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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선데이가 끝나고 광고에서 이상한 광고를 하나 보았다. 처음에는 박해일과 설현이 나오는 사극이나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보다보니 SK텔레콤이 나오는 것을 보니 광고인 것 같다. 무슨 광고인지 궁금했다. 예고편에서 나왔듯 이상하자는 퓨전 사극의 형식을 차용한 드라마타이징이다. DRAMA와 Advertising을 합친 컨셉의 광고인 것이다. 이런 시도는 온라인에서는 일어난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TV광고에 직접 나오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보다도 이런 광고 형식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요즘 안그래도 볼만한 사극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상하자를 통해서 퓨전 사극을 즐길 수 있다면 그도 좋을 것 같았다. 




5월 1일 첫방송을 하는 이상하다는 현재 티저 페이지(http://skt-drama.com/teaser/main)를 운영 중에 있다.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 보았더니 




제작발표회까지 하는 정말 이상한 드라마다. 아니 광고다. 아니 드라마다.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혼돈되는 이상한 드라마타이징.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하다. 




이상하자의 예고편 동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자. 영상은 그야말로 퓨전 사극이다. 사람들 복장은 조선시대인데 커피숍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고, 활을 쏘는데 썬글라스를 끼고 있다. 소재는 매우 이상한데 주연은 박해일과 설현이다. 스케일도 그렇고 뭔가 고퀄 드라마가 나올 듯 싶다.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지만, 메세지는 이상하자라는 문장에 있을 것 같다. 이상한 것이 무언가의 이상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박진영과 김정운 교수의 응원 동영상도 나왔다. 게다가 오렌지 캬라멜의 레이나와 버벌진트, 한해가 OST를 만들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5월에 기대되는 드라마 중 하나로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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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이 정규편성이 되어 첫방송을 성공적으로 스타트했다. 파일럿에서 상위 3위를 차지했던 멤버인 백종원, 초아, 김구라만 남기고 모두 탈락시켰다. 그리고 강균성과 예정화를 투입시키면서 수많은 화재를 뿌리고 있다. 특히 몸매 종결자인 예정화의 등장은 신선함은 물론 수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마리텔은 지상파의 자존심을 내려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케이블에서도 잘 시도되지 않는 컨셉이며, 케이블에서 SNS를 이용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마리텔은 SNS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방송 컨텐츠의 다양한 채널로서의 확산에 무게를 실음으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떼었다. 


옴니채널





요즘 마케팅 업계에서 최대 화두는 바로 옴니채널이다. 오프라인만이 존재하던 시대에는 오직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경로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걸 싱글채널이라고 한다. 유통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채널들이 생겨나게 되고, 더하여 온라인까지 생겨나가게 되면서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그것을 멀티채널이라고 한다. 옴니채널은 멀티채널에서 나아가 각 채널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으로 따지자면 예전에 공중파 밖에 없을 때를 싱글채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 및 종편이 생겨나고 유튜브나 네이버 TV캐스트같은 것들이 생겨나면서 멀티채널이 만들여졌다. 싱글 채널 때는 독점 체제였지만, 멀티채널이 되고 나서는 경쟁이 심해졌다. 콘텐츠는 범람하기 시작했고, 각 채널별로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지상파도 유투브와 계약을 하여 일정 광고 비용을 쉐어 받으면서 콘텐츠를 송출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튜브에게 채널의 파워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지상파는 유투브와의 계약을 끊고 네이버 TV캐스트와 계약을 맺었다. 광고 쉐어를 방송사에게 매우 유리하게 해 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점점 다양해지는 채널 속에 시청자들은 찾아갈 곳이 많아졌고, 아프리카나 유투브로 빠져나가고 있다. CJ E&M은 이런 최신 트렌드에 굉장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티빙이나 인터레스트미같은 채널들을 구축함으로 자체적인 옴니채널을 형성해 가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종편의 움직임도 점차 발 빨라지고 특히 JTBC의 예능 콘텐츠는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발 빠르게 시도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중이다. 


