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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에서는 공부의 신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파스타가 선방하고 있다. 그리고 제중원은 슬슬 묻히기 시작하고 있다. 최고의 비용을 들은 제중원이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밀리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인 듯 싶다. 게다가 제중원을 보면 내용도 참신하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아쉽기만 하다.

반면 수목드라마에서는 당연 추노가 독주를 달리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인기를 끌고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추노와 월화드라마에서 죽을 맛인 제중원의 공통점은 둘 다 사극이라는 점이다.

하나의 사극은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하나의 사극은 죽을 쓰고 있으니 사극이 대세가 아니라는 말은 틀린 듯 하다. 그 전에 선덕여왕이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렸고, 추노가 그 뒤를 잇는 것을 보면 사극은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르인 것 같다.

그런데 왜 잘 만든 제중원은 묻히고, 같은 장르인 추노만 뜨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상큼 발랄하게 생각해보았다. ^^;

추노는 짐승남이 벗고, 제중원은 환자가 벗는다.




직장 동료분께 물어봤더니 가장 참신한 대답을 해 주셨다. 추노는 카리스마 넘치는 짐승남이 벗고, 제중원은 환자들만 벗으니 추노는 뜨고 제중원은 외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다. 추노에는 여러가지 볼거리들을 던져준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최첨단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여 언년이의 그림을 칼로 베어 그 그림이 다 갈라지기 전에 대길이를 향해 칼을 휘두르고 대길이의 머리 위까지 칼이 오는 순간 뒤에서 창이 날아와 백호의 등에 꽂혀 가슴 팍까지 나오는 순식간의 장면이 슬로우 모션과 적절한 완급 조절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며 TV에 눈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52인치 LED HD TV로 얼른 바꾸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반면, 제중원에는 환자들이 주로 옷을 벗는다. 칼에 베이거나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말이다. 진짜 살같은 가짜 살을 붙여서 수술하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수술 장면은 잔인하고 투박하다. 하얀거탑처럼 최첨단 기술로 수술을 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아니라, 양의 초기 때 진짜 바늘과 실을 들고 가죽신 꼬매듯 꼬매는 장면은 잔인할 뿐 감흥이나 볼거리는 못된다.

특히 시간대가 저녁을 먹고 가족과 함께 후식을 즐기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이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보다 공부의 비법을 알려주는 드라마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사로 가득찬 파스타로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쁜 남자, 허무맹랑 vs 착한 남자, 실존인물



추노와 제중원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추노는 나쁜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중원은 착한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추노와 제중원에 그렇다고 특별히 톱스타가 끼어있거나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로 채워져 있는 것도 아니다. 장혁은 저번 타짜에서 그렇다 할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타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장혁은 이번 추노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으며, 어물거리는 발음도 꽤 또렷하게 들린다. 그보다 추노에서 장혁과 다른 배우들이 제중원에 비해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나쁜 남자 컨셉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액션과 함께 짐승남 이미지의 나쁜 남자는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 않나 싶다.

반면 제중원의 배우들은 너무 착해보인다. 연정훈이 살짝 악역으로 나오지만, 전혀 악역답지 않은 도련님 포스에 박용우의 착하디 착한 모습, 알렌의 부드러운 이미지까지 추노의 대길, 업복이, 황철웅, 최장군, 백호와 비교해보면 착한 남자 vs 나쁜 남자의 대결 양상이다.


또한 추노는 다양한 허구성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얼굴에 낙인을 찍는 것도 실제로는 허구이고, 아예 추노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저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들인 것이다.

제중원은 실제 박서양이라는 인물을 배경으로 만들었고, 황정이 바로 실존 인물 박서양이다. 약간 각색된 것이 있긴 하지만, 백정 출신 의사라는 점과 그의 일대기는 사실에 입각하였다. 알렌 역시 에비슨 (제중원 4대 원장)을 모델로 한 인물로 실존 인물이다. 백정의 아들에서 의사가 되고 후엔 기자도 하면서 독립운동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박서양의 일대기인 것이다.

아무래도 실존인물이다보니 역사에 입각하여 접근할 수 밖에 없고, 극적인 효과를 더 주지 못해 다큐멘터리 느낌을 나게 하기도 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역사에 대한 입장은 사극의 딜레마가 아닌가 싶다.

