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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면서 역시 믿고 보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거듭나고 있다. 이쯤되면 응답하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샘이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시대를 역주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는 까닭은 그것이 그 시대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응답하라는 그 시대의 청춘과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시대는 1988년이지만, 연기를 하는 연기자는 1994년생도 있다. 1988년에 대한 고증은 386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그 고증에 대한 고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88년도에 그런 쌍문동은 없었다는 이야기는 왕년에~라는 꼰대같은 소리나 다름없다. 고증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고증 자체가 드라마를 견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누가 남편인지 맞추는 것도 응팔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응사에서 남편 맞추기로 재미를 좀 본 덕인지 응팔에서도 여지없이 남편 맞추기를 메인 컨셉으로 내세웠다. 고증에 대한 집착이 386세대의 고집이라면, 남편 맞추기는 한번 재미를 본 제작진의 고집이나 다름없다. 아니 영리한 제작진의 장치인지도 모르겠다. 


응답하라 1998의 시청률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우선 응답하라 연기자들이 20대이기에 20대층은 잡은 것이나 다름없고, 1988년의 고등학생들의 썸타는 삼각관계들을 나타내었기에 10대도 사로잡았다. 이미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로 브랜딩이 되어 30대는 응답하라에 자동으로 응답하고, 1988년을 다룸으로 인해 40대도 응답하게 되었다. 즉, 1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시청층을 가지게 되었으니 시청률이 안오를 수 없는 노릇이다. 


남편 맞추는 것도 하나의 눈속임일 뿐이다. 더 이상 누가 남편인지 관심이 없다. 응사에서 한번 당했기 때문에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예상했던 사람이 남편이 된다. 응팔 첫회부터 정환이 남편일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고, 결국 별 이변이 없을 것 같다. 물론 현재 진행 상황에서는 택이가 남편일 수도 있지만, 이번 편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정환이가 덕선의 남편일지, 택이가 덕선의 남편일지가 아니라 최무성이 "선영아"라고 부르는 장면이었다. 





관계의 반전


"어? 저기 UFO 날아간다"라고 허공에 손가락을 가르키며 잽싸게 김밥을 빼앗아 먹던 얄밉지만 귀여운 친구처럼, 응팔 제작진은 관계의 반전을 통해서 응팔의 재미를 더해간다. 이번 회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최무성과 김선영의 관계였다. 홀아비와 과부의 썸씽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정도로만 생각되던 그 둘의 관계는 고향 오빠 동생 사이였던 것이다. 최무성이 김선영의 고향 오빠이고, 선영의 친오빠가 최무성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정환, 선우, 택, 동룡처럼 둘도 없는 친구 세명 중 한명이 죽자 선영의 친오빠와 최무성은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이후 최무성이 스트레스로 뇌출혈에 걸려 입원하자 선영의 친오빠가 병문안을 오게 되면서 선영과 최무성의 관계가 밝혀지게 된다. 


완전 식스센스급 반전이면서 뒷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이다. "남편이 누군지 맞춰봐"라고 말해놓고 선영과 최무성은 고향 오빠라는 것을 밝힌 제작진은 얄밉지만 귀엽기도 하다. 1회부터 최무성은 어눌하고 느리고 아들 바보의 역할로 나왔다. 말도 잘 못하고,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돈도 많은데 돈은 또 잘 안쓰고, 하염없이 아들만 기다리는 홀아비가 바로 최무성이었다. 동네 여편네들에게는 놀림감이었고, 과부인 선영과 이어주려는 썸씽도 있었다. 





같은 처지여서 그런지 선영은 더 최무성을 챙겨주었고, 이번 회에서도 간병인 노릇을 톡톡히 하며 거의 썸을 타는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붕어빵을 앞에 두고 "선영아!" 했을 때는 응? 뭐지? 고백하려 하나? 싶었다. 최무성은 그간 김선영에게 반말을 한 적이 없었다. 항상 존댓말을 하고 어색해했으며, 쑥쓰러움도 타는 듯 했다. 다 제작진이 김밥을 빼앗아 먹기 위한 멍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둘이 이어지나 싶은 시점에 띠로리~ 


그 둘은 동향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갑자기 최무성은 과격한 말투의 경상도 싸나이가 되어버린다. 최무성의 반전매력에 응팔 최고의 남자는 정환도 선우도, 택도, 동룡도 아닌 최무성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외로움에 사무쳐... 


응답하라 1988에 시청자들이 응답하는 이유는 단지 1988년이 그리워서, 남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더 풍요롭고 편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더 외로움이 사무치는 이 시대에 관계의 소중함과 함께 있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의 중요함에 대해서 알려주는 아니 느끼게 해 주는 감성을 담고 있기에 우리는 응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응답하라는 어쩌면 시청자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이 시대에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주려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외로움이 사무쳐... 오늘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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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수목드라마의 한줄기 빛이 생겼다. 솔직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볼만한 드라마가 하나도 없었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은 김희애를 내세웠지만 연출이 영 매끄럽지 못하고 설정 자체가 너무 부자연스러운 것이 많다. 요즘 그나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는 tvN의 금토드라마인 오 나의 귀신님이 전부였고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가 기대되지만, 공중파에서는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다. SBS에서 시작한 용팔이는 첫회부터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주원의 원톱 드라마가 될 것 같긴 하지만 주원 혼자서도 드라마를 꽉 채울만큼 놀라운 연기력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곧 김태희가 맡은 역할인 한여진이 깨어나면 김태희의 연기도 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한여진이 늦게 깨어날수록 더 좋을 것 같다. 주원의 원맨쇼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으니 말이다. 


매력적인 용팔이





너무 완벽한 주인공은 매력이 없다. 무언가 하나쯤은 인간미가 넘쳐나야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용팔이는 그런 면에서 너무도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용팔이는 외과 레지던트인데 의사보다 더 수술을 잘한다. 돈에 환장하여 병원 근무 외 시간에 조폭들을 왕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폭들은 경찰에게 체포될까봐 병원 가기를 꺼려하고 이런 조폭들을 위해 용팔이가 알바를 뛰는 것이다.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용팔이. 하지만 실력은 베테랑인 김태현. 그 이면에는 사랑하는 동생의 치료비를 내기 위해서라는 휴머니즘이 있다. 


용팔이가 다니는 병원인 한신병원의 전신 한신그룹. 한신그룹의 상속녀가 병원에서 깊은 잠에 들어있다. 신경안정제를 통해 깨어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 상속녀인 한여진이 깨어나면서 용팔이와 만나게 되고, 용팔이와 거래를 하다가 결국 용팔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만다. 모든 것이 용팔이로 시작해서 용팔이로 끝난다. 그만큼 주인공의 역할이 중요하고, 주인공의 매력을 잘 이끌어낼 사람이 필요했다. 


더 매력적인 주원





주원의 연기는 물이 오른 것 같다. 용팔이의 다양한 모습을 1회에 모두 다 보여주고 있다. 착한 오빠로서의 김태현, 엘리트 의사로서의 김태현, 조폭에게 명령하는 용팔이, 돈에 환장한 용팔이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특히나 수술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에 어려운 의학용어들이나 수술시의 행동들이 나올 때면 의학드라마인 굿닥터에서 쌓은 내공이 빛을 발한다. 각시탈의 이강토 모습도 나오고, 내일도 칸타빌레에서의 차유진의 모습도 나오고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보여준 주원의 연기들이 용팔이에 다 녹여낸 듯한 느낌이다. 1회는 주원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력적인 비주얼과 연기력을 보여준 주원. 주원 보는 재미에 용팔이를 즐겨볼 것 같다. (물론 김태희가 있지만...)


흥미로운 스토리





돈만 밝히는 외과 레지던트. 동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용팔이가 된 김태현은 처음엔 조폭의 소굴로 들어가서 치료를 하지만, 이후에는 더 살벌한 그룹의 후계구도를 좌우하는 한신병원 12층으로 가서 한여진을 만나게 되면서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한여진은 한신그룹의 상속녀이지만 배다른 오빠인 한도준이 경영권을 노린다. 마침 한여진이 사고가 난 틈을 타서 한여진을 영원한 잠에 들도록 만들게 되는데, 한여진과 한도준의 아버지인 한신그룹 회장이 말기암에 걸렸을 때 한여진의 자살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신경안정제를 투여하여 자신이 죽은 후에 깨어나게 하도록 유언을 한다. 하지만 한도준은 유언을 지키지 않고 한여진을 깨우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한신병원에는 한도준을 도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고, 용팔이인 김태현 역시 그들 사이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여진과 한도준의 싸움에 김태현이 끼어들게 되고, 결국 한여진과 사랑에 빠지는 러브스토리까지 빼놓지 않고 들어가있다. 





보통 1회만으로 대박이라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가 별로 없는데 용팔이는 주원 열풍을 일으킬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또한 타이밍도 볼만한 드라마가 없는 드라마 가뭄 속에 나타난 한줄기 빛과 같은 드라마이기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 9월 중순 쯤에나 황정음, 고준희가 나오는 그녀는 예뻤다나 장혁과 유오성이 나오는 장사의 신이 나오기 때문에 용팔이의 직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빨리 9월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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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미세스캅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드라마. 김희애가 나온다고 해서 믿고 보았지만, 김희애의 최영진 연기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연기력이야 워낙 베테랑이니 약간의 선머습같은 이미지로 연기 변신은 했지만, 강력계의 팀장이고 서울지청의 에이스라는 사람이 달리기를 팔자 걸음으로 하며 할 줄은 몰랐다. 사무직에 있었던 사람도 그것보다는 더 잘 뛸 것 같은데, 경찰이라서 액션이 주로 많을텐데 앞으로 이런 달리기 모습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 고달플 것 같다. 



아줌마 드라마 





미세스캅은 아줌마 드라마다. 타켓층이 아줌마다. 기획의도를 보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여성이 아닌 엄마로 살아야했던 아줌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선 창피를 무릎쓰고 사은품을 챙기는 슈퍼우먼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냐는 것이 핵심이다. 바람핀 남자의 증거를 촉으로 알아내는 아줌마의 능력을 경찰과 연결시킴으로 수사를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역할을 김희애가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메세지는 이런 무서운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설명하고 있다. 


철저하게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에 의한 드라마가 바로 미세스캅이다. 그런데 소재는 아줌마들이 싫어하는 소재다. 경찰, 액션, 정치 뭐 이런 것들이 소재인데 과연 아줌마들이 좋아할지가 의문이다. 보통 치정, 막장, 불륜, 출생의 비밀 이런 것들이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소재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아저씨가 타켓은 절대로 아니다. 아저씨가 타켓이었다면 김희애를 여전사로 만들었어야 했다. 액션을 화려하게 잘 하거나 CG로라도 화려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소재는 정말 아저씨의 마음에 쏙 들고 기대하게 만드는 것인데, 김희애의 행동은 그런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리고 만다. 


워킹맘을 위한 드라마





미세스캅은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하는 아줌마들이 잉여인력이라고 말한다. 이런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국가적 낭비라고 한다. 과연 이 드라마를 쓴 작가나 감독은 아줌마에 대해서 알고나 쓰는 것인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살림과 육아가 얼마나 스트레스받고 어려운 일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줌마이기에 살람과 육아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아저씨를 데려다 놓고 살림과 육아를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한다. 24시간 일해야 하고 쉬는 날도 없다. 365일 아이가 20살이 될 때까지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20년간 매일 퇴근시간 없이 막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는데 그야말로 슈퍼우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슈퍼우먼 아줌마들이 있기에 국가가 유지되는 것이지 이 아줌마들이 다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어야 국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워킹맘은 구조적 갈등을 야기시킨다. 미세스캅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가족과 직업 사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인형을 훔친다. 인형을 훔치면 경찰서로 엄마를 부를 거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인형을 계속 훔치게 되는 아이의 마음을 알고도 다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엄마로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일을 해야 하기에 가족을 소홀하게 되고, 가족을 소홀하게 함으로 가정은 불화가 생기게 되고, 가정의 불화는 다시 집에 가기 싫게 만들어 일에 더 물두하게 만들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이다.


기획의도를 차라리 워킹맘들이 다시 엄마로 돌아가는 것, 일보다 가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 워킹맘을 위한 드라마는 누구의 공감도 받을 수 없다. 차리라 주부를 위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더 나았을 뻔 했다. 최영진이 그냥 일반 주부였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강력계 형사보다 더 예리한 아줌마만이 할 수 있는 추리와 촉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식으로 풀어나갔으면 오히려 공감을 더 받을 수 있었겠지만, 강력계 형사로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요소가 많다. 김희애가 액션에 능하다면 조금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뻔한 스토리





연쇄살인법을 찾고 있는데 그 연쇄살인범은 강력계 형사 수십명이 달라붙어도 잡지를 못하고 오히려 잡으려는 경찰이 총을 빼앗겨서 총에 맞는다. 수갑을 채우라고 손을 내밀어 수갑을 채우려 할 때 총을 잡고 거꾸로 뒤집어 쏘는 방식을 쓴 것 같은데 어떤 경찰이 연쇄살인범의 수갑을 그런 식으로 채우는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일반 경범죄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총까지 들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인이 수갑을 채우라고 손을 내미는데 그냥 가서 수갑을 절대로 채우지 않을거다. 우선 무릎을 꿇거나 엎드리게 한 후 철조망을 손으로 잡으라고 한 후 수갑을 채우거나 등을 발로 밟고 손을 뒤로 꺾은 상태에서 수갑을 채우는 것이 누가봐도 안전할텐데 정면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수갑을 채우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다. 


결국 그 연쇄살인범을 놓쳤고, 연쇄살인범은 KL그룹 회장과 연결되어 있을거고, 연쇄살인범을 잡다가 KL그룹과 경찰의 연결고리를 찾을테고 그러다 자기의 딸을 인질로 잡히게 되면서 아줌마 슈퍼파워가 나오게 된다는 뭐 그런 스토리가 아닐까 싶은데, 절대로 그런 스토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인질삼아 분노게이지를 이끌어내는 식의 스토리는 너무 뻔하고 식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전으로 최영진이 아줌마로 돌아가서 겪게 되는 워킹맘이 몰랐던 주부의 어려움을 다루는 것이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던 미세스캅, 김희애와 김민종, 손호준, 이기광까지 나와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말 배우가 아까운 드라마인 것 같아서 아쉽다. 1회이니 조금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김희애의 액션신을 줄이던지 아니면 뜀박질부터 제대로 하던지 대역을 쓰던지부터 해야 할 것 같다. 

TV리뷰/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첫 시작은 매우 강렬했다. 소시오패스 아들을 둔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그런 동생을 숨겨주고 자신이 대신 오해를 받은 형이 아버지로부터 괴물로 오해를 받음에도 감내하며 갇혀지낸다는 복잡미묘한 심정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프로파일러가 조사하고 있던 범죄자가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아들까지 납치하게 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후부터 성인 연기자로 바뀌게 되고,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된다. 여기서 서인국과 장나라가 나오고, 장나라가 연기한 차지안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그 범죄자(이준호)에게 살해를 당하자 서인국이 연기하는 이현에게 동질감과 궁금증을 느끼며 스토킹을 하게 된다. 


