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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정보
tvN | 토 22시 20분 | 2013-12-07 ~
출연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소개
방송인,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이는 ...
글쓴이 평점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2회가 방송되었다. 응답하라 1994의 어시스트 때문일까, 2%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더 지니어스를 시즌1 때부터 한회도 빼 놓지 않고 보았던 열혈 시청자로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가 이번에는 좀 더 대중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회에서 너무 어려운 난위도의 게임으로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높혔다. 


다행히도 2회에서는 게임의 난위도롤 낮추었다. 자리 바꾸기 게임으로 정해진 고유 번호를 받고, 라운드가 끝나면 자신의 번호에 +1이 되는데 숫자가 5개 연속으로 이어지면 스트레이트로 이기는 게임이다. 1부터 11까지 숫자가 있고, X가 있어서 총 12명이 자리를 바꿔가며 5개의 숫자가 연속되게 만드는 것으로, 스트레이트로 만들어졌을 때 X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게임이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 게임은 천재 프로그래머인 이두희에게 가장 유리한 게임이었다. +1이 1에서 11까지 반복되는 순환문이니 계산이 더욱 빠르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이두희는 게임을 이끄는 한축을 담당한다. 이미 계산이 완료된 상태에서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것들을 위해서 사람들과 연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이 연합을 한 재경이 내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어야만 했다. 재경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서바이벌 게임인 더 지니어스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재경은 이두희가 짜 놓은 황금 찬스에서 이두희의 말을 듣지 않고 변수가 되어버린다. 결국 그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지 못하여 다른 연합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빠졌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두희



하지만 뛰는 이두희 위에 나는 홍진호가 있었으니 이두희의 판단대로 홍진호는 빠른 결정력이 있었고, 그 결정력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만한 결정이었다. 반면 포기도 빨랐다. 결정이 빠른데에 대한 동전의 양면같은 면으로 포기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홍진호는 시즌1 우승자답게 이두희의 계산력을 넘어서서 자신 중심으로 게임을 마무리 짓게 된다. 


두명만 자리를 바꾸면 양쪽 연합이 모두 스트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두명이 오히려 연합하여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막으려 하자 홍진호는 자신을 중심으로 양쪽 두명씩을 모두 자리를 바꿔서 차순을 바꾸어 스트레이트를 만들어내고, 자신은 가운데 있어서 가넷 10개와 불멸의 징표 힌트를 얻게 된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홍진호



노홍철, 멤버들을 더 독하게 만들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 넘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다룬다는 것이다. 심리를 다루면 그 사람 안의 생얼을 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일본 만화에서 심리를 다룬 내용이 많은데,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떠한 룰에 따를 때 그 심리는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더 지니어스는 게임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일정한 룰을 만들어 두고, 적당한 당근(가넷)과 채찍(데스매치)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만든다. 또한 데스매치는 게임에서 패한 사람이 한명을 지정하여 둘이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패한 사람에게 밉보였거나 패한 사람이 만만하게 보는 사람을 고르게 된다. 즉, 여기서도 심리가 보여지게 설계한 것이다. 


1회에서 남휘종은 자신에게 밉보인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골랐고, 2회에서 노홍철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김재경을 골랐다.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던 남휘종은 임윤선에게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고,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제일 약한 상대를 거침없이 밟아준 노홍철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노홍철



시즌1과 시즌2가 다른 점은 이상민의 말처럼 정이 없다는 것이다. 시즌1 때는 그래도 정이 있었다. 그 이유는 게임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동정하고, 때로는 약자를 돕기도 하는 그런 정이 있었던 것은 더 지니어스가 얼마나 냉혹한 게임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과는 달라졌다. 그건 바로 시즌1에서의 결과를 학습한 결과 멤버들이 더욱 생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멤버들을 더욱 독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심리를 그대로 다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더 영리한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는 이걸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그 속에 있는 발가벗겨진 심리는 리얼리티보다 더 리얼하다. 즉, 캐릭터 형성이 매우 쉽게 된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드러냄으로 처음보는 일반인도 캐릭터를 쉽게 가질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더 지니어스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좁아지는 문에 살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긴장감을 더욱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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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합을 통해 게임 중에도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는 게임인 더 지니어스. 과연 정해진 규칙을 깨고, 단 한명만 지나갈 수 있는 문을 통과할 우승자는 누가 될까? 단순한 룰이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는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는 기민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홍진호의 우승이었다. 과연 시즌2에서도 그의 전략은 먹힐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상민과 유정현이 주목되는 멤버들이다. 아직 자신의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상황을 보며 어수룩한 모습만 보여주는 최고 연장자들의 노련함이 게임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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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시즌3