지상파, 1인 방송의 가랑이를 지나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단순한 파일럿의 정규방송 편성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의 생태계는 지상파가 제일 위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아래 케이블 및 종편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연예인이 사고를 치면 케이블이나 종편에만 나오게 되고, 그보다 더 심하게 되면 인터넷 방송에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상파가 1인 방송을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포맷으로 1인 방송 따라하기에 심취해 있는 것이다. 


조금 오버해서 지상파가 1인 방송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후일을 위해 가랑이 사이를 지나간다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중요한 것은 후일을 위한 포석이라는 점이다. 지상파가 살 수 있는 길은 옴니채널 밖에 없다. 현재 다양한 멀티채널들을 경쟁 상대가 아닌 자신의 채널로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투브를 지상파 안으로 가져와야 하고, 아프리카를 지상파 안으로 끌어들어야 한다. 마리틀은 아프리카나 유투브를 지상파 안으로 끌고 들어온 격이다. 


소통하는 방송의 끝판왕





그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인기를 오랫동안 끌어왔고, 관찰 예능으로까지 발전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핵심은 소통이었고, 무한도전이 그것을 아직도 잘 이어나가며 식스맨에서는 트위터에서 시청자에게 의견을 물어서 후보를 선정하기도 했다. 1인 방송은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해야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다. 방송 시간의 제한도 없고, 누가 제한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아프리카에 가보면 정말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냥 짜장면을 남자 둘어서 계속 먹기만 하는데 사람들이 미어 터진다. 아줌마가 나와서 정치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데 시청자가 넘쳐난다. 연예인보다 더 예쁜 BJ들도 있고, 입담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마리틀은 지상파의 파워와 1인 방송의 자유로움 그리고 소통이 합쳐진 형태로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닐 수 있는 형태이다. 연예인들은 1인 방송에서 계속해서 댓글을 보며 시청자와 소통해야 하고, 불통하게 되면 아무리 예쁘고 잘 나가는 걸그룹 멤버라고 해도 1위를 거머질 수 없게 된다. 평범한 요리 잘하는 50대 아저씨가 방송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이 마리틀인 것이다. 


마리틀 배틀





마리틀 정규편성이 된 후 재미있는 워딩이 나왔다. 바로 UFC처럼 타이틀전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김구라, 백종원, 초아, 강균성, 예정화는 MLT-01이다. 한 방송을 2주간에 걸쳐서 내보내고 그 결과 시청률에 따라서 배틀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청률은 닐슨이나 TNS가 아니라 다음TV팟에서 집계되는 방송 시청률을 의미한다. 각 1인 방송마다 실시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느냐가 배틀의 기준이 된다. 


현재 김구라의 트루 스토리, AOA 초아의 기-승-전-촤,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 강균성의 고민 살롱, 예정화의 DIY 피트니스가 방송되고 있고, 그 중 아마도 3명만이 살아남고 2명은 새 멤버를 투입하는 구조로 가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점은 예정화의 투입이었다. 마리틀이 단순히 연예인들의 1인 방송이 아니라는 것이다. 복면가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배틀도 있지만,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 중 가왕을 뽑는다는 점이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방송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고, 1인 방송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더 잘 먹힌다는 점을 마리틀에서는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백종원이 1위를 했듯, 정규편성 1회에서 예정화의 중간순위 3위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장르에 있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며 그렇게 콘텐츠의 다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배틀 형식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좋은 방송은 계속해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마리틀은 어찌보면 1인 방송 플렛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텔은 이제 첫방을 했음에도 장기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다음TV팟을 사용하고 있지만, 마리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자체 앱와 웹을 만들어 서비스를 한다면, 오프라인인 TV는 물론 온라인까지 자체적인 채널을 통해서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콘텐츠 활용이 가능한 진정한 옴니채널이 구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파일럿의 정규편성에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지상파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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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이 파일럿에서 정규방송으로 편성되고, 나를 돌아봐 또한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치고는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다. 동상이몽은 안녕하세요와 비슷한 포맷이나 김구라와 유재석이 있고, 한쪽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로보는 프로그램이다.부모와 자녀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견해 차이를 양쪽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입장의 간극을 좁혀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를 돌아봐는 역지사지가 되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의 매니저가 되어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아 깨닫는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조영남의 매니저가 되고, 장동민은 김수미의 매니저, 그리고 유세윤은 유상무의 매니저가 되어 벌어지는 애피소드들이다. 동상이몽과 나를 돌아봐를 보면서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양극화 현상


