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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한국사 TV특강의 2부가 방영되었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팀이 되어 사건팀을 맡았고, 정준하, 정형돈이 문화유산팀을 맡았다. 그리고 최종 우승으로는 이순신을 강조한 노홍철이 있는 사건팀이 되었다. 아이돌이 뽑은 한국사특강 우승자는 사건팀이었고, 그 중에서도 노홍철에 압도적인 표가 던져졌다. 하지만 언론은 다른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명수이다. 



박명수는 아이돌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강의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유익하고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다. 노홍철처럼 웃기지 않는다면 예능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팀에 박명수마저 예능으로 풀어갔다면 오히려 가벼운 강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꼭 필요했던 부분이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총과 칼로 처참하게 죽인 놈들을 신격화해서 모시며 앞으로도 계속 전범들을 모시겠다니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명명백백한 잘못된 행동이다.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들을 섬기는 곳에 대해 젠틀맨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불쌍하다. 



3.1운동을 삼점일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삼일운동의 의미를 되세길 수 있는 강의도 했다. 제암리 학살에 대한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이다. 그런데 댓글을 보고 있으면 현실이 참담해진다. 마치 무한도전이 금기를 건드린마냥 거센 반대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일베가 그런 것인지, 한국어를 배운 일본 극우파가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댓글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한도전은 학교에서 당연히 가르쳐야 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크릿의 전효성이 나온 것에 대한 말도 있다. 무한도전 편집팀이 왜 전효성분을 편집하지 않았는지 그 의도는 분명치 않지만 전효성도 역사 교육을 시켜주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시크릿의 전효성은 한 라디오프로에서 "민주화"라는 단어를 희안하게 사용했다.  [시크릿은 개성을 존중한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 라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개성을 존종하는 것이 민주화 시키지 않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화가 아니라면 왕이 집권하는 독재를 말하는 것일텐데 독재가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게다가 "시키지 않는다"는 말은 무엇인가? 민주화를 시키다니 누가 민주화하라고 시킨단 말인지 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주화는 국민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지 권력이 집중된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김정은이 북한 사람들에게 너네가 주인을 해라라고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베에서 유행하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폭행, 언어폭력을 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쓰이며 부정적인 의미로 내포하고 있다니 단어의 개념 자체를 바꿔서 사용한 것이다. 즉, 전효성은 일베를 자주 보았으며 일베에서 쓰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정도로 빠져 있었다는 말인 것이다. 혹은 그냥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인지하고 유행어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 말일수도 있다. 어랬든 저랬든 전효성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을 한 것이다. 이런 전효성의 출연 모습을 보기 싫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방영한데에는 무한도전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은 일베에게도 역사를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일베건 이베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교과과정에서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빼 버렸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이 나섰다. 참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은 금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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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을 보고 있으면 대사가 참 감질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치열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대사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의 참 맛은 배우의 연기도 있지만, 작가의 대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티홀에는 어록이 될만한 대사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바로 이런 알찬 대사들이 드라마에 재미를 더 해주는 것 같다.



어제 내용의 재미있는 대사들을 적어보았다.




"알바야, 물론 언니가 언행이 심히 방정하여 알흠다운 롤모델이긴 하지. 그렇다고 마빡에 어혈도 안 풀린게"

"(전화벨이 울리자) 그럼요,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죠. 받아요, 조용필씨 목 다 쉬겠네."

"나 다시 복직시켜. 나 꽤 괜찮은 공무원이었어.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나 그거 다 지켜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지켰어"

"진정한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 정치요? 그까짓게 뭔데요? 못 사는 사람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그렇게 하면 되는거 잖아요."


이런 대사를 차승원과 김선아가 소화를 하니 더 맛깔스런 대사가 나오는 것 같다. 정치 드라마이니 만큼 코믹한 대사 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한 대사도 많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대사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진리와 풍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무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겐 무능함, 관료적,  수동적,무기력, 귀찮음, 불친절, 비리, 칼퇴근, 거만함, 타협적, 비생산, 권위의식, 잘난척, 철밥통...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시티홀을 보면서 공무원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공무원은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하고,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능력, 자유, 능동, 창의, 적극적, 친절, 청렴같은 단어가 떠올라야 하는 직업인데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정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시티홀에서는 못 사는 사람을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내가 알던 정치와는 완전히 반대였다. 지금의 정치는 어떠한가? 잘 사는 사람을 잘 살게, 못 사는 사람은 좀 더 세금 내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강남에 통행료를 내게 하려는 법이나 만들려 하는... 남자이야기에서의 채도우같이 서민을 벌레로 여기고 그들만의 왕궁을 만들려는 사이코패스들이 하는 것이 정치라 생각했는데, 시티홀에서의 정치는 정말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정치였다.


시티홀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대사 속에 들어있는 뼈 있는 말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인터넷까지 장악한 요즘같이 시국이 혼란스러울 때에 드라마를 통해 느끼게 되는 생각들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준다.

시터홀의 또 다른 언어유희는 각 인물의 이름에 있다. 신미래, 민주화, 조국, 정부미, 민유감, 김실천, 박전진같은 캐릭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이름들은 새로운 시청자들도 쉽게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드라마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신미래가 시장이 되지만, 신미래가 시장에 당선되는 일은 새로운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금은 물러난 인주시장이 있는 썪어빠진 시청같지만, 새로운 미래에는 신미래와 같은 시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남자 이야기의 명도시장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같이 결국 죽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씁쓸한 현실을 투영해보니 더 속상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곧 우리에게도 신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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