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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가 처음 시작했을 때, 신선한 포맷은 그저 실험정신이 강한 하나의 프로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재미있는 부분에서 화면을 정지시키고 레디, 엑션이란 멘트를 통해 재미를 극대화시킨 시도 역시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다. 황금어장은 무릎팍도사를 비롯하여 김관장 및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릎팍도사만이 살아남고 다른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라디오스타도 살아남았다.
무릎팍도사가 뜨기 시작하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정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역시 무릎팍도사에는 비할 수 없는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을 하였다. 또 다시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내세워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편승해보려 하고 있지만, 역시 힘겨워보인다.
왜 무릎팍도사는 이렇게 살아남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난 "질문력"이라 말하고 싶다. 소크라테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학창 시절 이미 많이 느꼈을 것이다. 수업이 마무리 되었을 때 질문이 있냐는 선생님의 말은 언제나 형식적인 멘트였을 뿐이니 말이다. 우리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고 그저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익숙해져 있다.
물론 요즘은 환경이 좀 변하긴 했지만, 이런 질문은 서양 학생들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편이다. 질문이 부족하긴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한 것으로 보면 유교적인 사상에서 질문의 부족함이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답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리더십까지 갖출 수 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를 보면 볼수록 그 질문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게스트와 이미 사전에 어느 정도는 공유를 한 질문들이겠지만, 무릎팍도사는 질문의 힘을 충분히 이용하여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을 낱낱히 파해쳐보도록 하자. 팍팍
1.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연예인들은 유독 루머가 많다. 그 루머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심지어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일명 찌라시라 불리우는 것 안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루머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실제로 그것이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루머는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번에 JYP에서 재범군에 대해 애매하게 발언한 부분은 루머의 확산에 확실히 도움을 주었다.
이런 루머는 연예인들을 힘들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총알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그런 루머에 대해 철저하게 파해친다. 강호동은 그 자신부터 자신에게 관련된 루머를 직접 언급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루머가 루머일 뿐임을 잘 알고 있지만, 때로는 루머를 사실로 알기도 하고, 루머의 진위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 그저 해당 연예인이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은 것이 시청자의 마음일 것이다.
무릎팍도사는 이런 시청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음지에서만 떠돌고 있던 루머들을 질문을 통해 양지로 끌어낸다. 그리고 강호동은 직설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냐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한다. 시청자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 답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 집중하게 된다.
무릎팍도사가 하는 질문은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들과 일치한다. 그래서 무릎팍도사를 보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해 주는 강호동과 하나가 되게 되고 시청률을 수직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이 비록 게스트에게는 곤혹스런 질문이 될지라도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무릎팍도사의 질문력인 것이다.
이에 대해 타방송사의 정통 토크쇼는 반대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요즘 어떤 영화를 찍으세요? 이번에 상을 타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라는 등의 관심도 재미도 없는 질문들 말이다. 반면 게스트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신이나서 답을 한다. 그리고 많은 게스트들이 그 토크쇼에 나오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마음 놓고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 밝혀진 것은 게스트보다 시청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TV를 보는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라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인터뷰이고 질문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질문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2.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을 한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그 추락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를 정도로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인다. 이 때 건방진 도사와 말 없는 도사까지 합세하여 내릴 수 있는데까지 게스트를 사면초가로 밀어붙이지만, 결국 구원의 손길을 다시 내민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예리하기로 유명하다. 연예인들의 가장 치부를 밝혀내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 때 가장 예리한 메스로 배를 가르듯,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날카롭고 배를 가르는 고통을 수반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아무도 무릎팍도사에 나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다시 게스트를 위하여 봉합을 해 준다. 루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것이 마무리 될 쯤에는 그 연예인에게 다시는 그런 악성 루머가 따라다니지 않게 된다.
