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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의 네번째 포스팅. 바로 넷째날인데요, 4박 5일 일정 중 마지막 날은 일어나자마자 공항으로 가야했기에 공식적으로 마지막 일정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타이중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쉬웠어요.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국립미술관이 마지막날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여 먼곳까지 가려했으나 국립미술관에 너무 좋아서 반나절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죠. 


국립미술관을 보니 가족 단위로 많이 왔는데요, 모든 것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꼭 와야 할 곳 중에 한 곳인 것 같습니다. 


미술관 답게 곳곳에 조형물들이 있어서 좋았는데요, 미술에 영 재능이 없는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만큼은 미술을 꼭 가르쳐주고 싶은 소망이 있기에 더 이 미술관이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아요. 


월요일에는 휴관이고, 나머지 날에는 모두 오픈을 합니다. 


미술관이 더욱 좋게 느껴졌던 이유는 짐을 보관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무료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동전을 넣고 나중에 짐을 찾아갈 때는 동전이 나오는 보관소였어요. 큰 보관칸도 있어서 유모차 두대와 짐까지 모두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넉넉했습니다. 


장난기 많은 아이들은 이미 둘다 저 안으로 들어가 문까지 닫아버렸다는.... 


미술관에서 아이들은 신이나서 악동기질이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전시관들이 많이 있었어요.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전시관 내부는 찍지 못했지만, 검은 실로 공간을 가득채우고, 걸어갈 수 있는 곳만 만들어 둔 거미줄 공원같은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들어가면 동그란 내부에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빔 프로젝터로 그 모습을 둥근 벽면에 쏘아서 사람이 동그란 공간의 가운데로 가면 나의 다양한 각도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둔 곳도 있었어요. 그 외에도 창의적이고, 체험적인 재미있는 전시들이 가득했는데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교육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전시관은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에 있는데요,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인데요, 키즈카페같은 곳인데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미술적인 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교구들이 장난감으로 있었어요. 


아래 신발을 넣어 놓고 들어가면 되는데요, 


시간은 2시간에 한번씩 10분간 청소시간이 있고, 계속 운영이 됩니다. 


정말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왔는데요, 타이중에서도 인기만점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은 곳이라 특히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는데요, 들어갈 때도 소독을 꼭 하고 들어가고, 2시간에 10분은 청소를 하며 청결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만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무조건 쌓기 좋아하는 다인양은 여기서도 손에 잡히는데로 쌓고 또 쌓고 있습니다. 


어떤 장난감이든 쌓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쌓고 보는 다인양.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재미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바로 벽에다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곳이었는데요, 물로 그리는 그림판이었습니다. 붓을 물에 묻힌 후 특수 제질의 벽면에 그리면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그린 후 5분 정도 지나면 물기가 스며들면서 그림이 사라져요. 밑에는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 있었고, 바로 앞에는 화장실이라 물도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은 물감으로만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물로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이 정말 창의적이었던 것 같아요. 위생적이고, 아이들이 먹어도 걱정없고, 손에 묻어도 물이니 걱정이 없었습니다. 


이건 물론.... 제가 쓴 홍보 글입니다. ^^;;


저도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참을 그림을 그리며 신나게 놀았어요. 집 욕실에도 이런거 하나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로를 지나가면 더 많은 장난감들이 있었는데요, 서로를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는 유리 그림판도 있었어요. 


부직포를 붙여서 만드는 예쁜 그림판도 있었는데, 다인양이 특히 좋아하는 코너였답니다.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림판과 크레파스가 무료로 제공되었고요, 


구석 구석 다양한 미술과 관련된 교육 기구들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크리스마스가 지난지 얼마 안되서인지 산타할아버지 의상과 썰매 조각도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다양한 놀이 시설들에 신이 난 다솔군과 다인양. 청소 시간이 없었으면 하루종일 이곳에서 있을 뻔 했습니다. 


