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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게 늘어선 줄은 무슨 줄일까요? 추운 날씨에 끝이 보이지도 않게 서 있는 저 줄은 열정락서 청주편을 들으러 온 열정의 청년들입니다. 청주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요, 열정락서를 취재하면 할수록 날로 늘어가는 청년들의 수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열정락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내가 대학생 때는 왜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열정락서에 등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에요.

 
안에는 2층까지 가득 차고도 계단에 앉고, 또 나아가 무대에도 앉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는 그만큼의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입장하지 못하신 분들은 화면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에서 편하게 듣는 것이 죄송하긴 했는데요, 반면 이런 열정 안에서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에요. 


각 멘토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들을 써서 보드에 붙여 놓았습니다. 이중에서 선택된 질문들은 멘토들에게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 질문을 하게 되죠.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은 젊음입니다. 


수많은 인파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등장한 오종철 MC. 오늘의 사회자입니다. 오종철씨는 깔끔한 진행과 정리로 안정된 사회를 보셨는데요, 역시 명MC다웠습니다. 


게스트로 나온 슈퍼스타K의 김지수씨. 청주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반응이 더욱 뜨거웠습니다. 날로 잘 생겨지시는 김지수씨.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오늘의 첫번째 멘토는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였습니다. 성공하는 방법과 실패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해 주셨는데요, 뽀로로 아빠로도 유명하죠.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 제 아이들도 뽀로로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음료수도 뽀로로 음료수를 꼭 마셔야 하고, 제일 좋은 장난감들은 모두 뽀로로 장난감이죠. 매트도 뽀로로고, 벽지도 뽀로로인 모든 분야에 뽀로로가 점령하고 있어서 과연 어떤 스토리가 숨어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뽀로로에 대해 들을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뽀로로 이야기보다 다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셨어요. 위의 사진에 나온 미첼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전 들어보지 못했어요. 60%의 적자를 낸 애니메이션이었으니 모를만도 하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셨는데요, 오늘은 뽀로로의 성공에 대해 말하지 않고 뽀로로가 나오기 전까지 실패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은 세계에서 최고였다고 합니다. 독수리 오형제도 한국에서 제작했고, 수많은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들이 한국에서 제작되었다고 하죠. 하지만 제작 능력만 있고, 기획이나 마케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했던 기획자로서 최종일 대표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기획력을 가지고 뛰어들었죠.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실패를 했지만, 또 다시 도전하고 또 다시 실패하고 또 다시 도전한 최종일 대표. 그는 에디슨의 말을 빌어 그 이유를 설명하였는데요, 에디슨에게 한 기자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실패를 하고도 포기하지 않았냐고 하자 에디슨은 그 기자에게 자신은 실패를 한 적이 없고, 다만 999개의 불이 켜지지 않는 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고, 마지막에 불이 켜지는 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실패 속에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는데요, 아동 애니메이션은 너무도 많았다는 원인을 찾아냈고, 해결책으로 유아 애니메이션을 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아 애니메이션들을 조사해보았더니 대부분 동물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하지만 웬만한 동물은 모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곰하면 푸우, 쥐하면 미키마우스같이 말이죠. 그러다 사용하지 않는 동물을 발견했는데 바로 펭귄이었다고 해요. 핑구라는 퓅귄 애니메이션이 있었지만, 도전해보기로 하죠. 핑구는 3등신으로 그렸지만, 모두 2등신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뽀로로는 탄생하게 되었죠.

또한 기존의 유아 애니메이션이 Education의 기반하에 Entertainment의 요소가 들어가 있었던 Edutainment다면, 역발상으로 Entertainment를 기반으로 Education인 요소를 가미한 Entercation으로 만들어보기로 하죠. 그렇게 뽀로로는 탄생하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갔던 것이 뽀로로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즉, 최종일 대표의 실패는 실패가 아닌 흥행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법에 성공한 것이었죠. 만약 미첼을 만들고 엄청난 적자에 흥행 실패에 좌절하여 애니메이션을 접었다면 뽀로로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공과 실패를 따지지 않고 시도하고 도전했다는 것, 그것이 뽀로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열정이 아닐까요? 


 
두번째 멘토는 삼성생명의 박근희 대표님이었습니다. 리더의 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는데요, 청주대 출신이고 청주 출신이라 더욱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상고(청주상고·現대성고)를 나오고 지방에 있는 청주대를 나오고 사는 곳은 청원군 미원면 금관리인 리(里)출신이라며 자신은 이것을 한번도 컴플렉스로 느끼지 않고, 단 한번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하였어요. 오히려 자신의 브랜드로 삼아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였는데요, 1978년 8월 4일에 삼성에 입사한 박근회 사장은 95년 임원 승진 이후 매 2년마다 승진을 하여 2004년에 사장이 되었죠. 현재는 삼성생명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호탕한 성격으로 시원하게 풀어나갔는데요, 박근희 사장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자랑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게 되었죠. 청주대 학군단을 나와 학군단에 대한 애정도 컸습니다. 현재 강연하고 있는 강당에서 강의를 들었었다고 하니 감회가 남달랐을텐데요, 그런 애정과 열정 때문인지 강당 안의 분위기도 후끈 거렸습니다. 

요즘 스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반대로 스펙이 없으면 잉여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스스로 지레 포기하고 도전조차 안하는 청년들이 있죠. 하지만 그런 변명은 박근희 사장에겐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패라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실은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고 오히려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으니 말이죠.


그가 말한 리더의 조건은 바로 상식과 순리였습니다. 세상은 갈등의 연속이고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갈등으로 시작하게 되죠. 공갈 젖꼭지를 물 것인가, 엄마의 젖꼭지를 물것인가에 대한 갈등에서 시작하여 부와 가난, 진보와 보수, 인종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까지 인생은 갈등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매 순간이 갈등이죠. 그리고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성공의 비결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박근회 사장이 말하는 그 비법은 바로 상식과 순리로 갈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 상식과 순리를 얻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이야기 해 주었는데요, 소통의 능력, 글로벌 인재, 실천력 배양, 배려 등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라고 하는데요, 유대인은 태어난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단어가 바로 "Thank you"라고 하죠. 갈등 zero의 비법은 감사인 것이죠. 감사 일기를 써 보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는데요, 하루에 5개씩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면 분명히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열정락서의 멘토는 오승환 선수와 최형우 선수였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또 얼마 전에 아시아 시리즈의 마무리를 멋지게 해 내면서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죠. 정말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것을 맞추는 사람에게 사인볼을 선물한 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이 시작되자 엄청나게 손을 들고 있는 관객들. 열정락서를 들으면서 이렇게 열화와 같은 반응은 처음 보았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대학교 1,2학년 내내 재활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요, 여러 번 인대 수술을 하고 재활 훈련을 한 끝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형우 선수는 방출까지 되었다고 하는데요, 군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서 2군에서 7관왕을 누렸다고 합니다. 그 시상식 장에서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힌 후 나중에 1군이 되어 다시 이 시상식장에 오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시상식장에 1군이 되어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번 우승은 최형우 선수에겐 선수 생활 중 최초의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다고 하네요. 


