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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바보 상자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께 많이 듣던 소리이다. TV를 보고 있으면 네모난 상자를 보고 웃고, 울고, 화내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긴 것 같다. 또한 방송 컨텐츠가 내용이 없고 그저 자극적인 것만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 방향으로만 정보가 흐르기 때문에 그저 보고 듣기만 하는 시청자에게 TV는 사고할 수 없게 만들어 바보로 만들기 때문에 TV는 바보 상자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황대장님께 편견타파 릴레이 제안을 받고 이에 대한 글을 써 보려 한다. 릴레이지만, 다른 분들에게 넘겨주기 부담스러워서 릴레이는 하지 않고 개인적인 편견타파 의견만 적을 것이다.

TV는 과연 바보 상자일까? TV안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있고, 간접 경험이 있다. 더욱 생생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TV는 왜 바보 상자라는 오명을 써야 할까? 문제는 사고이다. 사고를 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정보의 수용은 결국 무뇌아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빌게이츠는 MS의 핵심 프로그래머 컴퓨터 위에 포스트잇으로 "THINK"라는 단어를 써서 붙여놓았다고 한다.

TV War
TV War by Midnight-digital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컴퓨터를 할 때도 기계적이고 감각적인 정보 수용은 결국 무뇌아를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하다. TV는 정보를 가공하여 내보낸다는 점에서 책과 비견할만하다. 보통 책은 좋고, TV는 나빠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책도, TV도 정보의 재가공이란 점에서 볼 때는 동일하다. TV의 컨텐츠는 오히려 수많은 스테프들의 엑기스가 담겨 있기에 책보다 더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책의 경우는 읽으면서 피드백이 가능하다.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고 사고하고, 응용하는 노력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TV는 그저 보고 듣고 그것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난 TV를 10여년이 넘게 보지 않았었다. TV를 좋아하던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TV를 끊고(?) 책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TV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의 TV 시청과 지금의 TV 시청의 습관은 바뀌었다.

가끔 블로그의 댓글들을 보면 그냥 TV를 보면 되지 머리 아프게 왜 분석을 하면서 보냐는 핀잔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TV를 볼 때 분석하고 메모해가며 보지는 않는다. 남들과 똑같이 나도 그냥 TV를 보고 즐긴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이다. 그리고 나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시청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되도록 리뷰글을 쓰려 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의 컨텐츠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이다.

피드백이 있기에 사고가 가능하고, 사고가 있기에 TV를 바보 상자가 아닌 보물 상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예능에서도 수많은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를 공유함으로 TV를 더 이상 바보 상자가 아닌 보물 상자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Iqra: Read
Iqra: Read by Swamibu 저작자 표시비영리

물론 하루 종일 TV만 보는 형태의 시청은 올바르지 않다. 특히 아이들에게 TV는 독이나 다름없다. 나 또한 예비 아빠로서 아이에게 TV를 보여주지 않을 작정이다. 아이들은 사고를 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가 나지 않아 씹을 수 없는 아이에게 단단한 음식을 던져주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라는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은 TV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보통 애들이 보채면 귀찮아서 TV를 틀어주고 마는데,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TV를 보고 울음을 그치게 된다. 하지만 정보의 일방통행적 이동은 아이들을 자폐아나 지능 저하로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인의 경우는 정해진 컨텐츠를 두고 하루에 1,2개 정도의 TV만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도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만든다. 아까운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블로그에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정보를 정리하고 다시 가공하여 나만의 가치로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TV는 가치 중립적이다. 오히려 가치가 있는 쪽으로 약간 더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TV는 바보 상자가 되기도 하고, 보물 상자가 되기도 한다.  편견타파!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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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V익사이팅의 이종범입니다. 요즘은 Tv people로 활동하고 있지요. ^^
이 글은 제가 즐겨보는 사진은 권력이다, 썬도그님의 "연예전문 블로거들이여 한계를 뛰어넘어라"라는 글에 댓글을 달려다가 금칙어에 걸려서 ㅠㅜ 쓰는 글입니다. 꼭 그렇지 않아도 한번은 써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연예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뭐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최근 뷰라님의 이런 저런 글로 커밍아웃(?)을 하셔서 더욱 이슈가 되는 면도 없지 않은 것 같지만, 거의 매도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제가 또 이런 글을 쓰면 더 이슈화가 될지도 모르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곳이기에 한번 적어봅니다.

