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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보가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황정민 때문일까, 황정민의 연기를 칭찬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바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스타의 연인과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스타의 연인은 최지우와 유지태가 주연을 했던 드라마로 한류스타 최지우와 명연기의 유지태가 나왔음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드라마이다. 스타의 연인은 일본 드라마인 스타의 사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라고 하는데 알몸 사건으로 유명한 초난강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2회째 본 후 스타의 연인과는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작진들도 스타의 연인을 많이 염두 해두었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톱스타와 평범한 시민의 사랑을 다룬다는 스토리가 비슷하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바보의 황정민이야 말로 신데렐라맨이 아닐까 싶다. 스타의 연인이 이미 실패를 했기에 그바보는 심기 일전하여 스타의 연인의 실수를 보완하면 될 것이다. 그바보가 스타의 연인과 다른 점을 무엇일까?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는가?


스타의 연인은 오랫동안 연기를 쉬며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했던 최지우의 컴백 무대였다. 그래도 제목처럼 스타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지우가 얼마나 톱스타인지, 얼마나 이쁜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최지우는 온갖 귀여운 척, 이쁜 척을 하지만, 반응은 최악이었다. 최지우가 예전처럼 더 이상 톱스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기파 배우 유지태 역시 묻혀버리고 말았다. 최지우를 띄워주려 할수록 최지우는 가라앉았던 스타의 연인은 한번도 이슈화 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바보는 제목부터 그저 바라 보기만 하는 황정민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체국 보험 영업직의 평범하다 못해 바보 같은 한 시민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황정민이 할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어떻게 하면 더 순수하고 바보처럼 보일까에 집중하게 되고, 순수한 척, 바보인 척 연기를 한다. 그리고 그 연기는 황정민의 이미지와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며, 그바보의 인기를 견인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바보에 대한 기사는 대부분 황정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것이 아닐까 싶다.

스타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와 시민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가 무엇이 다를까? 우선 스타, 그것도 톱스타의 일상을 궁금해하긴 하지만, 얼마나 톱스타가 잘났고, 사인 몇 장 해주면 다 해결되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톱스타가 겪는 아픔들은 그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톱스타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꼭두각시 인형같이 살아가는 톱스타라고 해도 동정심조차 들지 않는 것은 자신이 그 길을 선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자리에 이미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톱스타의 자리에서 얻는 수많은 것들에 비하면 그 정도 고통은 감내할만하다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 수많은 혜택들이 없이도 충분히 그보다 더 큰 고통들을 감내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를 사랑하는 시민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는, 그것도 바보 같은 사랑을 하는 시민에 초점이 맞추어졌을 때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우선 거부감이 없다. 보통 주위에 한 명씩은 있는 사람이며, 그것도 그 정도까지 바보 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우체국 아저씨, 그리고 잘생기진 않았지만, 곰돌이처럼 푸근한 외모, 손해보는 짓만 골라하지만 그럴수록 도와주고 싶은 순수하고 편한 구동백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공감이 되고 감정이입이 잘 된다.


반장선거를 할 때도 공부 잘하는 싸가지 없는 친구와 공부는 못해도 사교성 좋은 친구 중 후자의 친구에 한 표를 던져주듯 스타의 연인과 그바보는 이름 자체에서도 그바보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바보가 스타의 연인과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려내는 방법에 있어서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스타의 연인이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 그바보는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정민이라는 네임벨류가 더해져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스타의 연인처럼 김아중에 초점을 맞추어 김아중의 아름다움과 유명함만 부각시킨다면 그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도 싶다. 그바보가 아직 수목드라마 중 꼴찌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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