싸인볼을 건네주고 있는 모습인데요, 정말 저 싸인공 하나 받고 싶었으나 군침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재활과 방출이라는 야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순간을 딛고 일어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 타자가 된 오승환 선수와 최형우 선수.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오종철씨가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온 대답이었는데요, 두 분 모두 야구는 전부라고 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즐기는 자는 미친자를 이길수 없다고 하죠. 야구가 전부이고 야구에 미쳤기에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패. 그것은 청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해 보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이방지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이 대사는 실은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쇼의 묘비명이죠. 무엇이든지 당장 실천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바로 행동에 옮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죠. 성공이든 실패든 당장 실천하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열정이고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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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에서 열린 열정락서를 보기 위해 인천에 다녀왔습니다. 길을 잘못들어 안양에 있는 캠퍼스에까지 다녀왔었는데요, 교대 중 이렇게 큰 교대를 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아름다운 캠퍼스인만큼 아름다운 열정의 청년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네요. 이제는 열정락서가 하나의 축제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열정을 향한 청년들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도 알 수 있었어요. 이 날 우연히 예전에 중국에서 한국어강사를 할 때 같이 연수를 받았던 동료 선생님을 만났어요. 거의 4년만에 만났는데 그 장소가 열정락서라니 신기하기도 했고, 열정락서가 그만큼 유명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열정락서 춘천편에서는 블로거 하얀별님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열정락서가 유명해질수록 취재진인 저 또한 유명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안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요, 열정락서가 이제 얼마 안남은만큼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열정락서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열정락서 카페(http://cafe.naver.com/passiontalk)에서 참가 신청을 하시면 되십니다. 미리 신청을 하면 무료로 명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선물까지 받을 수 있어요. 물론 열정도 함께 받아갈 수 있겠죠? 


질문 보드판에는 명사들에게 궁금했던 것을 질문해주고 있었고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폴라로이드에 담고 있기도 했습니다. 열정락서에 오면 꼭 거쳐야 할 즐거움들이죠. 

 
2층까지 꽉 차게 많은 분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와 주셨습니다.

 
오늘의 명사회자, 바로 최효종씨였어요. 요즘 핫이슈이기도 한 최효종씨. 최근 이슈로 인해 주가가 올라서 좋아할 줄 알았더니 당사자는 마음이 심란한 것 같았어요.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니라는 최효종씨에게 "쫄지마!"를 외쳐주었습니다. 사회자인 최효종씨만 보아도 열정이 불끈 솟아오르네요. 힘내세요! 화이팅!


이어서 슈퍼스타K의 김지수씨가 나와서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었어요. 새로운 곡인 금붕어도 들려주었는데요, 어항 안에 갇혀 있는 금붕어를 남자에 빗대고, 먹이를 주는 주인을 여자에 빗대어 가까이 있지만 다가설 수 없는 그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요. 

최효종씨나 김지수씨나 나이로는 저보다 어린데요,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 그리고 자신의 꿈을 펼친 그들을 볼 때 열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건 바로 "즐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회의원이 고발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부패를 꼬집고 풍자로 웃음을 주는 개그맨, 소속사도 없고, 전문적인 트레이닝도 받지 못하였지만 그저 노래를 좋아하고 부르고 싶었던 한 청년. 그들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뜨거워 보이죠?

 
열정락서 인천편의 첫번째 멘토는 난타로 유명한 송승환 대표입니다. PMC 프로덕션 공동대표이사이자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이자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자 콘텐츠 미래전략포럼 위원장인 송승환 대표의 강의였는데요,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그 동안의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1965년부터 은방울과 차돌이에서 차돌이 역을 맡으면서 아역배우로 성장한 송승환 대표는 성인이 되어서 배우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선택적으로 뽑혀야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배우였기에 그는 22살에 공연 제작을 시작하죠. 많은 빚을 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제작비만 60억원이 든 대장금이란 뮤지컬을 올릴 수 있었죠. 그러기까진 그만의 성공적인 열정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공연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국내의 수요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역발상이 국내에만 아닌 해외에도 수출을 하자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국내 작품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2가지였는데 하나는 자본이었고, 하나는 언어였죠. 이 두가지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은 해외 수출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죠.

언어 문제는 언어를 없에자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공연에 있어서 꼭 언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죠. 두번째 자본 문제는 차별화를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브로드웨이가 엄청난 자본을 가지고도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야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적인 것을 생각하다 사물놀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을 요리와 연결시켜 난타를 만들게 되었죠.

두가지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해외 수출은 쉽게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일 겁니다. 당시 상황은 한 유명 프로모터가 한국에도 연극이 있느냐며 반문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2002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지도 모르는 사람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브로드웨이 아시아에 컨텍이 되었고, 9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한국 최초로 공연을 하게 됨으로 난타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되었죠. 이젠 난타 전용 극장을 통해서 많은 외국인들이 난타를 보러 오고 있고, 국내 뿐 아니라 태국 등지로 세계에 난타 전용관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송승환 대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한국은 너무나 좁고, 세상은 너무도 크기에 좁은 한국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생각의 범위를 세계로 확장시키면 그 가능성은 무한대로 넓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난타를 해외로 수출할 생각을 못했다면 그저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앵콜 몇번 하고 끝나고 마는 운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한 마인드로 세계로 눈을 돌렸을 때 난타는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그리고 한국을 알리는 우수한 문화 컨텐츠가 된 것이죠. 송승환 대표는 난타로 번 수익으로 훨씬 더 많은 창작 연극에 투자할 수 있었고, 지금도 우리나라만의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에서 경쟁하지 말고 지구라는 별에서 꿈을 넓혀 나가라는 말과 함께 너무 성공만 외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들 성공을 위해 달려나가지만 성공이 곧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반대로 행복은 반드시 성공을 의미합니다. 성공을 지향하지 말고, 행복을 지향한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것이 없다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고, 그것도 없다면 일단 눈 앞에 닥친 일을 즐겁게 최선을 다해 한다면 곧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송승환 대표의 말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모두가 성공을 향해 간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사회의 성공 구조물은 피라미드 형태이기 때문이죠. 힙겹게 공부해서 수많은 경쟁자를 이기고 대학에 들어가면 또 다시 취업이란 거대한 경쟁이 시작됩니다. 그 경쟁을 뚫고 취업이 되면 또 다시 위로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죠. 누구나 자신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데기에 있을 것이란 환상을 품고 올라가지만 신입사원 중 임원이 되거나 사장이 되는 사람은 손가락 수 안에 들죠.