요즘처럼 양극화가 심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정치적으로 양극단의 진영으로 나뉘어서 격렬한 대립을 하고 있는데, 마치 깔대기처럼 모든 현상은 기-승-전-정치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행동 하나에도 정치라는 잣대로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 평행선을 이루게 되는데, 특히 진보와 보수는 세대 간의 갈등을 빚기도 한다. 주로 보수는 기성세대들이, 진보는 청년 및 직장인들이다. 점차 이 간극은 벌어지고 있고,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런 갈등과 간극은 점차 지쳐간다. 정치적 관심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라는 중간도 없는 양극단의 시선만 가지게 되는 것이 마치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느낌이 더 들기 때문이다. 보수도 진보도 입장의 차이만 있을 뿐 나라가 부강하고 잘 살게 만들자는 것에는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힘을 합쳐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동상이몽과 나를 돌아봐가 비슷한 타이밍에 나오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동상이몽은 세대간의 대립을 잘 나타내준다. 부모와 자녀의 입장은 같은 사건임에도 확연하게 다른 시선과 세계로 비춰진다. 자녀의 입장에서 보여줄 때는 부모가 너무 잔소리도 심하고, 말도 안되는 이상적인 직업을 가지라고 하고, 사소한 일 같은 것에도 화를 내는 등 이해 안되는 행동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곧 같은 사건을 부모의 입장에서 비춰주었을 때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하루종일 새벽까지 일을 하고,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직업을 자녀에게는 물려주기 싫어서 자녀가 조금이라도 두각을 나타내는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한다거나, 너무 소비가 심하여서 부모의 지갑에까지 몰래 손을 대려 하는 등 부모의 행동이 충분히 공감 갈만한 내용들이 나온다. 


동상이몽의 재미있는 점은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들로 구분된 판정단이 있지만, 판정단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부모들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이 동상이몽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진지하게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부모가 져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왜 부모는 그런 잔소리를 하는지에 대해서 자녀들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양극화가 심해진 이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반응을 얻는다는 것은 서로의 양극단에서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지쳤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무한이기주의


역지사지라는 말을 이미 초등학교 때 배웠음에도 우리는 나만 생각하며 살아가기도 바쁘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깝게 숨진 아이들을 향해 내 가게 안된다고 유가족에게 막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기 옆에서 남들이 다치거나 죽어가도 손을 내밀어 도와주기는 커녕 자신에게 피해가 입지는 않을까 조심하게 되는 세상이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었으면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것은 역지사지의 뜻이기도 하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 입방정으로 무한도전 식스맨을 자진하차한 장동민은 장동민보다 더한 욕설을 하는 김수미를 만나서 혼쭐이 난다.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서 김수미를 보면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경규 역시 조영남의 막무가내에 당해낼 도리가 없고, 버럭하는 조영남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다. 유세윤 또한 그간 자신이 했던 장난들을 그대로 유상무에게 갚음을 당함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는 동상이몽보다 조금 더 어려운 미션인 것 같다. 타인을 삶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까지는 되었으나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면 더 큰 복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타인의 모습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이경규는 그냥 대충 비위 맞춰주자는 느낌이고, 장동민은 김수미를 은근히 디스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유세윤은 처음부터 당하는 것도 연출같아 보였다. 그리고 결국은 큰 복수의 칼을 갈게 된다. 