이현은 프로파일러가 되고, 차지안은 경찰대 출신 경감이 되고, 범죄자였던 이준호는 의사이자 민간 법의학자가 되고, 동생인 정선호는 변호사가 된다. 연쇄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이들을 서로의 정체를 모른체 모이게 되고, 이제 서로의 정체를 알아버리고만 상태이다. 16부작인 너를 기억해는 이제 13회를 시작한다. 이제 4회만 더하면 끝이 나기에 이준호가 커밍아웃하면서 긴박한 흐름으로 진행되다가 끝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아쉬운 점은 이 드라마에 기대했던 처음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맨날 보았던 평범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시청률 역시 4~5%를 벗어나지 못하고, 평행선을 계속 그으며 이어져오고 있는데 왜 너를 기억해는 흔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1. 씬스틸러, 전광렬과 디오





초반에 캐스팅이 너무나 완벽했다. 이중민 역할을 했던 전광렬은 워낙 연기파이기도 하고, 섬뜩할 정도로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어떤 배역이든 그의 캐스팅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여준다. 그런데 전광렬만큼 강렬했던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디오, 도경수였다. 이준영역을 맡은 디오는 그 유명한 아이돌 그룹인 엑소의 멤버이기도 하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기도 했지만, 정말 혜성처럼 나타난 아이돌이 이렇게 연기를 잘할지는 몰랐다. 이준영하면 딱 디오의 모습만 떠오르게 된다. 소시오패스의 묘한 느낌을 잘 잡아내고, 곱상하게 생긴 얼굴인데 섬뜩하게 느껴지는 눈빛이나 말투등은 이준영이라는 역할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아역들까지 연기를 참 맛깔나게 잘 했다. 그런데 성인역으로 바뀐 후 그 연기의 간극을 매워주지 못했다. 서인국이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서 좋은 연기를 펼쳐왔지만, 너를 기억해에서는 이현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장나라와 캐미가 잘 안맞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두 주인공이 모두 드라마로의 몰입이나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항상 다크서클인 장나라의 모습과 어색하게 "아!"하는 서인국의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 서인국과 장나라가 못했다기 보다는 전광렬과 디오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2. 늘어진 스토리





드라마 시작 초반에 시작하자마자 표절 논란이 일었던 너를 기억해는 그로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초반에 스릴 넘치던 스토리는 스토리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자 소시오패스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 러브라인까지 첨가하다보니 그저 심리수사극에 러브라인을 섞은 뻔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만 것은 아닐까 싶다. 특히 이준호와 정선호의 정체가 너무 뻔하게 예측할 수 있다보니 그것도 긴장감이 덜했다. 결과를 미리 알고 보는 드라마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천재 프로파일러라는 이현의 처음 화려했던 모습을 강조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CG까지 써 가면서 기호학과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서 위도와 경도를 알아냈던 것처럼 그런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면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갔어도 재미있었을텐데 말이다. 사건들이 정선호와 이준호를 역지로 엮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급하게 쓴 스토리같아 보였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될 것 같은데 마지막 4회에서라도 뻔한 스토리가 아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타이트한 스토리가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오늘 SBS에서는 상류사회 후속으로 미세스캅이 시작된다. 비슷한 장르의 수사극으로 너를 기억해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상류사회의 시청률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가 관건인데, 그 결과는 오늘 저녁에 나오게 될 것이다. 김희애와 김민종, 손호준, 이다희가 나오는 미세스 캅에 비해서 더 새로운 무언가를 오늘 보여주지 못한다면 역시 5%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을 앞두고 있지만 처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보다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너를 기억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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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간만에 추천할만한 드라마가 시작했다. 바로 [너를 기억해]이다. [너를 기억해] 첫회를 보자마자 이 드라마는 서인국 열풍을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스타K에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응답하라 1997에서 대박을 내더니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까지 주연을 꿰차고, 이제는 [너를 기억해]의 주연까지 맡게 되었다. 연기도 일취월장이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보여준다.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것을 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고 볼 수 밖에 없고, 그의 노력이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장나라와의 호흡도 좋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매우 탄탄하다. 흥미로운 스릴러 로멘틱 코메디인 [너를 기억해]는 요즘 드라마의 흔한 소재인 사이코패스를 다룬다. 사이코패스로 연쇄살인을 한 범인 이준영(도경수)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이중민(전광렬)이 수사를 맡게 된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인 이준영의 노림수에 걸려들어 살해를 당하게 되고, 이준민의 아들인 이현(서인국)과 이현의 동생만 남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이현의 동생마저 실종되어 버리고 만다. 이현은 아버지의 후배인 현지수의 도움으로 미국의 대학에서 부교수로 강의를 하고 누군가의 메세지를 받아서 한국의 특수범죄수사팀에 자문을 해 주게 된다. 





줄거리는 다시 어릴 적 이현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이현은 아버지로부터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아오게 되고, 결국에 지하에 감금되어 아버지로부터 괴물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야기는 이준영은 탈옥을 하여 어디로 갔는지, 이현의 동생은 왜 스스로 사라졌고, 실종되었는지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너를 기억해]는 여러 단서들을 던져준다. 어릴 적 그렸던 스케치북의 기괴한 그림이라거나 동생의 알 수 없는 대답들. 아버지에게 형을 믿지 말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나 아버지가 누군가의 위협을 받고 난타전 중에 있는데 신고하거나 달려들지 않고 유유히 창문을 통해 사라진 점등 동생이 사이코패스이고, 이현은 사이코패스에 의해 사이코패스를 의심받아 정말 사이코패스인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내용이 아닐가 싶다. 


이준영은 이현을 만난 자리에서 "태어날 때부터 예쁜 아이가 있었고, 누군가는 예쁘다, 참 예쁘다 해서 예뻐진 애가 있어"라는 말, 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바보였던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바보로 불러서 바보가 된 사람도 있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였던 사람은 동생이고, 누군가 사이코패스로 불러서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된 사람은 이현인 것이다. 





[너를 기억해]는 이렇게 시청을 하면서 여러 추리가 가능하게 열어두고 단서를 하나씩 던지며 교란시키는 드라마다.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서 공포스런 스릴러를 한스푼 넣었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로멘틱한 달달함과 코믹한 요소들을 두스푼씩 넣었다. 첫회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였고, 연기력이나 연출에 대한 부분도 매우 만족스러운 드라마이다. 하지만 영 껄그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표절 시비이다. 첫회가 끝나고 의례것 [너를 기억해]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한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람의 글이 올라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여기(http://www.kbs.co.kr/drama/hellomonster/board/menu01/index.html)에 가면서 설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글이 올라온 후 작가 및 제작진의 입장이 올라왔다. 




우선 [너를 기억해]의 권기영 작가가 해명을 했다. 실제로 기획을 한 것은 2013년 부터이고, 공모전에 보낸 내용을 어떤 소스도 들은바 없으며, 저작권 등록도 작가 지망생이 말한 시기보다 한달 먼저 했다는 내용이다. 






이어서 매우 장문의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저작권에 대해서 문제가 없고 표절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이에 관한 보도자료도 빠르게 배포되었다.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내용으로는 의혹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주고 받은 메일의 내용을 공개하거나 단번에 이 논란을 종식시킬 빠른 행동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왜냐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의 오시지 표절 의혹등 요즘 더욱 표절에 대해 민감해 있는데 [너를 기억해] 역시 표절 시비에 휘말렸으니 빠르게 이 논란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제작진과 작가가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려 놓은 것을 보니 충분히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의혹만 자꾸 키우지 말고 빨리 논란을 종식시킬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꾸 시간을 끌면 끌수록 너를 기억해는 스토리만 서늘한 스릴러 로코물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추리와 추측이 난무한 공포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몰입도 높은 드라마라 기대하고 보는 중인데 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되어 [너를 기억해]를 더욱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이현의 동생은 누구일까? 정선호(박보검)일까, 강은혁(이천희)일까.. 표절일까...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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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가 시작하면서 수목드라마의 경쟁이 본격화 되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이 앵그리맘, 마지막으로 새로 시작한 냄새를 보는 소녀 순으로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신세경과 박유천이 나와서 주목을 끌긴 했지만, 첫회 성적표는 최하위로 이 전 드라마인 지킬앤 하이드 나 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여주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우선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계속 1위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2,3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은데, 앵그리맘과 냄새를 보는 소녀 모두 로코물이라 경쟁구도를 갖게 될 것 같다. 





근데 누가 누가 더 재미있는지에 대한 경쟁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누가 더 오글거리나 경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앵그리맘은 학교폭력, 자살, 비리등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엄마가 학교로 들어간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러브라인도 가져가야 하는데 엄마와 한 남자 그리고 딸이 삼각관계를 그리면 폐륜이 되기 때문에 오아란은 조강자의 친딸이 아닌 것으로 나오고 있고, 학생들도 조강자를 고등학생으로 생각하는 (양심적으로 1년 나이 많은 것으로 설정했긴 했지만) 설정들을 억지로 넣은 느낌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1회가 시작했기에 좀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1회에서 보여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통각상실증을 가진 최무각과 부모가 살해된 현장을 목격한 후 도망가다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과 냄새를 보는 초능력이 생긴 오초림의 설정은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풀어가는 과정에 남탕에 들어가 범인을 찾아내는 장면이나 웃찾사가 나오는 장면등 설정들을 설명하기 위한 억지로 넣은 듯한 장면들이 이내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동생의 죽음으로 얻은 통각상실증이 새우탕을 몇개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뜨거운 커피 두잔을 원샷하다가 범인을 잡기 일보 직전 너무 오래 밤을 새서 잠을 자버린다는 설정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오버스럽고 오글거리며 냄새를 표현하는 방법에 나오는 CG는 세련된 방법으로 보여지거나 냄새가 보인다는 것을 잘 표현해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 다 로코물이기 때문에 오글거릴수록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앵그리맘의 김희선이나 냄새를 보는 소녀의 신세경 모두 굉장히 오버하며 격양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는 원작이 둘다 웹툰이고 로코물이다보니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타겟 시청층도 10대이기 때문에 적당한 오글거림은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두 드라마가 겹치는 컨셉과 타켓 시청층을 가지고 있기에 시청률 나눠먹기가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부터는 누가 더 오글거리냐의 게임으로 들어갈 것 같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우선 냄새를 보기 때문에 냄새를 보는 것을 통해 어떤 사건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계속 나오게 될텐데 사건마다 냄새를 보며 풀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억지 설정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1회만 해도 난데없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서 손님의 지갑을 훔치려던 종업원을 오초림이 초능력으로 지갑의 냄새가 모자 아래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가져다 주라고 하는 것 같은 억지 설정들이 여러번 나오며 1회부터 지치게 만들었다. 2회에서는 최무각에게 냄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억지 설정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 같다. 





앵그리맘 역시 오글거림과 억지 설정은 만만치 않다. 어제 방송에서 박노아가 조강자의 엄마를 한공주라고 착각하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박노아를 가운데 두고 조폭들에 둘려 쌓여 있는 모습이나 조강자가 홍상태를 패는 장면은 자연스럽지는 못했다. 만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내다보니 나온 한계이겠지만, 주제는 굉장히 무거운데 상황은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니 블랙코미디도 아니고 로코물도 아닌 느낌이 드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월화드라마이긴 하지만 블랙코미디인 풍문으로 들었소이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메세지도 잘 전달해주는 듯 하다. 앵그리맘이나 냄새를 보는 소녀도 주제 자체는 매우 무겁고, 중간에 스릴러 같은 느낌을 가져다주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억지 캐릭터와 억지 상황들은 잘 버무려지지 않은 비빔밥같은 느낌이었다. 에피소드보다는 로코물이니만큼 러브라인 자체에 오글거림을 더욱 주는 것이 좀 더 볼만해지지 않을까 싶다. 





기대가 컸던만큼 오글거림도 큰 두 드라마. 안일한 지상파에서 계속 이런 드라마를 내놓는다면 결국 드라마 영역도 다작을 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케이블이나 종편에 빼앗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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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3회를 지나고 4회가 오늘 방송된다. 약간은 익숙하지 않은 블랙코미디 장르라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볼매 드라마이다. 아직 시청률에 있어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지만, 고아성와 이준의 연기 그리고 풍문으로 들었소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앞으로 대기만성할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약간은 힘을 빼고 봐야 한다. 드라마 자체는 힘이 들어가 있고, 매우 무거운 분위기지만, 그 안에는 매우 가볍고 위트있는 장면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가벼움 속에서 현실이 대비되면서 헛헛한 웃음을 주는 블랙코미디이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재왕적 권력을 누리는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풍자로 꼬집고 있다. 이는 갑들의 병맛적인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초일류 상류층인 한인상(이준)과 대표적인 서민인 서봄(고아성)의 만남에서부터이다. 한인상과 서봄은 캠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으며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그 때 임신을 하게 된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이들은 졸업하자마자 아이를 낳게 되고, 한인상의 아버지인 한정호(유준상)과 최연희(유호정)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되게 된다. 


한정호는 대대로 법관 출신인 집안이고, 정보들을 모아 권력을 쌓아간다. 로펌의 대표이자 어려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최연희는 장관의 딸로서 역시 초일류 상류층을 대변한다. 한정호의 할머니가 살던 한옥을 뜯어서 집 안에 들여 놓을 정도로 부는 이미 차고 넘치고, 권력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의 모든 면에서는 병맛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내내 냉소적이고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두운 집안과 차가운 말투들, 때로는 히스테리적인 날카로움을 보여주면서 숨막히는 상황들을 나타내준다. 하지만 그 안에 아이러니한 모습들이 담겨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집안에 서울대는 기본으로 들어간 아들에게 갑자기 어느 날 생긴 아기. 배부른 여자친구를 데려와 허둥지둥대는 모습이나 아기가 우는 소리를 처음듣는 한정호와 최연희의 모습은 가장 똑똑한 사람을 코스프레한 동네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정호와 최연희는 유모에게 자라왔고, 아이들도 유모의 손에 키웠다. 그래서 아기가 저녁에 왜 우는지도 모르고, 우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하지만 아기가 쉬도 때도 없이 운다는 것은 책이나 TV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상식으로 한정호와 최연희는 순식간에 상식도 모르는 백치가 되고 만다. 자신의 스케줄조차 자신이 정하지 못하고, 비서가 정해주어야 하며, 자신의 행동은 모두 비서에 의해 정해진 원칙대로 행해지게 되는 로버트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생활 속에 본모습과의 괴리가 자꾸 발생하게 된다. 최연희는 자신의 가족이 잘되도록 용한 점집에서 부적을 붙인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대대로 법조인 집안에 합리적인 선택만을 해왔기 때문에 점같은 것은 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라고 한 부적을 흘리고 나오게 된다. 분위기는 매우 딱딱하고 무겁지만, 그 상황 자체는 코믹하다. 


이 상류층의 완벽함은 평범한 서민이 들어옴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만다. 서봄은 아이를 낳게 되고 시부모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감금되고 남편과 아이로부터 격리되지만, 이에 대해 상식으로 돌파하는 당돌한 서봄의 태도들은 갑들을 당황시킨다. 그들의 룰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여지없이 반대로 들어먹기 때문이다. 아이를 떨어뜨려 놓고 최고의 유모에게 맡겨 놓으면 그것이 최고의 손님(?) 대접인 줄 알았는데 실은 아기와 엄마는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최고의 대접인 것을 그들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으로 회유하고, 안되면 돈으로 협박하는 갑질의 모습을 병맛적인 모습과 함께 부각시킴으로 현실속에서 대두되고 있는 갑질문화에 대한 통렬한 시사 또한 던지고 있는 것이다. 땅콩회항이나 제벌3세의 빌딩 갑질같은 것들은 이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풍문으로 들었소의 초일류 상류층들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들은 아이보다 못한 동네 바보 정도의 지능을 가진 판단력을 보여준다. 특권 의식으로 똘똘 뭉치고 자신의 잘못은 모른채 그저 자신을 그런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협박하고 복수하겠다는 모습들은 블랙코미디보다 더 코미디스럽다. 드라마보다 오히려 현실이 더 캐릭터가 강하다. 사과조차 하기 싫어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조차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때로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풍문으로 들었소는 그런 류의 드라마인 것 같다. 


냉소적이고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지만 그 안에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코미디. 풍문으로 들었지만,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가볍게 꼬집고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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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시작한 이후 "킬미 힐미"와의 날선 대립각이 일어났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쓴 웹툰 작가 이충호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킬미 힐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질했다며 표절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그리고 곧 트위터 계정은 삭제되었지만, 이에 대해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진은 웹툰 작가의 일방적인 공격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킬미 힐미" 제작진은 표절이 아니라며 증명 자료도 있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 일축하였다. 






그런데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를 모두 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누가 봐도 비슷한 소재이고, 일반적이지도 않은 DID(다중인격장애)에 대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하이드 지킬 나"를 보고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져서 보고 있다가 "킬미 힐미"에 대한 웹툰 작가의 공격이 난 후 "킬미 힐미"를 6회까지 정주행하여 모두 보았다. 모두 본 결과는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는 매우 비슷하며, 흡사하다는 것이다. 누가 배꼈고 안배꼈고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건 제작자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뭐가 더 재미있느냐에 무게를 더 주고 싶다. 


그래서 한번 여러 면에서 비교를 해보았다. "하이드 지킬 나" VS "킬미 힐미" 중 어떤 것이 더 재미있을까?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1. 제작진





"하이드 지킬 나"는 원작이 웹툰이다. 바로 이충호 작가의 "지킬박사는 하이드씨"(http://webtoon.daum.net/webtoon/view/jekyllhyde)이다. 총 60화로 이루어진 웹툰은 특별편까지 나왔고, 이어서 단행본으로 책도 나왔다. 이충호 작가는 1992년 월간 소년 중앙 "고독한 전사"로 데뷔하여 굉장히 많은 작품들을 꾸준히 남겨오고 있다. 이를 로코물로 잘 만들어낸 김지운 작가의 경우는 청담동 앨리스의 극본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킬미 힐미의 경우 전수완 작가가 만든 창작물로서 전수완 작가는 1997년부터 학교 시리즈와 원더풀 라이프, 해를 품은 달 등 유명 작품들을 남긴 작가이다. 