마케팅의 접근 방법



마케팅적으로 보았을 때, 제중원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그건 바로 별을 따다줘와 제중원의 간극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마케팅을 할 때 별을 따다줘와 제중원을 같이 광고했다. 마치 하나의 묶음 드라마처럼 말이다. 하지만 별을 따다줘과 끝나고 광고가 정말 한참동안 한다. 그리고 그 후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한 시각에 제중원이 시작한다.

별을 따다줘와 한 묶음으로 간 컨셉을 좋았으나 실제로는 그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별을 따다줘가 많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그 시간대엔 타방송사에서 재미없는 뉴스를 하기에 뉴스가 지루한 사람들은 별을 따다줘를 볼 수 밖에 없고 시청률은 자연히 몰리게 된다. 그렇게 몰린 시청률을 연속되는 지루한 광고들로 인해 다 놓쳐버리고 있는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광고를 아예 없에거나 1,2개만 넣고 그 후로 광고를 돌려버린다면, 그래서 별을 따다줘의 시청자를 바로 제중원으로 끌어들인다면 시청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텐데 아쉬운 면이 많다.


반면 추노는 입소문의 효과를 충분히 이용했다. 이미 추노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장군 한정수는 SNS서비스인 트위터를 시작하고 있었고, 추노가 시작될 때는 트위터에서 추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까메오로 출연했던 김창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추노 출연 인증샷을 올리는 등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입소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중원과 추노, 모두 재미있고, 잘 만든 드라마이다. 하지만 결과가 극단적으로 다르게 나오고 있는 이유는 마케팅에서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 소재의 접근성이나 영상미, 짐승남이라는 트랜드같은 것이 좀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마케팅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알려졌는가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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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보급으로 트위터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트위터는 140자로 글을 쓰는 마이크로블로그이다. 국내에는 미투데이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그 영향력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하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트위터는 국내에서 미진한 발전을 하다가 아이폰의 보급과 함께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요즘은 방송을 보면서 트위터를 같이 보는데 재미가 들렸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다양한 의견들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트위터에는 어제 오늘 추노 열풍이다. 추노에 대한 의견 500개 이상 올라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재미있는 것은 추노에서 최장군역으로 나오는 한정수씨도 트위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수씨를 팔로우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 참고로 전 http://twitter.com/tvexciting ^^;;)



트위터는 입소문의 파급력이 굉장히 크다. 그리고 그 신뢰성 또한 높아서 그 소문은 더욱 빠르고 신속하게 퍼진다. 이런 트위터에서 추노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추노가 아이리스 시청률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이미 추노 열풍은 점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트위터와 함께 추노를 보는 재미는 역시 실시간으로 추노에 대한 느낌을 볼 수 있어서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를 볼 때 혼자 보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듯 말이다.



또한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인터넷을 찾아볼 필요없이 트위팅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추노를 처음보는 사람이 추노의 뜻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에 대한 대답을 RT해 주어 궁금했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트위터에서의 분위기는 월화드라마는 공부의 신, 그리고 수목드라마는 추노가 대세인 것 같다. 추노의 성공 요인은 다른 것보다는 컨텐츠의 훌륭함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마케팅도 아니고, 배우빨(?)도 아닌 한번에 눈과 귀를 확 사로잡을 수 있는 컨텐츠의 힘이었다.


1회에서 이대길(장혁)의 멋진 무술과 추노들의 300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2회에서는 송태하(오지호)의 빨래판과 카이저소제가 드라마를 이끌었다. 그리고 3회의 예고에는 이대길과 송태하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목드라마에 쐐기를 박을 예정이다.

추노의 활약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경쟁드라마인 히어로는 거의 죽을 쓰고 있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갑자기 스토리가 꼬이면서 답답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고, 충분히 스토리를 대박 스토리로 끌고 갈 수 있었는데 해가 바뀌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우울하고 답답하게 바뀌었다. 그런 와중에 추노가 갑자기 등장하여 여심을 사로잡고 남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300 스파르타 몸매들이 나와버려 통쾌한 볼거리들을 선보이니 추노로 급쏠림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거기에 입소문 효과가 큰 트위터 안에서 추노 열풍이 불고 있으니 수목드라마의 승기는 추노가 잡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추노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추노의 한정수씨께서 추노가 끝난 후 남긴 멘션에 대해 RT를 주셨습니다. 저와 최초로 소통한 연예인입니다. ㅠㅜ 저 영원한 한정수씨 팬이 되겠어요 ㅎㅎ 대길의 정신적 멘토 최장군인 한정수씨의 RT 인증샷을 공개합니다. ^^; (한정수씨 트위터 @hanju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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