자신의 인정하기 싫은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경규는 그 모습을 회피했고, 장동민은 그 거울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유세윤은 그 모습을 보고 거울을 부술 기세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 기획의도만큼은 매우 신선했다.무한이기주의인 이 시대에 한번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동상이몽과 나를 돌아봐를 보면서 5년 전에만 이런 프로그램이 나왔어도 전혀 먹히지 않고 떨어져 나갈 것이 이제는 조금씩 먹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전형적인 착한 예능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자극적이고 극적인 모습에 이제 서서히 지쳐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니면 세상이 오히려 예능보다 더 자극적이기에 더 이상 예능에서 자극보다는 자아성찰이나 역지사지를 바라보려 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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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식스맨을 검증하는 시간인 짝궁 특집이 방영되었다. 무한도전에게는 현재 한명의 멤버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식스맨 후보를 SNS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았고, 그 중에 가능한 사람들을 추려서 멤버 5명과 함께 맨투맨으로 짝궁 특집을 통해 식스맨 검증에 들어갔다. 최종 후보에 오른 사람들은 홍진경과 강균성, 장동민과 광희, 최시원까지 총 5명이다. 짝궁 특집 1회만에 누가 멤버가 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식스맨 후보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인맥 동원 홍진경




홍진경의 장점이자 한계는 바로 인맥이다. 정준하 또한 인맥이 하나의 주특기이긴 하지만, 바보 연기와 구박받는 캐릭터를 잡고 있기에 홍진경으로서는 다른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캐릭터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짝궁 특집 역시 홍진경의 캐릭터는 정준하와 겹쳤다. 그나마 정준하가 인맥이 더 좋아서 알란탐이나 추자연, 조문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 것도 정준하의 인맥이다. 


홍진경이 한 것이라고는 보채고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중화권 스타들로 가닥을 잡았는데 비자를 그 날 바로 만들어서 현지에서 받겠다는 생각은 웬만한 추진력이 없이는 불가하다. 홍진경의 장점이라면 사업가로서의 추진력인데, 막무가내식 추진력이라 복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밀어붙이는 성격으로 월드스타들을 만나는 것이 시청자에게 뭔 재미를 주겠냐마는 무작정 밀어붙였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정준하의 인맥을 동원하여 추진하였고, 급하게 공항으로 가서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에 있는 중화권 스타들을 만나기로 했다. 


스탭들도 갑작스런 해외 촬영에 우왕좌왕하게 되었고, 그런 상황을 홍진경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칫하다가는 박명수처럼 눈치없이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망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한도전의 최초 여성멤버가 될 수 있을 기회이긴 하나 무한도전에 있어서 홍진경은 식스맨보다는 게스트가 나은 것 같다. 


2. 사골이 되어가고 있는 강균성




강균성이야말로 요즘 핫한 연예인이다. 오랜기간의 무명 아닌 그렇다고 유명도 아닌 시간을 거쳐서 이제 그의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했는데 라디오스타에서만 해도 양파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요즘 한창 뛰는 주가로 인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고 했던 것을 계속하는 사골같은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강균성은 최근 공중파, 케이블, 종편을 가리지 않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정말 채널만 틀면 강균성이 나올 정도로 바쁘다. 


하나씩 섭렵해 나가야 할 때에 갑자기 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서 강균성으로서도 준비할 틈이 없었겠지만, 4차원과 돌아이와 다중인격, 그리고 성대모사 외에는 이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유재석과 짝궁이 됨으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인맥인 신봉선과 김숙까지 대동하게 되면서 강균성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식스맨 후보 검증 특집인만큼 강균성의 능력을 보여주었어야 무한도전 멤버로서의 자격 검증이 될텐데 유재석의 힘으로 되고 있는 듯 하다. 


강균성에게는 유재석을 만난 것이 약일수도 있고, 독일수도 있는데, 무한도전, 유재석이라는 예능을 하고 싶은 연예인이 꿈꾸는 환상의 조합을 가졌음에도 식스맨 검증에서는 자신을 드러낼 수 없고, 그저 무한도전의 흐름대로, 유재석이 하자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현재의 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3. 기부 천사 최시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식스맨 후보는 최시원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특유의 분위기로 오히려 주도해가는 모습에 아이돌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기가 센 박명수나 장동민에게도 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고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짝궁 특집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전에서는 아무래도 길들여진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나보다. 무한도전에 분명 기부라는 코드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기부가 최시원과 맞물리면 뭔가 너무 착한 무한도전이 되어버리고 만다. 또한 최시원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 기부라는 코드는 최시원에게 있어서는 이미지 관리를 해 주는 좋은 도구일 수 있다. 기부를 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기부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이미지를 챙기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부가 자신의 이미지에 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악용해야 한다. 