즉, 후반부에는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으로 게스트의 기를 살려준다. 무릎팍도사는 루머나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정면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당사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대부분의 루머는 루머일 뿐이기에 전후 사정을 들어보지 않는다면 오해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이런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혹은 논리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다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역으로 루머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이야기함으로 루머의 확산을 차단시킬 수 있게 된다.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과감한 질문을 한 후에는 이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거꾸로 했다면 시청자도 외면하고, 게스트도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꿈이나, 영화 홍보, 삶의 역경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제 전반부에 있었던 충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 덕에 신뢰를 얻게 된다.
이미 어려운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귀기울여 듣게 되고 그 답변에 신뢰를 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게스트는 날개를 단 듯 이미지가 회복되고 나아가 그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드리볼을 하는 듯한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은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3. 질문을 할 때는 공격적이 되어라.
앞선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의 태도가 아닌가 싶다. 질문자가 답변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면 아무리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고 해도 그 질문을 힘을 잃게 된다. 무릎팍도사는 처음부터 기싸움에 들어간다. 강호동의 기와 건방진도사의 깐죽거림으로 질문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던지며 강한 공격이 시작된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무릎팍도사에 투영시키게 되고 마치 자신이 질문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질문에 신뢰를 실어주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데 그 전부터 계속 게스트와 친한 척을 하면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저 질문이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느끼게 되고 그 질문은 아무리 날카로운 질문이라도 힘을 잃게 된다. 그 다음의 질문들을 아무리 좋은 질문들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어버리게 되고 더 이상 그 토크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괜히 영화 홍보라도 한마디 하면 영화 홍보를 위한 토크쇼로 전락해버리고 말기에 질문을 할 때 게스트에게 우호적인 태도는 프로그램에는 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을 듣다보면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질문들은 이미 사전에 게스트들과 다 논의가 된 질문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적당히 편집을 통해 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미리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게스트가 그렇게 잘 대답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무릎팍도사의 게스트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다.
질문은 전략적이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답은 여러가지로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의 목적인 게스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는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감투를 벗어던지고 사람 대 사람으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고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줌으로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시청자와의 오해를 풀어주고, 어릴 적부터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전략적인 질문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지만,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통해 현명한 답을 찾아가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떤 질문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질문인지를 연습해 나간다면 분명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릎팍도사가 뜨기 시작하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정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역시 무릎팍도사에는 비할 수 없는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을 하였다. 또 다시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내세워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편승해보려 하고 있지만, 역시 힘겨워보인다.
왜 무릎팍도사는 이렇게 살아남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난 "질문력"이라 말하고 싶다. 소크라테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학창 시절 이미 많이 느꼈을 것이다. 수업이 마무리 되었을 때 질문이 있냐는 선생님의 말은 언제나 형식적인 멘트였을 뿐이니 말이다. 우리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고 그저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익숙해져 있다.
물론 요즘은 환경이 좀 변하긴 했지만, 이런 질문은 서양 학생들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편이다. 질문이 부족하긴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한 것으로 보면 유교적인 사상에서 질문의 부족함이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답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리더십까지 갖출 수 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를 보면 볼수록 그 질문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게스트와 이미 사전에 어느 정도는 공유를 한 질문들이겠지만, 무릎팍도사는 질문의 힘을 충분히 이용하여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을 낱낱히 파해쳐보도록 하자. 팍팍
1.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연예인들은 유독 루머가 많다. 그 루머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심지어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일명 찌라시라 불리우는 것 안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루머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실제로 그것이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루머는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번에 JYP에서 재범군에 대해 애매하게 발언한 부분은 루머의 확산에 확실히 도움을 주었다.
이런 루머는 연예인들을 힘들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총알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그런 루머에 대해 철저하게 파해친다. 강호동은 그 자신부터 자신에게 관련된 루머를 직접 언급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루머가 루머일 뿐임을 잘 알고 있지만, 때로는 루머를 사실로 알기도 하고, 루머의 진위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 그저 해당 연예인이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은 것이 시청자의 마음일 것이다.
