 생존 기술을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과정까지 방송하여 시청자들에게도 멤버들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려준다면 시청자도 안심하고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하나라도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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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박근혜 토론이 그 어떤 월화드라마보다, 월요일 예능보다 더 재미있었다. 바로 박근혜 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바로 나온 대본 유출 사진 덕분이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읽는 박근혜 대선 후보는 그나마도 말을 더듬으며 박근혜 토론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대본과 박근혜 토론을 비교해가면서 듣는 것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치 내가 PD가 된 듯 말을 버벅일 때면 컷! 을 외치고 싶었지만 생방송이라 그럴 수는 없었다.


추천을 누르면 행복한 하루가 펼쳐질거에요~!



이 대본 유출 사건을 보면서 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지금 런닝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패밀리가 떴다가 그 주인공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당시 무한도전, 1박 2일의 인기에 묻어서 나온 급조된 프로그램이었다. 준비되지 않았던 패떴은 리얼 버라이어티 흉내를 낼 수 밖에 없었고, 기존에 하던데로 대본을 작성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본이 유출되게 되었고, 그것은 신뢰를 잃게 만들어서 결국 프로그램은 유재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효리와 유재석에 빅뱅의 대성과 김수로까지 있었는데 대본 유출 하나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이란 신뢰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 후 패떳 제작진은 패떴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시트콤 형식의 예능이라는 이상한 변명을 내 놓기 시작했고, 더 신뢰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선 토론을 보면서 패떴이 오버랩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번 대선에는 후보들간의 토론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나홀로 원맨쇼를 했고, 그마저 대본 유출로 연기력에도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시작할 때는 컨셉을 대국민에게 면접을 본다는 예능 컨셉을 잡아서 시작하더니 사회자는 사회는 보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싹뚝 싹뚝 끊어버리는 쉴드 역할에 충실했다.

대선 토론회가 아니라 박근혜 쇼라고 불리우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을 것이다. 대통령만큼 신뢰를 얻어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개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고 하는 토론회에서 대본대로 그대로 읽고 사회자는 그 대본대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사람의 답을 싹뚝 잘라버리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이 도대체 2012년은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변명이 아니라 사과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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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나영석 PD가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했는데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을 연출하고 있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4부작 편성된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은 개콘 멤버들이 나와서 휴대전화, TV, 인터넷을 금지하고 1주일간의 모습을 그린 좌충우돌 다큐라이어티(다큐+버라이어티)였다.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허경환, 박성호, 정태호가 한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가서 1주일간 합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단 TV와 휴대전화, 인터넷이 없이 지내는 것이다. 개인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있는 그대로 일상을 보여주고, 스케줄이 없으면 합숙 장소로 와서 있어야 하는 것이 룰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온 개콘 멤버들은 스마트폰을 뺏는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연락처와 스케줄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마지막 전화통화에서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 혹은 커넥트가 될만한 사람과 연락을 취했다.

스마트폰을 압수당하자 멤버들의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합숙 장소에서 나와서 매니저를 찾는 것부터 큰 일이었다. 연락이 되지 않으니 어디에 주차를 해 두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동네를 뱅글 뱅글 돌다가 마침내! 매니저를 찾아내자 매니저를 너무나 반기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이 프로그램에는 뭔가 메세지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여러 애로 사항이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없으니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주변에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집에서 있을 때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이 단 10분도 혼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심심해하다가 동료들이 집에 들어오자 어색했던 사이도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내용은 별 내용이 없다. 그냥 개콘 멤버들을 따라다니며 찍는 것 뿐이다. 단 TV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다는 설정하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 설정만으로 설정 안에 들어온 모든 평범한 것들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매니저를 찾아 해매는 것이나, 공중전화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나, 그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는 모습이나, 주변의 사람들이 좀비처럼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 양상국이 할일이 없어서 싱크대 청소를 하는 모습까지 하나 하나가 다 재미있었다.