정보
KBS2 | 일 16시 55분 | 2013-12-01 ~
출연
김주혁,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소개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글쓴이 평점  


1박 2일이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왔다. 저 멀리 떠났던 친구가 돌아온 듯 반가웠다. 1박 2일의 두번째 여행은 서해안 쪽을 돌면서 직접 자신이 사용할 물품들을 구해서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신선한 스타트였다. 처음부터 톨스토이의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책을 건내주며 시작한 1박 2일은 톨스토이 책의 내용처럼 해가 지기 전에 대한민국의 땅을 가장 많이 다녀온 사람이 생존도구를 많이 획득할 수 있게 해 두었고, 땅을 많이 갖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책의 내용처럼 욕심을 내서 너무 멀리 갔다오면 얻은 생존도구들을 모두 잃고 맨몸으로 야외 취침을 해야 한다. 


설정 자체가 그간 1박 2일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설정이었고, 그 어느 1박 2일 때보다 다양한 여행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설정이었다. 게다가 시즌1에서의 상근이가 시즌3에서는 원팔이로 돌아오기도 했다. 1박 2일은 1회 때 베이스로 멤버들을 태우고 갔던 1톤 트럭을 아예 구매하여 2회에도 레이스할 차량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강원팔이라는 닉네임도 얻게 된다. 시속 30km에서 4단까지 넣게 만드는 매력덩어리 원팔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데프콘의 수염



1박 2일 데프콘 데흥국



이번 1박 2일을 살린 혁혁한 공은 데프콘의 수염이다. 물론 정준영의 입수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1박 2일 신입 멤버로서의 신고식을 제대로 치루어주었기 때문이다. 피하려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었던 입수였는데, 제작진도 봐주지는 않았고, 멤버들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추운 겨울의 바다 입수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데프콘의 수염이었다. 


원팔이를 계속 타고 팔도를 유람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기에 과감하게 대천에서 차량을 바꿀 찬스를 얻게 된다. 그리고 미션 수행을 위해 들어간 대천의 한 이발소에서 청천벽력같은 미션을 받아들게 된다. 그건 바로 이발 혹은 면도를 해야 한다는 것. 차태현은 영화 촬영에 계약 조건으로 머리를 그 상태로 보존하는 조건이 있어서 자를 수 없고, 수염도 없었다. 정준영은 수염은 없었고, 머리는 자를 수 있었다. 데프콘은 머리, 수염 모두 문제없었다. 결국 데프콘이나 정준영 중 한명은 해야 만 하는 미션이었고, 데프콘과 정준영에게 수염과 머리는 자존심이었다. 



1박 2일 힙합 히틀러 데프콘



결국 데프콘이 턱 쪽의 수염만 깎는 것으로 결론을 냈고, 43년 경력의 이발사 아저씨는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으로 면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턱에만 수염이 없는 것은 뭔가 이상했다. 직설적으로 김흥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테리 스타일로 위에 있는 수염을 조금 다듬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조금 더 다듬어진 김흥국이었다. 결국 다 밀게 되고, 그 와중에 가운데 수염만 남겨서 일본 순사로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다. 


데프콘에게 수염은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다. 우선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고, 갱스터랩을 하는 강인함을 나타내주고, 잘 자라지 않는 수염이라 남들은 며칠이면 자랄 정도를 오랜 시간 길러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자존심을 과감하게 1박 2일을 위해 입술에 피까지 내며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데프콘의 결정은 1박 2일에 대한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1박 2일 데프콘 순돌이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결국 도돌이표로 돌아와서 진정성이다. 정말 열심히 웃기고자 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열심히 웃기고자 하는 그 열정만으로도 웃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대충 건성으로 웃기는 것은 대번에 알아챈다. 오히려 후천적 노력으로 열심히 웃기려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웃기고, 웃음이 전달된다. 데프콘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노력한다. 자신의 자존심을 웃음거리로 만들어가면서까지 말이다. 데프콘의 그런 진정성은 1박 2일의 초심, 1박 2일의 열정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다. 