스탬프 찍기도 있고, 그림 그리는 종이와 도구들은 수북히 쌓여서 쓰고 싶은만큼 얼마든지 쓸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나무 모양이지만 알고보니 스폰지였던 블럭들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쌓기 시작하는 다인양. 


바닥에 뚫린 구멍에 핀을 넣어 모양을 만드는 곳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오는 길에는 터치스크린으로 된 퍼즐도 있었어요. 퍼즐을 좋아하는 다솔군은 까치발을 들고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행히(?) 청소 시간 10분이 있어서 그 때 잽싸게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요, 처음에는 미술관 안에 춘수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다가 2층에는 뭐가 있는지 한번 보고 가려다 찻집인줄 알았던 곳에서 음식도 팔아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어갔습니다. 로즈하우스인데요,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천장에는 장미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안에도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는데요, 



장식장에 있는 그릇 세트가 너무 예뻐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작은 찻잔 하나가 2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그냥 눈으로만 보기로 했습니다. ^^;;


로즈 하우스라는 제목답게 곳곳에 장미가 가득해서 더욱 로멘틱했어요. 


아이와 함께라 살짝 불안했지만 아이와 함께 온 다른 가족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들어갔습니다. 


뭘 파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첫장을 펼치자


앗! 이건 에프터눈 티! 정말 먹고 싶었던 것이었는데요, 예전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하던 시절 빅토리아섬에서 처음으로 이 에프터눈 티를 맛보고는 그 분위기와 맛에 흠뻑 빠졌었죠. 당시에 예약을 하고 가서 굉장히 비싸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향긋한 로즈티와 함께 에프터눈 티를 주문했습니다. 아내도 먹어보고 싶었다고 해서 오랜만에 분위기를 내보려 했어요. 


우선 로즈티부터 우리를 사라잡았는데요, 향긋한 장미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지는 맛이었습니다. 단 리필은 안되니 이 점 유의하세요. ^^


아내도 차가 입맛에 맞았는지 기분 좋아해서 너무 좋았어요. ^^


그리고 드디어 나온 에프터눈 티. 그 웅장함에 다솔군은 입이 떡! 


정말 푸짐하게 잘 나왔는데요, 예전에 먹어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고 고풍스러운 에프터눈 티였습니다. 가격도 적당했어요. 


제일 윗층에는 푸딩과 도넛, 쿠키, 마카롱등이 있었고요


2층에는 스콘과 초코렛바, 쿠키가 있었어요. 


제일 아래층에는 햄버거와 샌드위치, 타르트등이 있었습니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다인양은 아내와 함께 이미 눈이 하트가 되었어요. 


그리고 식사로 시킨 해물 스파게티. 


찻집에서 만든 스파게티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먹어본 스파게티 중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해산물도 풍성하게 들어가 있었고요. 


후르릅 쩝쩝. 열심히 흡입 중인 다인양입니다. 하지만 먹다가 접시를 떨어뜨리는 대참사!!!! ㅠㅜ 접시는 깨지지 않았지만 아까운 스파게티를 반 이상 엎었습니다. OTL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디저트 먹고 있는 다인양...ㅠㅜ


딱 그 때까지가 가장 로멘틱한 시간이었고요. 이후부터는 아이들의 악동끼 발산으로 정신없어지기 시작하면서 슬슬 민폐수준이 되어 다인양을 급히 데리고 나가서 재우고 오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의 로멘틱한 시간은 긴 여운만 남겨주었습니다. 


지하에는 디지털 미술관과 도서관이 있었어요. 아이들 전용 도서관이었는데요, 넓고 책을 읽을 공간이 많았어요. 


물론 대만말로 쓰어져 있어서 읽지는 못하고 상영관에서 열심히 만화만 보았지만 말이죠. 


미술관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을 조각들을 감상했는데요, 가족과 함께하기 정말 좋은 곳 같죠? 다양한 전시들을 무료로 볼 수 있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도서관이나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심한 배려들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대만 타이중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국립미술관을 강추합니다. 