실은 그 웃음 포인트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익숙했던 풍경이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아날로그적 추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현실과 괴리된 모습에서 웃음을 느끼게 되었다. 전화가 오면 종이에 메세지를 적어 놓고 집 안의 다른 가족들이 볼 수 있게 해 두는 것이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나,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고 남은 금액이 있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올려 놓는 것이나 스케줄을 다이어리에 정리하고 사람들과 좀 더 웃고 떠들며 이야기했던 때가 불과 몇년 전 우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스마트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은 스마트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더욱 스튜피드해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거북목이 되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고, 수많은 앱 개발자들은 어떻게 하면 킬링타임을 없앨 수 있을까 하며 남은 짜투리 시간까지 점령하려 하고 있다. 개콘 멤버들의 말대로 좀비처럼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을 날리는 모습은 이제 새로운 인간의 소통방법이다.  

SNS는 인맥을 더욱 넓혀주긴 하지만 매우 얇고 넓게 넓혀준다. 이제 SNS는 점차 프라이빗해지고 버티컬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발전 양상은 인간 관계를 온라인 상에서도 매우 고립되게 만들 것이고, 인간의 소외감과 고독감을 해결해주고자 등장한 SNS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단절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을 소거하니 바로 "사람"이 보인다고 인간의 조건은 말하고 있다. 말이 더 많아지고, 어색했던 사람과 더 소통하게 되고, 주변을 바라보게 되고, 더 건강해지게 되는 것. 그것은 SNS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앱을 다운받는다고 해서, 최신 기법의 다이어트와 헬스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TV와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없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었다. 

인간의 조건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아닌 중간 형태의 새로운 장르로서 버라이어티에 약한 개콘 멤버들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포맷 안에 있다. 그러다보니 약간은 인위적일 수 있는 버라이어티보다 더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었고, 재미 또한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간단한 설정만으로 시대에 화두를 던지는 메시지까지 줄 수 있었다.

역시 나영석PD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첫출발과 불리한 시간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5%라는 시청률은 꽤 높은 시청률이다.  4주 후에 정규편성이 되어 더 많은 인간의 조건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예능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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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지난 번 미남 특집에 이어 못생긴 친구를 소개한다는 못친소 특집을 방영했다. 못친소 특집은 지난 번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자신으로 인해 덕을 본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말한 것에서 비롯되어 특집이 마련되었다. 각 멤버들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못생긴 친구들을 불러서 축제를 한다는 컨셉으로 멤버들은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어 축제에 초청을 하였다. 

초대된 사람으로는 김제동, 김영철, 데프콘의 유재석 옵션 뿐만이 아니라 배우 황정민을 비롯하여 이적, 유희열, 고창석, 윤종신, 장윤주, 김범수, 정인, 권오중, 장기하, 박진영, 김C, 싸이, 대성, 하림, 조정치, 권오중,지석진, 게리, 지상렬, 유해진등이 초대를 받게 되었다. 배우, 가수, 모델, 개그맨등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들이 초대되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매한가지였다. 왜 자신을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못생겼다고 인증된 셈이니 기분이 나쁠만도 하다. 자신은 철저히 그 초대를 무시했지만, 다른 초대자 명단을 듣고는 그럴만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초대받은 사람 중에 일부만이 오게 되었는데, 권오중, 이적, 김C, 고창석, 윤종신, 하림, 조정치, 김영철, 김제동, 데프콘이 초대에 응하여 나오게 되었다. 

이를 두고 못친소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못친소를 하게 된 의도가 궁금했다. 못친소를 소개하는 유재석은 소개하는 내내 이건 축제라는 것을 강조했고,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포토라인도 갖춰두고, 안에는 성대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들 공식 석상에 갈 때 입는 정장을 입고 나왔으며 축배를 들며 축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초대받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롱런하고 있는 연예인들이었다. 다들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에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파들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을 황금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게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아이돌이나 걸그룹, 스타 여배우들을 내세우며 시청률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그 이유는 시청률 때문일 것이다. 더 예쁘고, 더 잘 생기고, 더 몸매 좋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시청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시청자들은 그런 것에 더 반응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쁘고, 잘생기고, 보기 좋은 것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외모 지상 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너무 외모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외모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물질 중심 사회가 여러 문제점을 만들듯 외모 지상 주의도 여러 사회적인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부분 자본주의 하에서 물질 만능 주의와 연결되어 있지만, 취업을 할 때도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형 수술을 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에는 똑같이 생긴 플라스틱 미인들이 너무 많다고도 한다. 외모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비정상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잘 생기고 예쁘고 날씬하고 초코렛 복근을 만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가꾸고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데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로 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어 극도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못친소 특집은 이런 극도로 치달은 외모지상주의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한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외모가 잘 생기고 예쁠 수록 좋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듯 무한도전의 못친소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분야에서 가장 스페셜한 사람들이었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연예인들이었다. 또한 무한도전도 평균 이하의 멤버라는 컨셉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6년 반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모임은 축제인 것이고, 축하받을 일인 것이 아닐까. F1으로 선정된다면 가장 못생긴 사람인 것이 인증되는 것이기에 속은 좀 상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사회적인 관념을 뒤엎고 인생역전을 한, 그리고 내공이 가장 쎈 사람이라는 것이 인증되는 것이니 이 또한 축하받을 일인 것 같다.