김주혁의 영광 굴비


이번 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보게 된 사람은 데프콘 외에도 김주혁이 있다. 김주혁의 영광 굴비를 맞추는 실력은 김주혁 캐릭터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실력을 감추고 있는 김주혁. 1회에서도 김주혁이 할 줄 모른다던 장작을 한번에 패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불을 지피는 것도 못한다고 했으나 실은 잘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애매하게 넘어갔다. 



1박 2일 김주혁 영구



운전도 못한다고 했으나 군시절 덤프트럭을 몰던 실력이기도 했다. 어리숙해보이고, 뭔가 계속 당하기만 하는 김주혁. 맏형으로서의 존재감보다는 허당으로서의 존재감이 강하나 그는 허당이 아니었다. 어디가서 좀 먹어봤다고 할 수 있는 먹방계의 신동 데프콘도 법성포 영광 굴비는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김주혁은 제작진의 페이크에도 속지 않고 영광 굴비를 골라내었다. 


텐트를 얻기 위한 미션에서 영광 굴비와 여수 굴비, 중국산 굴비 중에 영광 굴비를 찾아내는 미션을 받았다. 정말 딱 봐도 다 똑같아 보였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영광 굴비가 영광 굴비가 아닌 경우도 있으니 영광 굴비가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영광 사람 아니고는 모를 것 같다. 그런데 우선 이마에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것과 얼굴쪽이 길쭉하다는 것, 그리고 똬리를 세끼줄로 틀면 꽉 매기 때문에 자국이 선명하다는 점등을 포인트로 잡아서 영광 굴비를 바로 찾아내었다. 



1박 2일 김주혁 굴비



당황한 제작진은 혼란을 주기 위해 답을 바꿀 기회를 주기로 했고, 이에 김준호는 바로 흔들려서 중국산 굴비로 하자고 답을 바꾸었다. 만약 김주혁이 허당이었다면 김준호의 말을 따라 바꿨겠지만, 단호하게 바꾸지 않았고, 이전까지만해도 긴가민가한 것 같았던 행동은 바로 단호하게 답이 맞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즉, 처음부터 김주혁은 영광 굴비를 확실히 구별해 내었고, 진행하는 내내 긴가민가한 척 한 것이다. 


김주혁의 예능감은 바로 노련함에 있다.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 캐릭터를 잡았지만 실은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만능맨을 가능성이 높다. 뭔가 베일에 쌓인 듯한 그의 매력은 결정적일 때 1박 2일의 맏형으로서의 모습에서 나올 것 같다. 아직은 어리숙하기만 한 국민 영구 김주혁이지만, 조만간 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1박 2일의 진가도 더욱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 김주혁 굴비박사



개그콘서트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서수민 PD의 존재감을 나타내기라도 하는 듯 1박 2일 휴게소 미션에서는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류근지가 웨이터로 나왔다. 실제로 개그콘서트의 놈놈놈에서 잘생긴 웨이터로 나오기도 한다. 류근지가 나온 것을 김준호도 모른 것으로 보아서 서수민PD가 넣은 것임이 분명하다. 이는 예능에 새로운 인재를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꽁트에는 강하나 예능에는 약하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어 있다. 하지만 예능에 노출될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이지 기회만 노출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이 개그맨들의 입장이다. 