<취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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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이야기, 그 세번째입니다. 이 날은 셋째날이기도 했는데요, 이제 제법 타이중에 적응한 모습이죠? 전 날 봐 두었던 과일 가게에서 사온 바나나와 함께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날씨도 정말 좋았는데요, 이곳은 문화중심 앞에 버스 정거장이 있는 곳으로 타이중에서 가장 많이 다녔던 곳이었어요. 지난 번 펑지아 야시장에 갈 때는 길 건너서 탔는데 이번에는 문화 중심 앞에서 타고 반대로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서 조금만 걸으면 궁원안과에 도착. 궁원안과는 예전에 일제 식민지 시절 안과였던 곳으로 현재는 펑리수라는 파인애플 과자를 제조 및 판매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건물에 일출이라는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어서 더 유명한 명소가 되었죠. 


궁원안과의 모습입니다. 2층에도 뭔가 전시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올라갈 수는 없게 되어 있었어요. 


1월 1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내리는데 타이중에서 가장 명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펑리수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펑리수는 파인애플 과자로 대만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이죠. 


새해 기념 세일도 진행 중에 있었는데요,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긴 했지만, 짐이 많은 관계로 아이스크림만 맛보기로 했습니다. 


안에는 마치 서재처럼 되어 있는 곳에 펑리수가 가득 전시되어 있었어요. 초코렛도 있고, 과자도 있고,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다들 신나하는 곳이었답니다. 


밖을 보니 줄이 엄청나게 길게 서 있어서 뭔가 봤더니 바로 일출의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한 줄이었어요. 줄이 더 길어지기 전에 얼른 저희도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 있으면 점원이 와서 주문서를 미리 받는데요,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영어로 된 메뉴도 가져다 줍니다. 


이렇게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메뉴는 꼭 필요하겠죠? 앞에 눈 표시가 있는 것은 큰 포장이 가능하다는 표시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일출로 들어왔습니다. 이게 다 초코렛인데요, 초코렛 아이스크림을 유독 좋아하는 다솔군은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카카오 함유량별로 초코렛 아이스크림만 해도 20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그 옆에는 다양한 과일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스쿱별로 고르면 서비스로 토핑을 3가지 올려주는데요, 투펑리수, 치즈케이크, 견과류등 다양한 토핑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 많은 토핑들 중에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투펑리수와 치즈케이크, 그리고 해 모양의 병을 선택했습니다. 



저희가 고른 일출 아이스크림. 80% 초코렛과 라즈베리 아이스크림, 그리고 토핑 3가지가 올라가 있어요. 


고생 끝에 얻어낸 아이스크림이라 더 맛있어 보이네요. 평일에는 줄이 길지 않은데 이 날은 새해라 유독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보기만해도 군침이 됩니다. 원래 투펑리수는 한개였는데 직원의 실수로 하나 더 주었어요. ^^;;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받자마자 둘째 다인양이 울고 불고 난리가 났어요.  



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두고 우나 봤더니 아이스크림이 너무 예뻐서 자신에게 통채로 달라는 뜻이었죠. 


요즘들어 유독 예쁜 것만 보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다인양. 아이스크림이 예뻤는지 자신이 꼭 들고 있어야 한다며 떼를 썼던 것이었어요. 하지만 전 오랫동안 줄을 서서 산 아이스크림이 혹여라도 땅에 떨어질까 조마조마하며 떠주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즐거워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겠죠?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하나 더 사주고 싶었지만, 또 다시 줄을 서서 먹을 자신이 없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궁원안과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타이중 공원이 있는데요, 걷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유모차를 끌고 이 날 14km를 걸었습니다. 궁원안과에서 시작하여 타이중공원을 가로지르면 바로 일중가가 나오고, 일중가를 지나면 공자묘가 나옵니다. 공자묘를 지나 보각사까지 걸어간 후 다시 그곳에서 자연사박물관 근처의 소고 백화점까지 간 후 테디베어 전시관을 들른 후 호텔까지 걸어오게 되는데요, 타이중은 밤거리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잘 되어 있고, 걸어서 다닐수록 골목 골목 세심히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버스도 8km이내는 무료이니 대중교통과 도보를 잘 활용하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타이중 공원은 가족들과 오기 정말 좋은 곳인데요, 넓은 공원에서 보트도 탈 수 있고,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잘 정리가 되어 있었어요. 