어디가서 못생긴 것으로는 빠지지 않는 싸이. 그는 지금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강남을 알리며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난다 긴다하는 아이돌이나 걸그룹들도 하지 못한 세계 정복을 그가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싸이를 능가할 못친소의 F1은 누가 될 것인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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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무릎팍도사보다 더 오래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라디오스타는 이제 수요일 예능의 터줏대감으로 잡았다. 예전에 무릎팍도사가 잘 나갈 때는 5분 방송하고 끝나버리는 설움을 겪어야 했던 라디오스타지만 이제는 황금어장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요즘은 무한도전도 아니고, 1박 2일도 아니고, 라디오스타 보는 맛에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라디오스타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라디오스타는 왜 이렇게 롱런할 수 있었을까?



얇고 가늘게,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라디오스타의 포지셔닝은 매우 애매했다.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이 주축이 되어 스타를 깊숙히 파내는 인터뷰 토크쇼였고, 1박 2일은 여행을 포맷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컨셉이다. 살아남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 주연했던 배우들은 모두 사라지고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나왔던 사람들이 지금 유명 중견배우로 조명을 받으며 주연까지 맡게 되는 것을 보시고 용되었다며 예전 이야기를 해 주시곤 한다. 한번에 주목받는 것보다는 나눠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이 좋은 프로그램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도 그랬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하여 정체성도 없이 그저 무모한 도전만 하면서 저질체력을 앞세운 게임 형식의 예능이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예능이 되었다. 라디오스타 또한 무릎팍도사가 인기를 끌 때는 5분만에 끝나더라도 그에 맞춰서 살아남았다. 깐족대는 윤종신과 아직 적응 못한 김국진과 독설 김구라는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무릎팍도사를 사랑한다며 넉살을 부리며 부록처럼 살아남았다. 신정환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고, 터줏대감인 김구라도 자진하차하고, 무릎팍도사의 유세윤이 침울한 가운데 합류하고 예능 초보 중에도 초보인 규현이 합류해도 라디오스타는 별일 없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전혀 흔들림 없이 라디오스타만의 적응력으로 말이다. 

메인 MC가 나가면 침울할만도 한데 오히려 신정환을 개그 소재로 삼고, 김구라를 피규어로 만들어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게스트들을 방치하고 MC들끼리 이야기만 하기도 하고 게스트를 죽자 살자 물어 뜯어 게스트들이 기피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될지언정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가늘고 길게 버티고 버텼다.

라디오스타의 매력은 바로 이런 B급 유머이다. 트집이 잡히면 마구 물어 뜯고, 감동적이거나 자기 자랑을 하면 더 물어뜯고, 찬물까지 끼얹는다. 말꼬리 잡고, 깨알같은 개그로 멘붕상태를 만드는 꺾기도까지 들어간 라디오스타는 그들만의 매력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황금어장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어 게스트가 나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고, 어제는 솔비와 데프콘이 알아서 다 폭로해주는 자진납세 방송을 해 나갔다.

강호동의 복귀로 인해 시끌 시끌한 이 때 무릎팍도사에도 강호동이 곧 복귀할 예정이다. 유세윤은 다시 기자 않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라디오스타가 이제는 무릎팍도사를 견인해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라디오스타가 다시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방송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시 무릎팍도사가 망해도 라디오스타는 건재할 것이라는 것이다. 라디오스타의 기죽지 않은 모습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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