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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를 보고 있으면 현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사극을 보면 대게 현실을 반영한 듯한 것이 많은데, 아무래도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각색을 해서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만들어야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혹은 역사는 반복되듯,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추노 속에 노비의 삶이나 벼슬아치들의 파렴치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인 것 같다. 업복이가 나올 때마다 흘러나오는 MC스나이퍼의 민초의 삶은 과거와 현재가 오묘하게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특징들을 대상으로 추노 속 주인공들을 현재의 직업과 한번 연결시켜보자 재미있는 상상이 되어서 한번 적어보려 한다. 

1. 업복이(노비)- 월급쟁이



주인이 시켜야 하는대로 살아야만 하는 노비인 업복이. 호랑이를 잡으러 다니는 명사수였지만, 노비의 삶이 싫어서 도망치다 추노꾼인 대길이에게 잡힌다. 얼굴에 낙인을 찍히고 살아가는 그는 매일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한다. 업복이는 저항의식이 있는 노비이고, 대부분의 노비는 업복이 집에 있는 노비들처럼 자신의 삶에 복종하고 살아간다. 주인이 거두어 준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자신의 딸마저 내어주어야 하는 비참한 노비의 삶. 저항 한번 못해보고 주인이 시키는데로 까라면 까야 하는 그들은 마치 현재의 월급쟁이들이 아닌가 싶다. 

대기업에 다니던, 중소기업에 다니던 월급쟁이의 삶은 노비의 삶과 매우 비슷하다. 그나마 그 노비조차 되지 못해 백수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수백만이라며 다들 걱정하고 노심초사한다. 직장인의 삶은 계약 관계로 인해 노비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회사보다 회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자 월급쟁이들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된다.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적은 월급을 받고 더 높은 물가 속에 살아가는 이 세상은 점점 월급쟁이를 노비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야근은 필수고,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자신의 삶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상사가 시키는데로 하지 않으면 짤리거나 승진을 하지 못하기에 부당한 일이라도 그냥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 월급쟁이의 삶이다. 그나마 월급이라도 제 때 주면 고마운 주인이고, 얼마 안되는 월급을 떼어먹는 파렴치한 사장들도 쎄고 쎘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세뇌를 시켜 뇌물주고, 까라면 까고, 상사에게 아부 떠는 것이 일생 일대의 목표인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업복이는 이런 노비의 삶에 부당함을 느끼고 비밀조직에 가입하여 주인들의 대가리에 총구멍을 하나씩 내주고 있다.

2. 송태하(장군)- 군인



예나 지금이나 가장 오래된 직업이 있다면 아마도 군인일 것이다. 송태하는 지금으로 친다면 연대장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군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거짓말에 능숙하여 눈속임에 능한 군인과 정말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뭉친 사명감 있는 군인으로 말이다.

그 중 송태하는 후자일 것이다.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앞에서 죽음을 무릎쓰고 싸워야 하는 군인. 누울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는 대사는 현재의 군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군에 있을 때 아침마다 외치던 구호는 "필사즉생은 우리의 신념"이란 것이었다. 죽고자하는 마음으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제일 먼저 죽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쟁이나면 시나리오상 가장 먼저 죽게 되는 곳이라 아침마다 그런 외침을 하며 마음을 다잡게 하는 것 같다.

이런 군인들은 정치에 연류되면 항상 피를 보는 것도 현재의 상황과 동일한 것 같다. 황철웅처럼 말이다.

3. 오포교(포교)-부패 경찰



오포교를 보고 있으면 투캅스의 부패 경찰들이 생각난다. 맨날 오포교는 주막에 들러 히히덕거리고 주모들과 노닥거린다. 그리곤 돈이 필요하면 권력을 이용해 대길이를 찾는다며 쑥대밭을 만들어놓고는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일까지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모두 추노꾼에게 맡겨놓고 커미션을 떼어먹는다. 그리고는 높은 양반들에게는 아부하기에 여념이 없다. 

자신의 입신을 최고로 여기는 이런 오포교의 모습은 부정 부패한 경찰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룸싸롱에 맨날 들락거리며 마담과 히히덕 거리고 노닥거리다가 돈이 필요하면 권력을 이용해 미성년자 출입 순찰을 돌린다. 그리고는 돈을 뜯어 먹기 일쑤이고, 상사에게는 아부하기 여념이 없다. 