반면 행복을 향해 달려나간다면, 그리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문제점을 역발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면, 또한 세계로 눈을 돌려 수요를 무한대로 늘린다면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낙타가 좁은 바늘 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낙타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올바른 비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멘토는 강태진 전무입니다. 우리가 잘 사용하고 있는 한컴을 만든 한컴 연구소 대표이기도 했고, MS의 스티브발머가 경쟁자로 말할 정도로 멋진 사업 아이템이었던 싱크프리의 대표이기도 한 IT의 전설 강태진 전무가 나왔습니다. 중후한 목소리에 수려한 외모, 젠틀맨이라고 이마에 써 있는 강태진 전무의 강의가 무척 기대되었는데요, 그의 첫마디가 압권이었습니다. 

"꽂히는데에 미쳐라"는 그의 말은 실제로 그가 그렇게 살아온 인생 경험의 조언이라고 합니다. 토론토에 16살에 이민을 가서 대학에선 심리학을 공부하게 됩니다. 부전공으로 컴퓨터를 전공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컴퓨터에 한글 입력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글 알고리즘을 만들어 한국 최초의 워드 프로세서인 한글2000을 만들게 되죠. 


실리콘벨리에서 싱크프리를 내 놓아 선풍적인 주목을 받았던 강태진 전무는 KT전무를 거쳐서 현재 삼성전자의 전무가 되어 Serndipity를 모티브로 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경력만 보아도 정말 화려하기만 한 그의 열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집을 이야기합니다. 대학로에 있는 그의 집은 한옥을 개조하여 로프트 하우스를 짓게 되었는데요, 샤워실이 거실 가운데 유리벽으로 되어 있고, 침대는 공중에 떠 있고, 바닥은 우레탄을 5겹이나 발라서 만들고 집 안에 폭포가 흐르는 듣기만 해도 특이한 그의 집은 아내와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강북에서도 강남만큼 월세를 받고 연예인도 와서 사는 공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고, 즐거운 일, 꽂히는 일에 올인했기에 전략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가지 전략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토론토에는 다양한 이민자들이 살고 있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는지 세상을 볼 때 남들과 똑같이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 그것이 그가 가진 전략이었던 것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 그건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혹시 재미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남들 따라서 우르르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꽂히는 일에 미치는 것이 바로 열정이라고 강태진 전무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천 열정락서의 마지막 멘토는 개그우먼 박지선씨였습니다. 요즘 하이킥과 개콘에서 활약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박지선씨. 인천 출신이라 많은 응원을 받으며 시작했는데요, 특이하게 칠판을 하나 들고 나왔습니다. 


강의 방법이 매우 독특했는데요, 자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 달라고 하며 칠판에 하나씩 적어간 후 그에 맞는 애피소드들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 나갔습니다. 마치 한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쉽고 재미있는 강의였어요. 칠판에 적혀 있는 박예는 "박하선보다 예쁘다"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박지선은 예쁘다"의 준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일 아래 적은 "미인" 앞에는 아주 작게 "잇몸"이라고 적혀 있죠. 매의 시력을 가진 분만 알아보실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썼네요. 

박지선씨는 아시다시피 명문대 교육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한학기가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명문대면 취직도 걱정없고, 평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왜 편한 길을 놔두고 개그우먼이라는 험난한 길을 택했을까요? 그녀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주입식 교육에 잘 길들여져 있어서 공부를 잘 했다고 합니다. 깜지를 만들어오라면 누구보다 까맣게 만들어오고, 외우라면 무조건 외우며 즐거워한 덕택에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대학에 온 그녀는 수강 신청도 자신이 직접해야 하고 교실도 제각기 다 다른 대학 문화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해서 친구가 짜 놓은 수강 신청과 똑같이 수강 신청을 하며 대학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보니 친구 따라서 자신도 노량진의 임용고시 학원에 두달 째 다니고 있었고, 그 학원에는 300여명이 옹기종기 붙어 앉아 강사가 빠르게 이야기 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필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곳이었죠. 자신도 그 속에 파묻혀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옆을 보게 되었고, 통유리로 되어 있던 옆면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합니다. 그 눈을 보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잘못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건 아니라고 외치며 학원을 뛰어 나와 바로 개그우먼이 되기 위한 길을 걸어갔다고 합니다. 


개그우먼이 되어서도 피부 때문에 고민이었다고 해요. 어릴 적 피부과에서 오진을 하는 바람에 거의 죽다가 살아났고, 그 이후 화장품도 못바르고 햇빛도 못보게 되었죠. 개그우먼이라면 분장은 필수이고, 연예인이 되면 메이크업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개그우먼 연수를 받는 내내 고민했다고 합니다. PD에게 조심스레 용기내어 그 사실을 이야기하니 분장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옥동자도 분장을 안한다고 했다는데요, 안도의 한숨도 내 쉬었지만, 옥동자와 비교된다는 게 맘이 좀 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이킥에서도 햇빛 알러지가 있는 캐릭터로 나온다고 하네요. 

명문대의 탄탄대로를 포기하고 개그우먼이 된 듯한 박지선씨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꾸로 명문대의 답답한 현실보단 자신의 즐거운 개그우먼을 선택하여 행복해하고 있는 박지선씨를 볼 수 있었는데요, 피부는 여성으로서 그녀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 주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자체를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며 개그우먼으로서, 연기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젊음이고 열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용고시 학원에서 함박눈을 보았기에 망정이지 40대가 되어서, 혹은 50대가 되어서 교실 창 밖으로 함박눈을 보게 되었다면 그 땐 도전하기가 정말 힘들었겠죠? 20대의 특권이기도 한 도전. 실패해도 누구도 무어라 하지 않는 젊음의 특권. 여러분이 누리실 차례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실패가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인천에서 열린 열정락서를 모두 살펴보았는데요, 자신이 필이 꽂힌 그것에 미치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꽂히셨나요? 남들이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꽂힌 일에 미쳐서 즐기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열정 가득한 인생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 또한 20대일 때 꽂힌 블로그에 매진하며 미친듯이 블로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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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KBS 공개홀의 모습입니다. 행사 2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 열정락서가 열리나보군요. 열정락서를 취재하기 위해 이번에는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열정락서가 회가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많은 청년들이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오늘 있을 인천편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대학생이 대다수였지만, 고등학생들도 보이고, 어르신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열정락서가 단순히 대학생에 국한된 축제가 아니라 전세대에 걸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는 젊음의 축제가 된 듯한 느낌인데요, 이번 열정락서에는 김난도 교수님과 삼성 SDS의 고순동 대표님, 그리고 갈갈이 박준형님이 멘토로 나오게 됩니다. 


열정락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기념 촬영장.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즉석해서 사진을 인화해주니 좋은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등록을 하신 분은 맛있는 간식을 받아가실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떡으로 만든 블루베리 컵케잌이었어요. 