연예 블로그는 3류 찌라시 기자보다 못하다?

온갖 억측과 비논리적인 감정적 말로 3류 찌라시 기자보다 못하다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3류 찌라시 기자보다 못할 수 밖에 없지요. 블로거는 전문적인 기자가 아닙니다. 그저 시청자일 뿐이죠. 저도 기자가 직업은 아닙니다. 물론 데일리안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기자에 관한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3류 찌라시 기자보다 못할 수 밖에 없지요.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부족함을 느끼는데요, 기자들이 기사를 그렇게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기사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죠. 주관적인 것은 거의 배재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하는데에 집중을 해야 하지요.

반면 블로거는 좀 다릅니다.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의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아마추어적이죠.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글을 읽는 것이 아닌가요?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하면서 말이죠.

물론 블로그는 가능성의 도구이기 때문에 기자 정신을 가지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분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고,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초등학생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고, 70넘은 어르신들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좀 틀려도 괜찮은 곳이 블로그이죠.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이기도 하고요.

연예 블로그는 3류 찌라시 기자보다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연예 블로그를 매도할만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질만 하는 상업적인 돈벌레들이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연예 블로그들이 욕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돈을 벌면 좋습니다. 저도 블로그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생각하시는 것만큼 큰 금액은 아닙니다. 애드센스 수익을 공개하자면 3월달 총 방문객은 577,152분이 방문하셨고, 애드센스 수익은 $131.69 입니다. 물론 저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다른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많지는 않은 금액이라 생각합니다. 기타 광고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이 수익은 고정적이 아니라 유동적이지요.

제가 광고를 잘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블로그 수익은 트래픽이 높아질수록 비례적으로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오히려 어느 적정점에서 반비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트래픽이 많아지는만큼 그 퀄러티도 떨어지게 되고, 그로인해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트래픽을 안겨주고 있는 다음 블로거뉴스가 개편하게 됨에 따라 트래픽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연예 블로그에 대한 거품을 걷어내고 비판을 사라지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을 바라고 블로깅을 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지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목적이 되어 무언가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그 돈마저 잃게 되고 맙니다. 그런 의미에서 돈을 목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연예 블로그들의 거품은 걷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연예 블로거를 대표하여 뭇매를 맞으며 총대를 매고 있는 웅크린 감자님의 경우 매우 오랜 시간동안 하루에 2,3개씩의 글을 매일 작성해오셨습니다. 저도 1년이 조금 넘게 매일 글을 썼습니다.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TV에 대한 열정이나 즐거움이 없다면 비판이나 감상평도 없을 뿐더러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글을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래 썼기 때문에 열정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었다는 점을 오해하지 말아주시기 바라요 ^^

한단계 도약하라!

썬도그님께서 포스팅하셨던 글에 대해 저 또한 공감합니다. 연예 블로거들이 이제는 한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프로젝트들을 통해 팀플 체제 형식으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블로그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기자들과 달리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정보들에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블로그는 TV를 보고 감상평을 쓰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오픈한 바이럴블로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비록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가능하겠지만, 유명 연예인을 만나거나 제작 현장에 가서 현장감 있는 장면을 취재할 수도 있는 기회가 일반 블로거들에게도 제공된 것이지요.

예전에 영화 '트럭' 제작 보고회에 가서 진구씨와 유해진씨를 단독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었습니다. 떨려서 이상한 질문만 해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지만, 블로그를 하다가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블로그가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좋은 추억도 되었고요.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많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워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너희 일개 찌라시 연예 블로거들이 무슨 파워블로그냐?"라고 하며 공격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전 공교롭게 이메일도 powerblog입니다. ^^;; 하지만 powerblog가 되고 싶어서 powerblog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게 된 것이지, 제 자신이 파워블로그라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파워블로그는 무엇일까요? 트래픽이 많은 블로그? 수익이 많은 블로그? 구독자가 많은 블로그?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블로그? 전문가가 운영하는 블로그? 제가 되고 싶은 파워블로그는 열정적인 블로그입니다. 열정을 나타내주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열정은 지속성을 수반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 반짝하고 만다면 호기심 정도겠지만, 지속적으로 즐겁게 무언가를 계속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열정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열정은 트래픽, 수익, 구독자, 영향력, 전문가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여기까지 일개 연예 블로거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악플이 예상되긴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채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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