4. 언년이(노비에서 양반으로 신분상승) -  자수성가한 사업가



도망 노비 중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인 언년이는 원래 대길이네 집의 노비였으나 혼란을 틈 타 도망을 친다. 그리고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상인으로 성공하게 되고 돈으로 양반을 사서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배풀며 살고 있다. 그 집안의 명성은 좋은 소문으로 자자하며 언년이는 이름도 김혜원으로 바꾸며 신분상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비록 도망노비의 신세가 되긴 했지만 장군인 송태하를 만나 사랑도 하게 되고 결혼도 하게 된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이런 케이스에 속하지 않나 싶다. 직장인의 삶에 비참함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여 성공한 케이스 말이다. 창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하긴 하지만, 그 중 성공한 사람은 좋은 기업을 운영하고, 직원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받는 기업으로 성공하곤 한다.

5. 대길이 (추노꾼) - 사설탐정(해결사)



도망간 노비를 잡는 대길이는 언년이를 찾기 위해 추노꾼을 선택한다. 도망간 노비를 잡으면 그에 붙은 상금을 받아 연명을 해가는 대길은 오포교에게 도망 노비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잡아오면 그 상금을 오포교와 나눈다. 하지만 명확한 신분이 없기 때문에 오포교는 언제든 추노꾼을 담가버릴 수 있고, 노비들은 업복이와 같이 한을 품게 되어 중간에 낀 힘겨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천지호의 말처럼 하는 일은 나라도 못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데 언제나 이용만 당하고 대접을 받지 못하는 직업인 추노꾼은 마치 현재의 사설 탐정과 같지 않나 싶다. 요즘에도 사설 탐정이 있나 하지만, 많은 사설 탐정들이 경찰이 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해결해준다.

아직 외국과 같이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지는 못하고 전문적인 직업은 아니지만, 그들의 사건 해결 능력은 탁월하다. 추노꾼과 같이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설탐정보다는 해결사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다. 해결사들은 보통 조폭들이 알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사들이 나서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로 이들의 능력은 추노꾼에 버금간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돈 받아 드립니다'나 '사람찾아 드립니다' 역시 심부름센터와 해결사가 적절히 조합된 형태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 또한 추노꾼의 역할과도 적당히 잘 어울어지는 것 같다. 경찰도 하지 못하는 일을 그들이 하고 있지만 결국 때가되면 이용당하고 마니 말이다. 최근 등장한 짝귀가 대길이를 영입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도 추노꾼이나 왈패나 별반 다를바가 없었나보다.

6. 이경식(정승)- 국회의원



정확히는 국회의원보다 장관의 위치가 적당하겠지만, 그거나 그거나 하는 짓은 똑같기에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경식은 자신의 사위를 시켜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인조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어심을 읽으려 별 지저분한 일을 다 한다. 추노꾼을 시켜 세자를 죽이려 하고, 물소뿔을 사서 자신의 재산 불리기에도 욕심을 보이고 있다. 권모술수에 능해서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일에 능숙한 것 같다.

현재의 정치인들을 반영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부패한 정치인들의 온상이 바로 이경식이니 말이다. 이경식의 말처럼 그들은 어심을 읽는다며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나라를 위한 일이고 백성을 위한 일이라 말은 하지만, 결국 그럴수록 자신들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물론 뜻 있는 국회의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업어치나 매치나이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남들은 다 죽이고 호의호식하는 이들은 국가와 국민의 안녕보다는 자신의 안위와 욕심이 우선인 파렴치한이니 말이다.



억지로 끼워 맞춘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겠고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있겠지만 추노 속의 스토리는 결코 과거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것 같다. 인조의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세상은 혼란스러워지고, 노비들의 삶은 점점 비참해지며, 권력과 폭력만이 남아있는 세상 말이다. 돈에 의해 주종관계가 만들어지는 더러운 세상은 현대의 자본주의 세상과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좀 다른 것이 있다면 당시에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노비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추노꾼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현재는 더 많은 자유가 주어져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좀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물론 이 자유도 돈에 의해 구속되곤 한다.

