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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예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1박 2일은 파죽지세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강호동과 그 멤버들의 유대관계는 점점 끈끈해지고, 그 유대감을 통해 각자의 캐릭터 또한 더욱 확실해져가고 있다.

최근 나온 MC몽의 인디언보이 또한 1박 2일의 절대적인 서포트 하에 일사분란하게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방송 끝나고 뮤직비디오로 3사에서 다 나오더니 여행지로 떠날 때 나오고, 배경음악으로 심심할 때마다 깔리고, 아침 기상송에, 이수근이 오버할 때도 서로 '인디언 보이'를 홍보해주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솔직히 '인디언보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 정도이지만,(최근에는 엔딩 뮤직으로 이수근 노래를 틀어주고 있다) 멤버들과 제작진까지 모두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예능으로서는 최고의 웃음을 가져다 주고 있는데 저번 주 1박 2일은 강호동의 전두지휘하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몸개그를 보여주었다. 어제 쓴 글 (2009/08/09 - [채널1 : 예능] - 예능의 정석으로 본 강호동과 유재석) 에서 강호동이 희생을 강요하고, 자신이 희생하는 스타일이라 했는데 어제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강호동이 난 것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오르는 빗발이 거센 날씨에 진흙이 된 운동장. 그들이 펼친 포토제닉 삼단뛰기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준 사람은 강호동이었다. 이수근의 '미친 돌기'을 보더니 무언가 자극을 받은 듯 앉아서 웅덩이의 깊이를 가늠하였다. 그리고 더 강렬한 미친 스핀과 함께 접시물에 코박듯 날아서 웅덩이에 바로 쳐 박았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MC면 비 맞기도 싫어할 것 같은데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흙탕물에 코를 박다니 매우 신선했고, 의외적인 상황이어서 배꼽을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강호동의 이런 희생은 다른 멤버들 또한 자극했을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몸개그가 늘은 김C를 보면 알 수 있다. 얌전했던 김C는 예능이 처음인데다가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예능에서는 부족한 끼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수줍음이 많은 김C는 요즘들어 부쩍 몸개그가 늘었다. 즉,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외성이 있을 때 웃음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김C가 몸개그를 하면 제일 웃길 수 있다. 소극적이던 그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강호동의 적극적인 희생으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강호동의 리더십은 바로 솔선수범이 아닐까 싶다. 먼저 희생하고 먼저 몸개그하고 먼저 망가짐으로 다른 멤버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자극을 주어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또한 이미 강라인이 되어 강호동을 롤모델과 리더로 삼고 있는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강호동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강호동의 이런 희생적인 개그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의 기대치 역시 의식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못 웃기면 리더도 저렇게 희생적으로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데 멤버들은 농땡이 치고 거저 먹고 있다는 말을 할까봐서라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호동은 희생적인, 그리고 희생을 강요하는 스타일로 리드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구심점인 강호동은 육중한 무게만큼이나 1박 2일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강호동의 개그가 불편한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넘어지고 때리고 입수하는 스타일이 과격하고 오버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그의 기본은 몸개그이다. 희희낙락은 이런 몸개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예전부터 가장 웃겨왔던 사람들은 모두 몸개그의 달인이었다.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는 이미 찰리 체플린 시절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개그의 기본이 되어왔기에 불편해 한다는 것은 수준이 너무 높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주 외국인 특집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런 몸개그 때문이다. 몸개그는 전세계에서 다 통한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모습을 통해 전 가족이 웃을 수 있는 것이 몸개그이고, 1박 2일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외국인편은 1박 2일의 강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다음 주 외국인 특집이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만약 강호동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먼저 흙탕물에 코를 박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요통이 도진 은지원이나 파스를 붙여야 했던 MC몽이 다음 날 촬영을 하려고 하기나 했을까? 아프다고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1박 2일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저지를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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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이란 말은 강호동이 처음 이야기하였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입수할 때 예능의 정석이라는 책에 쓰여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물론 그런 책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의 머릿속에는 예능의 정석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붙어 은지원이 예능의 정석을 말하며 예능의 정석이 팬의 손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처음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예능의 정석을 말하였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말하는 예능의 정석으로 대한민국 최고 MC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강호동: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예능의 정석이라 한다. 입수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의외적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도도하고 잘 차려 입은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다 자신의 다리에 꼬이거나 맨홀 뚜껑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지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예능의 정석에서는 그런 의외성을 만들기 위해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고 말한다.

몸개그의 기본이기도 한 입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몸개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을 보아도 그렇고, 외국인들에게 패떴이나 1박 2일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다. 몸개그는 자신을 희생해야 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넘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자학적이고 자해적인 부분이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자신을 희생하여 웃겨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오버하여 망가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호동에게 이런 전략이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예전에 천하장사였기 때문이다. 육덕한 몸매만 보아도 그가 힘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몸개그는 의외성을 가장 중요시 하기에 강호동의 우람한 체격은 쉽게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유효하게 먹혀 든다. 그래서 은초딩인 은지원에게 강호동이 당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천하장사가 초딩에게 당하는 것은 의외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웃기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열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이며, 이런 열정은 때로는 부담스럽다. 사랑을 구애하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성이 자신을 위해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때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과 같다. 강호동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부류와 완전한 팬이 되는 부류로 나뉘는데 바로 강호동의 이런 희생을 강요하거나 희생적인 진행과 개그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 상대방이 뭐라고 하던간에 무조건 끄덕거려라.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게스트를 위해 예능의 기초, 혹은 정석을 가르쳐 준 유재석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리라고 주문한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있기에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춤을 추듯이 계속 끄덕거리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 경험이 있는 손호영은 이미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 주의하여 보니 예능을 좀 했던 사람들은 모두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끄덕임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리스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은 부정을 뜻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끄덕임은 긍정의 뜻이다. 끄덕임이 가장 잘 사용되는 곳은 바로 영업의 세계이다. 영업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장 멋지고 사고 싶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리엑션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끄덕임이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끄덕임을 강조할 때 했던 말이 바로 리엑션이다. 고개를 끄덕임으로 항상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하고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인 끄덕임은 유재석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유재석하면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스트의 정보를 꼼꼼히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했던 영화 내에서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외우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 많은 정보를 기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게스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해낸다. 물론 장점을 파악했으니 단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 후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그 게스트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기를 원하고, 게스트들의 요구가 많아지니 저절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일 거다.


 


강호동과 유재석 모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이고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상대방을 높여줄 수 있고, 자신이 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을 있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능의 정석을 계속 써 나갈 유재석과 강호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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