아이들도 신나서 안심하고 뛰어다닐 수 있었죠. 


잔디밭에 누워서 편히 쉬어가기도 하고, 나무 위로 지나다니는 다람쥐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타이중 공원에서 일중가로 연결되는 곳에서는 큰 염소상이 있었는데요, 타이중 공원의 대표적인 조형인 것 같았어요. 


일중가를 지나서 좀 더 걸으면 보각사가 나옵니다. 


보각사는 작은 절이지만 볼거리가 딱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이 거대 불상 때문이죠. 아래 쿨쿨 자고 있는 아이들과 비교하니 정말 크죠? 내부로도 들어가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니 문이 잠겨져 있어서 내부 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타이중 공원에서 너무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아이들은 이 거대 불상 구경은 못하고 꿈나라 속에 있었습니다. 

궁원안과에서 보각사까지 쭉 걷다보면 타이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될거에요.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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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둘째날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래 글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4/01/08 - [EXCITING 여행/대만] - 대만 타이중 여행, 펑지아 야시장에서 대만을 맛보다.

펑지아 야시장에서 대만 타이중의 밤문화를 맛보고, CITY SUITE 호텔에서 편안한 잠을 잔 후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향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아이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수박이 있었기 때문이죠. 조식은 중식을 즐기던 분은 입맛에 맞을 거고요, 평소에 중식을 잘 드셔보지 못했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샐러드나 계란, 토스트 위주로 먹으면 충분할겁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1년 반정도 살았어서 그런지 다 맛있더라고요. 


커피도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등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수박 한접시씩. 아내와 저는 든든히 먹고 시작했어요. 


수박 킬러들. 아이들은 꼭 겨울에 수박 찾고, 여름에 귤을 찾는 입맛을 가지고 있어서 곤혹스러웠는데, 마침 수박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둘째날, 이제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자연사 박물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8km 이하는 무료이기 때문에 한산한 아침에는 아이들과 버스타기가 좋아요. 이지카드가 있으면 8km 이하는 탑승료가 무료인데요, 그래서 탈 때 카드를 찍고, 내릴 때도 찍어야 합니다. 뒷문을 열리지 않고, 앞문으로만 타고 내려요.  


생각보다 가까웠는데, 더 멀리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한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어요. 조금 걷기로 합니다. 첫날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겉에 외투도 벗었어요. 


현지에서 USIM을 구매하여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라서 통신사에 들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SKT 데이터로밍을 사용하였습니다. 워낙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서 데이터로밍은 필수에요. 구글 맵은 해외에서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니 말이죠. 구글 맵 덕분에 처음 가보는 대만 타이중을 우리 동네처럼 최단거리로 골목 골목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한 정거장 더 가는 바람에 좀 돌아가야 했지만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져서 좋았습니다. 


그토록 찾았던 과일 가게도 만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바나나와 귤이 꼭 필요했거든요.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의 기분도 최고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자연사 박물관 도착!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클 것 같지도 않고, 좀 오래되어 보이고 했는데요, 막상 들어가보니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깔끔함과 깨끗함에 또 놀랐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코스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자연사 박물관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입장 가격표인데요, 전체 전시관을 관람하려면 1인당 100위엔이 듭니다. 한국돈으로 4000원정도 하는 금액이에요. 6세 미만 115cm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에요. 우주극장과 입체극장은 관람료를 따로 내야 하는데, 전시관만 돌아도 하루안에 다 못돌 정도로 규모가 크기에 전체 전시관 관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거의 하루 종일 자연사 박물관에 있었고, 입장권으로 과학센터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보고 왔으니까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이전 방문객은 무료 입장이니 이 시간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2인 200위엔이 적힌 티켓을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박물관인 것 같습니다. 