가장 좋은 예가 박명수이다. 박명수는 한번도 자발적으로 기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기부를 하기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자의든 타의든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이 박명수일 것이다. 멤버들에게 구박받는 이미지로 캐릭터가 잡혔기에 기부를 할 때도 안하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함정에 빠져서 어쩔 수 없이 기부하게 되는 모습이 무한도전이 그간 보여주었던 기부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시원의 경우는 너무나 천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서 검증을 하자면 무한도전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시원이 월드스타로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분명 필요한 모습이나 무한도전 멤버로서는 부적합한 모습이었다. 


4. 가장 유력했던 장동민




식스맨이 내정되었다는 소문까지 들리게 만든 장동민. 그의 기민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전설의 주먹을 끄집어낸 것을 보면 예능에 있어서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장동민이 불미스런 발언으로 하차가 기정사실화되었고, 스스로 자진하차를 결정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아이디어 뱅크로서는 최고의 멤버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박명수를 제압할 수 있고, 노홍철의 배신자 역할 및 아이디어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멤버로는 장동민이 유일했다. 하지만 식스맨을 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홍철이나 길같은 불상사가 없는 멤버를 추려내기 위해서이다. 


불미스런 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해야 했기 때문에 장동민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난 노홍철이라도 한번의 실수로 하차하게 되는 곳이 무한도전이다. 장동민이 아무리 뛰어난 식스맨 후보라고 해도 후보 검증 기간 동안 벌어진 불미스런 일은 앞으로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지금 이 사건이 터진 것이 더 무한도전에게는 다행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장동민이 내놓았던 전설의 주먹들은 꼭 진행했으면 하는 프로젝트이다. 토토가보다 더 인기를 끌 레전트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5. 가장 유력한 광희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광희다. 예능 감각도 있고, 패션 테러리스트를 골라내는 프로젝트에서 큰 재미거리가 없을 것 같은 소재인데도 전설의 주먹 다음으로 꿀잼을 던져주었다. 무한도전의 컨셉인 평균이하라는 것과도 잘 맞고, 체력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어디를 보아도 무한도전 멤버들에 비해 나을 것이 없는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는 최고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광희의 장점 중 하나라면 다른 멤버들에게는 없는 절박함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다른 후보들은 절박함을 찾아볼 수 없다. 홍진경은 사업으로 성공하였기에 예능은 그냥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강균성 역시 절박했으나 요즘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열심히 노젓고 있다. 최시원은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고, 이번 기부 컨셉도 어차피 스케줄 때문에 식스맨이 되지 못할 것, 이미지라도 챙기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였다. 장동민은 하차해도 워낙 능력이 많아서 다른 프로그램도 많다. 


하지만 광희는 가장 절박하다. 점점 예능계에서 멀어져가고 있고, 어떻게 보면 반짝스타에서 추락을 맛본 아픔을 지니고 있다. 동료들은 잘나가고 그래서 더욱 임시완을 시기질투하는 모습은 광희의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광희의 최대 약점은 군대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진과 같이 중간에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식스맨 후보 검증에서만은 군대 가기 전에 잊혀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절박함이 더욱 묻어나온다. 


그럼에도 광희가 주저스런 이유는 군문제이다. 무한도전에게 있어서 노홍철과 길 같은 사태가 나와서는 안되는 것도 있지만, 전진과 같은 사례도 나오면 안되기 때문이다. 한창 캐릭터 키워 놓았더니 군입대를 해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알수 없다. 군문제를 빼면 광희가 가장 유력하나 어부지리로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식스맨 후보로서 적합했던 장동민은 스스로 무덤을 파서 떨어져나갔고, 최시원은 스케줄 때문에 힘들 것이고, 홍진경 아니면 강균성인데, 식스맨으로서는 한참 부족하다. 