업복이처럼 양반들의 대갈빡에 구멍을 숑숑 내주어 노비가 왕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세력들이 있기에 세상은 좀 더 숨을 쉴만한 곳인지도 모른다. 추노를 보며 느끼는 것은 사람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냐는 것이었다. 권력? 부? 사랑? 명예? 즐거움? ... 죽으면 한 줌의 흙일 뿐이거늘 무엇을 위해 그리도 죽을 동 살동하며 미친듯이 살아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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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고현정도 아니고 이요원도 아닌 바로 박수진이었다. 슈가의 박수진이 언제 연기자로 데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연기는 선덕여왕을 학예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1회에서의 발연기로 많은 논란이 되더니 2회에서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솔직히 호평이라기까지 할 것은 없다. 출산 장면이라 몇마디 대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호평이라던 기사의 내용도 매우 짧고 간단하여 홍보용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과정이 어떠했든 박수진은 선덕여왕의 최대 후광 효과를 얻었다고 할만하다. 비록 발연기로 알려지긴 했지만, 그녀의 이름은 확실히 알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다. 더구나 아직 2회까지 밖에 하지 않았고, 대사도 몇 마디 없었다. 물론 아무리 해도 발연기를 벗어날 수 없는 연기자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시청자들은 그 연기에 익숙해지게 된다. (정정합니다. 박수진씨는 2회까지 밖에 안나온다고 하네요. ^^;; 마야부인 아역으로 나오는 것이라 앞으로는 안나올 듯 합니다.)

박수진의 발연기는 연기도 연기지만 발성에 문제가 있다. 나름 가수 출신인데 발성이 너무 약하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한 발성 때문에 발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 드라마에 박수진을 캐스팅한 이유(2회까지 밖에 안나와서 그랬군요. ㅠㅜ)를 모르겠지만, 이유가 있으니 넣었으리라 생각하고 만다.



과연 박수진의 발연기는 선덕여왕에게 득일까, 실일까?

솔직히 박수진의 비중이 크지 않기에 선덕여왕에 끼칠 영향력은 매우 적다. 비중이 적다기보다 고현정, 이요원, 박예진의 주연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박수진의 연기 정도는 어느 정도 묻힐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하얀 도화지에 작은 점 하나가 눈에 띄듯 고현정과 이순재, 정웅인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 박수진은 눈에 잘 띄인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박수진의 발연기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박수진의 발연기는 선덕여왕에게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박수진이 연기를 어느 정도 했다면 아마도 다른 연기자들에게 묻혀 그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그냥 마야 부인으로 끝났을 수 있었겠지만 ,연기를 아예 못함으로 돋보이게 되어 박수진이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비록 발연기로 찍히긴 했지만, 이름을 알렸기에 박수진에게는 우선 득이다.

선덕여왕에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주었으니 득이 아닐까 싶다. 현재 시작하는 단계이고, 시청률을 초반에 잡아야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자명고는 조기조영으로 흔들리고, 남자 이야기도 힘을 못쓰고 있기에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은 마케팅 하나가 아쉬울 때인데 박수진으로 인해 선덕여왕을 좀 더 알릴 수 있었기에 득이 되는 것 같다.


오히려 고현정 효과보다 박수진 효과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이요원과 박예진, 엄태웅이 아역들을 거치고 나서야 나오기 때문에 마케팅적 면에 있어서 고현정만으로는 역부족이었을 수 있었는데, 예상 외로 박수진이 이슈가 됨으로 선덕여왕은 노이즈마케팅 비슷한 효과를 얻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에덴의 동쪽에서 주연이었던 이연희도 발연기의 대표주자였지만, 성공적으로 에덴의 동쪽을 마쳤다. 마지막까지 전혀 연기가 나아지지 않고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에덴의 동쪽은 해외 수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박수진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이기 때문에 선덕여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해가긴 힘들 것이다. 또한 작품성에 있어서도 완성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진의 발연기는 초반에는 득이 될지 모르겠지만, 후반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기에 독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사람들은 박수진의 연기력에 집중할 것이 분명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연희 정도의 비쥬얼이 아니면 발연기로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진은 어떻해서든 선덕여왕 안에서 자신의 나아진 연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기회가 없겠네요...)

