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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의 이름으로 쇼가 나온다. 상상플러스가 끝나고 김승우 이름으로 쇼가 나오는 것이다. 강심장에 대항하고, 상상플러스를 대신할 카드가 김승우다. 화요일이 아무리 날로 먹는 버린 요일이라 하지만, 강호동과 이승기에 맞서, 신정환과 탁재훈을 대신해 김승우를 내보낸다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이 느껴질 뿐이다.

보기 좋게 김승우가 골리앗인 강호동과 이승기를 무너뜨릴 것인지, 아니면 승부 조차도 되지 않고 무너지고 말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하겠지만, 몇가지 추측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 2의 박중훈 쇼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다.



1. 인맥 넓고 잘 나가(던) 영화배우가 나와서 토크쇼를 진행한다.

2. 토크쇼이긴 한데 사생활이나 폭로하는 것은 지양하고 유쾌하게 스타에 대해 알아가는 토크쇼란다.

3. 경쟁 상대가 강호동이다.

4. 단독 MC이고, 처음부터 게스트가 화려하다. (첫 게스트는 김남주)

5. 박중훈은 영화 라디오스타로 반짝했을 때였고, 김승우는 드라마 아이리스로 반짝한 때이다.



더 많이 있겠지만, 대충 생각나는 것이 이 정도인 것 같다. 박중훈쇼가 망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그렇겠지만, 박중훈 때문이다. 박중훈쇼는 차별화를 하겠다며 무릎팍도사에 정면 도전한다. 사생활 폭로하는 식의 토크쇼가 아닌 정통 토크쇼라는 포지션을 가지고 나오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할 뿐이었다.

그런데 박중훈보다 인지도가 낮은 김승우가 나와서 똑같은 컨셉으로 정통 토크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강심장을 얕봐도 너무 얕본 것이 아닌가 싶다. 강심장이 약간 막장끼가 있긴 해도 강호동과 이승기의 파워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적어도 상상플러스의 식상함보다는 몇배 더 나으니 말이다. 또한 게스트로만 따져도 무릎팍도사와 박중훈쇼의 차이보다 덜하다. 강심장엔 맨날 아이돌들로 북적거리기에 게스트발로 내세우기엔 무리가 있다. 첫 회의 게스트인 김남주가 카라나 소녀시대를 넘어선 관심을 얻을 것이라는 것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이다. 

폭로하지 않는 정중한 신사 토크쇼?


스타들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기 전에 왜 그런 토크쇼들이 나왔는 지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재미 없었기 때문에 스타들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저질 토크쇼들이 생겨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고 자기들만의 리그인 방송에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그래서 패떴이 실패했고, 박중훈쇼가 폐지된 것이다. 정중한 토크쇼? 좋게 말해 정중한 것이지 까놓고 이야기하면 자화자찬 토크쇼이다. 

그렇다면 무릎팍도사는 폭로성 저질 토크쇼인가? 물론 여러 루머에 대해 폭로를 하지만, 스타의 인간적 모습을 보여주어 리얼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루머는 말 그대로 헛소문이다. 무릎팍도사는 적나라하게 그런 루머들에 대해 언급을 하고 긴건 기다, 아닌 건 아니다라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돌린다.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몰입할 수 있게 되고 어떤 결과이든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 


즉, 폭로성 저질 토크쇼가 아니라 게스트의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고품격 토크쇼인 셈이다. 폭로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 좋은 토크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 잡고, 잘못한 것은 사과하는 모습이 더욱 진솔하고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승승장구 하기 위해서는?

김승우쇼의 제목은 승승장구이다. 정말 제목대로 승승장구해 나갔으면 좋겠다. 김승우쇼 승승장구가 정말 승승장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단추를 잘 끼어야 한다고, 김남주를 잘 파해쳐야 한다. 더군다나 김남주는 김승우의 아내이다. 부부 관계이기에 더 진솔한 대화가 나오리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남편의 입장에서 절대로 아내에게 피해를 주는 발언을 할리가 없다. 시청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재미없을 것이라 미리 짐작해버리고 만다. 

어차피 아내를 보호하려 좋은 질문만 골라서 할텐데 자기들끼리 자화자찬 하는 꼴을 왜 봐야 하냐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이슈가 되고, 판도를 뒤집어 승승장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승승장구가 잘 되면 김승우는 MC로서 새로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전 부인과의 스토리다. 왜 이미연과 헤어졌고, 김남주와 이미연의 관계는 어떠하고 등등의 이야기들 말이다. 굉장히 껄그럽고 개인사적인 부분이기에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말한다면 듣겠지만, 그다지 무리해서 듣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승승장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고, 여기서 추상적인 답변이 아니라 명쾌하고 적나라한 이야기가 나와야 승승장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우쇼에 김남주가 나왔다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단 한가지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첫회의 평가는 바로 이런 질문이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 나왔으면 얼마나 적나라하게 답변했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다. 만약 아무런 언급도 없이 넘어간다면 결과는 보나마나가 아닐까?

분위기는 승승장구가 언론에 연예인 폭로전은 지양한다고 미리 연막을 쳐 놓았기에 이런 질문보단,

"남편 김승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집에서는 잘 해 줍니까? 특별히 남편에게 부리는 애교는?"
"남편을 위해 해 준 내조는 무엇입니까?"
"여자 연기자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뭐 이런 질문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런 질문들은 편안하고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기 보단 채널거부권을 유발할 것 같다.

김승우쇼인 승승장구가 좀 더 친절한 토크쇼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은 긁어주되, 이미지는 쇄신시키는 그런 토크쇼로 말이다. 토크쇼는 생방송이 아니다. 폭로를 한다고 해서 100% 그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미리 녹화를 해 두기에 편집이 가능하고, 폭로의 수위도 조절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토크쇼를 보는 이유는 인기 많은 연예인들의 잘났음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들도 시청자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화요일 밤의 새로운 도전자, 승승장구, 과연 승승장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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