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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성공적으로 주말드라마에 안착하였다. 약간 어설프게 시작하였지만, 20%의 시청률을 보이며 여러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슈의 중심에는 김혜수가 있다. 박기자역을 맡은 김혜수는 매력적이고 섹시한 캐릭터를 만들어냄으로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했던 엣지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혜수는 '엣지 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원래 있던 말이긴 하지만, 김혜수를 통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엣지'란 'edge'에서 나온 말로 원래 뜻은 모서리나 각, 날카로움을 뜻하는 말이나 독특한, 개성있는, 뚜렷함등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즉, 박기자야 말로 엣지 있는 캐릭터인 셈이다.

반면 이서정역을 맡고 있는 이지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 입봉도 안한 어시가 상사에게 씩씩거리며 대드는 모습은 정말 기가 찰 뿐이다.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서정의 엄청난 실수로 책임을 묻는 것에 씩씩거리며 억울해 하고 반항하기만 한다. 게다가 명품에 눈이 멀어 남자 친구를 머슴 부리듯 부려먹고 자신을 떠난 남자친구를 원망하기만 한다. 또한 이런 이서정을 서우진과 김민준이 좋아하게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 이어진다.



 
드라마의 내용상으로는 스타일의 주인공은 이서정이다. 처음에 실수 많고, 상사에게 맨날 까이기만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주변 상황이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순수하고 마음씨 고운 이서정에게 돈 많고, 잘 생긴 남자들이 끌린다는 내용인 것이다. 능력있고 매력적인 여자를 놔두고 이서정에게 남자들이 모두 마음을 빼앗기자 이서정에 대한 질투로 사각관계가 이루어진다는 분위기인데 그런 내용상의 의미로는 이지아가 주인공인 셈이다.

하지만 이서정이란 인물의 캐릭터는 잘못 그려지고 있다. 그것이 연기를 못해서인지, 작가가 이상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이미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이지아는 두루미의 역할을 이상하게 그렸었기 때문에 작가만의 문제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강마에와 강건우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두루미는 떼만 쓰고, 억울해하기만 하고 씩씩거리기만 했는데, 두루미 캐릭터와 이서정 캐릭터는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다. 연기의 색깔도 이제는 이지아하면 "씩씩"거리는 모습 밖에는 생각나지 않으니 그야말로 엣지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김혜수는 박기자의 캐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오히려 원래 설정된 박기자의 매력을 넘어서서 김혜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하다. 영화 타짜와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만 보아도 같은 캐릭터인데 그려내기는 강성연보다 김혜수가 훨씬 더 엣지있게 잘 그려내었다. 드라마 타짜에서의 강성연은 그저 눈만 내리깔고 있는 불만만 가득한 정마담을 그려내었지만, 영화 타짜에서의 김혜수는 사기인 것을 알면서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매력과 포스를 잘 그려내었었다.


 

이처럼 김혜수의 박기자 연기는 기존에 설정된 박기자 이상으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에게는 항상 자신감이 충만하고, 부하직원에게는 엄격하고, 상사에게는 전혀 꿀리지 않는 박기자의 모습은 김혜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현재 스타일 자체는 김혜수가 모두 끌고 간다고 할 수 있다. 서우진(류시원)은 점점 김구라의 모습과 닮아가고, 김민준(이용우)은 섹시하긴 하지만, 아직 연기가 어색하다. 게다가 이서정과 김민준이 함께 연기할 때는 더 어색하기만 하다. 반면 박기자가 김민준과 있을 때는 섹시한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는 것 같다.

어설펐던 스타일이 본격적인 스토리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김혜수의 연기가 일등공신이다. 책과는 완전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는 스타일이(책에서는 박기자의 비중이 매우 적다) 박기자를 중심으로 어떻게 그려져 나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제 더 이상 공감할 수 없는 이서정의 캐릭터를 다시 바로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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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벤 바이러스가 날로 재미있어진다.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나오며 강마에의 연기와 베토벤의 재미에 푹 빠진 소리를 듣는다. 나 역시 수요일은 가장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 바람의 나라까지 삼종세트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독주와 그 뒤를 따르는 바람의 나라 그리고 바람의 화원의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한 것 같다.

