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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에서 열린 열정락서를 보기 위해 인천에 다녀왔습니다. 길을 잘못들어 안양에 있는 캠퍼스에까지 다녀왔었는데요, 교대 중 이렇게 큰 교대를 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아름다운 캠퍼스인만큼 아름다운 열정의 청년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네요. 이제는 열정락서가 하나의 축제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열정을 향한 청년들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도 알 수 있었어요. 이 날 우연히 예전에 중국에서 한국어강사를 할 때 같이 연수를 받았던 동료 선생님을 만났어요. 거의 4년만에 만났는데 그 장소가 열정락서라니 신기하기도 했고, 열정락서가 그만큼 유명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열정락서 춘천편에서는 블로거 하얀별님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열정락서가 유명해질수록 취재진인 저 또한 유명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안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요, 열정락서가 이제 얼마 안남은만큼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열정락서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열정락서 카페(http://cafe.naver.com/passiontalk)에서 참가 신청을 하시면 되십니다. 미리 신청을 하면 무료로 명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선물까지 받을 수 있어요. 물론 열정도 함께 받아갈 수 있겠죠?
질문 보드판에는 명사들에게 궁금했던 것을 질문해주고 있었고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폴라로이드에 담고 있기도 했습니다. 열정락서에 오면 꼭 거쳐야 할 즐거움들이죠.
2층까지 꽉 차게 많은 분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와 주셨습니다.
오늘의 명사회자, 바로 최효종씨였어요. 요즘 핫이슈이기도 한 최효종씨. 최근 이슈로 인해 주가가 올라서 좋아할 줄 알았더니 당사자는 마음이 심란한 것 같았어요.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니라는 최효종씨에게 "쫄지마!"를 외쳐주었습니다. 사회자인 최효종씨만 보아도 열정이 불끈 솟아오르네요. 힘내세요! 화이팅!
이어서 슈퍼스타K의 김지수씨가 나와서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었어요. 새로운 곡인 금붕어도 들려주었는데요, 어항 안에 갇혀 있는 금붕어를 남자에 빗대고, 먹이를 주는 주인을 여자에 빗대어 가까이 있지만 다가설 수 없는 그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요.
최효종씨나 김지수씨나 나이로는 저보다 어린데요,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 그리고 자신의 꿈을 펼친 그들을 볼 때 열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건 바로 "즐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회의원이 고발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부패를 꼬집고 풍자로 웃음을 주는 개그맨, 소속사도 없고, 전문적인 트레이닝도 받지 못하였지만 그저 노래를 좋아하고 부르고 싶었던 한 청년. 그들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뜨거워 보이죠?
열정락서 인천편의 첫번째 멘토는 난타로 유명한 송승환 대표입니다. PMC 프로덕션 공동대표이사이자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이자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자 콘텐츠 미래전략포럼 위원장인 송승환 대표의 강의였는데요,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그 동안의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1965년부터 은방울과 차돌이에서 차돌이 역을 맡으면서 아역배우로 성장한 송승환 대표는 성인이 되어서 배우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선택적으로 뽑혀야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배우였기에 그는 22살에 공연 제작을 시작하죠. 많은 빚을 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제작비만 60억원이 든 대장금이란 뮤지컬을 올릴 수 있었죠. 그러기까진 그만의 성공적인 열정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공연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국내의 수요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역발상이 국내에만 아닌 해외에도 수출을 하자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국내 작품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2가지였는데 하나는 자본이었고, 하나는 언어였죠. 이 두가지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은 해외 수출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죠.
언어 문제는 언어를 없에자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공연에 있어서 꼭 언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죠. 두번째 자본 문제는 차별화를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브로드웨이가 엄청난 자본을 가지고도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야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적인 것을 생각하다 사물놀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을 요리와 연결시켜 난타를 만들게 되었죠.