앞의 데스크에 등록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열정의 젊은이들입니다. 날씨도 쌀쌀했는데 추운 날씨를 뚫고 달려온 뜨거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열정락서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김난도 교수님.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많은 청춘들을 위로해주고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 김난도 교수님. 오늘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안에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좌석이 모자라서 계단에도 모두 앉고 나중에는 공개홀 바깥에서 TV로 시청을 하시는 분들까지 생겨났어요. 열기가 정말 엄청나죠?


사회자는 반가운 얼굴, 안상태씨네요. 제가 본 사회자 중에 사회를 가장 잘 보는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활한 진행과 빠른 순발력, 공감대를 유도하는 방법이라든가 최신 트렌드 파악 등을 제일 잘 하는 사회자인 것 같아요. 열정락서에서 두번째 뵈었는데요, 두번 모두 최고의 사회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번 열정락서의 오프닝은 "좋아서 하는 밴드"와 함께 했습니다. 밴드 이름 없이 활동하다가 어떤 분이 밴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길레 그냥 나온 말이 "좋아서 하는 밴드"라고 나왔다는 자유롭고 경쾌한 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의 무대가 이어졌는데요, 왼쪽부터 안복진, 조준호, 백가영, 손현씨에요. 발랄하고 경쾌한, 그리고 아기자기한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이 분은 누구일까요? 얼굴도 하얗고, 키도 훤칠하고, 스타일도 좋고, 선한 인상의 이 분은...

 
예, 바로 김난도 교수님입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의 교수님이자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이시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더욱 이슈가 되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님 역시 청춘을 유지하고 계시더군요. 연락처도 트위터 하나 남겨두는 센스. 강의 동안에 "뭥미"를 연발하는 센스까지 보여주선 청춘 김난도 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거창고등학교의 십계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때 나왔던 것인데, 저도 이 십계명을 마음 속에 깊히 간직하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의 고민은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에 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네요. 어디로 갈지는 선택에 대한 질문이고, 선택은 어떤 기준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듯, 자신의 기준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창고등학교의 십계명을 먼저 기준으로 보여주셨어요. 또 한가지 보여준 기준은 스티브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였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어떤 기준을 잡고 어떤 길로 가라고 말하고 계신가요? 배고프고 멍청한 길. 그 길을 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월급이 적고, 단두대가 있고, 부모와 아내가 모두 반대하는, 그리고 승진의 기회도 없는 황무지로 가라고 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씩 다들 가지고 계시죠? 3살 된 제 아들도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세상이니 보편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김난도 교수님이 아시는 한 어르신께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시길레, 잘 사용하고 계시냐고 물어보았도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보니 어플리케이션이 하나도 깔려 있지 않았다고 해요. 왜 어플을 설치 안하셨냐고 물어보니 통화만 하고, 잘못하면 망가질까봐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답니다. 제 주변에도 5,60대의 어르신들이 종종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시는 것을 보는데요, 잘 활용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 부모님만 보아도 어플리케이션이 없는 통화만 되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십니다. 이유는 망가질까봐, 잘 모르니까, 어려울 것 같아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어찌되었건 그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전화기나 마찬가지겠죠. 

젊음을 젊음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

스마트폰의 어플을 깔지 않고 통화만 하는 어른들을 보면 답답하고 왜 스마트폰을 샀나 싶은 마음이 들듯, 김난도 교수는 젊은이들을 보면 "저 청춘 나 주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마트폰같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젊음인데 그냥 통화하는데에만 사용하고,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젊음을 바라보면 그 젊음이 답답하고 저 젊은 그냥 나 주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어플을 찾고, 그 젊음을 최적화하는 것. 최선의 나 자신이 되는 것이 바로 젊음이고 성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최적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젊음을 최적화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정체성"으로 답하십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들 토익 점수를 높히기 위해 영어 학원을 다니고 학점과 학력에 치중하는 삶을 살고 있죠. 이에 대해 왜 죽도록 노력해서 남과 똑같아지려고 하는가라고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오리가 되지 말라!

오리는 물에서 수영도 곧잘 합니다. 육지에 나오면 뒤뚱거리긴 해도 잘 걷죠. 깜짝 놀라키면 날기도 합니다. 스펙은 정말 죽이죠. 최고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리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는 것에 대해 뽑으려 한다면 독수리를 뽑을 것입니다. 헤엄 치는 것에는 돌고래를 뽑겠죠. 육지를 걷는 것에는 말을 뽑을 겁니다. 오리가 되려 하지 말고 독수리가 되고, 돌고래가 되고 말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죠.

보통 이런 브랜드를 갖지 못하고 오리가 되는 이유는 불안해서입니다. 불안하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다가 남들이 좋다는 것 따라하다가 오리가 되고 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기 때문이죠. Be yourself. 당신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고민만으로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동사를 잘못 쓴 것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은 찾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만드는 것, 쌓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경험과 학습과 성장이 정체성을 갖는데 필요한 것이죠. 꼭 해외에 나가는 것만이 경험과 성장을 시켜주는 것은 아닙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느라 여행 갈 시간도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죠. 

똑같이 편의점에서 일해도 한명은 시간이 언제가나 하고 시계만 쳐다보고 있을 수 있고, 또 한명은 아침의 소비자와, 점심의 소비자, 저녁의 소비자들의 소비 스타일을 분석할 수도 있죠. 편의점 손님이 줄면 왜 손님이 줄게 되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편의점을 바라보며 그것을 노트에 적어둔다면 그것이 바로 정체성이고 브랜드의 밑걸음이 되며 젊음을 젊음답게 사는 것이라 말합니다. 

링컨이 길을 걸어가는데 한 노인이 앉아서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그 톱은 날이 매우 무디었죠. 그래서 잘 잘리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링컨은 그 노인에게 가서 톱의 날이 무디니 날을 갈고 다시 잘라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노인은 지금 일이 바빠서 빨리 해야 한다며 톱을 계속 켰다고 합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듯, 이런 것이 바쁘지만 실제로는 게으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두고 김난도 교수님은 분주 속의 나태라고 하고 있습니다. 

링컨은 그 이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하죠. 나무를 베는데 8시간이 주어졌다면, 6시간은 도끼를 가는데에 시간을 사용하겠다고 말이죠. 우리의 도끼는 충분히 날카로운지 질문을 하였는데요, 도끼가 무딘 이유는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한발 떨어져서 더 중요한 정체성을 찾고 브랜드를 만들어 나간다면 훌륭한 도끼를 만들어 빠른 시간에 나무를 벨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일까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았는데 평균 29세가 나왔다고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가장 빨리피는 매화가 아니라 후에 피는 장미이듯, 인생의 전성기를 너무 빨리 잡지 말라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요?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였을까요? 노벨상과 대통령이 되었을 때 였을까요? 