선덕여왕을 보며 박수진의 연기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 어렵다는 사극이니만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자명고의 정려원은 아예 사극을 현대극으로 만들어버렸을 정도이니 말이다. 연기파 배우 박예진도 패떴을 포기했어야 할만큼 어려운 사극이니 박수진의 연기에 대해 조금은 열린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연기에 올인하여 가수 박수진이 아닌 배우 박수진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더 이상 기회가 없기에 안타깝습니다. 다음 드라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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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베일이 벗겨지고, 그 첫회가 방영되었다. 신라 시대의 진흥왕부터 시작한 선덕여왕은 선덕여왕이 나오기 전까지 1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순재씨가 진흥왕으로 열연하면서 미실인 고현정의 연기 또한 빛을 발하였다. 주조연인 줄 알았던 고현정은 1회부터 거의 모든 장면에 나옴으로 고현정의 선덕여왕이라 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나왔고, 1회부터 부담이 되었을텐데도 미실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선덕여왕의 성공 가도를 미리 다져놓았다.

아직 선덕여왕이 태어나기 전이니 미실인 고현정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었지만, 주연급 배우중에는 유일하게 고현정만이 나옴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고현정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 또한 16%를 내게 됨으로 자명고의 10%와 남자이야기 9%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었다. 아직 이요원과 박예진등 조연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고현정 효과로 16%를 끌어올렸으니 내조의 여왕의 뒤를 이을만한 또 다른 여왕이 탄생한 격이다.


선덕여왕의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아야 겠지만, 선덕여왕을 통해서 가장 큰 득을 볼 사람은 아마도 고현정이 아닐까 싶다.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고, 권력을 향한 미실의 욕망은 신라시대의 팜므파탈을 보는 듯 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는 진흥왕의 말처럼, 미실은 자신의 매력을 통해 사람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많은 남자들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어버림으로 권력과 세상을 모두 얻게 된다.

미실의 권력은 진지왕마저 폐위시킬 정도로 막강했으며 화랑들을 낭장결의를 하게 만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이런 미실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 고현정은 단 1회만에 미실의 캐릭터에 쏙 빠져들게 하였다. 엇뜻 여우야 뭐하니에서 이혁재와 사극을 상상하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변하지 않는 미모와 진지한 연기를 보면서 이제 고현정의 전성기기 열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선덕여왕의 앞으로 모습을 예상해보면 고현정이 다져놓은 곳에 이요원과 박예진, 그리고 엄태웅이 나오면서 뒷받침을 해주어 본격적으로 시청률 사냥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이미 자명고는 조기종영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남자이야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남자이야기는 초반에 너무 어둡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서 이제 쉽게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할 수 없는 장벽이 만들어져 있기에 지금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데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명고가 좀 더 힘을 낸다면 선덕여왕을 견제할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조기종영이란 말에 삐끄덕거려서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온 고현정과 의외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모습에 선덕여왕으로 갈피를 잡지 않을까 싶다. 조민기, 신구, 정웅인, 이문식 등 탄탄한 조연들도 확보하고 있어서 선덕여왕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 스타트를 끊게 해 준 고현정은 제작자들의 말처럼 연기가 더욱 탄탄해졌고, 사극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 이요원이 선덕여왕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선덕여왕은 요즘 사극들이 죽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사극의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선덕여왕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실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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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요일에는 자명고가, 수,목요일에는 돌아온 일지매가 있다면, 토,일요일에는 천추태후가 있다. 여명의 눈동자 이후 17년만에 채시라, 최재성이 다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천추태후는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채시라, 최재성, 김석훈이라는 주연배우들의 네임벨류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던 천추태후는 200억 정도되는 막대한 제작비로도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여느 사극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전쟁신을 보여준 후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들어가 아역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구조를 가졌던 천추태후는 이제야 처음에 보여주었던 그 장면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즉, 이제부터 가장 재미있는 장면들이 펼쳐질 전망인 것이다. 아역 부분에서는 경종의 역할을 맞은 최철호가 빛을 발해주어 주목을 받았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복잡한 관계 설정으로 인해 역사를 잘 모른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애띤 신애와 김호진의 귀여운 사랑이 주목받으며 시청률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시청률면에서 본다면 동시대에 하는 가문의 영광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며 뒤로 밀리고 있는 상태이다. 주말 드라마의 아성을 다시 되찾으려 했던 천추태후는 보기 좋게 가문의 영광에 그 자리를 내 주고 있지만, 극적 재미 부분에서 좀 길게 끌어서 그렇지 완성도나 연기력은 나무랄 곳이 없는 잘 만든 사극이다.