두가지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해외 수출은 쉽게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일 겁니다. 당시 상황은 한 유명 프로모터가 한국에도 연극이 있느냐며 반문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2002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지도 모르는 사람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브로드웨이 아시아에 컨텍이 되었고, 9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한국 최초로 공연을 하게 됨으로 난타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되었죠. 이젠 난타 전용 극장을 통해서 많은 외국인들이 난타를 보러 오고 있고, 국내 뿐 아니라 태국 등지로 세계에 난타 전용관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송승환 대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한국은 너무나 좁고, 세상은 너무도 크기에 좁은 한국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생각의 범위를 세계로 확장시키면 그 가능성은 무한대로 넓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난타를 해외로 수출할 생각을 못했다면 그저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앵콜 몇번 하고 끝나고 마는 운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한 마인드로 세계로 눈을 돌렸을 때 난타는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그리고 한국을 알리는 우수한 문화 컨텐츠가 된 것이죠. 송승환 대표는 난타로 번 수익으로 훨씬 더 많은 창작 연극에 투자할 수 있었고, 지금도 우리나라만의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에서 경쟁하지 말고 지구라는 별에서 꿈을 넓혀 나가라는 말과 함께 너무 성공만 외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들 성공을 위해 달려나가지만 성공이 곧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반대로 행복은 반드시 성공을 의미합니다. 성공을 지향하지 말고, 행복을 지향한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것이 없다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고, 그것도 없다면 일단 눈 앞에 닥친 일을 즐겁게 최선을 다해 한다면 곧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송승환 대표의 말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모두가 성공을 향해 간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사회의 성공 구조물은 피라미드 형태이기 때문이죠. 힙겹게 공부해서 수많은 경쟁자를 이기고 대학에 들어가면 또 다시 취업이란 거대한 경쟁이 시작됩니다. 그 경쟁을 뚫고 취업이 되면 또 다시 위로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죠. 누구나 자신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데기에 있을 것이란 환상을 품고 올라가지만 신입사원 중 임원이 되거나 사장이 되는 사람은 손가락 수 안에 들죠.
반면 행복을 향해 달려나간다면, 그리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문제점을 역발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면, 또한 세계로 눈을 돌려 수요를 무한대로 늘린다면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낙타가 좁은 바늘 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낙타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올바른 비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멘토는 강태진 전무입니다. 우리가 잘 사용하고 있는 한컴을 만든 한컴 연구소 대표이기도 했고, MS의 스티브발머가 경쟁자로 말할 정도로 멋진 사업 아이템이었던 싱크프리의 대표이기도 한 IT의 전설 강태진 전무가 나왔습니다. 중후한 목소리에 수려한 외모, 젠틀맨이라고 이마에 써 있는 강태진 전무의 강의가 무척 기대되었는데요, 그의 첫마디가 압권이었습니다.
"꽂히는데에 미쳐라"는 그의 말은 실제로 그가 그렇게 살아온 인생 경험의 조언이라고 합니다. 토론토에 16살에 이민을 가서 대학에선 심리학을 공부하게 됩니다. 부전공으로 컴퓨터를 전공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컴퓨터에 한글 입력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글 알고리즘을 만들어 한국 최초의 워드 프로세서인 한글2000을 만들게 되죠.
실리콘벨리에서 싱크프리를 내 놓아 선풍적인 주목을 받았던 강태진 전무는 KT전무를 거쳐서 현재 삼성전자의 전무가 되어 Serndipity를 모티브로 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경력만 보아도 정말 화려하기만 한 그의 열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집을 이야기합니다. 대학로에 있는 그의 집은 한옥을 개조하여 로프트 하우스를 짓게 되었는데요, 샤워실이 거실 가운데 유리벽으로 되어 있고, 침대는 공중에 떠 있고, 바닥은 우레탄을 5겹이나 발라서 만들고 집 안에 폭포가 흐르는 듣기만 해도 특이한 그의 집은 아내와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강북에서도 강남만큼 월세를 받고 연예인도 와서 사는 공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고, 즐거운 일, 꽂히는 일에 올인했기에 전략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가지 전략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토론토에는 다양한 이민자들이 살고 있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는지 세상을 볼 때 남들과 똑같이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 그것이 그가 가진 전략이었던 것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 그건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혹시 재미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남들 따라서 우르르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꽂히는 일에 미치는 것이 바로 열정이라고 강태진 전무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천 열정락서의 마지막 멘토는 개그우먼 박지선씨였습니다. 요즘 하이킥과 개콘에서 활약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박지선씨. 인천 출신이라 많은 응원을 받으며 시작했는데요, 특이하게 칠판을 하나 들고 나왔습니다.