두 작품 모두 베테랑 작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하이드 지킬 나"는 원작인 웹툰의 작가가 경력이 많고, "킬미 힐미"는 극본을 맡은 진수완 작가가 경력이 풍부하다. 그래서 "하이드 지킬 나"는 조금 더 웹툰 느낌이 나고, "킬미 힐미"는 드라마 느낌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드 지킬 나" 연출은 조영광 pd가 맡았다. 조영광 pd는 2009년 드림을 시작으로 천사의 유혹, 야왕등 총 6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킬미 힐미"는 김진만, 김대진pd가 만들었다. 김진만pd는 베스트극장을 맡았고, 에덴의 동쪽, 최고의 사랑, 골든 타임등 10건의 작품을 만들었다. 김대진pd 역시 베스트극장에서 시작하였고, 다모, 호텔킹등 9건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경력에 있어서는 "킬미 힐미"가 좀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고, 다모나 골든 타임을 생각해볼 때는 긴박감이나 캐릭터를 만드는데에는 더 일가견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  주연배우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과 한지민, 성준과 혜리가 나온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현빈이 당연 주목받고 현빈을 위한 드라마로 느껴질 정도다. 현빈의 모습 속에 아직도 시크릿가든이 남아있어서 한지민이 하지원으로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현빈의 복귀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빈은 두가지 모습을 확연히 다르게 연기해야 한다. 하나는 구서진 역할이고, 또 하나는 로빈 역할이다. 구서진은 완벽한 선과 도덕적 완벽에 가깝지만, 실상은 쪼잔하고 편집증스러운 모습을 연기해야 하고, 로빈은 악의 근원이지만, 욕망이 곧 사람을 구하는 선이 되는 캐릭터이기에 완전히 반대의 캐릭터를 오가야 한다. 구서진 역할이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을 떠오르게 하지만, 로빈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얼마나 매력적인 로빈의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현빈에게는 연기 변신을, "하이드 지킬 나"에게는 시청률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킬미 힐미"는 지성이 메인으로 역할을 한다. 역시 다중인격장애로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차도현의 역을 맡았다. 7개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냥 그 자체로 연기력을 입증하는 셈이 된다. 이 캐스팅 역시 처음에 배우들이 부담스러워해서 난항을 겪었다고 하는데, 이 역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지성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입증되었고, 실제로 킬미 힐미에서 지성의 연기는 빙의하듯 이 캐릭터에서 저 캐릭터로 빠르게 변신한다. 


한지민과 황정음의 대결도 있는데, 한지민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황정음은 오버스런 연기를 잘 하지만, 극 중에서는 황정음이 오리진 역할을 좀 더 잘 소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한지민은 2회 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황정음은 6회나 보여주었기에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오리진과 오리온의 캐미도 잘 맞았고, 한채연과의 적당한 삼각관계의 긴장까지 만들어서 캐릭터가 극에 더 잘 스며든 것 같다. 


3. 스토리





스토리는 거의 비슷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두가지 인격을 가진 구서진이 심박수가 높아지만 로빈으로 변신한다는 컨셉이다. 그리고 구서진과 로빈 사이에 장하나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는 컨셉인데, 약간은 김이 센 것이 "킬미 힐미'에서 7가지 인격을 보여주기에 7개의 인격들 중 신세기와의 에피소드가 바로 "하이드 지킬 나"의 삼각관계로 이미 그려졌다. 차도현 역시 흥분하게 되거나 화가 나면 인격이 변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로빈같은 캐릭터가 바로 신세기다.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하고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다. 신세기는 자신을 불러낸 오리진을 첫사랑이라 생각하게 되고, 차도현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이 와중에 신세기가 현실에 겹쳐보이는 증상까지 보이게 되면서 차도현을 협박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신세기로 바뀌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고 거울을 주먹으로 치자 거울 안으로 차도현이 들어가버리고, 신세기가 차도현의 몸을 지배해버리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 중 하나였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킬미 힐미"의 승이 아닐까 싶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 메인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단 5회만에 다 보여주었고, 이제는 자살 캐릭터까지 나와서 다른 애피소드를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캐릭터가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6회까지 진행되었으니 굉장히 빠르게 스토리들이 진행되었고, 반면 "하이드 지킬 나"는 "킬미 힐미"에서 보여주었던 삼각관계를 더욱 구체적이고 긴장감있게 그려야 하는 부담감이 지워졌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캐릭터가 다양하다고 그것이 장점이 될수는 없다. 캐리터가 다양한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한 사람이 7역을 하는 것이다보니 완벽하게 차별화하지 않으면 혼돈이 올 수 있고, 완벽한 차별화를 하려다보면 어설퍼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킬미 힐미"가 호평을 받는 것은 지성의 안정된 연기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4가지 캐릭터로 소심하고 전인류를 생각하는 박애주의적 성격인 차도현과 욕망에 충실한 신세기, 40대 한량 마초 사제폭탄 제조 전문 페리 박, 염세주의적이고 높은 IQ에 그림도 잘그리는 자살지원자 고딩 안요섭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보여줄 캐릭터는 안요섭의 쌍둥이 여동생 안요나, 7살 어린 여자아이 나나, 의문의 남자 X까지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4가지 캐릭터는 매우 잘 보여주었다. 차도현의 정장과 앞머리를 내린 모습으로, 신세기는 스모키와 올백한 머리로, 페리 박은 하와이안 셔츠와 5:5 가르마로, 안요섭은 안경과 헤드폰, 떡볶기 코트로 고딩 분위기를 잘 차별화하였다. 





문제는 7살 어린 그것도 여자 아이인 나나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여동생 안요나와 의문의 남자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 여기서 만약 어설프게 보여준다면 과유불급이 되는 것이고,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킬미 힐미"는 물론이고 지성 신드롬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캐릭터인데 말이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낸 "킬미 힐미"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모 아니면 도일 수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7개의 캐릭터를 가져감으로 인해 오리진은 7개의 캐릭터를 다 이해하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대해야 하는데, 지성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황정음과 주변 인물들까지 캐미가 잘 맞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매우 잘 흐름을 타고 있기에 모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비슷한 소재의 "하이드 지킬 나"가 바짝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번외로 OST 부분도 눈여겨볼만 하다. "킬미 힐미"는 장재인이 OST를 부르고, "하이드 지킬 나"은 박보람이 OST를 부른다. 둘 다 슈퍼스타K2 출신으로 박보람은 다이어트 후 예뻐졌다로 최근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하였고, 장재인은 오랜만에 나와서 지금 차트를 휩쓸고 있다. 독특한 목소리의 장재인이 나쑈의 거친 랩과 함께 잘 어울어진 환청이냐, 아니면 박보람의 Falling이냐 OST의 분위기만으로도 대충 두 드라마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이드 지킬 나"냐 아니면 "킬미 힐미"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매우 고민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둘 다 보는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은? 

TV리뷰/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시작했다. 1회를 본 소감은 대박 예감이었다.시청률도 무난하게 8.6%로 시작하였다. 초반에 고릴라 나오는 장면에서 좀 어색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되면서 빠르게 전개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나와주어서 기대가 되었다. 현빈은 구서진역과 로빈역을 하면서 다중인격장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두가지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즉, 현빈의 연기력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처음에 나왔던 고릴라 CG는 처음엔 너무 어색해서 이건 뭐지 싶었다. 그만큼 신경을 쓴 고릴라 장면을 넣은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제작진도 무리수인 것을 알면서도 넣었을텐데 고릴라가 나온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괴물로 느끼는 고릴라가 서커스 단장인 장하나에게는 고분 고분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하이드 지킬 역시 사람들이 괴물로 볼수도 있지만 장하나에게만은 고분 고분한 친구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하고, 고릴라 장면으로 인해 구서진 캐릭터를 확고하게 해 주기도 했다. 자신이 피해를 볼까봐 여자 팔을 물고 밀치고, 혼자만 살겠다고 달아나며 심박수고 높아지면 로빈이 나타난다는 것도 보여주는 긴박한 장면이 바로 고릴라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매우 흥미진진한데, 첫회에서 로빈의 모습이 잠시 나오게 된다. 로빈은 하이드의 모습으로 장하나를 구하는 장면에서 잠시 나타나게 된다. 현빈은 지킬과 하이드를 분명히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데, 우선 구서진역이 매우 현빈과 잘맞는 캐릭터였다. 완벽주의자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 나아가 약간은 찌질해보이는 모습까지 오버한 듯한 연기로 구서진의 역을 잘 소화하여 초반부터 구서진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이드 지킬, 나의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1886년에 발표한 소설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저자 루이스 스티븐슨은 하이드를 "욕망, 쾌락, 분노, 증오의 화신, 강간, 협박, 폭행, 살인을 서슴지 않는 사이코패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추악한 욕망과 악의 표상"이라고 캐릭터를 정의하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기로도 하이드는 나쁜 놈이고, 지킬박사는 착한 놈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드라마는 여기서 "인간 내면의 욕망"이라는 것이 과연 추악하기만 하고 악의 표상일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류는 발전을 하게 되었고, 욕망 중에는 누구를 해치려는 것보다는 누구를 사랑하고 싶은 것이 더 크다는 것이 착안하여 [하이드 지킬, 나]를 기획했다고 한다. 


오히려 지킬박사는 욕망이 억제된 사람으로 윤리에 갇힌 착한 남자가 아니라 사랑 따위는 모르는 극한 이기주의자로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며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팔까지 무는 찌질함을 보여준다. 구서진이 바로 지킬이고, 로빈이 바로 하이드인 것이다. 상식이라 여겼던 것을 완전히 반대로 뒤집은 발상 자체가 매우 재미있고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구서진과 로빈은 한사람이지만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인격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삼각관계가 형성이 된다. 구서진과 장하나와 로빈 사이의 삼각관계로 로멘틱 코미디가 성립이 되는데, 구서진과 로빈은 한사람이고 장하나를 두고 두 인격이 벌이는 삼각관계이니 참으로 해괴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하는 것인데, 한 남자 안에 두 인격이 존재함으로 장하나와 삼각관계를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현빈과 한지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드라마라 볼 수 있는데 첫회에서 보여준 연기로는 매우 기대가 된다. 현빈은 구서진역과 로빈역의 차이점을 1회만에 분명히 보여주었고, 한지민 역시 장하나역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혜리가 로빈을 보좌하는 민대표의 딸로 나오는데 연기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혜리가 과연 얼마나 잘 소화할지가 관건이긴 할 것 같다. 


최근 이 정도로 흥미를 끌게 만든 드라마는 "하이드 지킬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욕망이 오히려 더 선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이드가 괴물이 아닌 히어로로 만든 하이드 지킬, 나의 이야기가 또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넘어서 해리성 정체 장애(DID :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다중인격장애)라는 새로운 정신 질병을 이슈화 시킬 것인지도 궁금하고, 현빈과 한지민의 달달하고 코믹한 캐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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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미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치 우리의 인생을 보는 듯 했던 미생. 장그래는 과연 정직원이 될 수 있을까 했던 우리의 질문에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무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도 있음을 액션, 스릴러, 납치, 카우보이, 코믹까지 겸비한 장르로 해학적인 결말을 지었다. 요르단에서의 추격신으로 시작한 미생은 요르단에서 만화같은 결말로 끝을 맺으며 시청자 모두가 낚였음도 보여주었다. 첫화를 보았을 때 요르단에서의 추격신을 보고 원 인터네셔널에서 장그래가 정직원이 되어 요르단까지 가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미생을 보는 내내 현실적으로 정직원이 되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요르단 장면이 나오지 않았기에 정직원이 되겠구나라고 하는 실낱같은 희망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실낱같은 희망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동료들과 상사들의 꿈에서나 나올 듯한 인간애로 물신양면 돕지만, 결과는 계약 연장이 되지 않았고, 장그래는 다시 청년실업자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그래의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오차장이 회사에서 사표를 내고난 후 모두가 멀리 떠나는 것처럼 눈물을 보이고 슬퍼했지만, 새로운 길에서 새롭게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장그래에게도 그건 또 다른 새로운 길의 시작이었고, 1년 후에는 요르단에서 멋진 상사맨으로 거듭나 있었던 것이다. 


미생이 말하고자 했던 우리의 인생은 미생이다. 앞일을 예측할 수 없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생. 다들 미생이고, 지금의 길 또한 미생이다. 미생 속에 어떤 이는 미생임을 한탄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완생인줄 알고 살아가기도 한다. 미생은 현실과 매우 닮아 있었다. 우리의 현실은 미생처럼 팍팍함 속에 약간의 정이 있고, 반복되는 삶 속에 매일 새로움이 있는 아이러니한 곳이다. 또한 그 길이 아니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지만, 인생의 완생을 향해 가는 길은 무수하게 많다는 것을 그 길을 벗어나야만 아는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미생이지만, 버티고, 이기면 완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조건은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버텨 이겨내는 것, 버텨내는 것, 그것이 완생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는 것. 우리는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삶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생이다. 현실은 냉혹하고 악마같고 살을 애는 듯한 추위보다 더 춥지만, 버티고 또 버티고, 다시 버티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길은 마치 환타지 소설에서나 보았을 법한 말도 안되게 즐겁고 신나는 길일지도 모른다. 


미생에서 준 메세지만큼이나 미생을 보며 인상이 깊었던 것은 임시완이었다. 아이돌 연기에 대한 편견을 확실하게 깨 준 연기돌 임시완. 이제는 직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일까. 연기의 꽃인 내면 연기를 임시완은 배우만큼이나 잘 소화해내고 있다. 게다가 비주얼도 되고, 노래와 춤까지 되니 미생을 통해 앞으로 임시완의 몸값은 점점 높아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여러 드라마 및 예능, 그리고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20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 임새완을 발견한 것이 미생을 통해 얻은 큰 수확 중 하나였다. 





20회라는 짧고도 긴 여운을 남긴 미생은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을만한 역작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들이 더욱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배우들과 연출과 작가의 캐미가 잘 맞아 떨어지는 또 다른 미생같은 드라마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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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요즘 드라마나 예능 모두 지상파보다는 종편과 케이블에서 더 잘 만드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지상파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케이블이나 종편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능은 JTBC가 꽉 잡고 있고, 내놓는 예능마다 빵빵 터트리고 있다. 드라마는 tvN과 OCN이 가장 잘 만드는 것 같다. 두 채널 중에 숨겨진 꿀잼 드라마를 소개해보려 한다. 시청률은 낮지만 몰입도나 연기력, 스토리에 대해서는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보다 나은 드라마이다. 


1. 나쁜 녀석들





OCN에서는 나쁜 녀석들이라는 드라마를 방영 중이다. 매주 토요일 방송하는 드라마로 3.3%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나쁜 녀석들은 남성들을 위한 드라마인 것 같다. 잔인하고 무자비한 스릴러가 바로 나쁜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나쁜 녀석들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3명의 죄수를  강력계 형사인 오구탁이 특별수사팀으로 만들어 범죄 소탕 작전에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3명의 죄수의 캐릭터가 매우 독특한데, 박웅철은 주먹 한대 맞으면 기절해버리는 조폭이고, 정태수는 어릴 적부터 훈련을 받아온 살인청부업자이다. 그리고 이정문은 사이코패스로 연쇄살인범이다. 잔인하고 살벌한 죄수이지만, 이들은 범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범죄 현장에서 이들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주먹에는 주먹, 칼에는 칼로 잔인하게 소탕하는 장면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스릴러인 반면 또한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다. 남구현 경찰경장은 경찰인 자신의 아들이 연쇄살인범에게 살인을 당하게 되자 아들을 잃은 슬픔과 살인범에 대한 분노에 오구탁 형사를 불러낸다. 오구탁 형사 역시 딸을 연쇄살인범에게 잃어서 현직에서 물러나 술로 매일을 보내던 때에 남구현 경찰청장의 설득으로 범죄자들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만들게 된다. 여기서의 미스터리는 왜 오구탁은 박웅철과 이정문, 그리고 정태수를 택했냐는 것이다. 자신의 딸을 죽인 연쇄살인범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과연 그냥 범죄자들을 범죄자로 잡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들을 선택할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고, 그것은 마지막회에서나 밝혀질 것 같다. 





처음에는 에피소드 위주로 갔다. 한회 한회 에피소드가 달랐고, 마치 미드 수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방대한 사건들 매회 다루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초반에는 스토리가 건너뛰는 듯한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회가 지날수록 포커스가 에피소드에 맞춰지지 않고 각 멤버들에게 맞춰지기 시작했다. 박웅철과 정태수에게 이정문을 죽이라는 청탁이 들어오고, 이로 인해 갈등하는 부분을 통해 한회씩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과 더불어 박웅철과 정태수의 과거를 설명해주는 장면들이 나와서 이들의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되면서 나쁜 녀석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되었다. 


앞으로 그 갈등들이 더욱 증폭되면서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해결되어 나가겠지만 이제 3회를 남겨두었음에도 많은 이슈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니다. 감히 정주행을 권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2. 라이어게임





tvN에서는 미생도 하지만 라이어게임도 한다. 미생은 5.5%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내고 있지만, 라이어게임은 1.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아무래도 원작의 저주가 큰 것 같다. 일본의 만화이자 드라마인 라이어게임이 리메이크된 드라마로 원작에 비해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드를 보고 난 후 라이어게임을 보게 되면 억지로 만든 부분들이 눈에 띈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원작인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의 저주에 걸린 것처럼 라이어게임 또한 원작의 저주에 걸린 드라마이다. 