입장권을 내면 이렇게 팔에다가 도장을 찍어주는데요 이 도장이 있으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맘모스의 모습에 아이들은 감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신기한가봐요. 


고대 동물들부터 사람까지 진화론에 입각하여 진화 순서대로 전시가 되어 있고요, 내용도 보면 진화에 관한 설명을 기본으로 하여 설명해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형으로 있는 악어에 아내가 손을 가져다대자 둘째 아이가 기겁을 하며 엄마 손을 끌어 당기는 모습인데요,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있는 모든 것은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 같아요. 너무 귀여워서 계속 장난을 쳤습니다. 


결국 무서워서 엄마 뒤에 고개를 파묻고 꼼짝도 못하는 다인양. 


악어도 무서웠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무서운 동물의 울음 소리. 바로 공룡의 울음 소리였는데요,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는...


이를 바들 바들 떨면서 한발짝도 못걸어오더라고요. 괜찮다고 달래어 데려오려고 했는데 울고 불고 난리가 나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공룡은 그냥 서 있는게 아니라 움직이며 소리도 내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눈도 깜빡이고, 인형처럼 보이지 않고 굉장히 사실감이 있는 공룡 모형이라 아이에게는 실제 공룡으로 보인 것이죠. 


엄마 품에 안겨서도 끝까지 무서움에 벌벌 떨었던 다인양입니다. 


첫째는 좀 컸다고 처음에는 좀 놀라더니 나중에는 공룡을 타고 놀 정도로 친해지더군요. ^^;;



옆에 있는 공룡들도 움직였는데요, 굉장히 세심한 곳까지 신경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 2,3층으로 올라가면서 또 다른 동물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난간인데 옆에 서니 센서가 있는 것인지 공룡이 말을 하더라고요. 중국어로 말해서 못알아 듣긴 했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북극곰과 팽귄. 포비와 뽀로로라고 설명해주니 금방 알아듣더라고요. 역시 뽀로로...


중국어를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정도로 잘 표현이 되어 있었어요. 


두더지의 집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었는데 땅 속에 집을 짓고 산다고 하니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이건 어항 옆의 광학 카메라를 조이스틱으로 조정하여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항 속의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수초나 물고기를 매우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게임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좋아했던 전시관이었어요. 


보이지도 않는데 까치발들고 깨작 깨작 만지기도 하고 말이죠. 


물래방아의 힘으로 동력을 얻는 과거의 방식을 표현한 곳도 있었어요. 


정말 곳곳에 계속 전시관이 있었는데요, 다 돌아보기엔 하루로는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어른들끼리 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하루로는 부족합니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를 모두 자연사 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보냈어요. 그리고 박물관에서 열심히 뛰어놀던 아이들은 잠에 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챙겨간 빵과 음식을 미리 먹었기에 이 때가 기회인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딩왕마라궈라는 곳인데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훠궈집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살 때 훠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요, 특히 마라탕의 특유한 향과 맛을 좋아합니다. 딩왕마라궈가 제일 유명한 곳이라기에 꼭 가려고 가기 전부터 마음을 먹었던 곳이죠. 


땅콩 소스와 간장 소스는 셀프이고요, 밥도 무제한으로 셀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빨간 것만 시키려 했는데, 두개 다 시키면 무한 리필해준다는 말에 혹해서 둘 다 시켰습니다. 


훠궈에 빠질 수 없는 면과 


계란피로 만든 만두


그리고 양고기를 시켰어요. 