인생을 시계로 놓고 본다면 80세의 평균수명으로 계산했을 때 1년에 18분이라고 합니다. 전 33살이니 오전 9시 54분이네요. 여러분의 인생 시계는 몇시인가요? 


두번째 멘토이신 삼성 SDS의 고순동 사장님이 나와셨습니다. 스마트 시대의 강자를 꿈꾸라는 주제로 강의가 시작되었어요. 


글로벌 ICT환경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ICT란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의 약자라고 하는데요, 유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다루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정보는 곧 힘을 상징하는데요, BC 40,000년 전에 그려진 라스코 동굴 벽화를 보면 매우 정교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당시에 이런 그림을 그리며 사냥을 하기 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요, 그림을 그리며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에겐 엄청난 파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엔 B.C 3000년 전에 문자가 발명이 되죠. 문자의 발명은 곧 역사의 시작이고, 정보의 축적이 됩니다. 또한 지배계층의 전유물이 되기도 하죠. B.C 700년 경에는 스파르타에 스키탈레라는 암호가 발명됩니다. 글씨가 세겨진 가죽을 나무에 말면 글씨가 되는 엄호였는데요, 스파르타는 이런 정보의 전략적 활용을 매우 잘했다고 하네요. 

1500년대에는 금속활자가 발명되었는데, 구텐베르그의 인쇄술 덕분에 정보의 대량 복재가 가능해졌고, 지식의 대중화와 과학혁명의 촉발 그리고 종교 개혁이 일어났었죠. 이 덕을 제일 많이 본 사람이 바로 마틴 루터라고 합니다. 이후 1940년데 군사적인 목적으로 ENIAC이란 컴퓨터가 발명되죠. 정보의 디지털화가 시작되고, 정보의 무한복제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이후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정보의 바다가 되지만 정보의 유기적 연계가 중요해지죠. 그리고 이젠 Mobile, Cloud, Social, Green, Open이라는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유기적 연계, 즉 정보의 가공은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패러다임의 쉬프트는 Smart & Convergence라고 고순동 사장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똑똑하게 하나로 융합된 것이란 뜻이죠. 이는 산업, 기기, 학문,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를 맞이하여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까요? 우선 일하는 방식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소통이 중요시 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죠. 지식 중시도 중요하지만 재능 중시가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된만큼,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즐기고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존중하는 것이 이 시대를 맞이하여 준비해야 할 것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갈이 박준형씨가 나왔어요. 오랜만에 봐서 더 반갑네요. 나오자마자 갑자기 뭐든지 해야 한다며 술마시고 취해서 쓰러져서 피자도 만들어보고 나이트클럽에 가서 부킹도 목표를 정해서 40번씩 해보기도 하고, 발 가는데로 여행도 가보라고 하고, 양다리에 문어다리도 걸쳐보라고도 하고, 애인을 과감하게 차 버려보기도 하라 합니다. 경험을 위해서 말이죠. 처음엔 긴가민가했습니다. 과연 그것이 좋은 경험이 될까? 과연 그렇게 살도록 종용해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한번 들어볼까요?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가수는 누구일까요? 박준형씨의 말로는 김현철씨라고 합니다. 주영훈씨라고 합니다. 이소라의 '난 행복해'는 거미가 불렀고, 얼마 전에는 울랄라세션이 불렀죠. 그런데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은 김현철씨가 했습니다. 김현철씨 곡이죠. 그래서 이소라가 불러도, 거미가 불러도, 울랄라세션이 불러도 모두 김현철씨의 통장에 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주영훈씨도 마찬가지겠죠? 

앞으로는 컨텐츠 제작자가 돈을 버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창조적인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창조적"은 어디서 나올까요? 그것이 바로 경험해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죠. 연필로 글을 쓰다가 지우개로 지우는데 지우개가 자꾸 없어지자 연필 뒤에 지우개를 부착시켰다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죠? 이 이야기처럼 우선 지우개를 잃어버려 불편했던 경험이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그 불편했던 경험은 아이디어가 되고 그것은 창조적인 컨텐츠가 됩니다. 


주위의 모든 것을 즐기고, 느끼고 불편함을 인식하는 자각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박준형씨는 말하였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한다네요. 성악가는 동요를 불러도, 발라드를 불러도 똑같은 방법으로 노래를 하죠. 연극배우도 목소리만 들어도 이 사람이 연국배우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이것은 그 목소리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가 아니라 가장 멀리 낼 수 있는 목소리, 가장 멀리 전달할 수 있는 목소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악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가 아니라 가장 멀리가는 목소리라는 것이죠. 전통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고정관념을 만들어 성악은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인식하게 합니다. 이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것, 그것이 불편함을 인식할 수 있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고, 그 불편함을 인식했을 때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경험을 많이 해 보아야 한다고 극단적인 예를 들며 말했던 것이죠. 

열정락서 춘천편을 들어보았는데요, 이번에도 김난도 교수님을 비롯하여 김순동 사장님과 박준형씨까지 많은 설렘과 열정을 가져다 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열정락서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등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으며 정체성을 갖는다면 시간이 조금 걸릴지 모르지만, 도끼의 날을 갈아 나무를 쓰러뜨리듯 더 빠르고 멋진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안이 가장 큰 적인 것 같습니다. 옆에서 도끼질을 시작하며 꽝꽝 소리가 나니 나도 불안해서 정체성이고 뭐고 우선 도끼질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열정이란 불같은 성질의 것만이 아닌 더 뜨겁게 되기 위해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열정락서 멘토들의 말처럼 오리가 되지 말고, 자신을 인식하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정보의 가공을 해 나간다면 땀흘리는 멋진 젊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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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과 전주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전주에서 열정락서가 열렸다. 전주의 젊은이들은 또 얼마나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을지 기대하며 전주로 이동을 하였다. 가는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다. 정오인데도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하여 어둑 어둑했다. 급기야는 소나기가 오기까지 했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오기에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올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그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이 건물 안으로도 모자라 건물 밖으로 나와서 건물을 감쌀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었으니 말이다.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열정락서에 참여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열정락서에 참가 확인을 하려는 줄과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열정락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전주의 열정락서에는 한국경제의 정규재 논설위원과 SERI의 류한호 전무 그리고 가수 윤상씨가 멘토로 나와서 청년들에게 열정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역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포토 월이었다. 폴라로이드로 직접 찍어서 기념품으로 사진을 주니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행사장 안은 금새 가득차게 되었다. 2층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으니 120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온 것이다. 


첫 무대는 옥상달빛의 공연이 있었다. 옥상달빛은 5000장의 초판 앨범을 매진시키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디 뮤지션이다.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게 메리트', '옥상달빛'등 다양한 노래를 들려준 옥상달빛. 그녀들의 노래는 유독 청춘과 아픔에 관한 내용들이 많고, 순수하고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나가 마치 열정락서를 음악으로 들려주는 듯 했다. 