강의 방법이 매우 독특했는데요, 자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 달라고 하며 칠판에 하나씩 적어간 후 그에 맞는 애피소드들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 나갔습니다. 마치 한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쉽고 재미있는 강의였어요. 칠판에 적혀 있는 박예는 "박하선보다 예쁘다"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박지선은 예쁘다"의 준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일 아래 적은 "미인" 앞에는 아주 작게 "잇몸"이라고 적혀 있죠. 매의 시력을 가진 분만 알아보실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썼네요.
박지선씨는 아시다시피 명문대 교육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한학기가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명문대면 취직도 걱정없고, 평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왜 편한 길을 놔두고 개그우먼이라는 험난한 길을 택했을까요? 그녀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주입식 교육에 잘 길들여져 있어서 공부를 잘 했다고 합니다. 깜지를 만들어오라면 누구보다 까맣게 만들어오고, 외우라면 무조건 외우며 즐거워한 덕택에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대학에 온 그녀는 수강 신청도 자신이 직접해야 하고 교실도 제각기 다 다른 대학 문화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해서 친구가 짜 놓은 수강 신청과 똑같이 수강 신청을 하며 대학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보니 친구 따라서 자신도 노량진의 임용고시 학원에 두달 째 다니고 있었고, 그 학원에는 300여명이 옹기종기 붙어 앉아 강사가 빠르게 이야기 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필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곳이었죠. 자신도 그 속에 파묻혀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옆을 보게 되었고, 통유리로 되어 있던 옆면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합니다. 그 눈을 보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잘못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건 아니라고 외치며 학원을 뛰어 나와 바로 개그우먼이 되기 위한 길을 걸어갔다고 합니다.
개그우먼이 되어서도 피부 때문에 고민이었다고 해요. 어릴 적 피부과에서 오진을 하는 바람에 거의 죽다가 살아났고, 그 이후 화장품도 못바르고 햇빛도 못보게 되었죠. 개그우먼이라면 분장은 필수이고, 연예인이 되면 메이크업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개그우먼 연수를 받는 내내 고민했다고 합니다. PD에게 조심스레 용기내어 그 사실을 이야기하니 분장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옥동자도 분장을 안한다고 했다는데요, 안도의 한숨도 내 쉬었지만, 옥동자와 비교된다는 게 맘이 좀 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이킥에서도 햇빛 알러지가 있는 캐릭터로 나온다고 하네요.
명문대의 탄탄대로를 포기하고 개그우먼이 된 듯한 박지선씨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꾸로 명문대의 답답한 현실보단 자신의 즐거운 개그우먼을 선택하여 행복해하고 있는 박지선씨를 볼 수 있었는데요, 피부는 여성으로서 그녀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 주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자체를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며 개그우먼으로서, 연기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젊음이고 열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용고시 학원에서 함박눈을 보았기에 망정이지 40대가 되어서, 혹은 50대가 되어서 교실 창 밖으로 함박눈을 보게 되었다면 그 땐 도전하기가 정말 힘들었겠죠? 20대의 특권이기도 한 도전. 실패해도 누구도 무어라 하지 않는 젊음의 특권. 여러분이 누리실 차례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실패가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인천에서 열린 열정락서를 모두 살펴보았는데요, 자신이 필이 꽂힌 그것에 미치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꽂히셨나요? 남들이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꽂힌 일에 미쳐서 즐기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열정 가득한 인생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 또한 20대일 때 꽂힌 블로그에 매진하며 미친듯이 블로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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