1박 2일 류근지


1박 2일 류근지



그런 의미에서 1박 2일은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예능 연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1박 2일로서는 다양한 인지도 있는 도우미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득이 있기 때문에 윈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독이될수도 있다. 이미 김준호의 합류는 꽁트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으며 지적받았던 것이 김준호는 모든 것을 꽁트로 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인간의 조건에서도 가장 꽁트를 많이 하는 것이 김준호이기도 하다. 워낙 개그맨들의 일상이 꽁트를 잘 짜야 하고,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꽁트가 몸에 익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잘못하면 개그맨들의 예능인화가 아니라 1박 2일의 개그콘서트화로 만들 수 있다. 아직 새멤버들의 캐릭터가 자리도 잡기도 전에 개그콘서트 멤버들을 꼭 끌여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어야만 했냐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2회는 정말 반가웠고, 충분히 재미있었다. 다음 주에 과연 텐트에서 잘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데프콘의 수염이 헛되지 않길 바라며, 다음 주 1박 2일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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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가 시작되었다. 시즌1 때도 한회도 빼 놓지 않고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는 더욱 막강한 멤버들로 돌아왔다.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이은결, 홍진호, 임요환, 임윤선, 남휘종, 조유영, 이다혜, 이두희까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드림팀을 만들어 내었다. 




더 지니어스는 단체 보드게임 프로그램이다. 매주 한개의 게임을 통해서 탈락자를 뽑고, 탈락자가 한명을 뽑아서 데스매치를 한 후 진 사람이 최종 탈락을 하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시즌1에서 더 지니어스는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그것은 바로 심리게임이라는 장르이다. 게임은 매우 잔인하고 냉정하게 치루어진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팀을 만들라고 하지 않았지만 먼저 연합을 하여 팀을 이루고, 룰을 가장 먼저 파악하여 최적화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 와중에 심리전이 발생하고, 그것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서서 그 내면의 목소리까지 듣게 만드는 더 리얼한 버라이어티가 된다. 인간의 심리 저 안쪽에는 배려와 이기심, 협동과 경쟁, 정과 냉정이 함께하기에 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시즌2, 더 영리해지다. 





시즌1에서는 멤버들의 속마음을 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는 신경쓸 겨를이 없이 방송용 이미지는 버린 채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때론 얄미워보이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지만 본연의 모습임을 알기에 더 인간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미 학습한 상태의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시즌1을 경험한 사람은 홍진호와 이상민 밖에 없음에도 모든 멤버들은 전 멤버보다 더 더 지니어스를 파악하고 있었다. 시즌1을 이미 보고 온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팀을 만들고, 더 차갑고 냉정하게 게임의 룰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려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남휘종였다. 남휘종은 아이큐가 173에 과학고 조기졸업과 카이스트 수학과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감도 남달랐다. 시작하자마자 모든 룰을 꽤 뚫었다는 듯 자신감있게 행동했고, 그 행동은 거침없었다.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는 운까지 따라서 모든 멤버들을 잡을 수 있는 최고 포식자인 사자 아이템을 갖게 된 것이다. 


룰을 모두 꿰고 있고, 거기에 최고 권력인 사자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게임안에서의 권력이었지만 그 권력은 사자와 같은 포악함을 드러냈다. 가장 약한 토끼같은 피식자들에게는 자신이 보호해준다는 명분하에 종부리듯 부리고, 자신과 공생관계에 있는 피식자에게는 자신의 계획에 따르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한다. 변호사인 임윤선이 그 공생관계의 피식자였고, 임윤선은 사자가 살아야 자신도 승리하고, 사자가 죽으면 자신도 승리할 수 없기에 반드시 사자에 종속되었지만 그녀는 남휘종을 말을 듣지 않게 된다. 


만만치 않은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




하지만 남휘종의 명석한 두뇌와 운까지 따른 최고 권력은 자신이 판 무덤에 빠지게 만들었다. 권력에 눈이 멀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여러 변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사자는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고, 최하위 피식자가 모두 모여 있으면 잡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모든 피식자들에게 당하며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고 만다. 