아름다운 옥상달빛의 공연이 끝나고 사회자인 오종철씨가 나와 본격적인 열정락서가 시작되었다. 첫번째 멘토는 한국경제의 정규재 논설위원 실장의 강의였다. 


먼저 정규재 논설위원은 키 이야기로 시작했다. 보다시피 정규재 논설위원의 키는 작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키가 180cm가 넘는 큰 키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요즘 우리 나라 가족을 살펴보면 할아버지가 제일 작고, 아버지가 좀 더 크고, 자녀는 더 크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집만 보아도 할아버지보다 아버지가 더 크시고, 아버지보다 내가 더 크다. 내 자녀는 나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유라시아 동쪽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키가 제일 크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유라시아 동쪽 나라 중에 가장 키가 작은 나라는 북한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할아버지의 키가 제일 크고, 아버지가 좀 더 작고, 자녀가 제일 작다는 것이다. 경제의 규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나라이고, 이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1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난 아프리카에 1달간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미리 공부하고 갔지만, 문화적 충격을 적잖이 받았다. 학교와 선생은 있는데 책이 없어서 교육을 못하고, 병원과 의사는 있는데 약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고 있었다. 그곳에 책을 가져다 주고, 의료품을 전달해 주며 우리나라에서의 삶은 너무도 풍족하고 허영스러웠다는 것을 절감하고 왔다. 가까이에서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지만, 좀 더 떨어져서 보면 5천만명의 사람들이 2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7번째 나라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큰 나라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양극화에 대한 정규재 논설위원의 의견이 이어졌다. 자본주의의 결과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한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되는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양극화가 아니라도 그는 주장한다. 우리는 공정한 시스템을 원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그만큼 잘 살게 되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못살게 되는 것. 그것이 공정한 시스템일 것이다. 세계가 양극화가 되고 있다면 중국이나 인도는 점점 더 못살게 되어야 할 것이고, 미국과 유럽은 훨씬 더 잘 살게 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하루에도 수천만명씩 중국과 인도에서 신중산층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면 오후 2시가 퇴근 시간인 그리스는 재정위기에 처해있다. 


경제 성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그것은 경쟁을 통해 일어난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경쟁을 두려워 하지 말자". 경쟁을 안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경쟁을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가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정한 시스템에서 투명한 경쟁을 통하여 성장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청춘은 아름답다는 말은 이미 청춘이 지난 사람들이 그 시절을 되돌아보며 추억할 때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청춘은 아름답지 않고 괴롭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이유는 정해진 목표가 없기 때문에 더 괴롭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갔다. 더불어 그는 청년의 때에 북경에서 상해까지 걸어가보라고 제안한다. 정규재 논설위원은 지금도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한다. 자기소개서에 면접관조차 신경쓰지 않는 스펙만 나열하는 것보다 북경에서 상해까지 걸어갔다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은 아마도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도전과 열정 그리고 한걸음씩 걸어가는 성실함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두번째 멘토, SERI의 류한호 전무의 강의가 이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류한호 전무는 High-quality 프로가 되자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서글 서글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류한호 전무는 "품질"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띄웠다. 20여년 전에 삼성에선 신경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여 류한호 전무는 품질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질"이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한 철학책을 보았는데 거기에 "질"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고 한다. "원목적에 의한 응합성" 어려워보이지만 풀어보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원목적은 Original function, 즉 고유 기능을 의미하고, 응합성이란 충실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원래 목적에 충실한 것이 고질(高質,high quality)이다. 안경의 본래 목적은 잘 보이는 것이고, 잘 보이는데 충실한 안경이 고품질의 안경이듯 말이다. 

그렇다면 원목적에 충실하지 않은 것은 저질(低質)일 것이다. 더불어 변질과 악질도 있다. 변질은 원목적이 교묘하게 바뀌는 것인데, 과일을 깎는 과도가 살인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을 때 변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악질은 원목적 자체가 나쁜 것을 의미한다. 마약이나 범죄조직이 이에 속할 것이다. 그 책에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포지셔닝이 High Quality면 그것이 모여 High Society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 
 


류한호 전무는 간단한 공식을 통해 기업의 원목적과 기업의 생존 부등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좋은(High-quality) 기업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업의 원목적 공식은 CS+E이다. CS는 Customer Satisfy, 고객 만족이고 E는 Efficiency, 효율성이다. 기업의 원목적은 고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기업의 생존 부등식은 V>P>C이다. V는 Value이고, P는 Price, C는 Cost이다. 가격은 원가보다 높아야 하고, 가격보다 더 나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때 기업은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가보다 가격이 더 낮으면 적자가 계속 발생하여 기업을 지속시킬 수 없고, 가격보다 가치가 더 낮으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기에 또한 기업을 지속시킬 수 없다. 이는 개인에게도 적용이 되는데 급여보다 더 나은 일을 해야 하고, 그 일은 더 나은 가치를 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의 질은 어떻게 평가되고 원목적은 무엇일까? 그건 청소년 때와 비교해보면 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아이였을 때는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책임을 잘 지지 않는다. 변덕이 죽 끊듯 하고, 자신의 주장만 고집한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허용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생이라면 이제 성년이 된 것이고, 자신이 말한 것에 책임을 지고,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기며 다른 의견도 경청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류한호 전무도 정재규 논설위원과 같이 청년의 시기는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인생의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싸이클 경기나 마라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곳이 오르막길이듯 지금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고 힘들지만 여기서 승부가 결정되기에 힘들더라도 힘을 내서 한걸음씩 내 디디라고 응원하고 있다. 

성공한 프로 직업인들의 공통점을 들여다보았을 때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있었고, 평생학습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며 고객만족을 실현하다보니 인연의 도미노가 일어나 성공의 가도를 달리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이 가장 어렵지만 목표는 조금 높게, 경력이 쌓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는 원칙을 지켜 나갔을 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과를 반으로 잘랐을 때 그 안에 씨가 몇개 들어있는지는 누가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사과 씨 안에 사과가 몇개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듯, 청년의 시기는 씨와 같아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High Quality의 청년이 되라고 격려하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경쟁을 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에 대한 류한호 전무의 답변은 블루오션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본다면 그곳에 블루오션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남의 꿈을 카피하면 그곳은 피 터지는 레드오션이 될 것이고, 자신의 꿈을 찾는다면 그곳은 행복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세번째 멘토는 가수 윤상씨였다. 요즘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윤상씨의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우선 그는 독설가에 대한 오해부터 풀며 시작했다. 위대한 탄생 시즌2의 PD인 서창남 PD가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만한 자신을 악역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고 한다. 독설가로 명성을 떨치며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는 윤상씨는 편집 때문이라 말하였다. 실제 상황에선 당시 오디션에 임했던 참가자가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심사위원들을 깔아보듯 행동했고, 이런 태도에 대해 독설을 했는데, 편집은 참가자가 얌전히 노래하는 것만 나오고 자신은 독설 작렬하는 모습만 나와서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요즘 근거없는 자신감에 가득찬 청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그는 말한다.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자신감은 좋지만, 그것이 내실이 없이 자만으로 나오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의 때에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음악은 몸의 반응이고, 국경이 없는 언어이고 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음악을 듣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젊을 때 많은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때로 가사가 영어로 되어 있다고 고민하고 있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멜로디가 좋으면 가사는 좋을 수 밖에 없고, 가사가 좋으면 멜로디도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천곡으로는 존레논의 "이메진"을 꼭 한번 들어보라고 추천했다. 