하지만 한드로만 보자면 굉장히 완성도 높고 연기도 훌륭한 잘 만든 드라마이다. 총 상금 100억원이라는 돈을 놓고 게임을 벌여서 인간이 돈 앞에서 얼마나 민낯을 드러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 드라마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최연소 박사이자 심리전문가인 하우진과 그냥 착하기만 한 남다정, 사채업자 조달구, 국회의원 보좌관, 사기꾼, 조폭, 배우, 점쟁이등이 나와서 100억을 두고 게임을 펼친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강도영. 미국의 한 심리 실험 마을에서 자랐고, 어릴 적에는 하우진의 엄마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그 때 하우진과는 악연이 되었고, 미국의 심리 실험 마을에서 자라나면서 배신과 음모등의 기술들을 배우고, 미세 근육까지 컨트롤하여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지 않는 기술을 연마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돈 앞에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며 라이어게임을 진행하고 실제로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 게임을 하고 있다. 





매 회 반전이 일어나고 필승법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게임의 난이도 역시 심리를 다루기에 매우 높고, 보면서도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드라마이다. 라이어게임을 보이고 있으면 더 지니어스가 생각나기도 한다. 더 지니어스도 가넷이라는 돈을 걸고 게임을 하여 한명씩 떨어뜨려 상금을 받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보다는 현실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극대화된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를 좀 더 면밀하게 바라볼 수 있기도 하다. 더 지니어스를 재미있게 본다면 라이어게임은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나 별그대 이후 다시 소시오패스역을 맡은 신성록의 연기가 주목할만 하다. 이제 정말 캐릭터가 소시오패스로 잡아가는 듯 하다. 표정이나 감정 표현등이 별그대의 소시오패스보다 더 진화된 모습이다. 하우진역을 맡은 이상윤의 절제된 연기 또한 기존의 캐릭터와 많이 달라져서 주목해 볼만하다. 



공중파에서 예능도 케이블과 종편에 빼앗기더니 이제는 드라마 영역까지 빼앗길 판이다. 실제로 공중파에서 볼만한 드라마는 별로 없다. 그나마 요즘 피노키오가 볼만하고, 전설의 미녀나 미스터 백은 회가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오만과 편견과 피노키오 빼고는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하지만 케이블이나 종편의 상황은 다르다. 미생과 나쁜 녀석들, 라이어게임이 있고, 또한 앞으로 닥터 프로스트가 일요일부터 OC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와 예능들이 또 나올지 케이블과 종편의 프로그램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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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미생완생.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완생이 되기를 희망하는 미생들의 바둑 한판. 미생은 드라마에서조차 완벽한 드라마 공식을 보여주지 않는다. 드라마의 기본 공식이라면 러브라인과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와 권선징악 정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미생은 그 흔한 러브라인조차 없다. 안영이와 장그래의 이름은 안영이가 "안녕"하고 말하면 장그래는 "그래"하고 쿨하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뜻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렇다. 미생에 러브라인조차 미생인 것이다. 어두침침하고 싸늘하고 회색빛 도시를 거니는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 참으로 보고 싶지 않을 듯한 드라마인데 가슴이 먹먹해지며 너무 심하게 공감하는 나머지 눈물까지 나버리는 그런 드라마이다. 이 미생은 이제 5%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tvN의 대표 드라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드라마. 원작인 웹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호흡이 미생의 강점이자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정말 러브라인이 없을까? 자세히 찾아보면 있다. 그건 바로 장그래와 오과장의 러브라인. 미생의 8할은 오상식을 맡은 이성민이라 할 수 있을만큼 거의 미친듯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웹툰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웹툰과 유일하게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 것이 이성민이다. 이성민이 그린 오상식은 웹툰 미생의 오과장이 아니라 이성민의 오과장이기 때문이다. 항상 출혈된 것이 트레이드마크인 오과장의 눈이 벌건 것 또한 첫회의 첫장면에서만 잠시 보여주고, 바로 안약을 넣으면서 그 다음부터는 충혈된 눈이 보이지 않는다. 프리퀄에서 보여주었던 오과장에서는 충혈된 눈을 잘 표현해주었는데, 이성민은 그걸 다르게 표현해주었다. 


충혈된 눈이란 항상 피곤에 쩔은 상태를 표현해준다. 웹툰에서 그 캐릭터의 피곤함과 호러스러움을 표현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충혈된 눈이기 때문에 그렇게 그렸지만 이성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영상에서까지 피곤함과 호러스러움을 충혈된 눈으로만 표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연기의 감정을 가리는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성민은 과감하게 충혈된 눈을 버리고 자신만의 오상식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과도한 의욕, 마초같은 성격, 한없이 작아지는 가장, 신념을 가진 돈키호테, 졸다가 졸도하고 코피까지 흘리는 피곤에 쩔은 상태... 그 모든 것을 그냥 연기로 표현해버리면서 자신만의 오과장을 만들어갔다. 


그래서 미생에서 가장 인기있고,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사람은 바로 오과장이다. 오과장은 사람에 대한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일에 대해서는 단호함을 가지고 있기에 일처리 하나는 똑뿌러지게 하지만 자신의 신념에 대한 단호함도 있기 때문에 상사에게 아부를 하거나 바이어에게 2차 접대를 하는 일은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만년 과장에 승진을 못하고 있다. 대신 사람에 대해서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고졸에 스펙도 없고, 자신과 제일 껄끄러운 전무의 낙하산으로 들어온 장그래에 대해 오과장은 처음엔 싫어하지만 점점 장그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장그래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오과장의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고, 다른 동료나 사람들은 점점 장그래에게 등을 돌리고 차가워질 때 오과장은 반대로 마음을 열고 장그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주고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넣어준 오과장의 진심을 본 장그래는 영업 3팀에 충성하는 상사맨이 된다. 


미생에서 장그래는 안영이와 러브라인을 그릴 듯 싶었으나 오히려 오과장과 썸을 타기 시작한다. 미생을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많은 제작사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김원석PD에게만 미생을 만들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 PD들은 모두 러브라인을 넣길 원했다고 한다. 드라마의 기본공식이니 당연히 러브라인을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태호 작가는 미생에 러브라인이 들어가길 원치 않았고, 그간 미생이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원석PD는 처음부터 러브라인을 절대로 넣지 않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미생을 맡길 수 있었고, 지금과 같이 러브라인 없이도 미친 시청률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되었다. 물론 장그래와 오과장의 러브라인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오과장은 모든 신입에게 관심을 가진다. 자원팀에서 여자라고 거의 왕따 당하는 안녕이에게 항상 먼저 손을 내밀고, 영업 3팀으로 오라고 계속 러브콜을 보낸다. 철강팀의 장백기에게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석율은 이미 오과장의 속속들이를 다 알고 있을 정도다. 오과장은 신입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약자에게는 보호를, 강자에게는 다리를 걸어 하체 부실을 놀려댄다. 사람에 대한 유연함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성장시켜주기도 한다. 


장그래는 바둑의 세계에서 나와 냉혈하고 무자비한 사회에서 갈기 갈기 찢길 뻔 했으나 오과장을 만남으로 인해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앞으로 장그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오과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과장과 장그래의 러브라인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장그래는 점점 성장해가는 것이다. 


오과장은 참 애틋하다. 혹자는 말한다. 그건 말도 안되는 미화된 이야기라고... 잘못을 감싸주는 그런 사람이 실제 직장에서 어디있냐며 격양되기도 한다. 그럴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오과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유연함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에 대한 단호함을 가진 유단자가 없기 때문이다. 오과장을 보면 때로는 우리의 아버지 같다. 자식을 위해 상사에게 혹은 바이어에게 머리를 숙이며 접대를 하고 아부를 해야 하는 자존심 버린 자존심 강한 우리 아버지. 자다가 졸도를 하면서 코피까지 흘리지만 자식 앞에서는 항상 강한 천하무적 아버지말이다. 또한 오과장은 때론 남편같다. 속썩이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매일 술에 찌들어 주말에는 잠만 자는 남편. 쇼파와 하나된 남편... 





하지만 가장 슬플 때는 그 모습이 나의 모습과 같게 느껴질 때다. 매일 챗바퀴 굴러가는 하루를 살지만 그 챗바퀴를 돌리기 위해 치열하게, 피 터지게 일해야 한다. 때론 내 동료를 밟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신념을 버리기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딱들이고, 건강은 사치일 뿐이며, 1000년을 살 수 있을 것 같이 일하고 또 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일 때가 가장 슬프다. 


오과장 또한 장그래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오과장이 말하는 듯하다....


"당신들이 술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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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새로운 드라마들이 시작하면서 주목할만한 드라마다 두편이 있다. 하나는 월화드라마인 미스터 백이고, 또 하나는 주말 드라마인 미녀의 탄생이다. 전혀 다른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이지만, 두 드라마는 여러 공통점이 보인다. 특히 두 드라마는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 주인공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신하균한예슬




드라마로 오랜만에 복귀한 신하균과 한예슬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신하균은 멋진 근육질 몸매와 신들린듯한 메소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고, 드라마의 반응도 좋다. 한예슬은 더 아름다워진 몸매와 외모로 마치 바비 인형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연기 또한 망가지는 연기를 택함으로서 기존의 불미스런 일들을 잊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둘 다 주인공의 비중이 중요한 드라마인데, 미스터 백은 신하균이 노인과 청년의 연기를 모두 함으로 디테일한 연기로 시선을 한번에 끌었고, 신하균을 위한 드라마인 것처럼 드라마를 발빠르게 리드해나가고 있다. 여주인공이 장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장나라가 잘 안보일 정도로 신하균의 연기는 회가 거듭할수록 호평을 받고 있다. 미녀의 탄생 역시 한예슬을 위한 드라마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드라마판처럼 보이는 미녀의 탄생은 완벽한 미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망가지는 연기를 통해 연기 또한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뚱뚱했을 때의 사금란역을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나 미스터백의 신하균처럼 직접 분장하여 연기했으면 더 많은 이슈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다. 


단순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로코물



미스터백의 내용은 70세의 구두쇠 재벌 회장이 34살로 돌아가게 되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타임슬립 비슷한 내용이다. 최고봉이라는 재벌 회장은 돈은 많지만 주변에 그 돈을 노리는 사람들로 가득하여 돈을 지키는데에만 온 전력을 다해 살아왔다. 하지만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기에 늘 죽음의 불안 속에 살아오다가 싱크홀의 교통 사고로 인해 결국 죽게 된다. 저승에 간 최고봉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자신의 삶에 한탄하며 단 하루만이라도 살기를 바라였고, 은하수의 도움 때문인지 34살로 회춘하게 되어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70세의 나이에 이미 잠깐이나마 은하수에게 사랑을 느낀 최고봉. 34살로 돌아와서 다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로멘틱 코미디이다. 다만 여기서 은하수(장나라)가 최고봉의 아들인 최대한의 사이에서 삼각관계가 그려진다면 근친물이 되어 이슈가 생기긴 할 것 같기도 하다. 





미녀의 탄생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매우 흡사하다. 사금란이라는 여자는 결혼을 한 후 시댁에서 7년 동안 열심히 살림을 하나 남편은 바람이 나서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사금란은 자살을 택했지만(타살일 가능성도 있지만) 살아나게 되고 전신성형을 하여 미녀가 된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남편에게 접근하여 복수를 한다는 그런 내용이다. 반전도 있을 것 같고, 한태희(주상욱)과 교채연(왕지혜)의 관계에서도 뭔가 새로운 일들이 벌어질 것 같긴 하지만 줄거리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로코물이다. 


현실이상과의 괴리감의 표출





두 드라마는 매우 비현실적이다. 미스터 백은 자신이 원했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되었고, 미녀의 탄생은 완벽한 미녀로 변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멘탈은 34살이 아닌 70대 노인이고, 미녀가 아닌 유도 선수였던 사금란 그대로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현실에서 표현한 것이 아니고 이상으로 들어가서 표현한 것이다. 누구나 현실 속에 한번쯤은 꿈꿔보았을만한 상상인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삶, 그렇게 살면 정말 행복할까... 아니면 그렇지 못할까...


드라마는 매우 심플하고, 디테일한 묘사없이 만화의 책장이 넘어가듯 휙휙 넘어간다. 미녀의 탄생에서는 전신성형에 대한 장면을 매우 축약하여 순식간에 넘어가게 되고, 미스터백 또한 별다른 개연성을 두지 않고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가 갑자기 젊게 변해버린다. 저게 말이 돼? 라고 하며 개연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절대로 볼 수 없는 드라마이기도 하고, 반대로 그냥 말이 안되니 드라마지 하고 보면 큰 생각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라는 매우 냉혹하면서 잔인한 현실을 가장 부자가 젊음까지 되찾게 되는 것과 뚱뚱한 여자가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자로 변한다는 설정을 통해 꼬집고 있는 것이다. 성형중독이라 불릴 정도로 성형이 만연해 있는 요즘 시대에 성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여러 부작용들이 있는데 그런 현실 속에 진정한 사랑이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와 돈이면 무엇이든 되고 돈이면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아도 된다는 잔혹한 현실 속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공감을 얻는다면 이 두 드라마는 인기를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시청률로 나올 것이다. 현재까지 2회를 마친 두 드라마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스터 백은 1회 14.2%, 2회 13.9%를 냈으며, 미녀의 탄생은 1회 8.4%에서 2회 10%로 오르는 상승세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극이나 일드의 리메이크보다는 로코물이 더욱 끌리긴 한다. 안그래도 세상이 복잡하고 머리 아프게 돌아가다보니 그냥 드라마라도 맘 편하게 보고 싶은, 그리고 이상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보고 싶기도 하다. 


결국 사랑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만들어주는 마약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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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라이어게임과 내일도 칸타빌레의 공통점은? 바로 일드가 원작이라는 점이다. 라이어게임은 만화가 먼저이긴 하지만, 일드를 리메이크한 점에는 변함이 없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드라마 전부터 많은 이슈를 끌기도 했다.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잘 만들었음에도 시청률이 영 시원찮다는 것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5%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비밀의 문과 꼴찌 싸움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 라이어게임은 1% 이하의 시청률로 난감한 상황이다. 





드라마를 보면 크게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잘 만든 웰메이드 드라마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일드와 비교하기 전에는 말이다. 이 두 드라마의 가장 큰 적은 일드이다. 일드를 보는 순간 리메이크 드라마는 한낯 오징어로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를 보고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가 재미있어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정주행하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못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실망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라이어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한드를 볼 때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지만 일드를 보는 순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드라마 시작 전에는 엄청난 기대감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된다. 바로 일드를 봤던 매니아층들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는 매니아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드라마 시작 전에 주연 여배우를 놓고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방이 막상 시작되자 일드에 대한 기대에 못미치는 것을 보고는 시청층이 떨어져나가게 된다. 일드를 보지 않았던 시청층은 한드를 보고 재미있다고 느낀 후 일드가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일드를 보게 되면 한드가 재미 없어지게 된다. 끝까지 일드를 안본 사람만이 드라마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리메이크 드라마는 모두 흥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미생의 경우는 웹툰이 원작이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4%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메이크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건 바로 문화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일본과 한국. 가깝지만 먼나라. 드라마만 보더라도 온도 차이가 크게 난다. 과장되고 웃음 포인트가 다른 일드와 감정선이 중요한 한드의 결정적인 차이가 만들어낸 간극을 채우지 못하고 어정쩡한 리메이크로 끝나기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역시 원작이 만화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만화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과장된 액션이나 표현은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 일드는 그것을 잘 살렸고, 한드는 만화를 보는 듯한 과장된 액션은 모두 없에고 러브라인을 보다 강조하며 감정선을 살리려 애썼다. 그러나 완벽하게 가져오지는 못했다. 일드의 스토리 라인 자체가 과장되고 축약하거나 건너 뛰는 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감정선까지 살리려 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반면 미생의 경우는 직장인의 애잔함을 그래도 표현해 내었다. 표정 하나에서, 한숨 하나에서 대사를 읽을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드라마이다. 원작 자체가 그렇게 그려졌고, 누구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가장 잘 이해한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살펴보면 일드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치고 성공한 드라마가 없다. 김혜수가 나온 직장의 신이나 고현정이 나온 여왕의 교실, 최지우의 수상한 가정부까지 모두 톱 여배우를 앞세웠음에도 실패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에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 같다. 제작비 대비 시청률은 좋은가보다. 하지만 일드의 리메이크는 뭔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앞으로도 일드가 계속 리메이크 될 것 같긴 하지만, 그 문제점을 찾아내 극복하지 못한다면 일드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더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방영될 이종범 작가의 닥터 프로스트 역시 기대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일드의 리메이크와 한국 웹툰의 리메이크. 앞으로 어떤 드라마들이 계속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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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요즘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서 신난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요즘은 어떤 것을 보아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중에 재미있게 보고 있거나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있다. 조금 다른 점은 예전에는 공중파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는데 이번에는 케이블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공중파에서는 비밀의 문과 내일도 칸타빌레가 기대되는 드라마이고, 케이블에서는 미생과 나쁜녀석들이 기대되는 드라마다. 그리고 앞으로 OCN에서 할 드라마인 닥터 프로스트도 매우 기대된다. 특히 원작의 작가가 필자와 동명이인이라 더욱 기대되고 응원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기대되는 드라마들은 재미있게도 원작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고, 미생은 웹툰이 원작이다. 그리고 그 두 드라마에 대한 판정은 우선 미생이 좀 더 앞서가는 듯 하다. 물론 시청률에 있어서는 내일도 칸타빌레가 더 높긴 하지만, 공중파와 케이블의 격차를 생각하면 오히려 미생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이다. 