자신의 만용은 다른 멤버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왔고, 불쾌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우승자들에게 탈락자로 지목되었고, 이제 데스매치를 기다려야 했다. 재미있는 점은 우승자들 중에는 사자가 종부리듯 부린 토끼 은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고로 약한 피식자이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해 내는 모습은 은지원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은지원은 정말 영리하다. 은지원은 대선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는데, 대선 전에는 1박 2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가 박수칠 때 떠나는 과감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선 때 유세에 합류하며 정치적인 이미지가 되었고, 더불어 이혼을 했지만 그 사실을 대선이 끝난 이후 밝힘으로서 더 정치적이고 위선적인 이미지까지 겹치게 되었다. 그 이후 은지원이 MC를 맡으려고만 하면 비난의 댓글들의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은지원은 한발 물러서며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다. 그리고 진짜로 말이 오갔던 그 프로그램의 MC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의 적절하게 더 지니어스로 다시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또 주목할만한 한명은 바로 유정현이다. 유정현은 아나운서 출신에 국회의원까지 했다. 속에 능구렁이가 백마리 정도 들어간 모습의 유정현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그의 명민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처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캐릭터를 잡았다. 그건 시즌1 때 성규와 비슷한 캐릭터였다. 게임의 룰조차 파악하지 못한 답답한 캐릭터를 잡았고, 정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게임의 룰을 먼저 파악했고,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이용했다. 아무도 자신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우승 조건으로 미리 상대방을 예측하는 아이템을 얻어서 가장 유리한 사람을 찍어 놓은 후 게임에서는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허무하게 죽게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우승을 하게 된다. 능글능글한 유정현의 생존법이 비슷한 캐릭터인 이상민과의 대결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더 지니어스의 약점



다시 남휘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남휘종은 자신의 말을 거역(?)한 임윤선에게 분노했다. 이미 탈락후보가 되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에 취해서 분노를 내며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뽑았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면 서울대 출신에 변호사인 게다가 게임 내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도 살아남은 기민함을 보인 만만치 않은 임윤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레인보우 김재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휘종은 임윤선을 선택했고, 데스매치에서 보기 좋게 패하게 된다. 이미 인심을 잃은 남휘종은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남휘종의 행동은 거만한 행동이 되었고, 마지막 인터뷰에서 앞으로 겸손하게 살겠다는 말과 함께 탈락하게 되고 만다. 단 1회만에 남휘종이라는 처음보는 일반인이 게임을 통해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캐릭터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더 지니어스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더 지니어서의 약점은 바로 데스매치에 있다. 데스매치를 통해서 한명씩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사람이 적어지면 심리전은 더 집중되지만 반면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게임의 긴장감이 덜해진다. 또한 볼거리들이 약해지면서 뒷심이 약해지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약점이다. 


결국 최종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기에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명만 남아야 하지만 그 마지막 최후 생존자를 뽑는 과정은 재미가 없게 된다. 한가지 더 지니어스의 약점은 게임이 어려울수록 심리가 더 빛나는데, 그럴수록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은 높아진다는 점이다. 





더 지니어스의 게임은 복잡할수록 재미있다. 똑같은 게임을 반복이라도 하려면 그 긴장감이 반감된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게임은 시청자들을 질리게 만든다. 머리 식히려고 보는 예능인데 머리까지 써야 하니 말이다. 더구나 아이들을 보고 집안 일로 정신없는 주부들에게 집중해서 봐야 하는 더 지니어스는 시청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더 지니어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어 많은 광고를 했음에도 똑같은 조건의 꽃보다 누나는 첫회부터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고, 더 지니어스는 1~2%대의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에서 2%의 시청률도 높은 시청률이지만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었고 광고를 많이 했음에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더 지니어스로는 불편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더 지니어스는 매니아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약점을 잘만 풀어간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예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아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심리를 저 깊은 곳까지 끌어내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얼보다 더 리얼한 리얼심리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해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영리해지는 더 지니어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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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는 것은 취준생들의 마음도 그만큼 애태우고 있다는 말이겠죠? 요즘 기업들은 어떻게 채용을 하는지 참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JTI Korea 본사로 향했습니다. 
 


광화문에서 유명한 조형물이죠. 망치질 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1분 17초에 한번씩 망치를 들어 내리친다고 합니다. 시애틀에 갔을 때 본 적이 있는데 광화문에서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바로 이 조각상이 있는 건물에 JTI Korea가 있습니다. 