다시 한번 시청률의 반등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첫 회의 원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첫 회에서 곰 전투신과 여러 다양한 무기들로 관심을 모았던 전투신이 왜 전투를 하는지, 어떤 상황과 관계 속에 있는 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첫 회의 재미보다 더욱 익사이팅한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앞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것 또한 기대가 된다. 천추태후와 성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강조와 김치양 사이에서 천추태후는 어떤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도 말이다.

게다가 지금의 전투신은 극적인 재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채시라의 궁술이나 최재성의 창술은 많은 연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 듯 자연스럽고 멋있었다. 게다가 여러 전술들이나 다양한 무기의 등장은 거란의 대군을 무찌른 고려의 기상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또한 헌정황후인 신애가 아이를 낳고 죽게 됨으로 이제 러브라인이 하나로 집중될 예정이다. 바로 강조와 김치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삼각관계를 이룰 천추태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 지도 큰 재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던 채시라와 최재성의 애절했던 사랑이 천추태후에서 이루어질지, 그 때만큼의 애절함으로 명장면을 다시 낳게 되지 않을지도 기대가 된다.

사극이 힘을 내지 못하고 막장 드라마에 강자의 자리를 내주고 있는 요즘, 천추태후가 다시 한번 사극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부터 시작인 천추태후의 승패는 전쟁신의 꽃이자, 러브라인의 핵심인 채시라에게 있지 않나 싶다. 예전 채시라의 명성을 되찾고, 천추태후 또한 다시 주말드라마의 꽃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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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3회까지 진행되었다. [자명고]는 [주몽]과 [바람의 나라]를 이어 고구려의 태무신왕 시절 낙랑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는 어릴 적 보는 동화책으로 유명하기에 전국민이 알 정도로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리고 자명고는 이런 인지도를 발판삼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큰 신경전을 펼친 것이 화근이 아니었나 싶다. [에덴의 동쪽]과 펼친 신경전은 결국 [에덴의 동쪽]의 승리로 끝나면서 [자명고]에게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어설픈 스페셜을 급하게 제작하느라 안하느니만 못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도 결국 WBC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되었는데 눈치 작전을 펼치느라 시청자들에게 처음부터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데다, 스페셜 방송에서는 처음부터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와 김을 세게 만들었다. 물론 그 내용은 극의 초반부 내용이지만, 극의 흐름자체가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는 구조이기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자명고]는 스스로 울리기는 커녕 동네북이 되어가고 있다. [꽃보다 남자]에 치이고, [에덴의 동쪽]에게 당하고, [내조의 여왕]이 치고 올라오면서 사방이 우겨쌈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시청률은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점이 [자명고]를 동네북으로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1. 제작비

차라리 제작비라도 낮았으면 그려려니 했겠지만, 100억대가 넘는 제작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대작으로 그 비용만큼 실망감도 컸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에 그렇게 많은 제작비가 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CG부분은 깔끔하게 처리되었긴 했지만, 마치 [용가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정려원의 한 회 출연료가 2000만원이라는 것이다. 정려원이 주연인 것도 의아한데 출연료까지, 그것도 동결한 금액이 한 회당 2000만원이라니 말이다. 정려원의 연기력으로 보나 명성으로보나 연기 경력으로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50부작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100억 중 10억이 정려원에게 들어가는 꼴이다.