엔틱한 잔에 차도 나오고, 서비스도 굉장히 좋습니다. 인사를 거의 90도로 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에요. 


소스에 파를 듬뿍 넣어서 먹었는데요, 땅콩 소스가 좀 더 걸쭉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드뎌 훠궈를 먹는다는 기쁨에 설레였습니다. ^^


무한리필인 밥도 얼른 챙겼어요. 



빨간 곳에는 오리 선지와 두부를 계속 리필해주었고, 흰 곳에는 절인 배추를 계속 리필해주었어요. 절인 배추는 거의 김치찌게와 비슷한 맛이었는데요, 식초가 들어가 좀 시큼한 맛이 있어요. 이 시큼한 정도도 주문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제일 약한 것으로 했는데도 좀 신맛이 강했어요. 매운 맛도 주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데 다 먹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아서 우린 좀 더 매운 걸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중국에서 마라탕은 몸에 해로운 것들이 있다고 마시지 말라고 해서 마시지는 않았는데, 여기는 마셔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셔봤는데 얼큰한 것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만 오리 선지가 너무 많아서 아쉬웠어요. 선지는 잘 먹는 편인데 두부 2에 선지 8 정도로 주기 때문에 균형이 잘 안잡히고, 면을 넣었더니 선지가 너무 많아서 면을 건질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오리 선지는 다 건져내고 나서 음식을 넣고 먹었습니다. 여성분들은 선지를 잘 못드시는 분도 계실텐데 미리 선지는 많이 넣지 말아달고 두부 위주로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좀 쎄더군요. 서비스가 좋다 싶었는데 서비스 비용을 10% 받더라고요. 


그래도 깔끔하고 오랜만에 훠궈를 먹을 수 있어서 옛 추억도 떠오르고 좋았어요. 그 때는 첫째가 뱃속에 있을 때였는데. 이제는 둘째까지 함께 있으니 감개무량했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아이들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잠을 자 주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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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0일부터 1월 3일까지 대만 타이중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 더욱 의미있었던 여행이었는데요, 저희 가족은 이제 막 가족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한창 가족 여행을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여행을 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여행을 다녀보니 힘들긴 해도 이보다 더 보람되고 즐거운 추억은 없더라고요. 

혼자서 아무리 좋은 곳을 다녀도 항상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 이제 정말 아버지가 된 것 같습니다. 첫째 다솔군은 가기 며칠 전부터 비행기를 입에 달고 살았고, 둘째 다인양은 이제 걸음은 잘 걷지만 오래 걷지는 못해서 유모차를 대동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유모차 없이도 아이들과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티웨이 항공을 타고 대만 타이중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대만 타이중은 인천 공항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행기를 타는데 별로 힘들어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어요. 티웨이 항공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승무원분이 직접 풍선 강아지를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첫째에게 준 풍선 강아지는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ㅠㅜ 


대만 타이중 공항에서 숙소인 CITY SUITE HOTEL까지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죠. 버스를 타면 한번 갈아타야 하고,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고, 택시를 타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택시비는 500위엔정도 나옵니다. 유모차 두대에 짐에 아이들까지 있다보니 갈아타야 하는 버스를 타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긴장했는지 골아떨어졌네요. 


5일 동안 머물 곳인 CITY SUITE HOTEL입니다. 생각보다 아담한 곳이었는데, 조식과 숙소, 위치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 대비로 본다면 별 4개는 줄 수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호텔명: 城市商旅 City Suites    
주소: 台中市西區五權路1-23號  (Adress: No.1-23, Wuquan Rd., West Dist., Taichung City )
전화번호: +886-4-2372-9000


호텔 로비의 모습입니다. 직원분들 굉장히 친절하고요, 대부분 영어가 통합니다. 