두 드라마의 차이는 원작에 충실하냐 아니면 새롭게 만들었냐인 것 같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는 원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나고, 미생은 싱크로율이 거의 100%라고 해도 될만큼 원작에 충실했다. 원작 자체가 둘 다 워낙 인기가 있었던 것이고,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었다. 일드인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6년에 했던 드라마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 역시 일본의 만화가 원작이었다. 그래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면 매우 과장된 표현이 많다. 만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들이 곳곳에 많이 깔려 있는데, 내일도 칸타빌레는 동일하게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원작 자체가 일본의 문화나 정서에 대해 많이 들어간 상태이고, 그것을 한국의 문화와 정서에 맞추다보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내일도 칸타빌레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원작을 능가하지 않고는 좋은 평가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 반대로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많이 제거한 일본의 문화, 정서의 느낌이 매우 크게 다가올 수 도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나오는 심은경의 경우는 8차원 소녀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노다메와 비교하면 아쉽고, 일반 캐릭터로 본다면 적응 안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원작과 비교해보면 넣거나 뺀 장면도 꽤 있다. 





반면 미생의 경우는 원작에 매우 충실하다. 거의 100% 싱크로율을 보여줄 정도로 캐릭터는 물론 배우들의 생김새까지 신경을 썼다. 미생은 웹툰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던 만화로서 프리퀄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매우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웹툰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그 내용이나 감동 또한 영상이 주는 플러스요인까지 작용하면서 극대화를 시켜주는 시너지를 내주고 있다.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었더 미생. 드라마는 아마도 더 큰 감동과 위로를 주지 않을까 싶다. 미생의 원작을 보지 않고 드라마를 바로 본 사람일지라도 미생은 원작에 충실했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서 미생의 팬이 되어 원작을 거꾸로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드라마로 인식되지 않을까 싶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거나 아니면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 원작과 다르게 할 경우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건 연기력이나 연출같은 한 분야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어설프게 따라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더 많고, 원작의 팬들에게 실망감만 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 면에서 내일도 칸타빌레는 불안한 면이 있다.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드라마가 될 수 있다. 많은 기대를 받은만큼 실망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원작에 충실하게 가거나 아니면 어설픈 따라하기는 그만두고 아예 다른 모습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미생의 경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은 아직 시작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인턴인 장그래. 나올 캐릭터들이 더 많고, 더 눈물 나오게 만드는 명장면들이 많다. 해외 로케까지 다녀온 미생. 칼을 갈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앞으로 나올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 또한 원작에 얼마나 충실하게 만들 것인지가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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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비밀의 문이 시작되었다. 첫회를 보고 리뷰를 작성하고 싶었지만, 조금 이르다 싶어서 조금 더 지켜보았다. 4회가 된 지금, 비밀의 문을 본 느낌을 말하자면 입소문을 타고 소문이 날만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비밀의 문은 정말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1,2회를 버티게 해 준 것은 한석규의 광기어린 연기 덕분이었다.

 

진실로 들어가는 문





비밀의 문은 사극을 빌어서 현실을 꼬집는 풍자 사극이다. 역사는 되풀이 되기 때문에 역사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의궤는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으로 의궤에 기록된 살인사건을 통해 진실을 파해치며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는 비운의 사도 세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사극은 역사가 스포라고 하듯, 우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비운의 사도세자는 결국 뒤주에 갇혀 죽게 될 운명인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의 손에 의해 말이다. 역사는 강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기록이기에 영조의 입장에서 기록되었을 것이고, 역사에서는 사도 세자를 미치광이로 표현하지만 사극은 반대로 풀어가기 시작한다. 



15세에 대리청정을 하여 28세까지 국정을 운영했으며 "무기신식"이라는 병법서를 지을 만큼 무재가 뛰어났을 뿐더러 어진 임금으로 성군이 될만한 자질이 있었다는 아들 정조가 지은 어제장헌 대왕지문에 무게를 두고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진실은 한석규가 연기하는 영조에 있다. 영조는 자신의 형인 경종을 살해하였고, 노론을 지지해주는 맹의로 결탁을 하게 된다. 드라마 내내 영조와 노론의 수장이자 영의정인 김택이 대립 구도를 가져가지만, 맹의를 없에지 않는 한 영조와 김택은 한배를 탄 공범자인 샘이다. 노론과 소론의 대립 속에 영조는 노론의 편이 되고, 소론의 박문수는 사도 세자의 스승으로 당론을 뛰어넘어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 진실을 파해치고자 한다.  

반전의 드라마





역사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극을 이끌어가는 가상의 인물이 나오는데 바로 서지담이다. 조선 시대 당시 천대받던 여자의 신분. 그리고 약자인 어린이의 신분, 불법이지만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즐거움을 주는 세책방에서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쓰는 소설가이다. 게다가 신출귀물하기까지 하여 궁에서도 아무도 그의 행적을 찾지 못할 정도이다. 이 서지담은 작가의 시점을 대신하는 듯 하다. 역사는 참담하고 암울하게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그렇게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서지담의 말이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극적 상황. 바로 반전이 필요한데 역사가 스포인 사극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반전임을 암시하는 듯 하다. 서지담은 진실과 반전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결국 비밀의 문은 진실을 반전있게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어떤 반전이 있을까? 신흥복 살인사건은 어떤 진실을 말해주고 반전의 묘미를 다루게 해 줄지 비밀의 문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미치광이는 사도세자가 아니라 영조였으며, 사도세자는 나약한 병든 사람이 아니라 강인하고 정의로운 성군의 모습이었다는 점은 반전 중의 반전이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오히려 비밀의 문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을 비밀은 현실이라는 것과 우리는 그토록 원하는 성군을 우리 스스로 뒤주에 갇혀 죽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백성의 죽음에 노론과 소론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사용하기만 하는 모습,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전혀없고,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려는 욕심으로 오히려 살인 사건을 이용하게 되는 모습, 돈으로 매수되거나 힘으로 협박을 당해 거짓 증거를 하거나 의로운 사람의 약점을 잡아 궁지로 몰아 넣는 등의 모습은 묘하게도 지금 이 시대에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백성을 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백성조차 백성을 위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는 성군을 뒤주에 넣어 죽이고, 광기어린 미친 임금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세우려고만 하게 된다. 비밀의 문의 반전은 아마도 현실에 주는 메세지들에 있지 않을까 싶다.  

역사적인 고증과 사실로 그대로 역사를 상상하고 재현해내는 것도 사극의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그보다는 그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바라보고, 잘못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사극만이 줄 수 있는 매력과 강력한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비밀의 문,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되고, 어떤 메세지들이 들어있을지 매우 기대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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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우연히 보게 된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한번 보고 난 후 정주행하여 4회까지 모두 보게 되었다. 앞으로 수목드라마는 괜찮아, 사랑이야만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조인성과 공효진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노희경 작가의 소재 선택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병을 다룬다. 굉장히 독특한 소재이고,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르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해 드라마에서 다뤄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이코패스는 기본이고, 소시오패스까지 등장하면서 범죄에 대한 동기가 없고, 죄책감이 없는 스릴과 공포를 만들어내었다. 





우리는 모두 정신병이다. 


정신질환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있고, 정신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받아야할 대상일 뿐 그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들어보면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 보통 사람들도 정신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정신병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 매우 신선했다. 의학드라마가 아닌 것 같은데, 의학드라마이고, 스릴러가 아닌 것 같은데, 스릴러이고, 로멘틱 코미디 같은데, 추리를 하게 되고, 공포가 느껴지는, 마치 한장면 한장면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독특한 드라마이다. 


정신병이라는 소재는 독이 될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처음부터 터부시되는 키워드를 많이 사용했다. 성적인 것이나 정신병등을 다루면 보통은 부담스럽고 처음 시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조인성과 공효진이라는 네임벨류와 제목에 괜찮아, 사랑이야를 넣어서 사랑에 관한 약간은 달달한 로코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게 되고, 보다보면 신선한 소재에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말고도 수많은 정신질환들이 있으며, 투렛 증후군이나 틱같은 것 또한 자연스럽게 다루게 된다. 하나씩 알아가면서 왜 그런 질병에 걸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왜 그 질병에 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기존에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을 절대악의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선택인 것이다. 오히려 이해해야 할 대상이며, 누구에게나 있는 감기 같은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효진이 맡고 있는 여주인공인 지해수는 어릴 적에 엄마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로 남성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이자 조인성이 맡고 있는 장재열은 스타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정신분열증과 강박증을 앓고 있기도 하다. 같은 집에 사는 박수광은 투렛 증후군이다. 우선 한 집에 살고 있는 4명 중 3명은 정신질환 중증 환자이다. 



반전에 반전, 갑동이 같은 추리 소설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드라마는 갑동이였다. 심리를 파해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한시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던 갑동이였는데 괜찮아, 사랑이야 또한 그런 느낌으로 드라마를 보게 만든다.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은 주인공 장재열이 아버지를 죽였는가 아닌가이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장재열의 형인 장재범이 지목되어 감방에서 살고 있는데, 정작에 형은 동생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랜 수감 생활로 정신병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장재열이 정신병이 있는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또한 장재열의 어머니는 왜 장재범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장재범의 주장대로 장재열의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 했을까. 





4회 마지막에 식스센스급 반전이 나왔다. 장재열의 팬인줄만 알았던 한강우가 실은 장재열의 정신분열의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그래서 돈을 남기고 떠나고, 자신의 과거를 잘 알 뿐더러, 장재열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둘이 웃으며 뛰어가는데 실은 혼자서만 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강우가 나올 때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해수가 아무리 취했다지만 바로 앞에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친 점과 장재열을 배신했던 친구와의 통화에서 강우가 정말 집이 가난한지, 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 보지 못했다는 점등 여러 정황들이 이상했는데 결국은 그것이 정재열의 또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형인 장재범의 주장처럼 장재열이 의붓아버지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재열의 기억 속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죽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또 다른 자아는 그 때 이후 성장을 하지 못했고, 그것이 강우로 발현된 것이다. 



애피소드형, 의학드라마



의학드라마의 재미와 장점은 매회마다 애피소드형으로 가기 때문에 한회를 놓쳐도 그 다음 회에 전혀 지장이 없고, 매회 새로운 애피소드로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또한 의학드라마의 포맷을 따른다. 매회 애피소드가 다르고, 집중하는 환자들이 다르다. 한 애피소드마다 한 환자에 집중하려고 하고, 중간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회, 혹은 두회에서 애피소드를 마무리 짓는다. 성기만 그리던 환자의 이야기, 가상의 아기가 있다고 믿는 환자, 결벽증이 있는 환자등 다양한 환자들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소재의 다양화를 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고, 언제든지 드라마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두었다. 





ER처럼 긴박한 상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신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더 긴박하고 숨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해수의 질병은 장재열이 고쳐주고, 장재열의 정신분열은 지해수가 고쳐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애피소드들이 극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다만 추격신이나 액션신에 있어서는 어설픈 장면이 많이 보인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이 연출을 보여주는 아쉬움도 있지만, 차차 나아지리라 기대해본다. 조인성과 공효진 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드라마. 연기력은 기본이고, 스토리와 소재부터 남다른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에 다양한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작정 시청률이 많이 나왔던 막장 스타일도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서 구태의연한 소재가 되었다. 새로운 실험 정신과 도전은 리스크는 크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를 사용한 괜찮아 사랑이야. 대신 말하주고 싶다. 괜찮아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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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갑동이. 다들 재미있다고 했지만 시작 타이밍을 놓쳐서 안보고 있던 드라마다. 그렇게 갑동이에 대해서는 잊고 살다가 18회까지 마친 이번 주에 1회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18회까지 몰아서 보게 된 갑동이. 무려 18시간이나 달려서 본 갑동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왜 다들 갑동이 갑동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3일에 걸쳐서 6시간씩 투자해 본 갑동이.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월화수목 드라마 중에서는 갑동이를 능가할 드라마가 없는 것 같고, 유일하게 갑동이와 비견되는 재미를 가진 드라마는 정도전이 유일하다. 그 정도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갑동이의 매력은 무엇인지 18시간 달려서 본 소감을 적어보겠다.



반전의 매력

갑동이가 누구일까? 갑동이는 계속 바뀌게 된다. 이 사람이 갑동이겠지라고 생각하면 반전으로 다른 사람이 갑동이처럼 나오고, 그래서 그 사람이 갑동이인가 했을 때는 이미 또 다른 갑동이의 복선이 나온다. 그러다 점점 갑동이가 절대로 아닐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갑동이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마지막에는 갑동이가 누구인지 알겠음에도 혹시나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 반전에 유일하게 예측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20부작이라는 단서. 이제 19회가 시작되기에, 갑동이는 더 이상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끝까지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갑동이는 밀당의 드라마인 것 같다. 보통 장르물의 성공 여부는 시청자의 예측을 얼마나 벗어나게 하는가이다. 처음에는 이거 뻔한 내용이라며 보던 시청자들은 자신의 예측과 다르게 돌아갔을 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다른 예측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마저 틀리게 되면 그 때부터는 드라마에 이끌려 가게 되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드라마에 내주게 되는 순간 그 다음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것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좌우한다.



궁금한 것은 못참는 갑동이의 하무염처럼 시청자 또한 갑동이에 궁금해서 못참게 되는 반전의 매력으로 사로잡은 것이다. 


엔딩의 미학 

이런 시청자의 궁금증을 갑동이는 매우 잘 이용했다. 18시간을 달리면서 급한 일도 있었고, 다른 것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갑동이의 다음 편을 봐야 했던 이유는 바로 엔딩 때문이었다. 다음 편을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엔딩의 묘미. 어설프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힌트를 남겨둔 채 그 결과는 다음 편에서 보게 만드는 감칠맛이 갑동이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본방사수를 하면 이런 엔딩은 제일 짜증나는 엔딩이다. 그럼에도 화 내면서 다음 편을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 특히 장르물이기 때문에 내 예측이 맞는지 안 맞는지, 다음 시나라오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다양한 가설과 예측들이 쏟아져나오며 바이럴 될 수 있게 만다는 요소가 바로 엔딩이다. 갑동이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블로그나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고 있고,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되는지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률로 이어지게 되고, 나처럼 늦게라도 보는 사람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에 감동하여 나 또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갑동이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인 것 같다.


연기파 배우





윤상현을 연기파 배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동안은 비주얼 배우가 더 맞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갑동이를 통해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무염에 대한 철저한 캐릭터 분석은 평소와는 다른 연기 모습을 보여주었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갑동이가 재미있었다고 한다면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온 윤상현의 연기에 매료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철곤에는 성동일이, 차도혁에는 정인기가, 한상훈에는 강남길이, 진조 스님은 장광이 나오니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디테일에서부터 달랐다. 극에 몰입되고, 갑동이에 대해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의 명암은 비연기파 배우들의 도드라짐에 있다. 오영애역으로 나온 신인 배우는 괜한 몸매 자랑 수영복신과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나는 연기로 인해 갑동이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민정과 김지원이 무지하게 노력하는 모습 또한 느껴지게 되었고, 이준의 발견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연기파 배우들 속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배우보다 더 배우같은 가수 이준의 짝퉁 갑동이 연기는 윤상현 다음으로 갑동이를 이끌어온 주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갑동이는 누구일까? 분명 차도혁이 갑동이일 것 같은데, 왜 자꾸 다른 갑동이가 반전으로 씩 웃으며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갑동이의 매력은 마지막회까지 빛을 발할 것 같다. 마치 미드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 갑동이. 미드를 이렇게 몰아서 본 적은 있어도 한드를 이렇게 몰입하면서 몰아본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공중파도 아닌 케이블에서 내 놓은 월메이드 드라마. 나인 이후 또 한번의 히트를 친 tvN.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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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월화드라마의 한판 승부가 드디어 벌어졌다. 기황후의 독점이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되는 판이니만큼 기대도 많고 우려도 많았지만 결국 뚜껑을 열리고 말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개인적인 느낌은 닥터 이방인>트라이앵글>빅맨의 순서이다. 처음에는 기황후의 후속이고, 캐릭터 위주로 풀어가는 트라이앵글에 손을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닥터 이방인이 좀 더 끌리는 것 같다.