올라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라고요. JTI Korea는 "Hello, JTI!"라는 인턴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2014 JTI Korea Winter Internship-STEP Program의 서류 접수 기간은 11월 11일부터 12월 1일까지 였고요, 11월 22일까지 접수를 완료한 지원자 중에 30명을 선발 초청하여 11월 28일에서 11월 29일까지 채용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었어요. 


팀빌딩을 위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중인데요, 처음 만났지만 서로 인사를 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팀빌딩을 하였습니다. 


팀을 만들고 서로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처음 만났음에도 비슷한 연령대와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인지 금새 친해지더군요. 


팀빌딩이 끝나고 JTI Korea의 김종복 전무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JTI는 다국적 기업이라 외국인도 많고, 커뮤니케이션도 대부분 영어로 하였는데, 복장이나 마인드도 굉장히 자유로워서 깜짝놀랐습니다.


이어서 JTI Korea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JTI Korea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또한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등을 직원분들이 직접 설명해 주셨는데요, 저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서 JTI 코리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는데요, 앞으로 다닐 직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프리젠테이션을 경청하는 것 같았어요. 


JTI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120여개국에 27,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다국적 회사입니다. 1992년에 한국에 들어와 현재 본사와 전국 22개 지점에 5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큰 기업이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듣기 위해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네요. 


이어서 직원분들의 소개도 있었습니다. 다국적 기업답게 세계 여러 곳에서 근무를 하다가 한국으로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JTI Korea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JTI의 제품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만큼 질문도 많이 나왔는데요,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소극적이었던 저희 때와는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이 주어졌는데요, 신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제품을 하나씩 선물해주었어요. 


다들 처음보는 제품이 신기한지 이리 저리 살펴보는 모습이었는데요, 바로 이 신제품이 팀별 미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신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팀별 미션이었고요, 첫날은 이렇게 마친 후 다음 날까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와야했습니다. 


전략 및 기획이 35%, 창의적 접근이 35%, 팀워크가 30%가 들어가는 프로젠테이션이었는데요, 과연 하루만에 프리젠테이션을 완성도 있게 준비해올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다음 날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팀별로 모여서 분주하게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 중에 이곳에서 일하게 될 분이 계시겠죠?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자리에는 채점표가 놓여져 있었고요, 한조씩 차례대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게 됩니다. 


첫날과는 다르게 케주얼한 복장을 하고 오니 더욱 대학생다운 풋풋한 모습이네요. 


이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던 것은 모든 프리젠테이션이 영어로 진행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대부분 외국인분들이었고,, JTI Korea가 다국적 기업이다보니 프리젠테이션도 영어로 진행을 하였죠. 


하루만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랐지만, 이 모든 것을 영어로 진행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했고요, 다들 자유로운 영어를 구사하며 프리젠테이션을 하였습니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도 굉장히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으로 밤을 새서 연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이었습니다. 


Q&A도 영어로 질문하고 답하였는데요, 심사위원 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거리낌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모두 여기에 모여 있는 것 같더라고요.


프리젠테이션 도중 퍼포먼스까지 준비해오는 센스.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해오다니 참관자인 제가 봐도 감동스럽고,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심사위원분들도 매의 눈으로 보고 있지만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질문이 많았는데요,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있기 때문에 질문이 더 구체적이고 날카로웠는데요, 이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답하는 모습에 밤새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조의 발표들도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요, 신제품을 마케팅할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5분간의 짧으면 짧고 길면 긴 발표 시간 동안 떨지도 않고, 시간도 잘 맞추며 프리젠테이션을 하였습니다. 


심사위원분들 외에 JTI Korea 직원분들도 흥미로운지 많은 분들이 참관을 하였습니다. 또한 이 프리젠테이션은 사내에 실시간으로 방송이 되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발표가 모두 끝나고 모여서 단체 사진 한컷! 


단체 사진을 찍는 동안 심사가 진행되었고, 이제 발표만이 남았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이 발표되는 순간! 