모든 강의가 끝난 줄 알았는데 스페셜 게스트가 소개되었다. 바로 가수 임정희씨였다. 불후의 명곡2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임정희씨는 멋진 노래로 첫 무대를 장식했다. 시원한 가창력에 객석을 들썩 거리게 만드는 무대매너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렸다. 


스페셜 게스트인만큼 사회자 오종철씨의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7년동안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겪었던 아픔들과 미국 진출의 실패로 인한 아픔, 후배들을 먼저 데뷔시키는 속앓이등 허심탄회한 그녀의 이야기에 간절했던 당시 상황이 느껴졌다. 이젠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정희, 그녀의 간절함과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임정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정규재 논설위원과 류한호 전무, 가수 윤상과 임정희씨의 이야기까지 모두 들어보았다. 이번 열정락서에서 그들이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내실 있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잉여인간'이라는 말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인가보다. 스펙 쌓기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돈이 되지 않는 행위에 투자하는 사람을 '잉여' 혹은 '잉여인간'이라고 부르며 자학하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좀 더 검색을 해 보니 맨날 TV보고 게임하고 음악만 들으며 지내는 것이 잉여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 잉여가 많다는 것은 오히려 반길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스펙쌓기에만 혹은 돈을 벌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류한호 전무의 말처럼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서로 똑같은 길을 가려고 몰리면 치열한 경쟁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선 잉여가 되어야 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TV보는 것이 잉여란 말인가? TV를 정말 열심히 보고 좋아하여 글을 쓴다면 대중문화평론가도 될 수 있고, 연예부 기자가 될 수도 있다.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을 보는 것만 좋아한다면 게임 해설가가 될 수도 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음악평론가가 될수도 있고, 뮤지션이 될 가능성도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검증받을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되기에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열정은 자신이 잉여라고 자학하는데에서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자학과 자괴감과 염세적인 마인드는 절망과 좌절만을 안겨줄 뿐이다. 

정규재 논설위원, 류한호 전무, 가수 윤상과 임정희씨가 이야기한 내실 있는 자신감. 그것이 잉여를 열정으로 이끄는 원동력이고 중요한 비밀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스펙 쌓는데 연연하지 말고 젊음의 자신감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성실함으로 열정을 쌓아나가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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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樂서 대전편에 이어서 (청년이여, 열정을 가져라! 열정락서, 대전편) 서울대에 다녀왔다. 이제 열정락서에 가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어떤 열정을 받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흥분되었다. 11월 4일 금요일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서 열정락서가 열렸다. 멘토로는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과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가수 인순이와 야구선수 오승환 선수였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멘토들이 나와서 더욱 설레이고 기다려졌다 


열정락서 시작 시간에 맞춰서 왔더니 이미 다들 입장해 있었다. 밖에는 다양한 질문들로 질문판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오늘 멘토가 멘토인만큼 궁금한 점도 많았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니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가득찬 강당에서 청년들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회는 애정남 최효종이었다. 요즘 대세인 것을 증명하듯 최효종의 사회는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애드립이 넘쳐나는 최효종의 센스는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리는데 충분했다. 


대전편에 이어서 슈스케2의 김지수 공연이 이어졌다. 대전편에서도 나왔었는데 다시 들어도 감미로운 김지수의 노래는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것 같았다. 

김지수의 공연을 보면서 청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너무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슈퍼스타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 살아남아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고, 이런 냉철하고 냉혹한 경쟁은 진정한 실력가를 가려내기에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슈스케보다 더 냉정하고 냉혹하다. 슈스케보다 더 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는다고 하여도 TOP11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기는 힘들다. 또한 슈스케에서 보았듯 TOP에 든 사람들도 또 다른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리얼 슈퍼스타K와 같은 우리 청년들은 과연 어떻게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까? 그리고 이미 그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집중하며 멘토들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열정락서 참가 신청http://cafe.naver.com/passiontalk


첫번째 멘토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이었다. 삼성전자의 핵심멤버로서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전세계에 삼성전자를 알린 윤종용 고문. 그에게선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강의의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였다. 미래는 도전과 창조라는 결론을 미리 내리고 시작한 윤종용 고문은 통찰력과 선견력을 강조하였다. 지식을 넘어서는 건 지혜이고, 지혜를 넘어서는 건 선견력과 통찰력인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그게 내 놓은 해답이었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지식을 얻기 위해선 이 세상에 수많은 정보들을 체계화 하는데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선견력과 통찰력은 어디서 올까? 우리는 보통 지식의 단계를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고, 스펙을 쌓는다. 사회에 진출해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를 익히게 되지만, 선견력과 통찰력은 누구나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선견력과 통찰력을 역사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보고인 역사는 우리의 짧은 생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보다 더 큰 시야를 가져다 준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현재 인식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나아가 미래 인식을 해 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삶의 시야가 넓어져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역사를 그저 따분한 이야기로만 흘려 들었던 기억들이 정신을 번뜩 들게 해 주었다. 


인류의 발전은 도구의 발명과 과학기술의 혁신이 동시에 왔을 때 이루어진다고 거듭 강조하였는데, 40여 페이지가 넘는 프리젠테이션의 대부분은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자료였다. 30분간의 시간동안 수백년간의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만, 윤종용 고문은 핵심을 전달해주려 격물치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설명해주었다. 


격물치지는 대학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자가 가득해 어려워 보이지만 내용은 어떻게 하면 격물에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씌여진 것이었다. 격물은 사물의 이치를 파고 들어 완벽하게 그 사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즉, 미래는 도전과 창조이고, 그것은 선견력과 통찰력에서 온다. 그리고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기 위해선 역사인식을 해야 하고, 그것은 격물치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격물치지는 과거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볼 수 있는 선견력과 통찰력을 가져다준다는 그의 말은 이 시대 청년들에게 경쟁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었다. 