방은 깔끔한 편이었고요, 약간 좁은 듯 싶었지만, 저희가 쓰는 방이 코너 쪽에 있어서 가장 큰 방이었더라고요. ^^;; 


욕조도 있고, 비데도 있었어요. 물은 매일 2병씩 나왔으며, 드라이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인터넷이 무료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선 인터넷도 잡히고, 유선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랜선은 필요하니 챙겨가시거나 로비에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혹시 몰라 항상 랜선을 들고 다녀서 빠른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선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요, 비행기에서는 과자 밖에 못 먹어서 배가 고플 아이들을 위해 간단하게 요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찾아낸 20년 전통의 숨은 맛집 발견! 


아내의 기지로 저렴한 국수와 볶음밥을 선택했는데요, 괜히 20년 전통이 아니더라고요. 


주인 아주머니도 인상이 참 좋으시죠? 


걸쭉한 국물이 있는 면인데 고춧기름을 넣었는지 매콤하고 면은 쫄깃한 것이 육계장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시금치와 고기가 있는 밥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답니다. 음식은 사 와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먹었어요. 그리곤 바로 펑지아 야시장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펑지아 야시장까지 가는 것도 택시와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이제 짐도 없으니 버스를 타야겠죠? 버스를 타는 방법은 현금을 내야 하는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지카드라는 것을 구매해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고요, 우리나라 티머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카드 보증금이 100위엔이고, 여기에 100위엔 단위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거리로 나섰을 때는 이미 어둑 어둑해져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어요. 타야 하는 버스는 5번 버스인데 어디서 타야 하는지 당췌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중 옆에 있는 드레스샵의 직원분의 도움으로 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타이중 분들은 정말 친절한 것 같아요. 샵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지나가는 다른 분에게까지 물어가며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렇게 물어 물어 5번 정거장을 알아냈어요~! ^^


위치는 문화중심 건너편에서 타면 되는데요, 이 거리는 앞으로도 계속 다니게 될 거리이고, 웬만한 곳으로는 다 연결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우리 귀요미들은 그저 신나서 재롱을 떨고 있습니다. 날씨는 약간 쌀쌀했는데요, 첫날만 늦가을 날씨였고, 다음 날부터는 얇은 쭉티만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펑지아 야시장으로 가는 길인데요,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차도 많이 막혔던 시간이었고요.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아서 여기 저기 다니려 하고,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좀 난감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은 봉갑대학 앞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우리나라 남대문이나 명동같은 곳이에요.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하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펑지아 야시장에서 밤을 즐기더군요.


골목은 인산인해였는데요, 양 옆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꼬치나 구이류가 주로 많았고요, 밀크티를 파는 곳도 많이 있었어요. 


가끔씩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 음식도 보여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건 마른 오징어인데 양념을 한 건가봐요. 먹음직스럽죠? 


새우와 굴이 특히 많았는데요, 새우를 먹고 싶었지만, 새우 알러지가 있어서 눈으로만 먹었습니다. ㅠㅜ


대신 오징어 튀김을 사 먹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샀는데요, 튀긴 오징어에 감칠맛 나는 양념을 버무려 주더라고요. 


맛은 양념감자와 오징어의 만남? 양념 가루가 달짝지근하면서 독특한 맛이 있는데다 튀김이 바삭하고, 안의 오징어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식감이 매우 좋았어요. 


한입에 쏙 넣을 수 있어서 아이들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맥주 안주로 딱일 것 같았어요. 


목이 마르니 밀크티도 한잔 마시고 가려했는데 밀크티는 아니고 흑설탕 맛이 나는 차였어요. 모든 것이 궁금한 다솔군입니다. 


펑지아 야시장은 친구, 연인, 가족끼리 오는 곳 같았고요, 길거리 음식을 사 먹으며 걷는 것으로도 재미있고,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골목 골목마다 사람이 인산인해였는데요, 다행히 유모차는 지나다닐 수 있었습니다. 