가장 잘한 한 팀을 선정하여 선물을 증정해 주었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아이패드 미니! 너무 부러웠어요~ 다들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습이죠? 아이패드 때문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한 것에 대해 인정받은 것에 대한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1등 팀 기념 촬영. 기업에서 이런 방식의 채용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 보았는데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만 나올 수 있는 채용 행사 방식인 것 같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이런 문화를 많이 받아들여 취준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준생들은 회사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어 좋고, 회사는 능력있는 인재들의 직접 실행 능력을 보고 뽑을 수 있으니 모두에게 윈-윈인 행사가 아니었나 싶어요. 이 분들 중에 앞으로 JTI Korea에 인턴으로 채용될 분들이 계시겠죠? 추운 겨울. 열정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취준생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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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BASIC. 내가 처음 접했던 프로그램 언어이다. 초등학교 때 동네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서 수료한 GW-BASIC. 10 START부터 시작했던 그 때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름 당시 컴퓨터도 있고, (무료 그린 컴퓨터-화면이 녹색으로 나왔다) 플로피 디스켓을 사서 인디아나존스를 하기 위해 6장의 5.25인치 디스켓을 번갈아 끼워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자 컴퓨터 학원은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반에서 거의 꼴찌를 하는 바람에 부모님이 충격을 받아 결국 컴퓨터 학원도 못다니게 되고, 컴퓨터도 그렇게 점점 멀어져갔다. 컴퓨터와 다시 가까워진 것은 대학을 다니면서였다. 다행히도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다시 컴퓨터가 내 품에 돌아오게 되었다. 심지어 전과를 고려하기도 했다. 용기내어 컴퓨터공학과 과 사무실에 가서 상담을 했는데, 당시 조교가 조언해주기로, 그냥 다니던 과 다니라는 직언을 하는 바람에 전과는 물거품이 되었다. 그렇게 전과가 물거품이 된 후 군대를 가게 되었고, 컴퓨터는 나와 다시 멀어져만 갔다. 

군대에서 말년 병장 중에 컴퓨터공학과 출신 두명이 있었다. 당시 두꺼운 컴퓨터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뭐냐고 하니 자바라고 하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 언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열공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일병 때라 책은 커녕 TV도 곁눈질로 볼 때 였다. 그저 자바라는 것이 있구나 하는 것만 알고 지나갔다.

전역를 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하면서 컴퓨터와 급격하게 친해졌다. 하지만 프로그램 언어라기 보다는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한 것들만 다루었다. 어떻게 하면 재고 정리를 자동화시킬 수 있을지, 고객 게시판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상품 페이지 및 온라인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만 하였다. 하루에 2,3시간만 자면서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생활을 하다보니 그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까지 컴퓨터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결혼을 하고 난 후 시작한 블로그는 컴퓨터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게 만들었다. 티스토리를 처음 접하였기에 HTML과 CSS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애드센스도 붙여야 하고, 스킨도 다양하게 해보고, 어디에 코드를 붙여야 스킨이 예쁘게 변할지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간단한 HTML 코드와 CSS에 대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회사를 다니게 되고, 개발자라는 것에 대해 처음 접해보게 된다. 회사에 있던 개발자분들은 하루종일 외계어를 보며 씨름하고 있었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르쳐달라고도 해 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바빴다. 매일 야근은 기본이고, 식사할 틈도 없이 계속 컴퓨터 속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동갑내기 개발자와 몇번 술을 마시며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언어같은 것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 들었고, 그 때부터 프로그램을 공부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들었다. 그 동갑내기 개발자는 나같은 배우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은 사람들을 위해 생활코딩이란 사이트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아주 쉽고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있기도 하다. 

소셜마케팅 회사를 창업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천만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혼자서 꾸역 꾸역 공부해서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홈페이지 제작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PHP에 대한 지식도 없고, 서버나 DB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없었다. 뭔가 해보고 싶은데 항상 개발이 문제였다. 개발자를 수소문 해 보았지만 내 주변에는 나와 같이 일할만한 개발자가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또 하나의 회사를 공동창업했다. 플래텀이라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로 스타트업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다보니 스타트업과 가깝게 되었고, 스타트업 위크앤드라는 곳에도 참여해보게 되었다. 스타트업 위크앤드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2박 3일동안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내는 익사이팅한 캠프이다. 2박 3일만에 아이디어부터 기획, 개발, 디자인까지 다 되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중에 가장 빛을 발하는 사람은 바로 개발자이다. 뚝딱 뚝딱 서버 만들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모바일에서 실행까지 되게 만들다니 거의 신처럼 보였다.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배울지 막막하기만 했다. 매년 프로그램을 배워야겠다고 신년 계획을 세웠지만 시작도 못해본채 한해를 마무리 짓곤 했다.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없었다. 개발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 대답이 달랐기에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지원하게 된 하이브리드 앱 과정에 붙게 된다. 한국생산성본부와 KT, 한국콘텐츠진흥원등에서 함께 주최한 하이브리드 앱 과정을 5주간 듣게 되었다. 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운이 좋아 붙게 되었다. 면접관이 자바스크립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야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하여 책 한권을 사서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하나도 못알아 들었다. 