빅맨은 초반에 일주일 먼저 시작함으로 2회분을 확보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3회가 되면서 내용이 엉성해지고, 디테일보다는 큰 흐름만 쫓다보니 비약이 많아졌다. 2회까지는 강지환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되었지만, 3회가 되니 빈틈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작의 4% 시청률을 8 %까지 끌어올린 것만해도 성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월화드라마가 아직 초박빙이라는 점이다. 트라이앵글이 약간 앞서있긴 하지만 트라이앵글 8.9%, 닥터이방인 8.6%, 빅맨 8.0%로 거의 엇비슷하다.  반면 전작의 시청률을 감안해보면 기황후 28.7%가 트라이앵글에서 8.6%로 떨어졌으니 19.8%이나 시청률이 떨어진 셈이다. 신의 선물이 8.4%로 막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닥터 이방인의 8.6%는 신의 선물의 시청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빅맨만이 전작 대비 두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함으로 실속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기황후의 19.8%의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를 볼지 정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대부분 40대 이상의 시청층일텐데 월화드라마에 다시 흑역사가 시작될지 아니면 특별한 드라마에 집중될지는 좀 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주목해서 보아야 할 닥터 이방인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드라마는 닥터 이방인이었다. 이종석의 원톱이나 다름없기에 20대 정도만 잡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종석
원톱이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김상중의 존재감과 이종석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강화시켜주었고, 북한이라는 소재가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헝가리 로케라는 숨겨진 비밀병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기대감이 없었다가 의외의 재미를 느끼게 되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 같다.

북한에서 온 천재 의사라는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데다 탈북자들의 삶을 다룰 수도 있고, 불패 신화의 의학 드라마까지 잡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또한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다룰 수 있을 듯 싶다. 보통 북한 소재를 다룰 때는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공작원을 내세우는데 닥터 이방인은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의사인 셈이다. 5년간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곳에 갇혀서 눈감고도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게다가 디테일까지 잘 살려주어서 헝가리에서의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박해진이 가세하면서 극의 흐름을 더욱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원톱이 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종석의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우할 것 같다. 

아쉬웠던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에서 돋보였던 것은 역시 장동철역을 맡은 김재중이었다. 1,2회는 거의 장동철을 위한 회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약간 자이언트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지만 스토리는 좀 뻔해보이는 스토리라 아쉬운 면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장동수의 캐릭터에 먼저 집중해주었다면 익숙한 이범수의 모습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초반에 너무 장동철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한 것은 20대를 공략한 것인데, 닥터 이방인이나 빅맨의 시청층과 부딪하는 부분이어서 기황후의 후광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장동수와 황신혜의 캐릭터를 초반에 부각시켜주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흡수되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이종석에 전혀 밀리지 않은 김재중의 존재감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복명 빅맨

 



빅맨은 세 드라마 중에 디테일이 가장 떨어진다. 중간을 싹뚝 잘라 먹은 듯한 전개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약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우선 디테일이 강한 신의 선물같은 추리물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쳐버리게 되고,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몰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월메이드라 불려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반면 큰 흐름을 건지고, 재미와 반전 위주로 가면 쉽게 볼 수 있고, 한번 흐름을 놓쳐도 언제든 다시 봐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9.8%의 시청층은 빅맨같은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외의 복병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 드라마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자로서 디테일도 좋고, 연기도 좋고, 소재도 참신한 닥터 이방인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만약 누군가 월화드라마 중 어떤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닥터 이방인을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생각나고 굿닥터도 생각나게 하는 닥터 이방인. 월화요일의 밤을 책임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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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격돌이 시작되었다. 빅맨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다음 주부터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그간 기황후의 독점적인 시청률로 월메이드 드라마인 신의 선물이 8%대로 마무리 지어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지만 이제 기황후가 끝나면서 새로운 드라마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과연 월화드라마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선 빅맨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4%대 시청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의 영향도 크다. 전작 태양은 가득히는 2%대로 시청률을 마무리 지었다. 기황후의 기에 눌려도 너무 눌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기황후의 마지막회 중에도 4.8%의 시청률을 낸 빅맨은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4%의 시청률은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기황후가 28.7%로 마무리를 했으니 이제 누가 이 높은 시청률을 이어 받을 것인지가 궁금해질 뿐이다. 여러 면에서 볼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배우를 우선 살펴보도록 하자. 

1. 스토리



빅맨은 신의 선물이나 골든크로스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엄청난 재벌. 음모론의 프리메이슨처럼 0.1%. 그들의 세계. 부정과 부패가 상식이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은 미개하게 보는 사람들. 이번 세월호 참사 때도 이들의 행동들이 분노를 자아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반영이 된 것인지 요즘 드라마들은 권력자들과 위정자들의 음모를 파해치고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것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예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이런 스토리가 트렌드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반면 그런 스토리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빅맨은 재벌이 자신의 아들이 심장이 필요하자 양아치 김지혁의 심장을 가져가려고 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 와중에 김지혁은 빠른 심장 이식을 위해 재벌의 호적에 올랐고, 심장 이식이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재벌의 장남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을 보호하며 재벌들의 만행을 하나씩 파해치고 해결해가는 그런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라이앵글은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다. 3명의 형제들이 어릴 적 따로 떨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스토리인데, 이 세 형제의 직업이 서로 얽키고 설킨다. 제일 큰 형은 경찰이 되고, 둘째는 조폭,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게 된다. 첫째와 둘째는 범죄 현장에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데, 둘째가 모시는 조폭의 두목을 첫째형이 잡으려 한다. 둘째와 셋째는 카지노에 다니는 한 여인을 두고 만나게 된다. 둘 다 한 여자를 좋아함으로 서로 만나지만 악연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상반된 직업에서 오는 의리와 원칙의 대결, 둘째와 셋째는 한 여인을 두고 사랑과 형제애의 대결이 예상된다.

닥터 이방인은 의학드라마인데 소재가 독특하다. 천재 탈북 의사가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남한에 오면서 의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굿닥터에서의 박시온과 비슷한 설정이기도 하다. 박시온이 서번트 증후군이라면 닥터 이방인에서의 박훈은 탈북 천재 의사라는 점만 다를 뿐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다. 더욱이 요즘 통일과 북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만큼 사회적 문제를 환기시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 배우



빅맨은 강지환과 최다니엘이 격돌한다. 강지환은 최근 소속사 문제로 홍역을 치루었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배우이다. 최다니엘 역시 캐릭터 잡는데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빅맨을 견인해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다희의 연기는 아쉬운 면이 있다. 정소민은 예전에 나쁜 남자에서 재벌의 막내딸로 나와 빅맨에서의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이다희는 김지혁과 강동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모습인데 아직은 어색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트라이앵글에서는 이범수와 김재중, 시완, 오연수, 백진희등 배우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이범수와 오연수는 30대 이상을, 김재중은 20대를, 시완은 10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중과 시완은 아이돌로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배우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이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가 나온다. 여배우가 매우 약하고, 거의 이종석이 다 이끌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별그대에서 박해진이 김수현을 어시스트해주었듯, 닥터 이방인에서도 이종석을 잘 어시스트해줄지가 닥터 이방인의 주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이종석이란 카드만으로도 다른 두 드라마와 붙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 같다. 



빅맨 외에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드라마이기에 뚜껑은 열어보아야 할 것이다. 의외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고, 생각대로 진행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 가장 유리한 지점에 있는 드라마는 기황후의 후속작인 트라이앵글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변이 없으면 후속작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이어 받는다. 게다가 기황후의 시청층인 40대 이상을 잡을 수 있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 뿐이다. 빅맨은 30대, 닥터 이방인은 20대에 타켓팅이 되어 있다면 트라이앵글은 1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볼 수 있도록 캐릭터를 다양화했으며 스토리에도 여러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로 시작되며, 조폭과 경찰의 대립, 한 여인을 두고 싸우는 형제, 사회적 계층의 다양성등 드라마 흥행 장치들을 두었기 때문에 트라이앵글이 가장 유리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닥터 이방인과 빅맨으로 기황후의 시청률이 흘러들어갈지도 모른다. 빅맨은 2회의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이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드라마는 현재까지 성공률이 매우 높은 장르이고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한주가 될 것 같다. 각기 다른 장르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어떤 드라마로 정주행을 해야 할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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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신의 선물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참 가슴이 먹먹해지는 결말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신의 선물의 아픔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자식을 잃는다는 아픔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모든 잘못된 것의 돌려놓음. 그것이 신의 선물이었다. 기동찬이 죽고 안죽고의 문제가 아니라 샛별이가 살고, 장미순에게는 김수현이 살고, 기동호에게는 기영규가 살고, 이순녀에게는 기동호가 산 그런 이야기일 것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하야를 했다. 




신의 선물에서의 세상은 신의 선물이 없었다면 기동찬의 말처럼 미친 살인마같은 세상일 뿐이다. 약에 취해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덮어주기 위해 친구들을 살인마로 만들고, 그 살인마로 만든 결과로 이명한은 자신의 권력욕을 채웠고, 김남준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부인 박지영은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딸을 죽였다. 신의 선물이 있기 전에는 모두가 살인마이고,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식을 죽였다. 

신의 선물의 마지막회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도 아팠다. 대사 하나 하나가 가슴속에 와 박혔다. 대한민국의 국민 중에서도 가장 약한 어린이조차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나라가 과연 민주국가인가라는 샛별이 엄마 김수현의 절규가 결코 현실과 다르지 않음에 분노를 넘어 절망감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대통령의 아들 김준서는 자신이 죽인 것임을 시인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분을 믿고 기만하고 분노케 만들었다. 샛별이를 납치한 황경수은 자신의 아들이 살인을 당했다. 그리고 그 살인마는 자신의 기득권을 이용하여 자신이 죽인 아이의 아버지를 기만하고 조롱하여 분노케 만들었다. 황경수가 샛별이를 납치하면서까지 사형제도를 통과시키려 했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기득권만을 믿고 다른 사람들을 모두 자신보다 미개한 자로 여기며 부모들을 기만하고 분노케 만드는 자가 있다. 이 미친 살인마같은 세상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가 결국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 같다. 박지영과 이명한 같은 사람들 말이다. 

국가는 과연 국민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가. 샛별이를 구해줄 수 있는가. 아니면 그냥 샛별이가 유괴된 채로 그대로 죽게 내버려두는가. 아니면 신의 선물에서처럼 자신의 지지율을 위해서 샛별이를 유괴하여 살인까지 저지르고 그것을 무고한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아니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뒤집어 쓰운 사람을 처벌하는 그런 살인마같은 존재일까. 신의 선물은 존재할까? 다시 한번 14일 전으로 돌아갈수는 있는 것일까.




신의 선물처럼 14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에겐 다시 신의 선물이 주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산재해 있는 문제들, 그것들이 도돌이표처럼 다시 반복될 것인지, 아니면 카페 주인의 예언대로 끝까지 마지막까지 싸우면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때, 모든 것이 뒤죽박죽, 추측으로 얼룩질 때 샛별이 엄마는 청와대에 직접 대통령에게 찾아가서 이 문제를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아들의 과오를 알게 된 대통령은 샛별이의 운명을 바꾸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 

리더의 부재, 이 시대가 겪는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싶다. 거짓과 혼란이 가득하여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복경찰인지 선동꾼인지 구별할 수조차 없는, 언론인지 기레기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진짜는 가짜 취급당하고, 가짜는 진짜 취급 당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포기나 절망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끝까지 싸우는, 민폐라 불릴 정도로 억척스럽게 달려들어 운명을 바꿔버리는 샛별이 엄마 김수현처럼 끈질기게 싸워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의 선물. 이 드라마 자체가 이 시대를 직시하게 해 준 신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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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밀회. JTBC에서 또 한건 올리나보다. 종편 드라마 중에서 이렇게 몰입도 있게 본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4회까지 정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고급스럽게 포장한 막창(막장이 아닌)같은 느낌이었다. 인간의 가장 탐욕스럽고 욕망스러운 부분을 가장 비싼 포장지로 포장한 느낌의 드라마. 그래서 보기에 좋다.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는 마법의 주문처럼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아줌마의, 아줌마에 의한, 아줌마를 위한 




솔직히 아저씨보다는 아줌마가 더 좋아할만한 드라마다. 김희애와 같은 40대 아줌마들이 공감할만한 그런 이야기. 종편 시청층이 주로 4~50대이고, 드라마는 역시 아줌마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밀회는 어떻게 보면 영리한 마케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40대 아줌마.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고, 재벌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커리어우먼. 하지만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는 못한 채 아줌마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야만 하는 인생의 고속도로로 들어선 한 여인인 20대 천재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막장보다는 막창같은 스토리가 밀회이다. 


밀회에서 서영우는 이미 오혜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대 남자와 돈으로 산 사랑을 즐기고 있는 서영우에게 오혜원은 도덕적 윤리를 강조한다. 하지만 오혜원 역시 이선재와 도덕적 윤리를 깨버린 사랑을 나누게 된다. 아내로서의 배신, 엄마로서의 배신, 사회적인 윤리의 배신을 국경을 초월한다는 사랑을 통해 넘어선다. 오혜원 서영우의 사랑은 돈으로 샀고, 서영우 오혜원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에 이 둘은 과연 다른 것일까. 


재미있게도 오혜원과 서영우의 환경은 동일하다. 두 아이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부인이지만, 남편은 그저 비즈니스 파트너 정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부와 권력을 거머쥔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아줌마. 가히 아줌마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기다 유아인같은 20대 남자를 애인으로 두며 살얼음판의 사랑...불륜을 저지르니 그 결말은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보인다. 거기에 클래식 음악까지 씌워두었으니 밀회에 싱크로되지 않는 아줌마가 이상한 아줌마일 정도다. 


오감을 만족시키려는 밀회





남자는 시각적인 것에, 여성은 청각적인 것에 더 예민하다고 한다. 밀회는 아예 처음부터 소재가 피아노이다. 피아노 선율이 끊이지 않고,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는 한회에도 수없이 나온다. 특히 이 곡은 마지막회까지 계속 울려 퍼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 곡에 밀회는 메세지를 담았다. 발가벗은 듯한 욕망을 말이다. 


나천재와 막귀와의 채팅에서는 아예 대놓고 "절정"을 느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즉,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는 40대 아줌마와 20대 청년의 관계를 의미한다. 그 곡이 나올 때마다 그 둘은 교감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은 뭔가 고차원적으로 표현하려 했지만, 그저 포장일 뿐 욕망의 표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시각적인 것은 물론 청각적인 것까지 자극함으로 드라마 속으로 몰입을 시킨다. 이제 아줌마들은 조건반사처럼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를 들으면 20대와의 판타지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JTBC의 정주행


KBS의 PD들은 대부분 tvN으로 가고, MBC의 PD들은 대부분 JTBC로 간다고 하더니만 JTBC에서 역시 또 하나를 터트렸다. 썰전과 마녀사냥에 이어 또 하나의 종편의 애청 프로그램이 생긴 것이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PD와 정성주 작가는 이미 MBC에서 여러 드라마를 통해 검증을 받았고, JTBC에서도 김희애와 함께 아내의 자격으로 검증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월화드라마는 신의 선물 외에는 볼만한 것이 없다. 물론 신의 선물과 밀회를 비교하자면 신의 선물이 한수 위인 것 같긴 하지만, 밀회와 기황후를 놓고 보자면 시청률 외에는 모두 밀회가 훨씬 더 낫다. 종편에서 3%대의 시청률을 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청률에 있어서도 웬만한 드라마보다는 낫다는 것이 아닐까. 





종편을 보기는 매우 불편하다. 다시보기도 회당 지불을 해야 하고, 채널 또한 뒤에 있기에 공중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3%대의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은 JTBC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응답하라에 이어 밀회까지 비공중파 채널에서 계속 연타를 날리고 있는 상황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준다는 면에 있어서 좋은 의미이다. 또한 공중파에도 자극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유아인의 허세를 대사 속에 녹일 정도로 여유를 보이는 밀회.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얼마나 많은 아줌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지, 클래식이라는 다소 고리타분할 수 있는 소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비시켜 살릴 것인지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절대 동안 김희애와 연기 절정인 유아인의 로멘스가 어떻게 그려질지가 가장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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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쓰리데이즈. 100억의 제작비, 손현주, 윤제문, 최원영, 장현성, 이대연, 안길강등 연기파 배우 대거 등장, 한국판 24를 표방한 드라마. 기대를 안할 수 없었던 드라마이다. 소재도 굉장히 독특했다. 대통령 저격 사건과 연관된 배후들에 관한 이야기. 음모론에서나 다룰 법한 이야기들이 기대감을 더욱 자극했다. 





어설퍼도 너~무 어설퍼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였다. 어설픔의 극치였다. 특히 주연 배우인 박유천, 박하선, 소이현의 연기와 손현주, 윤제문, 최원영의 연기의 차이가 너무나 났다. 박하선, 소이현은 유일하게 나오는 여배우들이다. 그런데 너무 이쁘게 보이는 것에만 신경 썼는지 연기는 극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정도였다. 맥이 턱턱 끊기는 것은 비단 여배우들의 시트콤 같은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거창한 스케일에 비해 디테일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보였다. 