윤종용 고문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The future is not to be predicted; It is to be created" 미래는 예측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미래를 위해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달려나가라는 말처럼 들렸다. 직업을 창조하라는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의 말이 오버랩이 되었다. 염려와 고민과 불안 속에 떨며 움츠리지 말고, 청년답게 당당하게 열정으로 무장하여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라는 그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Q&A 시간이 이어졌다. 윤종용 고문의 질문판에 붙어 있던 대다수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어떤 스펙을 가져야 들어갈 수 있냐는 질문에 윤종용 고문은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스펙은 기계에나 있는 것이고, 사람에게 스펙은 없다는 것이었다.스펙을 따지는 회사는 저질 회사이고, 삼성은 스펙이 아닌 지혜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시원한 답변이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스펙에 목숨을 건다. 그건 그의 말대로 저질 회사가 스펙으로 사람을 뽑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그들의 열정을 토익 점수 1점 올리는데 올인한다. 방학을 반납하고 스펙을 올리기 위한 봉사 활동과 인턴십을 하고, 스터디를 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그것은 악순환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해서 사회에 입성하면 또 다시 경쟁이 시작되고, 회사 안에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또 다시 스펙을 쌓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그의 말대로 자신의 열정을 지혜와 선견력 그리고 통찰력을 얻는데 쏟는데에 있는 것 같다. 윤종용 고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스펙에 목숨 걸지 마라!"



두번째 멘토는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인 김영세 대표. 그가 가져다 줄 열정의 에너지가 매우 기대되었다. 

 
등장하자마자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감성의 시대라고 말하며 인간의 우뇌, 감성이 세상을 리드한다는 그의 말은 왜 노래로 강의를 시작했는지 알려주는 듯 했다.

 
그가 강조한 단어이다. Individuality. 우리 말로는 개인역량주의다. 한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란 말이다. 그는 이 단어를 통해 스티브잡스와 SNS가 떠오른다고 한다. 한사람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스티브잡스. 그리고 인터넷 공간에서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SNS. 이것이 Individuality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SNS를 '나홀로 다함께'라는 우리 말로 해석하며, 그는 우리는 개인역량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을 쉽게 인정하거나 이에 대해 토론해보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엔 경쟁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인간 중심 시대라고 한다. 문화와 감성, 창의, 배려에서 오는 인간 중심 시대는 R&D 센터에 대해 Research and Development가 아닌 Romance & Dream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왼쪽의 수도꼭지는 수도꼭지로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긴 하지만, 오른쪽의 수도꼭지는 왼쪽보다 100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이젠 Market Share가 아닌 Mind Share의 시대라고 말하는 그는 내 디자인과 상품을 살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회사가 성장한다고 말한다. 모두의 마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라는 그의 말이 내 마음 속에 깊숙히 다가왔다. 

 
디자인 생태계를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마케팅과 미디어, 기술, 브랜드, 서비스등의 다양한 점들이 있는데, 이 점들을 선으로 연결했을 때 아이디어의 답이 나온다고 한다. 참 신기한 것은 NHN 김상헌 대표,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 모델 송경아, 삼성전자 윤종용 전무와 김영세 대표까지, 지금까지 열정락서에서 들었던 모든 멘토들에게서 공통적인 한가지를 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창의력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들 그 창의력에 대해서 서로 연관이 없는 점을 연결하는 선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연관이 없는 단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게임처럼 즐겨 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아침마다 중요한 의식처럼 연관성이 없는 단어를 적은 종이를 상자에 넣고 뽑아서 그 단어들의 연관성을 찾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내가 아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훈련이 매우 오랫동안 잘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김영세 대표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Individuality로 돌아와 한 사람을 깊히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라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한 사람을 정말 이해했을 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그는 고정관념을 부시라고 한다. Design은 Destruct Signature에서 왔다. 

 

 
세번째 멘토는 인순이였다. 나는 가수다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인순이. 방송, 연예 블로거로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연예인 중 한명이기도 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독백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의 삶에 대해 하나씩 꺼내가며 연예인으로서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인생의 선배로서, 엄마처럼 이야기해주었다. 인순이는 어릴적에 젓가락의 끝을 잡고 젓가락질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동네 한 할아버지가 그래야 시집을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시집을 가고 싶었다는 인순이. 한국에서 그녀의 삶은 그만큼 절박했다.

초등학교 시절, 버스비가 없어서 좋아하는 선생님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해 그것이 평생 마음 속에 짐으로 남아 있던 그녀. 혼혈인은 취직도 안되서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앉아 있는 청년들을 향해 행복을 피부로 못 느낄 수 있지만 자신에게 너무 부러운 사람들이고, 청년들의 부모님께 박수를 쳐 주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내 자신을 너무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다시 공부하고 싶지만 이미 때가 지나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한다. 나가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처음 나가수가 김영희 PD에 의해 만들어질 때부터 인순이에게 섭외가 왔다고 한다. 집안 일로 인해 바로 투입은 못되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고 한다. 프로가 어떻게 경연을 나가나,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해 본 후회와 안해 본 후회는 그 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순이는 인생으로 느끼고 있었다. 해 본 후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련이 사라지지만, 안해 본 후회는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런 무대는 없었다고 한다. 노래를 진심으로 간절히 들어줄 사람들이 있는 무대에 서 보고 싶고, 앞으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체면, 두려움 따위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곤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청춘을 즐기세요.  마음껏 누리세요" 목표가 정해지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라고 말하며 목표에 도달했을 때 뒤를 돌아보며 호탕하게 웃어주라고 한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대는 곧 30대가 되고, 30대는 곧 40대가 된다. 우리의 청춘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나중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열정을 다하고,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청춘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선수가 멘토로 나왔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오승환 선수.

 
그 또한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지명을 받지 못했던 고교시절, 잘 나가며 자만했던 자신의 모습, 팔꿈치 수술을 하며 다시 재기를 꿈꾸던 열정 그리고 모두가 안된다고 했음에도 그것을 몸소 보여준 이번 시즌. 지금도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쑥스러웠는지 강의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한가지에 올인했던 그의 열정과 그것을 이룬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있어서 다양한 퀴즈를 내어 오승환 선수의 사인볼을 직접 증정하는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훈훈한 포옹과 부러워하는 최효종 사회자의 모습. 열정락서의 마지막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열정락서 서울대 편을 보며 느낀 점은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자세가 88만원 세대에 필요한 것이다. 왜 88만원 세대일까? 일자리는 적고, 취직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으니 자연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직자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그 가치는 교환수단인 돈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지위도 떨어졌다. 기계에나 있는 스펙에 목숨을 걸고 기업들은 그 스펙을 소모품 고르듯 고른다. 즉, 인간이 가치가 인간이 아닌 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대의 위기는 경쟁 시대에서 벗어나는데에 있다. 김영세 대표의 말처럼 이젠 인간 중심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고, 우리는 그 시대에 발을 들여 놓아야 한다. 경쟁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감성 중심, 인간 중심의 시대로 들어서야 하며, 윤종용 고문의 말처럼 자신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며 새로운 가치를 격물치지의 지헤로, 통찰력과 선견력으로 실현시켜 나갈 때,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순이가 강조했듯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청년의 시간을 즐기고 누릴 때 비로소 오승환 선수와 같이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전성기를 향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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