무한도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선택의 몫을 시청자에게 넘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광희가 가장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유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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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이 정규편성이 되었다. 설연휴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복면가왕은 최고 시청률이 22%가 넘을 정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정규편성이 되고 본방이 시작된 후에는 첫방에서 6.1%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설특집 때는 크게 홍보도 안했음에도 큰 시청률이 나오고, 많이 회자가 되었는데, 정규편성이 되고 나서 첫방에서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늘어지는 진행


복면가왕은 2주에 나누어 진행이 된다. 총 8명이 나오는데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첫방에서는 8명중 4명을 선발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두번째에서는 4명 중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첫방의 진행이 늘어지는 바람에 한회에 다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2회에 걸쳐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파일럿 때 긴장을 많이 했다면, 첫방에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파일럿에서 그 정도 시청률이 나왔으니 정규편성에서는 시청률을 최대한 뽑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이 1회부터 나온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전략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첫방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졌고, 토너먼트에서 8강까지만 보여주니 첫방을 볼 필요가 별로 없다.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2회만 보면 되는 것이다. 2회에서는 조금 시청률이 오르겠지만, 다시 3회에서는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멤버의 8강을 다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패턴은 복면가왕에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촘촘한 구성이라면 2회로 나누건 3회로 나누건 상관이 없겠지만, 루즈한 진행과 억지로 늘린듯한 연출이 1회에 대한 아쉬움을 남게 만든 것 같다. 


더 커진 복면





늘어지는 진행만큼 복면가왕 첫회가 지루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바로 복면에 있었다. 이번에는 복면이 더욱 커지고 화려해졌다. 누군지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가렸다. 파일럿에서는 어느 정도 복면 속에 있는 사람을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복면만 보아야 한다. 프로그램 취지에는 더욱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불후의 명곡에서 K팝스타가 된 느낌이다. 파일럿에서는 연예인들 중 노래 잘하는 사람이 나와서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면, 첫방에서는 복면이 너무 완벽하게 가려져서 일반인인지 연예인인지 가늠할 수 없게 되었고, 보이스오브코리아처럼 목소리만으로 판정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려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반인이 더 잘부르는 경우를 시청자들은 계속 보고 있고,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약간은 피곤해진 상태이다. 그런데 복면가왕 역시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르로 간 것 같아서 아쉬운 면이 있다. 복면을 조금만 더 작게 하여 약간은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해야 알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우승자 대결구도 아닌 1회성





복면가왕의 첫회에서 처음 나온 연예인은 파일럿 때 우승을 했던 솔지가 나왔다. 이는 처음에는 대결구도로 가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일럿 때 보여주려 했던 방식은 우승한 사람을 보여주지 않고, 정규편성이 된 후에 그 우승한 사람이 다시 나오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연예인 판정단의 반발로 인해 우승한 사람이 누구인지 오픈하게 되었고, 덕분에 솔지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더불어 복면가왕도 많은 기대감을 갖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아직 2회가 진행되어 봐야 어떤 형식으로 우승자를 다룰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겠지만, 파일럿 포맷대로 우승자는 오픈하지 않고 다음 대결에서 우승자끼리 겨루게 해야만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더 긴장감을 갖게 만들 것 같다. 만약 이번에도 우승자를 오픈해버린다면 복면가왕은 2회씩 끊어지는 1회성 프로그램이 되고 말 것이다. 2회만 보면 3회는 안봐도 상관없어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고 3회를 이어서 볼 수 있게 하려면 우승자를 공개하지 않고, 4회에서 우승자와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만약 2회에서 우승한 사람이 다시 우승을 하면 그 사람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5회도 봐야 하는 그런 연속성을 가져야만 복면가왕만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한만큼 아쉬움도 큰 복면가왕


복면가왕의 정규편성은 매우 기대감을 높게 만들었다. 게다가 M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일밤에 편성이 되었으니 말이다. 애니멀즈까지 갑자기 모두 폐지하게 되면서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복면가왕. 하지만 첫방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1,2회까지는 바로 우승자를 뽑아내는 빠른 진행을 보여주었으면 좀 더 회자되었을텐데 늘어지는 진행에 2회로 나뉘는 점이 채널을 돌아가게 만들었다. 2회에서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며, 첫방의 아쉬움을 2회에서 채워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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