이는 연출에서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 신의 선물처럼 연출에 문제가 있어도 스토리와 연기로 밀어붙이면 되는데, 손현주-장현성-최원영등 연기파 배우들이 이끄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되어도, 박유천-박하선-소이현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구멍이 너무 크게 보였다. 아니면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고증의 고증을 거쳐서 디테일의 끝판왕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들인 시간과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저격을 받은 암살 시도인데 모든 것이 너무 허술하게 돌아가고, 증인들에 대한 보호도 어설펐다. 몇명 되지도 않는 시위 현장 사람들이 경찰들의 방어막을 뚫고 몰려와서 칼로 경호팀 실장을 죽이는 장면도 개연성이 떨어졌다. 하나 하나 열거할수도 없을 정도로 각 부분마다 어설픈 장면들이 속출했고, 이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 한태경과 이차영, 윤보원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음모론? 먼저 개연성


음모론은 세계 경제는 대통령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프리메이슨이라는 조직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음모론을 계속 탐독하다보면 지구 내핵 쪽에는 내핵이 아니라 외계인이 살고 있고, 그 외계인은 우리가 모르는 정북극의 (음모론에 따르면 정북극은 따뜻하고 나무도 있다고 한다) 한 구멍을 통해서 지구 내부에서 UFO가 들락날락한다고 한다. 


결과만 듣고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음모론이지만, 처음부터 하나씩 파들어가다보면 굉장히 정교한 논리와 개연성을 가지고 지구 내핵까지 접근하기에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선거 때마다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 여기서 음모론이 등장한다. 98년 잠수함 발견이 간첩활동이 아니라 국정원, 군, 정치, 경제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는 것이 쓰리데이즈의 핵심 내용이다. 그 조작된 사건을 지휘한 사람이 대통령이고, 그 뒤에는 자본가인 재신 그룹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음모론을 좋아한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밀문서같은 그런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그 음모론은 정론보다 더 구체적이고 정교하여야 한다. 





하지만 쓰리데이즈가 말하는 음모론은 찌라시보다 못한 신뢰할 수 없는 음모론이다. 대통령 자체가 왜 김도진에 대항하는지도 너무 약하다. 잠수함 간첩 작전은 팔콘의 무기를 매입하기 위해 벌인 조작 사건인데, 그것을 이동휘가 지시했다. 대신 인명 피해는 없고 겁만 주고 가게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재신 그룹 회장인 김도진이 그것을 어겼다. 김도전의 말에 의하면 잠수함이 고장나서 다시 돌아가지 못한 북한 간첩이 어쩔 수 없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였다고 하였는데, 그에 대해 이동휘는 분개하며 대통령이 되어서 그것을 복수하고, 뒷배경들을 다 까발리겠다고 하는 것이 쓰리데이즈가 지금 전개해가고 있는 스토리다. 이미 대통령은 그럴 자격 자체가 없기에 이동휘의 분노가 개연성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쓰리데이즈라 3회만 기다려보자 했는데, 6회가 지난 지금까지 딱히 나아지는 모습보다는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이제 10회 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뒤에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참 답답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참고 보는 이유는 다른 드라마들은 더 재미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그나마 제일 재미있는 것이 쓰리데이즈이기 때문이랄까. 


감격시대는 점점 산으로 가더니 급기야 제작비 미지급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액션은 볼만하나 한중일 다 묶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드라마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개연성으로 따지자면 쓰리데이즈가 훨씬 나을 정도다. 150억의 제작비를 들인 감격시대이니 돈을 더 많이 들인만큼 어설퍼지는 것이 드라마의 법칙처럼 된 것은 아닌가 싶다. 





JTBC의 밀회가 기황후와 신의 선물이 지키고 있는 월화드라마가 아닌 수목드라마로 방영했다면 종편 최초로 공중파 시청률을 뛰어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 수목드라마는 최고의 비용을 들인 최악의 드라마들이 방영 중에 있는 것이다. 


쓰리데이즈가 기사회생할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어설픔을 더 어설프게 만드는 연기자들 비중을 줄이고, 손현주-최원영-윤제문의 비중을 더 높여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히는 방법만이 드라마를 살리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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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오랜만에 연출력이 뛰어난 드라마가 나왔다. 신의 선물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신의 선물은 타임슬립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범죄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이다.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딸을 유괴하고, 결국 죽게 만드는 사건이 있은 후 다시 14일 전으로 돌아와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14일 전으로 돌아온 김수현은 범인을 잡기 위해 연쇄살인범을 쫓기 시작하고, 결국 여성 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인 차봉섭을 잡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차봉섭의 손에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차봉섭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5회 마지막에는 누군가 차봉섭의 뒷통수를 야구 방망이로 가격하여 살해한다. 





차봉섭이 죽었음에도 운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사진 속의 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유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괴범은 차봉섭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다. 


16부작 중 아직 5회 밖에 안했는데, 벌써 진도가 이렇게 빨리 나갈 정도면 중후반부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는 것이다.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범인이 누구인지 뚜렷해질텐데 현재로서는 범인을 유추해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범죄 스릴러의 묘미가 범인이 누구인지 드라마 속의 여러 단서를 가지고 찾아가는 것이니만큼 과연 누가 유괴범일지 관계도를 가지고 유추해보았다. 



10년 전 사건? 


관계도를 보면 의문스러운 점이 몇가지 있다. 기동찬의 형인 기동호는 살인죄를 지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 죄는 10년 전 여성 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이었다. 등장인물 소개 중에 기동찬의 첫사랑이 10년 전 죽었다는 소개가 있었다. 10년 전 사건과 유괴와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또한 차봉섭은 10년 전 사건을 모방범죄한 것처럼 보인다. 똑같이 여자 3명을 살해했고, 기동찬의 엄마인 이순녀와 기영규의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연쇄살인범인 기동호를 따라하고 싶었고, 그에 대해 조사하다 나온 사진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입양한 아들인 기영규의 선생으로 간 것이 아닐까 싶다. 




기동호의 살인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는 기동찬이다. 기동찬 또한 그 사건과 연류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는 자꾸 한지훈을 어디선가 보았다는 말을 한다. 두번이나 같은 대사를 한 것은 단순히 TV토론에서 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한지훈은 10년 전 사건과 분명 관계가 있다. 차봉섭을 변호한 것처럼 기동호를 변호한 변호사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10년 전에 여자 3명을 살해한 진범일 수도 있다. 


차봉섭의 집에서 찾아낸 증거인 반지와 귀걸이는 피해자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증거물을 본 한지훈은 깜짝 놀란다. 변호사보다는 진범에 가까워지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인 김남준은 사형 제도를 적극 추진한다.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형제를 부활시키고, 그 첫번째 집행자로 기동호가 사형대에 오르게 된다. 기동호가 사형 당하는 순간, 14일 전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죄없이 죽은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신의 선물. 그 수혜자는 김수현, 기동찬, 기동호였다. 김수현은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기동찬은 김수현을 돕기 위해 혹은 형을 살리기 위해, 혹은 100억을 받기 위해, 그리고 기동호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다시 14일 전으로 돌아가는 신의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여기에 난데없이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분명 사건과 연관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남준 대통령과 그를 극진히 따르는 절친이자 킹메이커인 검사출신의 대통령 비서실장 이명한. 헌신적인 영부인 박지영. 여기에도 사건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다. 사형제를 추진하기 위해 명분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것은 바로 연쇄살인범, 유괴범을 통해 사회적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형을 위해 락 가수가 된 테오까지. 뭔가 연결될 듯 하면서도 잘 연결되지 않는 전말.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관계도를 통해 10년 전 사건과 대통령의 지지율로 인한 정치적 목적의 범죄라는 것은 서로 이어질 듯 하다. 


관전 포인트


앞으로 신의 선물 관전 포인트는 한지훈과 기동찬의 아슬 아슬한 줄타기가 아닐까 싶다. 10년 전 사건은 기동찬에게 형을 빼앗고, 첫사랑을 빼앗고, 인생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화살표는 한지훈을 향하고 있다. 차봉섭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모든 것을 김수현에게 털어 놓겠다는 것이나 차봉섭을 살해한 또 한명의 범죄자가 있다는 것은 한지훈이 범인인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적어도 배후가 되지는 않을까 싶다. 차봉섭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못하게 교사가 되었던 것처럼 10년 전 살해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인권변호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완전범죄를 차봉섭이 따라하다가 한지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지도. 화장대에 놓인 증거물을 본 한지훈은 차봉섭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입막음 하기 위해 실제 유괴범이었던 사람에게 시켜서 야구방망이로 살해를 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드라마 여기 저기에 뿌려놓은 단서들을 찾아가면서 범인을 유추해가며 보는 것 또한 신의 선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6회에서는 어떤 단서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혹시 범인은 기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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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시간을 다루는 타임슬립 드라마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 윤은혜와 이동건, 정용화와 최명길까지 나왔지만 흥행에 참패한 미래의 선택이 있는가하면, 나인처럼 최고의 드라마로 극찬받는 드라마도 있다. 별그대 역시 도민준이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멈출 수 있었고 웜홀에서 시간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타임슬립을 적절히 잘 활용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다룬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다룬다는 것이고, 이는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면에서 드라마에서는 최고의 소재이기도 하다. 신의 선물 역시 이런 타임슬립을 다루었다. 2주 뒤로 돌아간 타임슬립인 것이다. 신의 선물은 1,2회부터 많은 각광을 받었다. 1,2회는 조금은 불편한 소재를 다루었다. 연쇄살인범과 유괴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세드 앤딩의 잘 짜여진 단막극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이보영의 생방송 독백신은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닌가 싶다. 아직 아이도 없는데 아이가 있는 엄마의 마음을 절절하게 잘 표현해서 많은 부모의 마음을 슬프게 하기도 했다. 


신의 선물은 아동 범죄에 대한 부모가 복수를 하는 범죄 스릴러 장르라 생각했는데 3회 때부터 타임슬립으로 급전환하게 된다. 2회 때 김수현, 기동찬, 기동호가 동시에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장면으로 끝나게 되고, 3회에서는 김수현에게 이상한 입자들이 연결되면서 기동찬이 김수현을 구하게 되고, 시간은 2주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든 사람과 환경이 2주전의 상황이 되었지만, 2주 후에서 건너온 사람은 김수현과 기동찬뿐이 없었다.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동호 역시 2주 후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스스륵 미끄러지듯 2주 전으로 돌아온 두 주인공은 이제 각기 다른 목적에 의해 2주 후 처해질 운명을 바꾸려 할 것이다. 


그래서 1,2회 때 복선을 많이 깔아두었고, 사소한 일을 클로즈업하여 보여주기도 했다. 2주 전의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미묘하게 바뀌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샛별이가 넘어져서 유리에 손을 다치는 장면이나 김수현이 다리미에 팔을 데이는 장면, 그리고 자동차로 자전거를 치일 뻔한 것등 대다수의 일들은 2주 전의 모습과 똑같이 일어나게 된다. 그것이 운명일 것이고, 그 운명에 맞서 싸워 자신의 딸을 지켜내는 것이 김수현이 해나갈 일일 것이다. 


기동찬 역시 동기부여가 될만한 것들이 있다. 자신의 형이 사형을 당하게 되고, 백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것. 샛별이를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운명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여 샛별이를 죽인 범인을 과거로 돌아아 찾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는 전개된다. 


아쉬웠던 디테일





타임슬립은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기에 개연성을 충분히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놓쳐서는 안된다. 나인이 호평을 받고 역대 타임슬립 드라마 중 최고라고 극찬을 받는 이유는 타임슬립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과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까지 계산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신의 선물은 1,2회 때 깔아둘었던 복선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3회에서는 흐름이 어색했다.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호두 아이스크림을 먹고 알러지로 급선회하여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것이나 김수현이 죽자살자 범인을 잡기 위해 쫓아디니는 설정등 설정 자체가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2주 후 샛별이가 유괴 당한 것이 후배에게 샛별이를 맡기고 첫사랑을 만나러 갔던 것이었고, 평소에 일에 파묻혀 살아 샛별이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것 때문이었기에 샛별이와 계속 같이 있으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을 또 다시 샛별이를 후배에게 맡기고, 집에 내버려둔 채 범인 찾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또한 다른 장치로 설명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나인에서 타임슬립은 신의 선물이 아니라 저주였다. 죽은 형을 살리기 위해 타임슬립을 사용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기까지 한다. 향을 피워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독특한 장치였다. 반면 신의 선물에서는 이상한 포자같은 것들이 김수현 주변에 모이면서 기동찬이 그 포자들을 따라가 김수현을 구한 후 2주 전으로 돌아갔다는 것 또한 개연성이 부족하다. 어차피 허구이지만 허구가 디테일할수록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3회에서 타임슬립이 시작되었고, 3회 마지막 장면에서 연쇄 살인범이 해골티를 입은 여자를 죽이지 않고 김수현을 잡았다는 점에서 타임슬립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볼 수 있다. 

평행이론으로 끝내지 않기를



드라마에서 가장 허무하고 화가 났던 엔딩은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결말이다.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타임슬립에서 그와 상응하는 워스트 엔딩은 바로 평행이론이다. 미래의 선택이 평행이론을 택했고, 최악의 드라마가 되었다. 모든 바꾸려 노력했던 것이 결국은 평행이론으로 아무 소용없다는 식의 전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월화수목토일의 드라마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신의 선물- 쓰리데이즈 - 정도전으로 이어지는 월화수목토일 드라마 라인업. 더하여 수목에는 감격시대도 있지만 월화에는 대체할만한 드라마가 없기에 신의 선물이 좀 더 긴장감 넘치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타임슬립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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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과연 그 시청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간 응사만의 능력이었다. 후속인 응급남녀는 응사의 시청률에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응사가 만들어준 금토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처음 1,2회를 볼 때만 해도 너무 시트콤같은 드라마라 생각되었다. 송지효의 런닝맨 캐릭터는 확실히 드라마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응급남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최소 3회는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조금은 낯선 스토리지만 의학드라마로서 굉장히 신선한 소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응급남녀는 의학드라마이다.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의학드라마 말이다. 의학드라마의 장점은 에피소드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에 대한 상황만 주어지면 최소 2회분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남녀의 진면모가 3회부터 나오는 이유 또한 주인공이 인턴을 하게 되는 것이 3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응급남녀는 의학만 선택하지 않고 빠질 수 없는 로멘스도 넣었다. 근데 그 로멘스가 좀 독특하다. 처음 시작은 누군가에게 쫓기며 한 남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거리를 질주 한다. 그리고는 성당으로 들어가 미사보는 신부님에게 바로 주례를 요청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는 곧 처절한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집어 던지며 부부싸움을 하고 바로 이혼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바로 응급실인 것이다. 의대 수석이지만 결혼으로 인해 휴학을 한 오창민은 다시 미국까지 다녀온 후 인턴으로 들어왔고, 부인이었던 오진희는 식품영양학과를 나오지만 공부를 하여 의전대를 붙어 인턴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오진희와 오창민이 인턴 같은 조가 되어 응급실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의 짝대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스토리다. 응급실 치프인 국천수는 오진희를 좋아하고, 외과 조교수인 심지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국천수와 함께 레지던트 생활을 했었고, 서로 사랑했던 관계다. 즉, 심지혜는 국천수를 좋아하고, 국천수는 오진희를 통해 심지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오창민을 장관 딸인 한아름이 좋아하고, 그 한아름은 같은 인턴인 임용규가 좋아한다. 돌싱을 두고 각종 썸들이 일어나고, 그 미묘한 사랑의 기운을 통해 진정한 자기 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지만 여기에 응급실이라는 특수 상황이 더해지며 보다 깊히 있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오진희의 사랑은 오창민일 것이고, 오창민 역시 반대하는 결혼에도 불구하고 감행했던 불타는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혼한 둘이지만 다시 둘의 사랑이 이어진다는 내용일 것임에도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점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통해 그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오창민은 엄친아이다. 오창민의 외삼촌은 병원장이고, 아버지 또한 의사이다. 외가 쪽은 어머니만 빼고 모두 의사이고, 자신 또한 의대에서 수석을 하는 엘리트이다. 집안 좋고, 머리도 좋고, 잘 생기기까지 한 엄친아이다. 반면 오진희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어머니는 미용실을 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의전대를 통해 의사가 되고, 동생인 오진애는 인디가수와 결혼하여 살고 있다. 한아름은 장관을 딸로 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미인 선발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등 엄친딸이다. 몸매, 외모, 지성, 집안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약간은 극과 극이라 생각될 수 있는 환경, 배경, 외모, 능력등을 캐릭터들로 구분해 놓았다. 하지만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실에서 그런 환경과 배경, 외모, 능력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닥치는 죽음. 그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숭고해지고, 철학자가 되기 마련이며, 무능력한 한 인간이라는 것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반면 죽음의 어둠을 통해 삶, 나아가 사랑이라는 것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하고 오묘한 것은 없지만, 매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남녀에게는 사랑을 보다 또렷하고 순수하게 보여주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코와 메디컬 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한 응급남녀의 상큼 발랄함. 3회까지 보고 한번 판단해보면 응급남녀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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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요즘 즐겨보는 월화드라마로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그만이지만, 감정선이나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이다. 시작은 한 남자의 불륜에서 시작된다. 나은진의 남편인 김성수는 회사 후배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아내 나은진은 이혼까지 결심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다른 일이 있었다. 남편이 바람을 핀 것에 대해 화나 있을 때 또 다른 남자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아내 나은진 역시 유재학과 불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사실을 유재학의 아내인 송미경이 알게 된다. 송미경은 바로 남편의 불륜 현장을 덥치거나 머리 끄덩이를 잡지 않고 서서히 나은진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같은 쿠킹클레스에 들어가 의미있는 말을 던지며 나은진을 관찰하고, 동시에 남편도 관찰한다. 