2. 주연 배우


박민영과 정려원, 그리고 정경호가 주연인 100억대 드라마. 이것만으로도 시청률은 자명하다. 차라리 연기를 잘하는 신인 연기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신인은 아니지만, 천추태후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최철호가 나왔다면 어땠을까도 싶다. 정경호의 연기는 그렇다해도, 박민영은 신인에다 연기도 영 어색하다. 분명 사극을 보고 있는데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대사 또한 퓨전사극이란 말로 인해 옛말체가 아닌 현대식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연기력이 부족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도 싶다.

아무런 임펙트가 없는 배우들의 지명도와 연기력은 [자명고]에겐 치명적이다. [돌아온 일지매]처럼 큰 틀을 짜놓고 배우들을 넣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사극처럼 주인공이 대두되는 구조임에도 카리스마 없는 주연 배우들은 조연 배우조차 희미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조연배우는 주연 배우의 역할이 크면 클수록 그 빛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데 주연 배우 자체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연기력이 좋은 조연배우 역시 묻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휼 역의 문성근이나 최리 역의 홍요섭, 왕 자실 역의 이미숙, 모 하소 역의 김성령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이 박민영-정려원-정경호의 그늘에 가려버리고 마는 듯한 느낌이서 아쉽다.

3. 스토리

[자명고]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첫 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로비스트]나 [카인과 아벨]처럼 처음에 중간의 장면을 보여줌으로 반전의 효과를 기대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명고]의 경우는 예외인 것 같다. [자명고]가 노린 노림수는 이해가 간다. [자명고]는 첫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 줌으로 그 이상의 스토리가 숨이있다는 호기심을 갖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자명고는 북이 아니라 공주의 이름이었고, 호동 왕자는 낙랑 공주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명 공주를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낙랑 공주는 호동 왕자를 사랑하긴 했지만, 낙랑국을 살리기 위해 자명고를 찢었다는 슬픈(?) 뒷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첫회에 보여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호동-낙랑의 스토리는 자명고를 찢으며 끝난다. 그리고 그 장면 이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어떻게 자명고를 찢게 되었는지, 그리고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사랑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그것에 관심이 있는데 첫 회에 다 나와버렸으니 김이 다 새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그 뒤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해도 일단 관심 밖의 이야기다. 게다가 스토리의 구성이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게 된다. 낙랑 공주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인형극을 보기 위해 호동 왕자가 극장으로 가자 그 아래 숨어있던 자명 공주의 회상에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자명고를 지키려다 낙랑공주에게 당한 자명 공주를 살리기 위해 머드팩을 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타임워프를 하여 아역으로 흘러 들어간다. 시청자는 이제 아역부터 머드팩 장면까지 한번 기다려야 하고, 머드팩부터 인형극장까지 또 한번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참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없어진다. 가장 중요한 자명고를 찢는 장면과 어떻게 찢겨지게 되었는지, 호동 왕자는 누구를 좋아했는지까지 다 알게 되었다. 그 이후의 장면들을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역으로 시작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성인 연기자들의 실망스런 연기는 연기대로 보았고 스토리도 어떻게 흘러갈지 거의 다 알게 되었다. [천추태후] 역시 이런 장면으로 시작하였지만, 바로 아역으로 넘어갔고, 채시라와 최재성, 김석훈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아역을 보더라도 성인 연기자들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렸다. 게다가 이제 처음의 스토리까지 다 왔다. 하지만 [자명고]는 너무도 자명한 스토리와 연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치를 한껏 낮추지 않았나 싶다.

월화드라마는 충분히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수목드라마의 [카인과 아벨], [돌아온 일지매], [미워도 다시 한번]에 비하면 [꽃보다 남자]나 [내조의 여왕]과의 경쟁은 수월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꽃보다 남자]가 F4의 힘으로 선전을 하고 있고, [에덴의 동쪽]이 끝난 후 그 시청률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자명고]가 치고 올라가면 충분히 [에덴의 동쪽]의 시청률을 끌어 당길 수 있었을텐데 분위기로 보아서는 [내조의 여왕]에게도 밀릴 처지에 놓인 것 같다. 첫번째는 [꽃보다 남자]처럼 강력한 얼굴 마담이 없고, 두번째로는 [내조의 여왕]처럼 김남주나 최철호 같은 주연배우들의 연기 포스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동네북이 되어버리고 만 [자명고]는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해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지, 자명고가 될 것인지, 동네북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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