하지만 강의는 계속 진격할 뿐이었다. 센차터치를 통해 하이브리드 앱을 만드는 과정이었는데 HTML5, CSS3, 자바스크립트, Node.js, Ajax, Jquery, 센차터치를 모두 배웠다. 모두 다 해야 할 수 있는 것인데 난 하나도 몰랐다. 게다가 서버와 DB까지 연동하여 앱을 만들어내야 했다. 다행히 훌륭한 조원들을 만나서 위치기반서비스인 야외 행사 관리 앱을 만들게 되었다. 수업은 다 끝났지만 마지막 발표 날짜를 남겨두고 있다. 




5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했다. 프로젝트도 진행해야 했기에 끝나고 남아서 계속 프로그래밍을 했다. 수업 따라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를 알았기에 관련 책을 모조리 다 샀고, 현재 자바스크립트와 제이쿼리를 공부 중이다. 물론 아직 멀었다. 앞으로 3년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년 후에는 간단하게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만들 수 있는 초보 개발자는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관심을 갖고 보는 분야가 두가지 더 있다. 하나는 3D 프린터이고, 또 하나는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3D로 만들 수 있다는 매력, 그리고 3D 프린터는 스스로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등이 내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 UDOO같은 것들 또한 관심분야다. 프로그래밍한 것을 그 위에 올리면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을 하여 간단한 보드를 만들고, 그 보드에 3D프린터로 만든 커버를 입혀서 실제로 동작하는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나의 이런 결심과 도전은 재미있고, 신나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이런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 자녀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영국의 6살짜리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라즈베리파이를 가지고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 6살 아들은 레고로 라즈베리파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스타트업 위크앤드에 갔을 때 카이스트의 한 신입생을 만났다. 자원봉사자였던 앳된 얼굴의 신입생은 우리 조에서 개발자가 뭔가 개발하다가 문제가 발생했는데 와서 보더니 키보드 몇번 두들기더니 문제를 해결했었다. 그 신입생에게 개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고 하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프로그래밍을 접했고, 좋은 멘토들이 주변에 있어서 계속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의 아이들에게 이런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시대는 프로슈머의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도 이미 프로슈퍼의 시대이지만 앞으로는 구매하는자가 생산하는 자가 되는 세상이 오게 될 것이다. 그 세상에서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프로그래밍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0과 1로 연결되어 있다. 이 0과 1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에서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 

갖고 싶은 것을 스스로 만들고, 불편한 것은 스스로 고치며, 그것을 다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그런 세상이 이미 왔고, 앞으로 그런 일들은 더욱 비일비재해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정말 익사이팅하게 살아가려면 프로그래밍을 알아야 하고, 그런 로직을 머리속에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또한 3D 프린터와 라즈베리파이같은 것들을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줄 알아야 하고, 다양한 것들을 연결시킬 줄 알아야 한다. 영어, 수학, 과학, 물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하고 융합시킬 수 있는 응용력이 중요하듯 말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그 길을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5살의 늦다면 늦은 나이지만, 40대에는 어디가서 프로그래머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그 다짐하는 글을 이곳에 기록해본다. 꾸준함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열매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6년간의 블로그 운영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얻게 되었다. 앞으로 6년 후, 프로그래머가 되어 다양한 익사이팅한 서비스들을 만들고, 소개하고, 판매하는 공간으로 TV익사이팅이 되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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