입구가 여러군데 있어서 잘 찾아다니셔야 하는데요, 여기 저기 걸어다니다가 또 다른 펑지아 야시장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한 두 골목만 둘면 거의 다 비슷하긴 한데요, 대만에서만 볼 수 있는 먹거리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건 각종 모양으로 빵을 만들어주는 곳인데요, 권총, 돼지, 닭, 새등 다양한 모양으로 원하는 모양을 선택하면 빵을 구워주었어요. 우리나라 오방떡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는 걷다가 발견한 또 다른 골목인데요, 여기도 밀려 다닐만큼 사람들이 많았어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지만, 이 날 날씨가 추워서 패스했습니다. 그 옆에는 떡볶이 집이 있는데요, 프렌차이즈인지 같은 모양의 부스가 골목마다 2,3개씩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의외로 대만 사람들이 떡볶이를 좋아해서 지나가다보면 떡볶이 먹는 모습을 꽤 볼 수 있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먹음직스럽죠? 원하는 어묵을 선택해서 국물과 함께 먹는 곳인데요, 우리나라 포장마차와 같지만 종류가 훨씬 더 다양했어요. 


대부분은 이러헥 줄을 길게 서서 먹는 맛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걷다가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했는데, 우연히 맛집을 발견했어요. 동대우배(東大牛排)라는 곳이었는데요, 동대는 동해대학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배는 스테이크를 뜻합니다. 


이렇게 골목으로 걸어가다가


지글 지글하는 소리와 바쁜 손놀림, 그리고 넓은 식당을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헉! 그런데 갔더니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어요. 한국분들도 자주 오기에 만들어 두었겠죠? 스테이크 하우스인데 뷔페식입니다. 셀러드는 무제한 이용 가능하고, 음료도 무료입니다. 팝콘이나 식빵, 죽,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도 모두 무료에요. 단 일반 세트 메뉴를 1인당 1개씩 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110cm이하는 무료였어요. 저희 가족에게 최적화된 식당이었죠. 


화려한 셀러드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하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비쌌던 포도를 실컷 먹일 수 있었습니다. ^^;;


팝콘도 아예 기계채로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어요. 


드디어 메인 요리 도착! 철판에 뚜껑을 덮어서 나왔는데요, 


뚜껑을 열자 지글 지글 소리가 먹음직 스러웠습니다. 하나는 면을 시켰고, 


또 하나는 스테이크를 시켰어요. 스테이크가 일반 생고기를 한 건 아닌 것 같고, 함박스테이크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맛은 보통이고요, 양은 거의 2인분입니다.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시키기 위해 또 다시 걸었는데요, 가다가 정말 맛있는 베이커리를 발견했습니다. 


각종 캐릭터로 만든 케잌을 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더라고요. 


디저트 전문 베이커리 같은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특히 마카롱! 개인적으로 마카롱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곳 마카롱은 크기도 일반 마카롱의 두배더라고요. 


다른 컵케잌이나 케잌들도 먹고 싶었지만, 우선 눈으로만 먹고, 마카롱만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가요. 



아이들은 계속 큰 케잌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사 달라고 하지만 과감히 마카롱 한개를 샀습니다. ^^


배도 부른 상태여서 맛만 보려고 하나 샀는데 포장까지 정성스럽게 해서 주더라고요. 종이 가방이 예뻐서 한국에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초코 마카롱!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는데요, 아이들의 입속으로 모두 넘어갈 뻔한 것을 한입을 챙겼습니다. 보는 것처럼 맛도 최고였고요,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마카롱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달콤하면서 겉은 바삭하고, 입안에서는 쫀득 쫀득한 맛이었는데요, 사진으로 보고 있는데도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펑지아 야시장에는 정말 볼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이 날 오후 5시에 가서 집에는 거의 11시쯤 들어왔는데요,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먹었던 알찬 하루였습니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되다는 것은 치안도 좋다는 뜻이겠죠? 거의 매일 밤 11시쯤 들어왔는데요, 대만 타이중은 밤에 더 볼 것이 많답니다.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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