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풍자에서 이준기의 열연까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일지매의 경쟁 상대가 바뀌었다. SBS의 일지매에 맞서 올해 말에 같은 이름으로 나올 MBC의 일지매는 원래 이승기가 그 주인공이었으나, 1박 2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일지매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정일우가 대신 맡기로 했다. 이제 이승기의 일지매가 아니라 정일우의 일지매로 바뀐 것이다.
이승기의 하차는 예상외의 결정이었던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워낙 잘 만들어져서 이승기의 연기력이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이승기의 팬들이 많이 있기에 어느 정도 연기력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승기의 1박 2일에서의 허당 이미지도 연기를 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원작을 다룬다는 점과 가수, 예능인으로서의 인기가 크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1. 정일우
하지만 연기력도 인기도 이준기에 못미치는 정일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이 더욱 놀랍기만 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알려지게 된 정일우는 당시엔 많은 누나들의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공백기간이 너무 길뿐 아니라 연기력이나 발음에 있어서도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인을 발굴해낸다는데에 의의를 둘 수 있지만, 이승기 대신 정일우라는 카드는 예상밖의 결정인 것 같다. SBS의 일지매가 퓨전사극의 묘미를 살려 유연한 스토리를 구사함으로 원작 일지매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MBC와 차별화를 두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는데, 이런 좋은 상황에서 MBC의 일지매가 내세울 수 있었던 원작판권과 이승기 카드 중 하나를 버릴 줄은 몰랐다.
2. 이승기
이를 통해 이승기는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1박 2일에서의 인기는 1박 2일 자체내에서는 당연 1위이다. 1박 2일이 현재는 예능의 최고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승기는 그에따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그 인기속의 이미지는 허당의 이미지가 크다. 앞으로 연기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일지매같은 무거운 캐릭터보다는 허당의 이미지와 맞는 가벼운 캐릭터부터 시작한다면 지금의 인기와 더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일지매는 이준기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 이승기에게 있어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일지매를 촬영하다보면 자연히 1박 2일에 소홀해지게 될 것이고, 1박 2일의 캐릭터가 부담이 될 것이다. 1박 2일과 일지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누가보아도 1박 2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3. 일지매
이승기 대신 정일우를 캐스팅한 것은 의외의 결과이긴 하지만, 일지매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데는 캐릭터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이승기보다는 아직 신인인 정일우가 더 나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연기력이나 인기, 발음등의 다른 방면에 있어서는 정일우가 이승기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냥 일지매 자체만을 놓고 보았을 때 백지상태의 정일우가 그림을 새로 그리기에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 이준기의 일지매가 큰 인기를 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MBC의 일지매가 그 바턴을 이어받을 지, 아니면 모든 관심이 SBS에서 끝날 것인지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초반에 MBC의 일지매가 이승기의 인기에 힘입어 이슈를 끌어내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이준기의 일지매가 인기를 끌수록 이승기 효과가 사라진 이 때에 이준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한명의 일지매는 이준기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준기의 일지매와 이승기의 일지매를 비교할 때는 참 긴장감이 있고, 스릴이 있었는데 이준기의 일지매와 정일우의 일지매를 비교하자니 그런 긴장감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SBS의 일지매에는 이승기라는 부담감을 덜어주게 되었고, 이승기에게는 1박 2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정일우에게는 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MBC의 일지매에는 주인공보다는 원작에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두 일지매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 기대된다. 그리고 1박 2일에 집중할 허당 이승기 선생의 모습이 기대된다.
(역시 이승기가 1박 2일과 5대에 걸친 사후계약을 한 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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