초반에 똥떵어리라는 최고의 유행어를 만든 강마에는 그 표독스럽고 날카로운 칼 같은 성격이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 누그러든다기보다 강마에가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다. 강건우와 또 다른 강건우를 내세운 이유도 알 것 같다. 노력파 강마에 강건우와 천재 강건우는 결국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를 통해 자신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제 강마에의 성격이나 강건우의 반항, 그리고 연구단원들과의 갈등 등이 거의 이해되고 잘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꼬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있으니 그건 바로 두루미이다. 이름이 왜 두루미일까 의아해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리뭉실하여 두루미가 아닌가 싶다. 두 강건우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두루미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과연 두루미의 역할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강건우-두루미-강건우
 

두루미는 강마에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건우를 좋아하는데 젊고 착한 건우가 아닌 늙고 못된 건우를 좋아한다고…하지만 두루미는 이미 강마에가 아닌 강건우와 사귀고 있고, 강마에 또한 그 사실을 안다.

두루미가 강마에에게 고백하게 되기까지 강마에를 좋아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악장으로서 강마에가 감싸주었을 때와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지휘로 이끌어준 것, 그리고 물에 빠졌을 때 수프 한 그릇 준 것 외에는 없었다. 어제 우는 두루미를 위해 사과문을 읽다가 다시 사과를 하지 않게 된 것도 감동적이었을 수 있다. 강마에가 두루미를 보고 이제 울지마 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두루미의 사랑은 역시 두리뭉실하다. 특별히 강건우가 두루미에게 잘못한 것도 없고,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겼을 만한 사건도 없다. 오히려 두루미에게 땍땍대던 강건우였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후 자신을 위해, 그리고 두루미를 위해 경찰을 그만두고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었다. 멋지게 정식단원인데 연구단원과 함께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지휘자로 성장해가는 모습도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왜 두루미는 강건우에게 마음을 돌리고 강마에에가 마음을 빼앗긴 것일까?

두루미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던차에 강마에게 확실하게 말해줌으로 속이 다 시원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이면 대충 그 윤곽이 들어날 것도 같다. 두루미 역시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몸에 벤 행동일 것일까, 진심일까?

 
두루미의 역할
 

이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극중에서 두루미의 역할이다. 강건우-두루미-강건우라는 러브라인이 두루미의 역할을 어느 정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드라마의 제목이 베토벤 바이러스이기에 베토벤의 그 무언가를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베토벤은 귀머거리에 성격이 괴팍하였고, 천재 음악가였다. 성격이 괴팍한 것은 강마에가 닮았고, 천재 음악가는 강건우가 닮았다. 그리고 귀머거리(청각장애인)라는 점은 두루미가 닮았다. 결국 이 세 명이 모두 합쳐져서 베토벤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번 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바이러스는 최소한의 핵산만을 가지고 RNA형태로 들어가 복제를 하는 무서운 전파속도를 가진 생명체를 말한다. 숙주가 있어야 생명이 유지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은 사랑과 많이 닮았다. 대상이 있어야 퍼져나가는 사랑이라는 속성이 바이러스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베토벤 바이러스는 강건우와 두루미 그리고 강마에가 사랑으로 엮여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두루미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여 생각해보았다.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는 두리뭉실한 성격을 가진 두루미는 왜 강마에를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 그것이 베토벤 바이러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역시 매주 수요일 밤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 보다.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두루미가 귀머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안 이후로 강마에에게 더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귀가 안 들렸을 때 강마에가 지휘로 그녀를 이끌어 준 것이 그녀의 마음을 기울게 한 원인은 아닌지 모르겠다. 젊고 착한 건우보다는 자신이 귀머거리가 되어도 자신을 인도해주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특히 두루미가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을 그와 함께라면 귀가 먹어도 계속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강마에에게 더욱 끌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오늘 밤 보면 대충 답이 나올 텐데 그걸 못 기다리고 궁금해하는 나를 보니 참 베토벤 바이러스가 재미있긴 재미있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 곡 15개의 악보를 모두 외워버렸다는 천재 김명민, 아니 강마에의 지휘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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