무릎팍도사는 이런 시청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음지에서만 떠돌고 있던 루머들을 질문을 통해 양지로 끌어낸다. 그리고 강호동은 직설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냐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한다. 시청자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 답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 집중하게 된다.
무릎팍도사가 하는 질문은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들과 일치한다. 그래서 무릎팍도사를 보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해 주는 강호동과 하나가 되게 되고 시청률을 수직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이 비록 게스트에게는 곤혹스런 질문이 될지라도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무릎팍도사의 질문력인 것이다.
이에 대해 타방송사의 정통 토크쇼는 반대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요즘 어떤 영화를 찍으세요? 이번에 상을 타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라는 등의 관심도 재미도 없는 질문들 말이다. 반면 게스트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신이나서 답을 한다. 그리고 많은 게스트들이 그 토크쇼에 나오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마음 놓고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 밝혀진 것은 게스트보다 시청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TV를 보는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라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인터뷰이고 질문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질문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2.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을 한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그 추락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를 정도로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인다. 이 때 건방진 도사와 말 없는 도사까지 합세하여 내릴 수 있는데까지 게스트를 사면초가로 밀어붙이지만, 결국 구원의 손길을 다시 내민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예리하기로 유명하다. 연예인들의 가장 치부를 밝혀내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 때 가장 예리한 메스로 배를 가르듯,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날카롭고 배를 가르는 고통을 수반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아무도 무릎팍도사에 나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다시 게스트를 위하여 봉합을 해 준다. 루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것이 마무리 될 쯤에는 그 연예인에게 다시는 그런 악성 루머가 따라다니지 않게 된다.
즉, 후반부에는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으로 게스트의 기를 살려준다. 무릎팍도사는 루머나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정면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당사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대부분의 루머는 루머일 뿐이기에 전후 사정을 들어보지 않는다면 오해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이런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혹은 논리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다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역으로 루머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이야기함으로 루머의 확산을 차단시킬 수 있게 된다.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과감한 질문을 한 후에는 이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거꾸로 했다면 시청자도 외면하고, 게스트도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꿈이나, 영화 홍보, 삶의 역경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제 전반부에 있었던 충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 덕에 신뢰를 얻게 된다.
이미 어려운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귀기울여 듣게 되고 그 답변에 신뢰를 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게스트는 날개를 단 듯 이미지가 회복되고 나아가 그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드리볼을 하는 듯한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은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3. 질문을 할 때는 공격적이 되어라.
앞선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의 태도가 아닌가 싶다. 질문자가 답변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면 아무리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고 해도 그 질문을 힘을 잃게 된다. 무릎팍도사는 처음부터 기싸움에 들어간다. 강호동의 기와 건방진도사의 깐죽거림으로 질문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던지며 강한 공격이 시작된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무릎팍도사에 투영시키게 되고 마치 자신이 질문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질문에 신뢰를 실어주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데 그 전부터 계속 게스트와 친한 척을 하면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저 질문이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느끼게 되고 그 질문은 아무리 날카로운 질문이라도 힘을 잃게 된다. 그 다음의 질문들을 아무리 좋은 질문들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어버리게 되고 더 이상 그 토크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괜히 영화 홍보라도 한마디 하면 영화 홍보를 위한 토크쇼로 전락해버리고 말기에 질문을 할 때 게스트에게 우호적인 태도는 프로그램에는 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을 듣다보면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질문들은 이미 사전에 게스트들과 다 논의가 된 질문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적당히 편집을 통해 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미리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게스트가 그렇게 잘 대답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무릎팍도사의 게스트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다.
질문은 전략적이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답은 여러가지로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의 목적인 게스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는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감투를 벗어던지고 사람 대 사람으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고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줌으로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시청자와의 오해를 풀어주고, 어릴 적부터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전략적인 질문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지만,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통해 현명한 답을 찾아가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떤 질문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질문인지를 연습해 나간다면 분명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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