송미경은 성장기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그것이 불륜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이복동생이 생기게 되는데, 이복동생인 송민수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는 누나를 대신 해 나은진 가족이 타고 있는 차를 사고 내기까지 한다. 결국 송미경은 자신이 누군지를 나은진에게 밝히고, 나은진은 괴로운 나날을 지내게 된다. 송미경은 유재학과 이혼을 결심까지 하게 되고, 나은진 역시 김성수와 이혼을 할 결심을 하게 된다. 김성수 역시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고 그 상대인 유재학에게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라면 그냥 불륜 드라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재미있어지는 부분이다. 불륜을 저지른 나은진에게는 여동생이 있다. 발랄하고, 구김없이 자란 당돌한 여동생인 나은영이다. 나은영은 가진 것 없고, 근자감만 있는 청원경찰 송민수를 좋아하게 된다. 물론 나은영은 송민수가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송민수 역시 모르는 상태로 조건없이 불타는 사랑을 하며 서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예비 상견례가 있는 자리에 나은영은 자신의 언니 부부를 부르고, 송민수는 누나 부부를 부르게 된다. 나은진의 불륜 상대인 유재학과 예비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상견례 자리에서 모두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차사고를 낸 나은진을 알아본 송민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날 바로 나은영과 이별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된 드라마 내용이다. 

사랑은 가족에게 폭력이다. 



시작은 남편의 불륜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의 외도는 가정에게 폭력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아내의 복수심을 낳게 했고, 복수심 때문에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고, 부모님은 물론 자신의 여동생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되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연애는 당사자들끼리 하지만 결혼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결혼을 해 보면 그 사실이 몸소 다가온다. 둘만 알콩달콩 잘 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시부모, 처갓집과의 관계, 그 친척들과의 관계, 명절등 삶 자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준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저 불륜 드라마 혹은 막장 드라마로 분류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 충분히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는 거의 없다시피 빠르게 지나가고, 그 이후에 무엇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혼한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랑이란 그 가족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어그러진 관계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없어서 시작되었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다시 세워질 기초가 마련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부부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

 


박서준의 눈물 연기, 한혜진의 물오른 감정 연기, 지진희와 김지수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 이상우의 다혈질로의 새로운 연기 변신, 고두심의 탄탄한 연기등,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도 있다. 믿고 봐도 될만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메시지는 부부가 함께 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씩 해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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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이미 9회까지 진행되었지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드라마가 하나있다. 바로 "식샤를 합시다"이다. tvN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식샤를 합시다"는 제목부터 특이하다. 이 드라마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면 다들 처음엔 "식사?"라고 한다. 하지만 식사가 아니라 "식샤"이다. 왜 식사가 아니라 식샤일까? 제잔진은 이에 대해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허구연 야구 해설 위원은 독특한 발음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데 식사를 식샤라고 발음하여 그 이후로 인터넷 커뮤니티등에서 식샤라는 말이 유행이 되면서 드라마의 제목에도 사용된 것이다. 즉, 식사보다는 식샤라는 제목을 선택함으로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트렌디한 제목을 만든 것이다.  



내용을 보면 거의 먹방같아 보인다. 현재까지 본 드라마 중 대장금과 식객 외에 이처럼 음식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곳은 없었다. 또한 단지 음식의 맛깔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여줌으로 마치 음식의 맛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섞박지를 씹을 때 나오는 사각 사각한 소리를 의성어 대신 직접 소리로 들려주며 식욕을 자극한다. 식샤를 합시다를 볼 때면 꼭 야식이 생각나서 무엇을 먹으면서 보아야 드라마 보는 맛이 제대로 날 정도이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 드라마를 주제로 잡았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혼자 사는 것이 또 하나의 거주 문화가 되었다. 이미 1인 가구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나 혼자 산다"라는 관찰형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지만, 1인 가구 드라마는 아마도 식샤를 합시다가 최초인 것 같다. 혼자 사는 세 사람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버무린 "식샤를 합시다". 그 매력은 바로 "식샤"에 있다. 



인생에는 쓴맛, 단맛, 짠맛등이 있다고 한다. 살다보니 정말 인생에는 그런 맛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기를 당해서 쓴맛도 보았고, 사업이 성공해서 단맛도 보았고, 노숙까지 하는 짠맛도 보았다. 인생은 하나의 음식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식샤를 합시다"는 바로 이런 점을 잘 활용한 드라마이다. 혼자사는 1인 가구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그 인생 안에는 쓴맛, 단맛, 짠맛이 있다.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드라마 속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캐릭터들은 매우 단순하다. 1인 가구 입문자, 1인 가구 3년 차, 1인 가구 9년 차 세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다. 805호의 이수경은 1인가구 3년차에 이혼녀이다. 806호 구대영은 1인가구 9년차의 보험설계사이고, 804호 윤진이는 1인가구 입문자인 대학생이다. 서로 다른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1인 가구라는 커뮤니티로 모여 사회를 이루어 살아간다. 이들은 서로 1인 가구들이 가면 좋은 곳들을 공유하고, 맛집에 갈 때는 같이 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1인 가구를 이루어 살아가는 시청층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1인 노래방, 1인 음식점등 혼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준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스릴러가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동네에는 연쇄살인범이 살고 있는데 묻지마 살인으로 그 정체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혼자사는 여자들만 노리는 이 연쇄살인범은 드라마 내내 마치 구대영이 범인인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호탈하고 넉살좋고, 항상 웃는 캐릭터로 나온다. 9년차 1인 가구로서 여러 노하우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계속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그 살인범이 구대영인지는 마지막에 밝혀지겠지만 밝고 재미있을 것만 같은 드라마에 미스터리한 장면을 넣어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고 드라마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 마치 비빔밥에 들어간 씀바귀가 쓰지만 비빔밥의 맛을 더 맛깔나게 해주는 것처럼 각 1인 가구들의 인생이 여러 맛이 나지만 미스터리한 장면이 다른 맛들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야식을 부르는 드라마. 덕분에 살이 점점 찌고 있지만, 매주 기다려지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식샤를 합시다"가 이제 9회까지 진행되어 반이 진행되었는데 시즌제로 가서 시즌2, 시즌3,... 롱런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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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수목드라마의 새로운 대결 구도가 생겼다. 바로 감격시대가 새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목드라마는 별그대와 미스코리아의 경쟁에서 별그대의 독주로 이어졌다. 예쁜 남자는 차마 내밀기 힘든 성적과 공감할 수 없는 스토리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 끼지 못하였지만, 후속인 감격시대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첫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미있는 점은 감격시대가 시작한 후 수목드라마 전체 시청률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딱 감격시대가 예쁜 남자보다 상승한 시청률만큼이다. 즉, 감격시대가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 유입된 이 시청층은 부동층으로서 감격시대만을 위해 생성된 시청층이기에 앞으로 감격시대는 탄탄대로를 타고 가는 중이라 할만하다. 

미스코리아도 잘 만든 드라마인데 왜 감격시대같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을까? 그저 별그대의 인기 때문일까?

여자가 좋아하는 별그대



별그대를 보면 대부분 여성팬이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 물론 남성 시청층도 있겠지만 전지현을 보기 위한 시청층일 뿐이다. 별그대는 되풀이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에 외계에서 온 남자가 지구의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 놓는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400년이 지나서 똑같이 생긴 여자를 발견하게 되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400년 후의 여자는 천송이이고, 그녀는 톱스타이다. 라이벌인 여배우가 죽게 되자 의심을 받으며 인기는 추락하게 되고, 그 사이에 제일 친했던 친구의 배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외계에서 온 도민준이 어디선가 나타나 초능력을 발휘해가며 보호해주고 있다. 

우선 스토리 자체가 남성들이 이해하기엔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보기엔 로멘틱하다. 게다가 여성들간의 질투, 그리고 배신들이 나오고, 미묘한 감정 싸움이 전개된다. 무엇보다 김수현의 신비로운 모습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전지현은 여기서 빨-빨의 코디나 이상한 잠옷을 입고 패션테러리스트처럼 나오지만 그 옷마저 전지현에게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전지현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의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별그대에서 도민준의 집은 10억짜리 세트장이라고 한다. 디테일한 소품 하나까지 모두 명품과 시각적 효과를 고려하여 배치된 것이다. 솔직히 남성들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세트장이면 다 같은 세트장일 뿐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르다. 인물이 부각되는 장면에서도 뒷 배경의 디테일한 면을 보게 된다. 별 그대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10억을 들여 세트장을 만들었으며,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즉, 별그대는 여성들을 주시청층으로 잡고 만든 드라마인 것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감격시대

 



감격시대는 야인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감격시대는 주먹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야인시대가 국내파들만 다루었다면 감격시대는 스케일이 더 크다. 중국, 일본까지 끌어들이며 야심찬 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도 파격적이다.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을 신정태역으로 하였는데, 꽃보다 남자에서의 유약한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연기력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후 남성미 넘치는 배우로 돌아온 것이다. 

감격시대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가져다 놓았다. 화려한 액션과 남자들의 의리, 한중일의 화려한 스케일등 첫 화면부터 남성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률로 바로 나왔고, 3,4회의 시청률 또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감격시대의 타이밍 또한 절묘했다. 현재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드라마가 거의 없다. 주말드라마인 정도전 정도외에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역사 왜곡 논란 및 고려의 침공을 주도한 기황후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기황후로 쏠리는 것이다. 감격시대는 이런 갈증을 해갈해주는 드라마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기황후와 같이 20%까지는 충분히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감격시대가 이런 큰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주시청층을 남성으로 잡고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는?



이 쯤되면 왜 미스코리아가 잘 만들었음에도 인기가 없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타켓층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라는 주제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여배우들의 수영복을 입고 나오고, 처음부터 그것을 포인트로 잡아서 보도자료도 돌았다. 하지만 스토리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여자들간의 질투와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그렇다고 여성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상대적으로 별그대에 비해 투박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예 남성층을 대상으로 만들었거나 여성층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면 적어도 별그대 혹은 감격시대와 경쟁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었기에 시청률은 항상 답보상태로 매니아층만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켓을 얼마나 니치하게 잡느냐이다. 처음 마케팅을 하게 되면 모든 고객들을 다 사로잡고 만족시키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많은 서비스들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또 세분화하여 그것을 페르소나로 만들어 나이, 성별, 직업, 성격까지 만들어 놓는 날카로운 타겟 선정이 마케팅의 기본인 것이다. 

미스코리아는 별그대와 감격시대에 비해 이런 점을 간과한 것이 시청률 답보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월메이드 드라마들이 경쟁을 하는 수목드라마 덕분에 수요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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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았다. 별그대는 시작하자마자 15.6%에서 24.6%까지 무려 9% 상승하였다. 반면 미스코리아는 7%로 시작하여 최고 9.5%까지 찍고 8.9%로 소폭 하락하였다. 예쁜 남자는 3~4%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수목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가 독보적인 1위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예쁜 남자가 이번 주에 종영을 하고, 다음 주부터는 감격시대가 시작하게 된다. 야인시대가 떠오르는 제목과 스토리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주먹 세계를 다룬 드라마다. 김현중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여성 시청층을 공략하려 하지만 예쁜 남자에서 장근석을 내밀었는데도 3%인 것을 볼 때 여성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대신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액션신과 빠른 스토리 전개가 있다면 충분히 메니아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감격시대가 예상 외로 호전을 하게 된다면 별 그대의 시청률 증가세는 주춤하겠지만, 현재의 추세로 보아서는 20부작 가운데 6회 밖에 안했기에 30%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예쁜 남자는 2회까지만 보고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그만두었지만, 미스코리아는 빼놓지 않고 계속 보고 있다. 이연희의 미모와 이선균의 연기, 정선생의 감초역할등 미스코리아는 한자릿수가 나오기에는 저평가받은 드라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충분히 10%대는 나와 주어야 하는 드라마이지만 초반 별그대와의 기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7%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제야 조금씩 오르려 하지만 이미 별그대가 너무 치고 올라가서 10%대 진입은 쉽지 않아보인다. 

왜 별그대인가?

1. 스토리




별그대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우선 소재 자체는 굉장히 독특하다. 외계인이 사람과 같은 모양이라는 점, 외계인이 꽃미남에 장수한다는 점, 그 외계인이 400년동안 살아오면서 제테크로 부자가 되고, 온갖 지식을 섭렵하여 다양한 직업 및 학교를 나왔다는 점등 단지 외계인을 하나 넣었을 뿐인데 소재가 굉장히 풍부해진다. 

외계인은 초능력도 부릴 줄 알고, 거의 슈퍼맨에 가깝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 3개월 전 어떤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3개월간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 안에 도민준이 살아왔던 400년의 시간도 보여준다. 특히 처음 지구에 와서 천송이를 만났을 때를 시작으로 왜 지구에 그가 왔는지를 천송이를 통해 알려주려 한다. 

도민준의 외계인 설정 중 지구인과 타액이 섞이면 안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니다. 식사를 같이 못할 뿐 아니라 키스도, 나아가 사랑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면 목숨을 건 사랑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단지 외계인 하나 넣었을 뿐인데 말이다. 

2. 배우



그렇다고 스토리가 별그대의 상승세를 설명해주기에는 부족하다. 미스코리아도 나름 스토리가 풍부하고 응답하라 분위기도 나면서 재미있다. 또한 별그대는 표절 논란까지 있으니 스토리만으로 성장세를 말하기는 부족할 것이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배우이다. 전지현과 김수현. 거의 완벽한 조합이 아닌가 싶다. 전지현을 통해 엽기적인 그녀가 생각나도록 의도했다. 천송이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거의 비슷한 캐릭터로 나온다. 전지현의 천송이 연기를 보는 내내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들어온 듯 해서 반갑고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기에 김수현의 절제된 연기는 전지현과의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차도남같은 모습으로 나오지만 알고보면 초능력 썼다가 제대로 착지 못해서 허공에서 떨어지는 허당 선생인 도민준. 김수현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연기가 아닌가 싶다. 더하여 박해진의 이휘경 연기 또한 의외의 연기였다. 부자집 철없는 일편단심 아들을 이렇게 잘 표현해낼 줄은 몰랐다. 항상 묵직하거나 차분한 역할로만 나오다가 가벼운 캐릭터를 맡으니 더 연기력이 돋보이는 듯 했다. 

3. 연출, 볼거리



스토리, 배우도 중요하지만 별그대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연출이라고 본다. 우선 세련된 영상미는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에 더욱 마음에 든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고, 앞에 인트로 부분이나 끝에 에필로그 부분도 매회 반복하여 그 부분을 집중하여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그래서 별그대는 처음과 끝을 모두 봐야 한다. 다른 드라마는 예고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돌려버리지만 별그대는 에플로그를 꼭 봐야만 특별히 더해진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우선 전지현이 걸치고 나온 모든 것은 회자가 된다. 전지현 썬글라스, 립스틱, 구두 등 모든 것이 이슈가 되고 있고, 더불어 김수현의 패션까지 인기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도민준과 천송이가 사는 펜트하우스가 10억짜리 세트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또 한번 이슈를 냈다. 강남역쪽이 보여서 그 쪽의 빌딩인가 했더니 10억짜리 세트장이라니. 펜트 하우스에 있는 투명 황금 벽시계는 우리나라에 단 3대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스러운 연출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를 잘 보여주고, 더불어 이곳 저곳에 볼거리들을 만들어 놓아 이슈가 되게 한 기획. 이것이 별 그대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예쁜 남자의 저조한 시청률, 미스코리아의 부진 또한 별그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미스코리아나 별그대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은 아니다. 그냥 전지현을 보거나 이연희를 보기 위한 것이 더 크다. 즉, 별그대, 미스코리아, 예쁜 남자 모두 타켓층이 여성이다. 그것도 20~30대 여성. 감격시대가 남성들에게 화려한 액션으로 초반에 확실히 어필할 수만 있다면 별그대의 시청층과는 별개로 20~50대의 남성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별그대의 화려한 독주. 앞으로 얼마나 더 치고 올라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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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